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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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청이 부(部)로 승격되면서 새 정부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듯했지만 정작 장·차관 인사가 7월로 밀리면서 가장 애매한 상태가 됐다." 최근 만난 중소기업계 한 관계자는 청와대가 정부조직법 개편을 완료한 뒤 중소기업벤처부(이하 중기부) 장·차관 인사를 한다는 소식에 한숨을 내쉬었다. 당초 업계는 새 정부가 차관급인 중기청장 인사를 우선 실시한 뒤 일자리대책, 창업·벤처 활성화 대책 등 굵직한 국정과제를 준비하면서 정부조직 개편에 대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기청이 부로 승격되면 신임 청장이 장관으로 재신임받아 인사청문회를 거칠 것이란 시나리오와 장관 인사는 별도로 내고 청장은 차관으로 임명받는 시나리오도 나돌았다. 실제 지난 5월 말부터 초대 중기부 장·차관 하마평에 오른 유력주자에 대한 검증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청와대는 정부조직 개편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후에나 중기부 장·차관 인사를 낸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기부 승격이 확정된 후 인사를 내도 늦지 않다
“우리같은 사람들이 웹호스팅 업체를 왜 쓰냐구요? 개인이 하기 어려운 백업이기에 돈 내가며 맡기는 거 아니겠어요?” 지난 주말 랜섬웨어 공격을 받은 웹호스팅 업체 인터넷나야나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다. 마른하늘에 날벼락 신세가 된 개인 사업자는 느닷없는 홈페이지 중단사고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호스팅 업체의 서버 150여대가 암호화되면서 여기 물려있는 3000개 이상의 인터넷 홈페이지가 수일 째 열리지 않고 있다.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간 쌓아온 데이터들이 몽땅 날아갈 위기에 처했다. 해커로부터 공격을 받은 곳은 2001년부터 1000여개 고객사를 관리해온 업력(?) 있는 기업으로 알려졌지만 한순간의 공격에 메인 서버는 물론 백업 서버까지 털리고 말았다. 게시판에는 “비용이 좀 더 들더라고 대형 웹호스팅 업체에 맡길 걸…”이라는 원망의 글도 올라왔다. 문제는 제2, 제3의 나야나 사태가 발생할 확률이 점점 높아질 것이란 우려다. 이번 해킹사고는 지난달 워나크라이 랜
엑스포(세계박람회)는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축제로 꼽힌다. 하지만 엑스포를 말 그대로 ‘축제’로만 여기는 국가는 없다.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라는 첫 구호와 달리 엑스포는 역사적으로 강대국의 무대였다. 영국은 1851년 런던엑스포에서 증기기관을 선보여 ‘대영제국’의 태동을 알렸고, 미국은 1876년 필라델피아엑스포와 1878년 파리엑스포에서 전화기·축음기·전구를 잇따라 공개하며 초강대국의 면모를 보였다. 상황은 지금도 비슷하다. 각국은 첨단기술을 앞세워 자국의 위상을 알리고 이해관계가 맞는 국가와 이합집산한다. 10일(현지시간)부터 9월10일까지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엑스포는 CIS(독립국가연합) 지역에서 처음 열리는 것이다. CIS의 맹주를 자처하는 카자흐스탄은 세계적 자원부국인데다 유라시아대륙의 물류·금융 허브로 부상했다. 그런 까닭에 CIS 소속 수반뿐 아니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펠리페
공정거래위원회가 운영하는 '가맹사업거래' 홈페이지를 보면 국내 프랜차이즈업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각종 정보 속에 낯선 단어를 발견할 수 있다. 바로 '동반성장'이다. 공정위는 '프랜차이즈'를 가맹본부와 가맹점사업자가 있는 거래관계라고 정의하면서 '가맹본부는 부족한 자금·노동력을 공급받고, 가맹점사업자는 브랜드 이미지 및 경영 노하우를 전수받아 양자가 동반성장할 수 있다'고 소개한다. 하지만 과거 수년 전부터 최근까지 국내 프랜차이즈의 행태를 보면 이같은 설명은 낯설게 느껴진다.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함께 성장하는 동등한 지위라기 보다 가맹본부의 횡포에 가맹점이 피해를 감내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가맹본부가 가맹점에게 각종 부담을 떠넘기면서 마진을 과도하게 챙기는 식의 불공정 거래는 익숙한 사례다. 원재료를 시중보다 비싸게 공급하는 경우와 점포 리뉴얼 비용을 떠넘기는 게 대표적이다. 이러한 문제들이 끊임없이 이어져 온 탓에 최근 치킨 프랜차이즈업계가 '가맹점 요구'라며
김연아 없는 에어컨 광고가 낯설다. 올해 에어컨 광고와 지난해 광고의 차이점이다. '삼성 에어컨=김연아', 'LG 에어컨=손연재'라는 공식이 안 보인다. LG 휘센이 에어컨 시장을 주름잡던 2009년 삼성전자의 '씽씽(Sing Sing)송'을 부르며 등장했던 그녀의 모습이 아직도 선한데 말이다. 당시 '하우젠'이란 브랜드를 반석 위로 끌어올린 건 오롯이 김연아의 힘이었다. 올해 광고에는 갓난아이를 안아 재우는 아버지가 등장한다. 커피숍의 연인, 낮잠을 즐기고 저녁 노을을 함께 바라보는 신혼부부도 나온다. 보통사람은 평생 꿈도 못 꿀 몇몇 유명인의 휘황찬란한 스케줄보다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일상의 에피소드가 주목받는 세태를 겨냥한 전략이다. 권위주의 시대가 마감한 이후 광고시장에까지 부는 민주화의 바람이랄까. 시장 반응도 호의적인 편이다. 감성을 건드린 광고에 감동했다는 평이 어렵지 않게 들린다. 기업을 상대하는 기자의 눈에서 가전 광고라는 본질에 초점을 맞춰 들여다보면 조금 다른 면도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정국의 '핵'으로 떠올랐다. 여야간 대치 속 청와대의 요청이 전부는 아니다. 위안부 할머니들과 시민단체, 전직 외교부 장관들까지 지지선언에 나서며 판이 커지고 있다. 야3당이 강 후보자 내정을 반대하는 주요 근거는 위장전입과 세금 체납 등 의혹이다. 능력을 문제 삼는 이들도 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야당의 문제제기는 인사청문회 전후가 다르지 않다. 청문회 과정에서 강 후보자가 소명한 부분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지 않단 의미다. ‘건보료 부당 혜택’ 등 여러 의혹은 상당부분 소명됐지만 여전히 의원들의 입이나 언론보도로 재생산된다. 왜 일까. 강 후보자의 '화법’이 한 이유로 꼽힌다. 강 후보자는 의혹에 ‘사과’와 ‘반박’의 투 트랙 전략을 썼다. 인정할 것에 대해선 인정하되 근거없는 의혹엔 적극 반박하는 전략이었다. 그는 심지어 각종 의혹에 대해 "억울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자성의 기회가 됐다"며 "증여세가 누락된 부분이나 재산규모 관련 서류를 보며
구글이 ‘옥수수’, ‘티빙’, ‘푹’ 등 국내 OTT(Over the Top 인터넷동영상) 서비스 사업자들에게 보낸 경고 메일이 논란이다. SK브로드밴드, CJ E&M, 콘텐츠연합플랫폼 등은 구글로부터 “OTT 앱 서비스 내 성인 콘텐츠가 개발자 기준에 부적합하다”며 “정해진 기간 내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앱을 삭제할 후 있다”는 통보를 차례로 받았다. 문제는 구글이 문제 삼은 해당 게시물이 영상 포스터인지 콘텐츠 전체인지조차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다는 것. 구글의 플레이무비에서 서비스되는 성인 영화 콘텐츠도 적지 않은데 다른 OTT 앱도 같은 기준을 적용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서비스되는 OTT 콘텐츠는 성인물의 경우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를 거쳤고, 방송 콘텐츠 역시 사후 심의를 거친 콘텐츠인데 구글이 어떤 잣대로 문제 삼은 건지 모르겠다”며 “자의적 기준을 들이대 경쟁 서비스를 배척하려는 의도 아니냐”고 반발했다. 안드로이
"코스닥이 살아나려면 기관투자자 자금 유입과 시장 투명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합니다. 아직 코스닥시장엔 단타 매매가 뿌리 깊게 남아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젠 기업의 발전 가능성을 염두에 둔 장기투자가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요?"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위한 해법을 묻자 돌아온 전문가의 대답이다. 아직까지 코스닥은 '코스피 2부리그'라는 인식이 강하다. 코스닥은 나스닥(NASDAQ)을 벤치마킹한 기술주 시장이지만 페이스북, 아마존, 구글 등이 속한 나스닥과 달리 이렇다 할 대표주가 없는 게 현실이다. 상장사 수는 코스피 777개, 코스닥 1229개지만 시가총액은 코스피가 약 1500조원, 코스닥이 222조원으로 7배 가량 차이 난다. 우량주가 코스피에 몰려 있고 기관투자자와 연기금이 담고 있는 종목도 80% 정도가 코스피200 편입 종목이다. '2부리그'라는 낙인은 코스닥 대장주 카카오가 코스피시장으로 이전 상장을 신청하면서 더 선명해졌다. 지난해에도 동서, 한국토지신탁이 코스피로
LTV(담보인정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를 2014년 8월 수준으로 돌려 놓으면 가계부채 문제가 해결될까. 김현미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 장관 후보자가 "LTV·DTI 규제를 푼 게 가계부채 문제를 낳았다"고 비판하면서 LTV·DTI 완화가 가계부채 주범으로 몰렸다. LTV·DTI 행정지도는 다음달 말 종료된다. 새 정부가 어떤 정책방향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금융위원회는 현 상황에서 LTV·DTI의 일괄적인 환원은 고려사항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가계부채가 1360조원 수준으로 급증한 근본 원인이 뭔지 따져보면 LTV·DTI 완화가 주범은 아니라는 것이다. 2014년 LTV·DTI 완화 이후 가계부채가 급증한 것은 맞지만 가계부채 증가액의 절반 가까운 42%는 대출규제 적용을 받지 않는 집단대출과 2금융권 신용대출에서 발생했다. 집단대출은 개인의 상환능력과 무관하게 사업성만 보고 대출을 해준다. 국토부 산하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집단
‘최저임금위원회 조속히 정상화’,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 달성 로드맵 마련’ 정부가 최저임금 주도권을 쥐겠다고 공언했다. 일자리위원회와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노동계의 최저임금위원회 복귀를 촉구하며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을 달성하고 이행 로드맵을 짜겠다고 한 것. 최저임금은 최저임금법에 따라 노사정 각 9명 동수로 구성된 최저임금위원회에서 결정된다. 매번 밤샘 마라톤 회의를 지속하지만 노사가 타협 없이 서로 주장을 내세우다 결국 한 쪽이 불참하거나 퇴장한다. 2008년 노·사·공익위원 합의타결로 6.1% 인상을 결정한 것을 제외하곤 파행이 계속됐고, 결국 정부가 위촉한 공익위원이 매년 최저임금을 정하는 모양새가 됐다. 이 때문에 최저임금위 무용론도 나왔다. 위원회 대신 차라리 정부가 직접 물가인상, 생계비 등을 고려해 합리적인 인상률을 제시하는 게 나을 수 있다는 얘기였다. 정부는 최저임금 1만원 달성이 어디까지나 ‘바람’이라고 일축하면서 한편으로 압박을 해 왔다.
"베트남 시장은 잘 투자하면 분명 한국 기업에게 '황금알을 낳는 거위'일텐데 2% 아쉽다." 최근 베트남 출장에서 만난 한국 기업 주재원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말했다. 얼핏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한국은 베트남의 최대 투자국가 아닌가. 한국은 2014년부터 베트남 해외 투자국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늘날까지 누적 투자액이 510억달러에 달한다. 한국이 최대 투자국인 나라는 베트남이 유일하다. 한류 열풍으로 한국과 한국 기업에 대한 호감도도 매우 높다고 알고 있었다. 한국 기업들이 진출하기에 꽤 좋은 환경인 셈이다. 그럼에도 주재원들이 말하는 '아쉬움'의 배경은 뭘까. 이들은 우호적 태도나 인식만으로 넘을 수 없는 장벽이 있다고 말한다. 즉, 기업이 개별적으로 베트남 정부와 맺어야 하는 '꽌시(관계)'의 어려움이다.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은 정부가 기업 활동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현지에서 한국 이미지가 좋더라도 정작 베트남 정부가 사업허가를 내주지 않으면 한계가 있다
지난 1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가 끝난 직후 회의에 참석했던 관계자에게 "기사 쓸 내용이 있나"라고 물었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방송이 좋아할 법한 내용인데…, 가야사(伽倻史)"라고만 답하고 자리를 떴다. 당시엔 '가야사'가 무슨 의미인지 알지 못했다. 잘못 들은 것인 줄 알았다. 정세와 무관하고 현안과 동떨어진 주제였기 때문이다. 이후 공식 청와대 브리핑 때 문재인 대통령이 "가야사 연구와 복원"을 주문했다는 사실을 듣고 나서야 '가야사'가 고대 국가인 가야(伽倻)의 역사(史)를 의미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도 이해는 안 갔다. "청와대 수보회의에서 왜?"라는 의문이 자연스레 들었다. 문 대통령 본인도 "뜬금없는 이야기일 수 있는데…"라며 쑥스러워했다는 후문이다. 청와대는 가야의 유적이 경남 일대뿐만 아니라 섬진강·금강까지 나오고 있으니 이것을 연구하면 지역통합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문 대통령의 발언에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가야가 그렇게 광활한 지역을 포괄하는 영토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