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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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뉴스제휴평가위원회'(이하 평가위)가 10월 출범한다. 자극적인 기사, 클릭 수를 유도하는 언론 등을 심사하고 심한 경우 퇴출하는 역할을 이곳에서 하게 된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뉴스를 유통하고 소비하는 최대 창구가 되면서 '공정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두 회사는 결국 공적인 영역에 이를 위임했다. 평가위는 언론매체 관련 단체, 전문가 단체, 시민단체 등이 고루 참여한 15개 단체로 구성된다. 24일 열린 평가위 관련 간담회에서는 평가위에 참여하는 평가위원들이 특정 매체, 거대 매체 편들어주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도 제기됐다. 평가위가 권력을 가진 데다, 권력을 가진 거대 매체가 기사 왜곡을 주도하지 않는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허승호 한국신문협회 위원은 "한 사안을 15명이 심의하기 때문에 15명 중에 1명이 왜곡된 발언을 해도 나머지 14명이 따라주지 않을 것"이라며 "평가위를 크게 만든 이유가 그것이다"고 일축했다. 네이버, 카카오의 뉴스 유통과 관련해
국산 맥주 1위 브랜드 카스를 보유한 오비맥주가 최근 모회사 AB인베브의 글로벌 맥주브랜드 수입에 주력하고 있다. 국산 맥주보다 세금을 적게 내는 것은 물론이고 외국계 대주주의 이익까지 챙겨줄 수 있어서다. 한 편의점 매출 자료를 보면 한 때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이 50%를 넘었던 카스가 최근 30%대로 주저앉았다. 카스가 지난해 소독약 냄새(산화취) 논란에도 40% 점유율을 유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하락세는 심상치 않다. 그사이 실적은 악화일로다. 올해 1분기에 매출이 4% 줄었고 2분기도 7~9% 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카스 매출 하락이 실적 부진에 결정적이다. 업계에서는 AB인베브가 자사 글로벌 맥주 브랜드를 국내 시장에 안착 시기기 위해 의도적으로 카스 브랜드를 홀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AB인베브는 현재 전 세계 100여 종의 맥주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이 가운데 호가든, 버드와이저, 벡스, 산토리 등 12종의 브랜드를 수입하고 있다. 여기
"똑같은 사망보험금 1억원을 보장받더라도, 이 상품이 보험료가 저렴해요." 보험설계사들은 '동일 보장에 낮은 보험료'로 고객을 설득하곤 한다. 하나같이 저렴한 보험료를 내세우는 데 정말 그럴까. 이달부터 '보험가격지수'가 공시되면서 객관적인 가격비교가 가능해졌다. 이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평균 대비 보험료가 비싼 것이고, 100보다 낮으면 싸다는 뜻이다. 생명보험사 '빅3'인 삼성·한화·교보생명의 종신보험료(40세, 남자 기준)는 어떨까. 삼성생명의 '통합유니버설종신보험'은 가격지수가 112.5%다. 교보생명의 '나를 담은 가족사랑 교보 New 종신보험'은 106.1%. 두 보험사는 업계 평균 대비 보험료가 각각 12.5%, 6.1% 비쌌다. 반면 한화생명의 '스마트통합종신보험'은 99.3%로 평균 대비 저렴했다. 생명보험협회 비교공시나 상품 요약서를 잠깐 훑어보기만 해도 가격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정작 보험사들은 '보험가격지수'를 알리는데 소극적이다. 가격지
"한국에선 최고경영자(CEO)가 1년에 2~3개월은 '임금협상'에만 매여 있어야 합니다. 그럼 대체 일은 누가 해야 할까요".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한국경제연구원 특별좌담회. '외국기업 CEO가 바라본 한국 노동시장'을 주제로 강단에 선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청중들에게 이렇게 반문했다. 호샤 사장은 "한국에 오기 전에 근무했던 우루과이나 파라과이에선 노사합의로 4년마다 교섭을 했는데 한국에선 한 해는 임금교섭, 또 한 해는 임금 및 단체교섭을 번갈아가면서 한다"며 "매년 협상을 하는 곳은 전세계에서 한국이 유일하다"고도 했다. 장기파업 사태를 낳은 금호타이어 사례를 보면 호샤 사장의 말을 이해하기 한결 쉽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가까스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졸업했다. 지난해 말 임금협상에선 급여도 올렸다. 하지만 올 들어선 중국 경기둔화 등으로 심각한 경영위기와 다시 맞닥뜨렸다. 상반기 매출액은 12.3% 줄었고 영업이익은 50%나 급감했다.
"LG디스플레이가 향후 몇 년 동안 보완투자 정도만 집행하겠다는 의미로 봅니다." 한 디스플레이 장비회사 관계자는 얼마 전 LG디스플레이가 발표한 중장기 투자계획에 대한 생각을 이같이 밝혔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오는 2018년까지 총 10조원을 들여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설비투자를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LG디스플레이가 향후 전 세계 디스플레이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LCD'(액정표시장치)에 이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 받는 OLED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의 '야심찬' 발표에도 불구하고 장비 등 관련 업계에서는 다소 냉랭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향후 3년 동안 투입할 10조원을 연간으로 환산하면 3조∼4조원 수준이여, 이는 이 회사가 지난 몇 년 동안 해온 투자 규모와 비슷하다는 것. 때문에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LG디스플레이의 발표를 향후 신규 라인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최소화하고, 기존 라인의 노후화된 장비들
"500억원이던 기업가치가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에 들어간 4년동안 100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초 매각가 95억원에 대기업으로 팔린 중견 냉동식품회사 새아침 이야기다. 새아침은 국내 냉동식품 시장에서 5위안에 드는 알짜기업이었지만 2011년에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최초 매각가격은 500억원이었지만 4년동안 회생절차를 밟으면서 기업가치는 5분의 1로 떨어졌다. 제 때 투자금을 받지 못해 기업가치가 떨어진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것이 재기지원펀드다. 이 펀드는 지난해 8월 KDB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 은행권 청년창업재단 등이 출자해 만든 상장사다리펀드의 하위펀드로 회생절차나 워크아웃에 들어간 중소·중견기업에 투자해 기업 정상화를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금까지 나우턴어라운드 성장사다리펀드1호(500억원), 에스지-케이스톤재기지원기업재무안정PEF(630억원), 유진-에버베스트 턴어라운드 기업재무안정PEF(1360억원) 등 3개 펀드가 조성돼 있다. 문
최근 만난 전직 경제부처 장관은 경기진단을 해 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대뜸 '산업정책 실종론(論)'을 펼쳤다. "외부변수 핑계에 앞서, 국내서 어떤 정책적 대응을 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책임론은 자연스럽게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향했다. 위기를 앞두고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거다. 정부주도 대책을 내놓기보다는 "산업부는 대체 하는게 뭐냐"며 불만이 쌓일대로 쌓인 기업들에게 "CEO(최고경영자)가 해외로 나가라"며 선제적 대응을 부탁하고 있다. 윤 장관은 산업부 역사상 최장수 장관이며 현 정부 초기 멤버다.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기로 유명하다. 정권 초 회의를 마치며 대통령이 "윤 장관 머리 자르셨네요"라고 말해 국무위원들이 깜짝 놀랐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대통령의 신임에 윤 장관은 워커홀릭적 면모로 화답했다. 주말마다 간부회의를 열고 독려했다. 에너지신산업이나 동북아 오일허브 프로젝트 등이 여기서 나왔다. 산하기관 임금피크제 도입도 착착 진행 중이다. 하지만
"누구를 위해서 신(新)사업을 해야 하나요. 금융당국의 실적을 위해서 새로운 사업을 무턱대고 바로 시작해야할까요." 한 카드업계 고위관계자의 푸념이다. 금융당국은 카드사의 창의적 영업활동을 지원하고자 부수업무 규정을 네거티브 방식(원칙적 허용, 선별적 금지)으로 바꿨다. 부수업무의 허용 범위를 정하는 것이 않고 허용하지 않는 범위를 한정해 안 되는 영역을 빼고 다양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신용카드사의 부수업무 네거티브화는 숙원 과제였다. 카드업계가 꾸준히 요청해 왔던 사항이지만 번번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다 금융개혁 추진 분위기 속에 카드업계의 수익 보존 차원에서 네거티브 전환이 결정됐다. 카드사가 수익 창출을 위해 신사업을 진출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카드사들도 새로운 먹거리를 찾느라 부단히 노력 중이다. 포화 상태인 카드업계에서 그나마 '블루오션' 찾기 위해서다. 삼성카드는 아파트 관리회사와 손잡고 발광다이오드(LED) 교체사업에 뛰어들고 KB국민카드
"합참과 국방부는 국방위를 어떻게 인식하는 겁니까. 과연 이게 협력적 파트너 관계인지, 피감기관이라는 느낌은 있는지." 지난 11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합동참모본부 대상 국정감사에서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이 발언은 올해 국방위 국정감사의 분위기를 단적으로 드러낸다. 이날 합참 국감은 오전 11시쯤 '비공개 업무보고'로 전환된 이후 4시간여 속개되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의원들은 합참에 '작계 5015'의 언론 유출경위 등을 추궁했으나 합참은 비공개 회의에서도 작전비밀이라는 이유로 보고하지 않아 공방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기호 의원 등 일부 여당 의원들은 작계의 민감성을 고려해 보고할 필요없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날 합참의 '비밀주의'적인 국감 답변 태도에 국방위원들은 여야를 불문하고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다음날 한 일간지에 진성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국방부 국감장에서 질의 중 군사기밀을 유출했다는 보도가 실리면서 논란이 가열됐다. 진 의원은 다음날 "국
지난 11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합동참모본부 대상 국정감사는 오전 11시쯤 '비공개 업무보고'로 전환된 후 4시간여 속개되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의원들은 합참에 '작계5015'의 언론 유출 경위 등을 추궁했으나 합참은 비공개 회의에서도 작전기밀이란 이유로 보고하지 않아 공방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의 '비밀주의'적인 국감 답변태도에 국방위원들은 이날 여야를 불문하고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다음날 한 일간지에 진성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국방부 국감장에서 질의 중 군사기밀을 유출했다는 보도가 실리면서 논란이 가열됐다. 진 의원은 다음날 "국감에서 언급한 국군사이버사령부 '900연구소'는 언론에 공개되는 업무보고 자료에 국방부가 스스로 공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온라인상에서는 '국방위원이 기밀을 보고받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국정감사는 국회의원의 법적 권리에 속한다. 국민 세금이 투입되는 정부의 주요 사업이나 계획에 대해 국민의 대표자인 국회의원이 보
"롯데는 한국기업이다. 미진한 부분 많았고, 앞으로 개선하겠다" 맞는 말이지만, 속 시원한 대답은 아니었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증인석에 섰다. 국내 10대 그룹 총수로선 처음이다. 롯데 경영권 분쟁 사태에 대한 여론이 집중된 상태에서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선책 등 국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답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했다. 그러나 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진 듯했다. 국정감사 첫날인 10일부터 여야 의원들은 신 회장의 '출석 시기'를 놓고 첨예한 의견 대립을 보였다. 야당은 신 회장을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일에, 여당은 종합감사일에 불러야 한다는 입장으로 대립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리고 이날 오전 국감이 시작되자마자 롯데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롯데가 제대로 된 자료를 제출했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은 "롯데가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았고, 지분 구조를 파악하기 위한 자료가 다 들어오지 않고 있다"며 "최대한 기다려보다가 한달 이내에 제
찬성 14표 반대 0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가 16일 전체회의를 열고 심학봉 무소속 의원(새누리당 탈당) 제명 건에 대해 내린 선택이다. 스코어만 놓고 보면 윤리특위 위원들의 결정은 단호했다. 지난 달 4일 제출된 심 의원 징계안이 40여 일 만에 처리된 점도 이례적이었다. 하지만 징계안 논의 과정을 되짚어보면 뒷맛이 개운치 않다. 심 의원 제명안이 윤리특위 징계심사소위원회에서 본격 논의된 7일까지만 해도 같은 당 동료였던 새누리당 의원들의 태도는 미온적이었다. 이들은 심 의원에게 소명 기회를 주지 않고 제명 결정 내리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지적했다. 징계소위 여당 의원들의 주장은 옹색한 면이 적잖았다. 심 의원 소명서가 이미 윤리특위 위원들에게 제출됐고 징계소위 출석 요구에도 심 의원 스스로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심 의원 제명논의를 가속화시킨 주체는 윤리특위가 아니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였다. 징계소위 다음 날(8일) 김 대표가 '심 의원은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언급하자 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