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총 8,384 건
2021년 11월 마크맨(전담 기자)으로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따라 대전에 갔다. 청년 유권자를 사로잡는 게 관건이었을 때다. 어렸을 적 '갤러그'를 참 잘했다는 그는 현장에서 실력을 뽐냈고 '카트라이더'를 즐겼다. 게임하는 이 후보의 표정은 소년같이 순박했다. 당시 이 후보는 게임산업이야말로 미래산업이며 중요한 영역이라고 했다. 그는 게임이 한때 마약과 비슷한 취급을 받았다며 규제가 시작되고 연구·개발 지원이 줄면서 게임산업이 중국에 추월당했다고 지적했다. 성남시장 시절 판교에 입주한 게임사들을 위해 지스타 같은 게임행사를 성남에 유치하기 위해 2년 넘게 작업했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선거운동 기간에 게임산업 종사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게임이 애들을 망친다는 높은 인식의 벽을 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리그오브레전드'에 도전하기도 한 그는 프로게이머들을 만나 e스포츠를 하나의 산업으로 지원하고 양성해야 한다고 했다. e스포츠선수를 상식적인 일자리로
#. A씨는 지인을 통해 알게 된 신축 빌라를 분양받았다. 어엿한 견본주택도 있고 분양대행사 설명도 그럴듯했다. 계약금만 걸면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바로 입주할 수 있다는 말에 혹했다. 하지만 계약 이후 공사는 하염없이 늘어졌다. 등기도 되지 않은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책임은 아무도 지지 않았다. 내 집 마련이 어려운 시대. '기회'같은 제안이 '덫'이 된다. 허위·과장 분양 광고, 미등기·무허가 건축 등 여러 수법으로 수요자의 허를 찌르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사기와 과장 사이를 넘나드는 분양광고가 넘쳐난다. 사기분양의 가장 흔한 수법은 허위 분양광고다. 인터넷 사이트나 SNS에 '역세권 초역세권', '분양가 1억원대', '즉시 전매 가능' 등 문구로 현혹하는 광고들. 대부분 '거짓말'이다. 등기가 불가능한 미등기 분양 사례도 있다. 계약을 해도 건축주 명의로 등기가 나지 않으면 실질적인 소유권을 확보할 수 없다. 시행사와 시공사가 명확하지 않고, 위장 법인을 활용해
"중대범죄수사청이 생긴다고 사라질 문제가 아니다. 수사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가 향후 이재명 정부의 검찰개혁 과정에서 수사지휘권 복원이 중요 화두가 될 것이라며 한 말이다. 과거엔 검사가 사건에 책임을 지고 수사·기소를 이끌었지만 2020년 수사지휘권 폐지 이후엔 검경 서로 책임을 떠넘길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경찰은 고발장 접수 이후 1년이 다 되도록 사건을 묵히다 검찰에 넘기고, 검찰도 다시 수개월이 지나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청하고, 그러다 인사가 나면 또 다른 경찰이 몇 달 뒤 검찰에 송치하는 식으로 함흥차사가 된 사건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고검장 출신 변호사는 "돈 없고 빽 없는 사람만 피해보는 상황"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과거 검경수사권 조정때 수사권을 다 넘기더라도 수사지휘권은 지켰어야 했다는 말도 심심찮게 들린다. 이재명 정부의 검찰개혁은 수사·기소 분리, 즉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한단어로 요약된다. 검찰의 직접수사 범위
"이제야 좀 한 숨 돌릴 수 있을 것 같네요." 대선 직후 한 더불어민주당 관계자와 인사를 나눴다. 만날 때마다 얼굴에 온갖 근심이 어려있던 그의 얼굴엔 낯설만큼 편안함이 깃들어 있었다. 물론 정치권의 가장 큰 이벤트인 대선에서 원하는 성과를 거뒀으니 당연한 반응일 것이다. 다만 그의 표정에는 단순히 승리의 쾌감만 어려 있지는 않았다. 정치에 몸 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유례없는 사건들로 점철된 지난 6개월 간의 불확실성이 일단락됐다는 일종의 안도감이 서려있었다. 지난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 중 지역 민심 르포 차원에서 시민 15명 가량을 만났다. 이들에게선 지지하는 정당과 후보와 무관한 공통적인 감정이 엿보였다. 12.3 비상 계엄부터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진 일련의 사건에 대한 충격과 실망감, 황망함 등이다. 단지 이 비상 상황을 수습할 적임자가 누구인지를 놓고 의견이 갈렸을 뿐이다. 그리고 3년 만에 다시 치러진 대선의 배경에는 서로를 대화 상대로조차 규정하지 않았던, 전쟁과도
"각국의 지도자들이 (인공지능과 로보틱스) 기술의 발전을 매우 진지하게 지켜보길 바랍니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지난달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5'에서 AI(인공지능)가 야기할 새로운 산업 구조를 강조했다. 'GDP(국내총생산) 피라미드' 앞에 선 그는 선진국이 겪고 있는 저소득 일자리 기피 현상을 이야기했다. 국민 소득이 높아질수록 GPD 하위 노동시장에 공백이 생기고, 결국 기업이 해외로 나가거나 이민 노동자를 받아들이지만 한계가 분명하다는 것이다. 해외 이전은 해당 국가의 소득이 높아질수록 효과가 떨어지고, 이민 노동자는 사회적 갈등을 불러올 수 있다고 했다. 류 회장은 "생성형 AI와 로보틱스가 저소득 일자리 공백을 메울 수 있다"며 "이것은 엄청난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미 폭스콘은 생산 설비에 AI와 결합을 시작했다. 위탁 제조 기업을 넘어 스마트카, 스마트시티로 AI 생태계를 확장 중이다. 글로벌 기업은 실제 세계에서 복잡한 작업을 인식, 이
"'더 빨리, 더 높이'를 요구하는 원장의 욕심을 묵묵히 감당해주신 임직원 여러분 모두에게 다시 한 번 감사와 함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지난 5일 3년의 임기를 마치며 이복현 전 금융감독원장이 마지막으로 낸 메시지는 사과였다. 이 전 원장은 임기 내내 거침없는 발언과 행보로 이슈의 중심에 섰다. 이 전 원장 재임 기간 언론과의 백브리핑은 100회에 달한다. 언론을 통해 시장에 메시지를 낸 사례가 그만큼 많았다는 의미다. 논란의 중심에도 자주 설 수밖에 없었다. 특히, 공매도 재개 시점과 상법개정 등에 대해 정부와 불협화음을 내면서 "금감원장의 정책 발언이 너무 잦다", "월권이다"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각종 현안마다 금감원이 전면에 나서면서 수습은 직원들의 몫이었다. 업무강도가 높아진 데다 대규모 인사도 잦았다. 직원들의 고충이 컸다. 이에 금감원에서 이탈하는 직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 2월에 5명, 4월엔 7명이 증권사·은행·카드사·가상자산 업계 등으로 빠져나갔다.
이재명 대통령이 제21대 대한민국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지난 6개월간 이어졌던 정치적 불확실성도 이제 일단락됐다. 하지만 새 대통령 앞에는 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당장 무너진 경제를 되살려야 한다. 지금 한국 경제는 총체적 위기 상황이다.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미국발(發) 관세전쟁 여파로 수출마저 흔들린다. 당장 백악관은 이 대통령이 당선된 3일(현지시간), 모든 교역국에 무역 협상과 관련한 '최상의 제안'을 4일까지 제출하라는 서한을 발송했다.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부과해온 기존 25%의 관세를 50%로 2배 인상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통상 불확실성 고조에 따라 올해 한국 경제는 0%대 성장에 그칠 것이란 우울한 전망이 줄잇는다. 한은이 최근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연 2.5%로 내렸지만 탈진 상태에 빠진 경기를 되살리기엔 역부족이란 평가다. 새정부가 출범과 동시에 비상경제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아버지 간병비가 걱정이거든요. 그래서 대선 후보들의 간병비 지원 공약을 보고 투표를 해볼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공약도 더 꼼꼼히 비교하게 됐습니다." 평소에 정치에 큰 관심이 없었다는 한 30대 주부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혹자는 "누가 대통령이 되든 똑같다"고 하지만 설마 공약을 하나도 안 지키랴. 정치 무관심층이었던 주부의 시선을 잡아끈 것은 그의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공약이었다. 6·3 대선의 민심을 알아보기 위해 전통시장과 번화가로 나섰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거리에 사람이 별로 없다는 점이었다. 비상계엄 이후 차갑게 식은 경기를 거리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한 20대 여성은 "정치가 우리 삶에 이렇게 영향을 주는지 몰랐다"고 토로했다. 특별한 이유도 없는데 장사가 잘 안 된다는 상인도 많았다. 20·30대 취업준비생에게 '누구를 지지하냐'고 물었을 때 그들의 정치 성향보다 빨리 알아챌 수 있었던
"어느 정당이 정권을 잡아도 어려운 때입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최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김 위원장은 지금이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 외환위기 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봤다. 민심도 다르지 않았다. 최근 2030 세대 심층 인터뷰나 PK(부울경)·충청·경기·서울 등 대선 승부처 르포를 통해 확인된 국민들의 첫번째 걱정은 '경제'였다. 초저성장 시대를 맞아 부모 세대보다 어렵게 살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청년세대를 짓누르고 있었다. 경제를 살릴 수 있는 후보를 뽑겠다는 유권자가 가장 많았던 이유다. 이에 못지 않게 국민들이 갈망하는 게 '국민통합'이다. "혐오를 이용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지지층만 보지 말고 전체 국민을 봐 달라"는 등의 바람이었다. 경제회복과 국민통합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과는 달리 세 차례의 대선 후보 TV 토론은 낯 뜨거운 상호 비방전으로 얼룩졌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
6월3일 치러지는 제21대 대통령선거는 역대 최다 범법자를 양산한 선거로 기록될 전망이다. 경찰청은 지난 23일 기준 선거사범 946명을 단속했다. 선거 벽보나 현수막을 훼손한 사례가 690명으로 가장 많았다. 5대 선거범죄에 해당하는 인원은 195명이다. 경찰은 대선후보 살해 위협 게시글 12건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대선캠프 관계자 등을 사칭한 '노쇼' 사기는 50건으로 집계됐다. '민주주의의 축제'라는 수식이 붙는 선거가 각종 범죄로 얼룩지고 있다. 선거사범 급증 배경에는 극단의 정치 갈등이 있다. 서로를 적으로 규정한 정치 선동이 극성 지지자들에게 번져 폭력 행위로 발현된다. 선거에 지면 자기 진영이 궤멸될 것이라며 위기감을 조성하는 이들도 판친다. 우리 편이 당한 폭력에 분노하면서 상대 편에 가해진 폭력엔 침묵한다. 대선후보들 역시 정책 경쟁보다 트집 잡기, 허물 드러내기 등에 전력을 다하며 혐오의 정치를 유발한다.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분
증권사에서 또 사고가 터졌다. DB증권 직원이 회사 명의로 10년간 상품권을 구매한 뒤 되팔아 차익을 남기는 이른바 '상품권 깡'을 해온 사실이 적발됐다. 누적 거래 규모는 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직원은 회사 명의를 도용해 상품권을 대량 구매하고, 이를 현금화한 뒤 사적으로 사용했다. 상품권 결제 시기가 다가오면 상품권 깡을 통해 만든 현금으로 결제했다. '돌려막기'를 해 온 것이다. 이 직원이 아직 결제하지 않은 금액은 30억원에 이른다. DB증권은 직원이 상품권을 현금화한 돈으로 결제했다며 횡령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금융감독원도 해당 사안이 투자자에게 피해를 준 사건이 아닌 만큼 조사 대상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그저 개인의 일탈로 벌어진 일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직원이 10년간 회사 명의를 도용해 수백억원 규모의 사적인 거래를 했는데도 몰랐다는 금융회사에 투자자들이 선뜻 돈을 맡길 생각이 들지 의문이다. 업계 관계자들도 DB증권이 장기간 직원의 부정행위를 잡아
SK텔레콤 유심(USIM·가입자식별장치) 교체 둘째 날인 지난달 29일 오전, 국가정보원이 전날 19개 정부 부처에 "업무용 단말·기기의 유심을 교체하라"는 공문을 보낸 사실이 알려졌다. '오픈런'에 참여하지 않았던 지인들도 "내일부턴 줄을 서야 하는 것 아니냐"며 술렁였다. 같은날 오후 2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차 민관합동조사 결과를 긴급 발표했다. 유심 정보 중 IMEI(단말기고유식별번호)가 유출되지 않아 유심보호서비스로도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게 골자였다. 굳이 유심을 바꾸지 않아도 된다는 메시지에 국민 불안도 다소 누그러졌다. 그러나 이달 19일 오전 과기정통부는 IMEI와 개인정보가 임시 저장된 서버에서 악성코드가 발견됐다는 2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차 때와 달리 IMEI 유출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다만 IMEI가 유출됐더라도 복제폰을 만드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민관·공공분야에 신고된 피해사례는 없다. 과도하게 불안해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같은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