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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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부진 타개와 우유재고 감축을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었는데 하필 이 시점에 오너 일가가 개입된 비리사건이 터져 그간의 노력이 모두 물거품이 됐네요."(A우유업체 관계자) 유업계가 최근 불거진 비리사태에 허탈감을 호소하고 있다. 하필 우유소비가 급감하는 겨울방학을 앞두고 서울우유와 매일유업 최고경영자와 오너일가가 포함된 납품비리사건이 터져서다. 2013년 남양유업 갑질 논란으로 소비자들의 집중포화를 받았던 경험이 있던지라 유업계가 받아들이는 이번 사태의 충격은 예사롭지 않은 모습이다. 특히 유업계 비리가 유제품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검찰 발표는 성난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우유가 안 팔려서 어렵다더니 뒤통수를 맞았다'는 비난에 해당 업체들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도덕적 비난과는 별개로 유업계가 처한 냉혹한 현실을 제대로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당장 사상 최대치를 나타내고 있는 우유 재고는 국내 우유 업체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는 게
"자동차는 전자제품이다. 그러나 전자제품과는 다르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전기자동차, 스마트카에 대한 얘기다.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2016년 국제가전전시회(CES2016)의 화두도 전자제품보다는 자율주행자동차 등 미래형 차와 IT의 결합일 듯하다. 이런 트렌드를 반영하듯 삼성전자는 최근 자동차부품사업팀을 신설했다. 팀장에는 '삼성자동차' 출신 박종환 부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삼성은 자사가 비교우위에 있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네트워크 기술을 활용해 IT와 결합한 자동차의 전장부품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일부에선 삼성의 자동차부품팀이 너무 급작스럽게 나온 것 아니냐는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가 10년전부터 시작한 사업이기 때문에, 삼성이 기술이나 협력업체 확보 측면에서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좀 다르다. 삼성은 약 10년 전인 2006년 국책 과제로 현대오토넷과 공동으로 국산화한 자동차용 네트워크반도체인 CAN(
“소신을 가지고 기업의 신용을 평가한 영향이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매출이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 신용평가사가 올해 기업들의 신용평가를 엄격히 실시했다. 그 결과를 묻자 돌아온 회사 관계자의 말이다. 기업의 신용등급을 보수적으로 평가해 선제적으로 하향 조정을 하니 등급 평정을 맡기지 않는 기업들이 생겨 매출이 줄었다는 뜻이다. 신용평사가의 주요 수익원은 회사채를 발행하는 기업이 주는 수수료다. 그러니 신평사는 기업의 돈을 받아 기업의 신용 상태를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딜레마에 빠지기 쉽다. 신평사의 엄격한 잣대에 기업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은 아니다. 일부 기관투자가들도 불만이다. 보유하고 있던 채권이 신용등급 하락으로 평가손을 입게 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목표주가를 조정하는 것도 아니고 신용등급 변화가 너무 심하다”며 “최근 회사채 시장이 경색된 원인 중 일부는 신평사에 있다”고까지 말했다. 반면 신평사의 변화
내년이면 국내 첫 국가 연구소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설립 50주년이다. 우리나라 과학기술이 시작된 지 반세기를 맞는 것이다. 이를 기점으로 한국의 새로운 50년을 위한 과학기술의 선도 역할이 강하게 요구된다. 과학기술은 예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경제 고도성장을 일궈낼 자양분이다. 그 앞에 놓인 과제는 막중하다. 하지만 2016년을 맞는 과학기술계는 지금 매우 어수선하다. 우선 정부 R&D(연구·개발) 컨트롤타워인 미래창조과학부의 내부 여건이 온전치 않다. 지난해 같으면 12월에 이미 발표했을 내년도 사업계획을 아직 내놓지 못하고 있다. 미래부 간부급 공무원들을 만나면 "쓸만한 총알(정책)을 모두 소진해 더는 할 게 없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온다. 장·차관급 2차 개각 지연도 미래부가 계획을 세우지 못하는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R&D 역량 결집을 위해 지난 9월 말 출범한 '과학기술전략본부'도 미래 R&D 사업의 구심점 역할을 하기엔
'더 이상의 부실기업 지원은 불가하다. 자력으로 정상화가 불가능한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건 민영화를 포기하자는 것이다.' 올해 내내 우리은행 본점에 붙어있던 성명서의 일부다. 작성자는 우리은행 노조다. 우리은행 안에선 "올해 들어 노조까지 민영화에 대한 절박함을 피력하기 시작했다. 예전과 달라진 분위기"라는 얘기가 나왔다. 이미 2010년부터 작년까지 4차례나 불발된 민영화다. 그럼에도 올해 유독 '절박함'이 커진 것이다. 우리은행 안팎에선 그 발단을 작년 지주사 해체에서 찾는 진단이 많다. 정부는 우리은행을 팔기 위해 지난해 우리금융을 해체했다. 하지만 정작 다른 자회사 8개는 모두 팔고 은행은 못 팔았다. 동시에, 올해 금융당국은 금융개혁의 핵심으로 겸업주의 강화를 내세웠다. 은행과 다른 업권의 복합점포 설립을 장려하고 금융지주사에 비이자수익 확대를 주문했다. 지주 해체 뒤 비은행 경쟁력이 요구되는 추세가 맞물려 버린 것이다. 실제로 우리투자증권을 매각한 지주 없는 우리은행은
# 요즘 기획재정부 등 세종 관가에선 "진실한 분이 말한 훌륭한 분“ 찾기에 여념이 없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임 얘기다. 진실한 분이란 최 부총리를 의미한다. 지난달 10일 국무회의에서 그런 별칭이 나왔다. 박 대통령이 "앞으로 국민을 위해 진실한 사람들만이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해주시길 부탁드린다"는 모두발언을 했는데, 다음날 조간 신문들이 이를 보도하면서 박 대통령 바로 옆자리에 앉은 최 부총리의 사진을 크게 실었다. 이후 여권내에서 최 부총리는 진실한 사람으로 통한다. 그럼 훌륭한 분은 누굴까. '훌륭한 분'은 지난 10일 기재부 출입기자단 송년만찬 간담회에서 나왔다. 최 부총리는 이날 여의도 복귀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제대증'이란 말로 표현했다. 기자들의 관심은 당연히 후임 부총리에 쏠렸다. 누구를 추천했냐는 질문이 쏟아졌다. 최 부총리는 "전혀 없다"며 "오래전부터 예고됐기 때문에 대통령이 그동안 고민 많이 하셨을 것이고, 훌륭한 분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저유동성 종목에 대한 시장조성자 제도가 시행되기도 전에 벌써 회의적인 시선을 받고 있다. 이 제도는 시행까지 3주일 남은 상태다. 저유동성 종목은 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투자자 입장에서는 자금이 장기간 묶일 수 있는 리스크가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거래가 부진하면 가치가 저평가돼 추후 자금조달시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한국거래소는 2006년 1월부터 저유동성 종목에 대해 LP(유동성 공급자) 제도를 운영해 왔다. 하지만 증권사들이 유동성 공급 과정에서 증권거래세를 내야 하는데다 저유동성 종목을 다룰 만큼 자금 규모가 충분하지도 않아 이 제도는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했다. 실제로 LP로 참여한 증권사는 지난 10년간 단 3개사에 불과했다. 내년부터 시행될 시장조성자 제도는 증권사의 호가 제출 의무를 상당부분 경감시키고 증권사가 LP 역할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거래세와 수수료를 없앴다는 점에서 진일보했다. 그럼에도 증권사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기존 LP 제도에 참여했던
1년 9개월만에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스스로 만든 당을 떠났다. 탈당 기자회견을 열기 직전인 13일 새벽까지 안 전 대표의 고민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대표는 문재인 대표가 '빈손'으로 자신의 집을 찾아왔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기자회견문을 여러 버전으로 써놨다는게 안 전대표 측근들의 말이다. 회견 당일 오전까지도 안 전 대표 측은 "아직 어떤걸로 발표할지 컨펌이 안났다"며 "문 대표 측에서 갑자기 (혁신전대 하겠다는) 제안을 할 수도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문 대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온 박병석 의원을 만난 측근들은 "문 대표와 안 전 대표가 통화중"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안 전 대표의 결심은 기자회견 20분 전만 해도 결정되지 않았던 셈이다. 안 전 대표의 결정을 확인할 수 있었던 건 기자회견 5분 전이었다. 문 대표와 통화에서도 답을 찾지 못한 안 전 대표는 기자회견장으로 이동 중 참모들에게 기존에 준비했던 탈당 회견문을 배포토록 지시했다. 합당 직후
법무부의 '사법시험 폐지 유예' 발표를 기점으로 재점화한 사시 존폐 갈등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전국 25개 로스쿨생들이 집단 자퇴서를 낸 것을 시작으로, 사시 존치를 주장하는 쪽과 그렇지 않은 쪽의 형사고발전까지 불거졌다. 각종 성명서와 청원서 제출, 1인 시위와 삭발 투쟁도 맞불을 놓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법무부는 '독단적 발표 강행'이란 비판에 하루만에 꼬리를 내리고 관련기관 논의를 거쳐 최종방안을 다시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급한 불을 끄려 한 의도와 달리 불길은 도리어 거세게 번지는 모양새다. 그 후로 일주일의 시간이 지났고 법무부는 대법원의 제안에 동의를 표한 것 외에 가타부타 말이 없다. 법조계 안팎에선 갈등과 혼란이 깊어지는데 정작 논란에 불을 지핀 법무부는 잠잠하자 결국 지난 10일 정책 결정 권한이 없는 대법원이 먼저 운을 뗐다. 대법원은 국회와 대법원, 정부 관계부처 등 관련 국가기관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현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법
“반포동 S아파트 재건축은 우리 단지보다 입지도 안좋은데 3.3㎡당 4000만원 넘는 가격에 분양해서 청약 1순위로 마감했잖아요. 우리는 분양가가 더 높을 겁니다.”(서초구 반포동 B아파트 재건축조합 관계자) “요즘 강남 재건축단지들이 비싸게 분양해도 잘 되는데 우리도 강남권이니만큼 분양가를 올려도 된다고 봅니다.”(강동구 상일동 K아파트 재건축조합 관계자) 사업 추진이 한창인 재건축조합들의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일반분양가를 높여도 청약이 잘 되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정부가 분양가상한제를 폐지한 후 서울 강남권 재건축단지들은 경쟁하듯 줄줄이 분양가를 높이고 있다. 실제 강남구 대치SK뷰(3.3㎡당 3929만원)와 삼성동센트럴아이파크(3997만원), 서초구 반포센트럴푸르지오써밋(4094만원)에 이어 지난달에는 반포래미안아이파크가 3.3㎡당 4257만원이란 역대 최고가에 분양됐다. 대부분 수십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 1순위에서 마감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청약
공영홈쇼핑의 채널명 변경 논란이 수면 아래로 잠복했다. 공영홈쇼핑의 2대주주인 농협경제지주가 개국 1개월 남짓한 시점인 지난 9월 채널명 '아임쇼핑'을 바꾸자고 요구한 지 3개월 만이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공영홈쇼핑은 지난달 말 이사회를 열고 채널명 변경에 대해 신중히 결정하자는 쪽으로 결론 냈다고 한다. 당분간은 현재의 채널명을 유지하자는 셈이어서 '개명' 논란을 봉합했다기보다 미봉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농협경제지주는 난데없이 채널명 교체를 요구했을까.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지분 50%를 보유한 농협경제지주(45%)와 수협(5%) 입장에선 그동안 아임쇼핑의 마케팅이 중소·벤처기업을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꼈을 것"이라며 "채널명이라도 농축산 이미지를 반영할 수 있도록 요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부는 중소·벤처기업 정책매장인 아임쇼핑과 공영홈쇼핑 채널명을 통일해야 브랜드 파워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그동안 아임쇼핑의 정책 홍보가 농축산보다
"국정 역사교과서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알아서 사찰한 경찰이나 그걸 또 고생했다고 상을 준다는 교육부를 보면 그 수준이 참…." 정부가 강조한 이른바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취재하면서 만난 한 교수는 오히려 기자에게 뭘 그 정도 갖고 새삼스럽게 놀라느냐는 눈치로 핀잔을 줬다. 오랫동안 정부 부처를 출입했지만 '경찰청' 직원에게 사찰을 잘 했다고 '교육부 장관 겸 사회부총리' 표창을 하사한다는 소식은 들어본 적도 써본 적도 없다. 경찰 입장에서는 중앙부처가 알아서 상을 주겠다는데 도대체 뭐가 문제냐고 서운해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교육부가 지난 8일 홈페이지에 은근슬쩍 걸어 놓은 2명의 '공적 요지'를 가만 봤더니 이게 과연 사정기관이 아니라 교육당국이 할 소리인가 싶다. 국정 역사교과서에 반발하는 차원에서 연가투쟁에 나선 교사들의 분위기를 사전에 파악하고 지난달 14일 열린 국정화 반대 집회를 관리한 것이 교육부가 판단하기에 '나라 발전에 뚜렷한 공로가 있다'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