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상지을 일은 아니지만 박수 칠 만한 일도 아니죠."
최근 연이어 전해진 IT서비스 관련 뉴스에 대한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LG CNS가 AWS(아마존웹서비스)와 손잡고 국내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나서기로 한데 이어 삼성SDS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클라우드 사업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지난해 IBM과 손잡은 SK주식회사 C&C를 포함해 국내 IT서비스 '빅3'가 일제히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들과 동맹 관계를 맺게 된 것.
이같은 글로벌 업체와의 협력으로 국내 IT 빅3의 클라우드 시장 진입에 속도가 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SDS와 SK(주) C&C, LG CNS는 자체적으로 클라우드 사업을 해오긴 했지만 시장을 확장하는데 한계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삼성전자나 LG전자가 AWS의 최대 고객사 중 하나라는 것만 봐도 그렇다. AWS를 비롯 IBM, MS 등은 이미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의 '빅3'다.
국내 기업 입장에선 앞선 기업의 클라우드 비즈니스 경험을 비롯해 클라우드 위에서 구동하는 인공지능(AI)과 같은 미래기술 노하우를 얻을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클라우드는 단순한 인프라 개념이 아니다. 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개방형 소프트웨어가 얹혀지는 거대한 플랫폼이다. LG CNS가 AWS의 자연어 처리 서비스, 딥러닝 기반 솔루션 등을 활용해 AI·빅데이터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신규 사업도 발굴키로 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파트너 관계로 묶인 우리나라 기업이 단순히 외국계의 판매처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당장 삼성SDS는 MS의 클라우드 브랜드 '애저'를 삼성 계열사뿐 아니라 국내 기업들에 서비스할 계획이다. 1년 전 SK(주) C&C-IBM 클라우드 센터 구축 기념식에서 로버트 르블랑 IBM 클라우드수석 부사장은 "우리가 한국 시장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려는 이유는 이 시장에 특화된 파트너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급한 우리나라 기업들과 달리 기술력을 완비한 채 영역 확장을 꿈꾸는, 가진 자의 여유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어쨌든 협약은 맺어졌다. 이제 '국내 빅3'가 '글로벌 빅3'와 윈윈하는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