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드라마는 한·중 FTA 수혜를 못 받나요"

[기자수첩]"드라마는 한·중 FTA 수혜를 못 받나요"

김건우 기자
2015.02.02 06:40

"이미 중국 수출길이 바늘구멍이 됐는데. 드라마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수혜를 못 보나요?"(드라마 업계 관계자)

드라마 업계가 지난해 한·중 FTA 타결에도 불구 중국 정부의 규제에 신음하고 있다. 한국 제품의 중국 시장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한국 드라마는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 여파로 되려 수출길이 막힐 것으로 전망돼서다.

방송물 심의를 맡는 중국 신문출판광전총국(新聞出版廣電總局, 이하 광전총국)은 지난해 12월 해외 드라마 규제 방안을 발표했다. 올해부터 해외 드라마 비중이 중국 드라마 비중의 30%를 넘지 못하고 인터넷 동영상까지 사전심의를 받도록 한 게 골자다.

드라마 업계에선 이번 중국의 규제 중 인터넷 동영상 사전심의로 한국 드라마의 중국 수출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 인기 드라마의 한국 TV와 중국 인터넷 동시방영이 어려워지면서 중국 내 불법 다운로드가 꾸준히 늘고 있어서다.

한국의 인기 드라마는 그 동안 한국에서 방영되면 동시에 중국 인터넷에서 실시간으로 방영됐다. 하지만 중국에서 인터넷 동영상 사전심의 규제로 사전심의를 마무리한 뒤 6개월 후에나 볼 수 있다.

이미 한국 드라마의 불법 다운로드가 급증하면서 중국 판권 가격이 몇 개월 사이에 반토막이 났다는 소리도 들린다. 한국 제작사 중 상당수가 중국 수출을 예상하고 예산을 책정했다 판권 가격이 곤두박질치면서 자칫 회당 수천만 원의 손실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쯤되자 드라마 업계에선 중국의 까다로운 드라마 규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에 아쉬움을 토로한다. 정부의 미온적인 자세로 한국 영화와 달리 드라마의 중국 시장 개방 수준이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에서 한·중 합작 드라마는 한국 드라마로 분류되지만 한·중 합작 영화의 경우 중국 영화로 분류되는 수혜를 입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영화 '국제시장' 관람에 앞서 "영화와 드라마는 연관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큰 대표적인 창조경제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드라마업계는 중국의 드라마 규제에 대한 정부의 안이한 대처로 한·중 FTA가 여전히 남의 나라 얘기다. 이는 자칫 중국의 제2의 한류 붐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 정부가 한·중 FTA 시대의 중국 드라마 규제에 대한 해법을 찾아야 하는 이유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건우 기자

중견중소기업부 김건우 기자입니다. 스몰캡 종목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엔터산업과 중소가전 부문을 맡고 있습니다. 궁금한 회사 및 제보가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