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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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 재판이 다가오는데 '명량'을 리더십 부재와 연결하시면...“ 2014년 영화 ‘명량’이 한국영화 흥행 신기록을 세우고 있던 당시 ‘명량’의 흥행요인을 분석한 기사를 쓴 이후 전화기가 연신 울려댔다. 전화를 걸어온 CJ그룹 관계자는 ”저희 영화에 대한 좋은 기사에 감사한다“면서도 ”리더십을 강조한 부분이 걸린다“며 한참을 호소했다. 당시 '명량'이 1761만명을 끌어모았다. 세월호 사고 이후 국가적 리더십 부재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들끓는 상황에서 이순신 장군의 책임과 희생의 리더십을 그린 영화가 흥행한 건 당연지사. 하지만 정작 '명량'의 투자배급사인 CJ E&M을 포함한 CJ그룹은 아직도 의문이 제기되는 세월호 사고 당시의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과, 이순신의 리더십이 대비될까봐 전전긍긍했다. 우려는 사실이었다.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이미경 CJ 그룹 부회장의 사퇴를 압박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검찰의 관련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영화 '광해', 예능 프로그램 'SNL
"평화시위여서 대통령이 위협을 느끼지 못하나, 이런 생각마저 든다" (30대 직장인 김모씨) 촛불민심이 심상찮다. 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이 퇴진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고 변호인을 통해 검찰 조사 연기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평화적 100만 촛불시위에 '상황의 엄중함'을 깊이 인식했다는 대통령은 정면돌파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절제된 분노, 성숙한 의식으로 외신들도 놀란 평화 집회를 성사시켰던 시민들은 대통령의 대답에 당황스러워하고 있다. 그동안 소수의견 정도로 제기됐던 평화시위 무용론이 자칫 확산될 수도 있다. 최근 취재과정에서 만난 상당수의 일반 시민들이 "대통령이 버틴다면 저항수단이 더 강력해질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당장 인터넷 댓글부터 험악해지고 있다. 16일 최순실 사태에 불만을 품고 대검찰청을 굴삭기로 돌진한 남성이 기소됐다는 기사에는 "당장 풀어주라"와 같은 의견이 봇물을 이룬다. 엄연히 현행법을 위반했고 죄 없는 청사 경비원의 목숨까지 위협한 '범죄'였지만 "내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큰 것이죠." 박근혜 정부에 대해 한국 스포츠산업계가 최근 갖는 감정은 이 한마디로 요약된다. '스포츠산업 육성'이라는 공약을 믿고 지지했으나 임기 말로 향하는 현재, 스포츠산업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는 아쉬움에서다. 이같은 배신감은 당초 이번 정부에 대해 가졌던 높은 기대감에서 비롯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후보 시절 '체육인 복지 강화 및 스포츠산업 육성'을 대선 공약으로 내걸고 국가 스포츠산업과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스포츠산업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을 약속했고 스포츠산업계의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정권 출범 후에도 정부의 관심은 식지 않은 듯 했다. 박 대통령이 탁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상대로 스매싱을 쳐내는 등 수준급 탁구실력을 뽐내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어 "테니스도 치고 운동도 하던 생각이 난다. 그 덕분에 지금도 여러 가지 고된 일들이 많아도 (괜찮다)"며 생활체육인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딱 여기까지였다. 스포츠
관심을 모았던 '위례신사선' 경전철 사업이 삼성물산만 빠진 채로 다시 추진된다. GS건설이 주관사로 나서고 두산건설, SK건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등 나머지 컨소시엄 참여업체들도 변함없이 사업에 참여한다. 기존 삼성물산 공사 지분을 GS건설이 전량 인수할지 아니면 다른 업체들과 나눠 인수할지만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위례신사선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삼성물산은 사업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했지만 GS건설 등 나머지 컨소시엄 업체들은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봤다. 환승역 6개, 현대차의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건립(GBC), 영동대로 일대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 등 이용객 수요가 늘어날 여지가 더 크다는 판단이다. 사업성에 대한 최종 판단은 경영진의 몫이지만 포기 결정을 바라보는 삼성물산 직원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직원들은 이번 사업 포기를 그룹이 건설업을 대하는 시각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사업 포기가 삼성물산 자체 판단이 아닌 그룹의 결정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삼성물산 한 직원은
‘우리은행 사외이사 추천권’은 가격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 우리은행 과점주주 매각에서 ‘사외이사 추천권’은 투자 매력도를 높이려는 ‘비장의 카드’였다. 정부는 신규로 우리은행 지분 4% 이상을 사들인 투자자에게 사외이사 추천권을 ‘선물’로 주기로 했다. 사외이사 추천권 가격을 단순 계산하면 시장가격에서 매각단가를 뺀 값이다. 주당 매각단가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번에 회수된 공적자금 2조3616억원을 매각주식 총수 2억68만주로 나누면 1만1768원이 나온다. 본입찰일 종가 기준으로 우리은행 한주당 시장가격은 1만2750원이었다. 정리하면 주당 시장가격은 1만2750원이었는데 매각단가는 1만1768원으로 시장가격을 밑돌았다. 사외이사 추천권에 ‘프리미엄’이 붙기는커녕 8.3% 디스카운트 된 셈이다. 본입찰일 기준으로 일주일간 시장가격을 봐도 매각단가를 웃돌았다. 사실 낙찰자 7곳 중 2곳은 아예 사외이사 추천권을 받지 않겠다고 했다. 정부는 사외이사 추천권에 의미를 부여했으나 정
지난 한 주 내내 SI(시스템구축) 업계에선 ‘차세대 시스템’이 화두였다. 전통 SI강자인 LG CNS가 한 지방은행의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한 뒤 발생한 연동 문제와 이를 해결하는 과정을 두고서다. 전말은 이렇다.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하고 공식 오픈한 첫날(7일) 이 은행 이용자들은 펀드 신규, 기업뱅킹 등 인터넷뱅킹 서비스 일부를 이용하지 못했다. 거래 내역 조회 등 일부 업무는 일주일 내내 삐걱거렸다. 고객 불편과 혼선에 대해 해당 은행 측은 차세대 구축을 하는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거래지연에 불과하지 장애 수준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핵심 서비스인 계좌이체도 정상 작동되고 있으며 차세대 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일부 업무 지연 현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아주 없는 일만은 아니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차세대 시스템을 전담했던 LG CNS도 책임 밖의 일로 규정하고 있다. 계정계 시스템구축만 담당했을 뿐 인터넷뱅킹과의 접합 부분에 대한 책임은 다른 협력사에 있다며 오히려 당당한 태도를
이른바 '세월호 특조위 대응문건'은 지난해 11월 머니투데이 보도로 세상에 알려졌다. 해양수산부가 작성한 이 문건은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청와대와 관련된 조사를 시작할 경우 특조위 내 여당추천위원들이 전원 사퇴의사를 표명하고 항의 기자회견을 하도록 한다'는 게 골자였다. 이는 최근 최순실 게이트로 다시 부각되고 있는 '세월호 참사 당시 대통령의 사라진 7시간'에 대해 조사할 경우 정부와 여당이 이를 무력화 하겠다는 내부지침이었다. 실제로 문건내용처럼 특조위 여당추천위원이 사퇴하는 등 반발하면서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의 참사대응 적정성’에 관한 조사도 무산됐다. 이후 논쟁은 '세월호의 선체조사'로 이어졌다. 특조위가 배제된 채 해수부가 직접 선체를 조사하기로 하면서 ‘셀프조사’ 지적이 거세자 해수부는 어떤 식으로든 특조위가 최소한의 선체조사를 할 수 있도록 보장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왔다. 특조위 활동이 6월30일부로 끝났지만 백서작성 기간 3개월과 잔존업무처리기간
"이 정도로도 안 돼요. 지금보다 더 추워져야 합니다." 얼어붙은 아웃도어 업계가 '추위'를 갈망하고 있다. 유난히 따뜻했던 10월에서 11월로 넘어가면서 기온이 영하로 급격히 떨어졌다. 지난해 서울 첫 영하 기록(11월26일)에 비해 한 달 가량 이른 추위다. 아웃도어 업계는 올 시즌 신제품 '다운재킷' 판매에 일찌감치 속도를 냈다. 추위가 길어질수록 방한용품 판매 기간도 길어지고 이는 곧 매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 겨울이 무척 추울 것이라고 하는데 아웃도어 업계에는 마지막 기회라고 보고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날씨가 기대와 달리 다시 포근해져 화색이 돌았던 업계를 당혹하게 했다. 아웃도어 업계가 이처럼 날씨에 연연하는 것은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다. 아웃도어 시장은 2010년 3조3500억원에서 2014년 7조16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불과 4년 만에 2배로 시장규모가 커질 정도로 황금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이 때를 정점으로 아웃도어 업계
지난 8일 오전 6시 40분. 검찰 수사관 약 20명이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들이닥쳤다. 이들은 삼성전자 대외협력단 사무실과 그룹 핵심인 미래전략실 등을 수색했다. 압수수색은 예상과 달리 11시간 동안 강도 높게 진행됐다. 이날 수십 명의 취재진이 사옥 1층 로비에 몰렸고 어수선한 분위기가 하루 종일 계속됐다. 경호팀은 철통보안에 나섰고, 사옥을 찾은 외국인들은 무슨 일인지 물으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검찰의 삼성그룹에 대한 압수수색은 지난 2008년 삼성 특검 이후 8년 만이고 삼성이 중구 태평로 사옥에서 서초사옥으로 이전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전격적이었다. 압수수색은 일련의 '최순실 사태'에 대한 검찰 수사의 칼날이 기업을 정면으로 겨누고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최 씨 등이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기업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 수사도 계속되고 있다. 검찰 수사만큼이나 기업 입장에서 당혹스러운 것은 일반 국민들의 반응이다. "결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와 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후보자를 한목소리로 반대했던 야권이 임종룡 경제부총리 후보자를 두고 갈라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명 철회, 국민의당은 임명 찬성이다. 새누리당이 10일 임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우선 진행하자고 공식 제안하면서 다시 한 번 국민의당의 손에 캐스팅보트가 쥐어진 상황이다. 임 후보자를 찬성하는 입장이든 반대하는 입장이든 '최순실 게이트'와 '트럼프 리스크'의 쌍끌이 외유내환으로 경제가 바람 앞의 촛불이라는 데 토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위기를 수습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절실함에 대해서도 의심할 이는 없다. 나라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용병술'을 고민할 수밖에 시점이다. 하지만 씁쓸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불과 한달 전 국정감사에서 대우조선해양과 한진해운 사태를 초래한 서별관회의 멤버라고 임 후보자를 몰아세웠던 당사자들이 이제는 상황 논리에 고개를 끄덕인다. '서별관회의 청문회'에서 임 후보자를 질타했던 국민의당 의원들
증권업계가 한파에 시달리고 있다. 개미(개인투자자)들이 증시를 떠나며 거래대금이 연중 최저치로 떨어지고 시중금리가 올라가면서 쏠쏠하던 채권평가이익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1월 들어 주식시장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6조4000억원으로 올해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올 들어 일 평균 거래대금은 8조원 수준으로 20% 줄어든 셈이다. 채권 금리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어 증권사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1.425%로 3분기 말 대비 0.178%포인트 올랐다. 증시 부진으로 ELS(주가연계증권) 조기상환도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상품 이익 감소도 불가피하다. 인수, 합병 등이 이어지면서 독보적인 규모의 대형 증권사가 나타나는 등 업계 지각변동도 위기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 대형 증권사는 CEO(최고경영자)를 중심으로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NH투자증권은 합병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인수-합병 절차 등이 마무리되는 연말 업계 구조조정 칼날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박근혜 정부의 역점 과제인 '문화융성'사업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불리는 최순실씨와 차은택씨가 문화융성사업에 관여하며 사익을 취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어서다. 덕분에 이 사업의 한 축을 맞고 있던 CJ그룹은 졸지에 '최순실 일당'의 공범으로 몰렸다. 박근혜 정부출범 초기에 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구명을 위해 K-컬처밸리 등 각종 정부사업에 CJ가 발 벗고 나섰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련의 사안을 되짚어 보면 CJ는 오히려 피해자다. 실제로 청와대가 CJ그룹 오너 일가인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직접 요구한 녹취록까지 공개됐다. 재판을 받으며 악화된 희귀유전병으로 생사를 오가는 이 회장을 볼모로 최순실 일당이 한 몫 챙기려 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CJ그룹이 제작한 영화와 예능 프로그램이 박 대통령의 심기를 거슬렀다는 그럴싸한 이유도 나돈다. 이를 뒷받침할 만한 익명의 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