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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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취재차 찾은 태국 최대 디자인 행사인 '치앙마이 디자인위크' 현장은 한 마디로 '충격'이었다. 행사에 출품된 작품들의 높은 예술성은 물론이고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알찬 프로그램 구성과 행사 진행 수준, 현장을 찾은 방문객들의 관람 매너도 이미 수준급이었다. 그동안 개발도상국으로 치부해왔던 동남아시아 국가의 디자인 수준에 대한 선입견이 대번에 깨지는 순간이었다. 치앙마이 디자인위크는 '런던 100% 디자인전' 등 선진국의 디자인 전시와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았다. 태국인들은 자기들만의 고유 전통 위에 현대 문물을 적절하게 배합하고 새로운 디자인 문화를 창출해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주목할 점은 이같은 트렌드를 주도하는 곳이 바로 태국 정부라는 점이다. 태국은 디자인 산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 아래 국가 차원의 전폭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국가 디자인 산업 정책을 총괄하는 '태국상무부수출진흥국(DITP)'외에 '태국창의디자인센터'(TCDC
18일 이케아코리아 광명점이 드디어 문을 열었다. 이케아가 한국 진출을 위한 1호 매장부지로 광명시를 확정한지 2년 만이다. 그 당시 광명 가구단지 상인들과 소상공인들은 아케아의 진출에 가장 거세게 반발했다. 거대 유통망에 수천가지 제품군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이 들어오면 지역 상권이 다 죽을 것이라는 우려였다. 여론도 이들의 편이었다. 광명시가 중재에 나섰고 이케아코리아는 지난 4월 광명시와 당시 중소상인들고 구성된 ‘이케아 광명입점저지 대책위’와 3자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이케아코리아는 매장 건물내 일부공간을 중소가구업체의 공동 전시판매장으로 제공하겠다는 약속했다. 사실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동정적이었던 여론과 언론의 시선은 과연 이케아가 이같은 상생의 약속을 잘 지킬 것인가에 쏠렸다. 지난 10월 국회의원들도 국정감사에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를 증인으로 불러 상생의 약속을 재차 확인했다. 광명의 사례가 향후 이케아가 국내에서 매장을 확대할 때마다 되풀이될 수 있는 지역 중소
"재무제표는 좋아졌지만 경쟁력을 생각하면 여전히 걱정입니다" 최근 기자들을 만난 최규연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이 연말을 맞아 한 해를 되돌아보는 이야기를 나누던 중 꺼낸 말이다. 올해 업계 상황을 보여주는 각종 지표들이 개선됐지만, 이는 그 동안의 악재가 해소되면서 나타난 것일 뿐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었다. 분명 저축은행 업계는 여러가지 면에서 눈에 띄게 좋아진 한 해를 보냈다. 올해는 2011년 터진 '저축은행 사태'에 대한 수습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한 해였다. 예금보험공사가 부실 저축은행 정리를 위해 도입했던 제도인 '가교저축은행(자산·부채를 이전 받아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저축은행)'은 한때 13개에 달했다가 올해 예주·예나래 저축은행을 끝으로 모두 매각 됐다. 저축은행 사태의 원인이었던 PF(프로젝트 파이낸싱)대출 관련 후속 조치도 끝났다. 과거 추가적인 저축은행의 영업정지를 막기 위해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가 구조조정기금으로 PF대출채권들을 인수했다가
현 정부의 비선실세로 알려진 정윤회씨의 국정개입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검찰 수사는 정씨의 국정개입 의혹의 단초가 된 문건은 허위로 결론내고 문건 유출에 가담한 경찰관 3명을 처벌하는 쪽으로 수렴되고 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말한 것과 거의 일치하는 내용이다. 박 대통령은 정씨의 국정개입 의혹이 제기되자 '국정개입 의혹은 허위이며 문건유출은 국기문란 행위'라고 규정한 바 있다. 차이가 있다면 검찰은 '문건'이 허위로 보인다고 했고 박 대통령은 '국정개입'이 허위라고 한 점이다. 사실상 이번 수사를 보는 국민의 궁금증이 문건의 진위보다는 국정개입의 진위에 쏠려있었던 점을 고려한다면 검찰의 수사는 부실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청와대에 면죄부만 안겨주는 수사를 한 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검찰 부실수사의 근본적인 책임은 청와대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와대는 정권의 의사결정 과정을 둘러싼 문제제기를 법적인 문제로 만들어 검찰에 맡겼다.
담배와 허니버터칩의 공통점이 있다. 우선, 편의점에서 찾으면 없다. 최근 해태가루비에서 내놓은 신제품 허니버터칩은 온라인상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물건 자체를 구하기 힘들다. '맛있다는 사람은 있는데 먹어본 사람은 없다'는 우스갯소리가 나돌 정도다. 담배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편의점을 가보면 평소에 종류별로 10갑 이상씩 꽉꽉 채워져 있던 담배 진열장이 요즘은 군데군데 비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정부가 담뱃값 인상 방침을 정하면서 매점매석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9월부터 공급량을 8월까지의 평균판매량 만큼으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몸값'이 뛰었다. 담배와 허니버터칩의 두 번 째 공통점이다. 찾는 사람은 많은데 물량이 부족하다보니 갖은 상술이 난무한다. 허니버터칩을 맥주에 끼워팔거나 다른 상품과 함께 파는 '인질상술'까지 등장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허니버터칩의 인질상술을 불공정거래로 규정하고 단속에 나섰다. 담배 역시 몸값이 뛰다보니 사재기가 극성이다. 정부는 매점매석 행
"단속이 나왔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우리야 이게 일인데 눈이 와도 당연히 나와야죠. 일단 연락처만 남겨주시면 바로 연락드리겠습니다. 당첨되면 꼭 연락주시고요." 지난 12일 위례신도시 모델하우스에 나타난 한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 업자가 기자에게 명함을 내밀며 이같은 말을 건넸다. 이 떴다방 업자는 당첨되면 곧바로 팔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며 연락처를 남겨 상담받을 것을 강요했다. 당첨만 되면 최소한 2000만~3000만원은 챙길 수 있고 이미 수요자도 확보한 상태라고 귀띔했다. 건설업체에도 모델하우스 주변을 관리할 책임이 있지만 홍보요원 역할을 톡톡히 하는 떴다방의 등장은 업체 입장에선 내심 반길 만한 일일게다. 떴다방들 사이에는 개업 공인중개사뿐 아니라 분양대행사 등 관련업체들이 고용한 아르바이트들도 있었다. 이들 중 한 명은 자신은 모델하우스 방문객들의 연락처만 받아 넘겨주고 수수료를 받는 '명단작업'만 한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공공택지인 위례신도시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는 관
'국보급 투수'로 불렸던 선동렬(51) 前 KIA 타이거즈 감독. 그는 요즘 어디서 뭘 하며 지낼까. 16일 선동렬 감독의 최 측근은 스타뉴스에 "선 감독은 현재 자택에서 칩거 중이다. 되도록이면 외부 활동을 최대한 자제한 채 개인 활동에만 전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측근은 "현재 선동렬 전 감독은 야구 해설가 등 야구와 관련한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전혀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외부인과의 접촉 역시 최대한 하지 않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선동렬. 야구팬들은 그를 한국 프로야구가 낳은 최고의 투수로 꼽는 데 큰 이견을 보이지 않는다. 7년 연속 평균자책점 1위. 6차례의 골든 글러브 수상과 4차례의 다승왕 등극. 3차례의 정규시즌 MVP. 11년 간 6차례 해태(KIA의 전신)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고 일본으로 진출한다. 그의 맹활약은 일본에서도 이어졌다. 1996년 일본 무대로 건너간 그는 1999년까지 주니치에서 활약했다. 4년 동안 162경기(197이닝) 출전해 10
"6년동안이나 계류된 법안이다." 지난 10일 여야가 임시국회에서 부동산3법 통과 원칙에 합의했지만,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관계자는 여전히 부동산3법 통과를 낙관하지 못한다. 분양가 상한제 탄력적용, 초과이익환수제 폐지, 재건축 조합원 1인1가구 공급 폐지 등 이른바 부동산 3법은 한마디로 '캐캐 묵은' 법안들이다. 이명박 정부때 나온 법안은 대통령이 바뀌고 국회가 바뀌고, 시장 상황이 바뀌는 동안 먼지만 쌓였다. 야당과 여당 내부에서도 "통과시키더라도 시장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말을 할 정도다. 부동산3법 통과에 대한 낙관론이 나온 건 세월호 정국이 마무리 된 이후부터다. 지난 10월부터 꾸려진 새정치연합 부동산 TF(태스크포스)에서는 정부 여당이 내놓은 부동산 3법에 대한 수정안을 제시했다. 통과시킬 건 시키고 새정치연합 주거 대책도 관철시키자는 심산이었다. 새정치연합은 부동산3법을 두고 정부와 몇차례 수정을 거친 후 서로가 수용할 만한 합의안을 만들었다. 여기에 더불어 새정치
출장길 세계 10대 과학전시관 중 하나인 '싱가포르 사이언스 센터'를 들렸다. 내부에는 미래 친환경 농업의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는 '식물공장(Plant Factory)' 모델이 작은 규모로 구축돼 있었다. 최근 연구 트렌드를 반영한 전시물들도 곳곳에 잘 꾸며져 있었다. 이곳 센터는 '방과 후 학교'와 같은 대체 교육기관으로 명성이 높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운영중인 '왓슨(WATSON) DNA 학습랩', 'DIY(Do It Yourself)랩' 등의 연구실에서 재미난 체험학습을 하며 오후 시간을 보낸다. 센터에서 만난 초등생인 두 자녀를 둔 한 직장맘은 "퇴근 후 아이를 데리러 갈 때 너무 늦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아이가 오히려 학습에 너무나 몰두한 나머지 안 가겠다고 떼를 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우리 현실과 비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해말 기준 117개에 달하는 국내 과학관은 전시물들 대부분이 낡고 오래돼 더 이상 아이들의 흥미를 끌지 못하고 있다. 바뀌는
"국세청이 털어서 먼지나지 않는 회사가 있을까요? 다만 제약업계의 먼지가 다른 업종보다 많은 것이 문제죠." 한 제약회사 대관담당 임원의 자조섞인 하소연이다. 이 임원은 "제약사는 세무조사를 하면 무조건 세금을 추징당하게 돼 있다"며 "털기만 하면 털리니까 제약사는 국세청의 호갱(호구와 고객을 합한 의미의 신조어)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지난달부터 국세청이 제약사들의 상품권 사용 내역을 대대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제약사들이 법인카드로 구매한 상품권을 누구에게 줬는지 밝히라는 것이 국세청의 요구다. 국세청이 기업의 상품권 사용내역까지 확인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제약사들이 처방의 대가로 의사들에게 상품권을 제공하는 것은 전통적인(?) 리베이트 영업 방식이다. 제약사들이 누구에게 상품권을 줬는지 밝힐 리 만무하다. 추가 세금을 아끼려다 자칫 리베이트 사건으로 비화될 수 있어서다. 결국 제약사들은 상품권 사용금액의 38%를 세금으로 낼 공산이 크다. 세금 액수로는 각사별로 수억
기자는 2007년부터 펀드에 투자해왔다. 당시 한창이던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해 이후 한국투자증권, 국민은행 등에서도 펀드를 가입했다. 하지만 지금은 신영증권에서 가입한 펀드 비중이 가장 크다. 업력이 58년의 신영증권은 교보증권과 함께 원조 증권사로 손꼽힌다. 1971년 원국희 회장이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43년 연속 흑자를 냈고 계열사인 신영자산운용은 1999년 운용사로 등록해 '가치투자' 철학의 일가를 이뤘다. 신영증권과 신영자산운용의 펀드를 찾는 투자자 가운데는 마니아들이 많은 편이다. 신영증권은 지점이 전국에 21개밖에 안 되는데, 이런 불편함을 감수할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세류에 흔들리지 않고 가치투자라는 펀드의 철학과 운영을 지켜오는 모습에 신뢰가 쌓였다는 게 고객들의 평가다. 신영증권 직원들도 "계열사라서가 아니라 믿고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추천한다"며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런데 올해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배당 정책이 주식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가치주와 배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다음카카오의 모바일 커뮤니티 서비스 카카오그룹이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내버려두고 있다는 혐의다. 경찰은 다음카카오가 회원 수 1000여명이 넘는 비공개 그룹에서 미성년자 음란물이 공유되고 있으며, 이 중 80%는 미성년자들이 직접 자신들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공유하고 있는데도 다음카카오는 정작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다며 입건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다음카카오는 음란물 차단을 위한 대부분의 대응을 해왔으나 '미성년자 음란물'을 특정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지 않아 속수무책이었다. 더 심각한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스스로 자신의 알몸 사진과 자위행위 동영상을 찍어서 공유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는 눈감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비단 다음카카오의 문제만이 아니다. 애써 찾는 것을 권하지 않지만, 트위터에서 초등학생, 중학생의 은어 초딩, 중딩으로 검색해보면 음란 행위를 하는 미성년자를 쉽게 찾아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