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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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정부가 얼마전 탈세 창구로 파악된 은행 상품이나 계좌 등에 등록된 사람의 명단을 포괄적으로 다른 나라에 제출할 수 있는 '그룹리퀘스트' 법을 제정했다. 아울러 조세피난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BVI)에 계좌를 보유한 명단을 국제탐사보도협회(ICIJ)가 입수해 공개를 타진 중이다. 지하경제 양성화의 일대 전기가 마련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박근혜정부의 복지공약 이행을 위해 세수확대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인 터라 는 이같은 환경 변화는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해당 정보를 수집하고 국부를 유출한 인사들에게 세금 철퇴를 내려야 할 정부의 대응은 미온적이다 못해 '방관'에 가까워 보인다. 상호주의가 원칙인 국가 간 정보교환을 위해 우리도 '그룹리퀘스트' 관련 법안을 마련해야 하지만 기획재정부는 "정책 방향을 정하지 못했다"는 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과세정보를 확보해 직접 세금 징수에 나서야 하는 국세청도 마찬가지다. BVI에 계좌를 보유한 인사들의 명단 확보 상황을
북한의 도발, 일본의 망언,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지금의 상황은 약 8년 전인 2005년 3월과 꼭 닮아있다. 그해 2월 북한은 핵 보유를 선언했고 국제사회가 나서서 북한을 압박했다. 일본은 독도 등의 문제를 놓고 망언을 쏟아냈다. 당시 뉴욕과 워싱턴 D.C를 방문한 박 대통령의 신분이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였다는 점 외에는 별반 다른 바 없다. 8년 전 방미 당시 박 대통령은 미국 뉴욕 소재 컬럼비아대학에서 가진 강연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밥상론'을 제안했다. "서양에선 음식을 먹을 때 스프, 메인요리, 후식 등이 차례로 나오지만 한국은 밥상에 밥, 국, 찌개, 반찬 등을 한꺼번에 다 올려놓고 먹는다. 북핵 문제 역시 미국이 생각하는 것처럼 단계적인 접근 방법도 좋지만, 한국인들에게는 한 상에 모두 올려놓고 포괄적으로 타결하는 방법이 익숙하다. 이런 식으로 해결하면 북한도 훨씬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남북 간 평화와 협력의 상징이었던 개성
"김한길 의원이 신임 대표가 됐던데 민주당이 좀 달라질까?" 경상북도 출신으로 각종 선거 때마다 무조건 새누리당 후보만 찍어 오신 아버지께서 지난 4일 민주당 전당대회 취재 일정을 마치고 늦은 밤 집에 들어선 나에게 이 같은 질문을 불쑥 던지셨다. 아버지에게 민주당은 그간 사사건건 국정발목을 잡는 눈에 가시거리 같은 존재였다 그러던 아버지께서 민주당의 변화에 대해 언급하신 것이다. 물론 아버지께서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일은 결단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아버지께서 전대 이후 민주당의 미래에 급 관심을 보이셨다는 것 자체만으로 현 민주당 출입기자로서 느끼는 변화의 체감은 컸다. 아버지의 이 같은 관심 표명이 대중들이 민주당에 느끼는 관심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동안 대중들이 민주당에 냉소적 태도를 보였던 것은 민주당이 싫어서라기보다 그만큼 관심과 실망이 컸기 때문이다. 일단 5·4 전대는 국민들의 민주당에 대한 관심을 다시 되돌렸다는 측면에서 성공적이라는
뉴욕 증시가 간간이 들려오는 조정우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엔 S&P500이 1600을 경신했고 다우는 장 중 1만5000선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 뉴욕 증시는 지난달 중순 한 주 정도 주춤했을 뿐 부진한 경제지표에도 꾸준히 올랐다. S&P500은 연초대비 15% 뛰었고 다우도 16% 상승했다. 미국 경제 회복세가 유럽보단 낫다지만 결코 장밋빛은 아니기에 최근 증시 랠리엔 아슬아슬한 감이 있었다. 특히 3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인데다 뒤이어 나온 제조업 지표들이 예상을 밑돌자 미 경제가 춘곤증(spring swoon)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고 증시에도 조정이 올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는 듯싶었다. 그러던 차에 지난 주 발표된 4월 고용지표는 분위기를 다시 반전시켰다. 고용이 전망보다 크게 늘어난 데다 실업률도 4년 반 내 최저로 떨어지며 시장에 감돌던 일말의 불안감이 해소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증시가 올해 초
더벨|이 기사는 05월03일(11:25)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항체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바이오 업체 A사의 청산 절차가 진행 중이다. A사는 기술 수준이 상당한데다 실적도 안정적이라고 알려져 다들 의아해 하고 있다. 순조롭게 돌아가던 회사가 청산에 돌입한 배경에는 투자자와 경영징 간의 갈등이 자리잡고 있다. A사의 대표이사이자 설립자인 S씨가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를 받을 때 제시했던 기업공개(IPO) 계획을 차일피일 연기한 것이다.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민감한 기관투자자들은 반발하기 시작했다. 갈등을 빚던 중 S씨는 돌연 법원에 A사의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A사는 빚에 허덕이는 회사도 아니었고 초기 기업 치고는 재무상태도 좋았다. 회생절차가 받아들여질 리 없었다. 법원은 A사의 현금보유량이 충분하다는 점을 들어 회생절차 신청을 기각했다. S씨의 회생절차가 황당한 이유는 투자자와 힘 겨루기를 벌이던 중 "이럴 바엔 같이 죽자"는 심정으로
요즘 저녁자리를 갖다보면 묘한 풍경을 자주 접하게 된다. 몰래 숨어서 담배를 피우는 손님, 금연이라고 말은 하면서도 재떨이 대용으로 쓰는 종이컵을 가져다주는 식당 주인, 밥, 술을 먹다말고 우르르 몰려나가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 금연법이 만들어낸 풍경이다. 오래된 흡연자 중 한사람으로서 조금 섭섭하기도 하지만 옆사람 피해주지 않고 다들 건강하자고 하는 일이니 큰 불만은 없다. 그러나 편의점 업주들은 생각이 다르다. 금연법이 실제 흡연율을 얼마나 떨어뜨릴 수 있을는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편의점 업주들은 벌써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편의점의 최대 수익원이 담배 판매기 때문이다. 한국편의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현재 담배가 편의점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4%에 달한다. 특히 남성 손님은 담배를 사러 왔다 다른 상품까지 사는 경우가 많아 연관 매출까지 생각하면 담배의 매출 비중은 한층 높아진다. 담배를 제외한 나머지 상품 중 매출 구성비가 가장 높은 가공식품의 매출
'젠틀캅' 동영상이 화제다. 싸이의 신곡 '젠틀맨'을 패러디한 이 동영상은 4대악을 척결하는 경찰의 모습을 담았다. 성폭력과 학교폭력, 가정폭력, 불량식품을 상징하는 4명의 남성이 경찰에 일망타진되는 모습이 유머러스하게 담겼다. 경기지방경찰청이 제작해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공개된 이 동영상은 5일 오후 현재 38만명 이상이 봤고 3000개에 가까운 '좋아요'를 받았다. 경찰 내부에서도 이미지 개선에 기여했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이 좋은 이미지를 갖기는 쉽지 않다. 한번이라도 수사대상이 돼본 국민들은 경찰에 본능적으로 거부감을 갖기 마련이다. 국가의 강제력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보니 짊어져야 하는 '숙명'이다. 경찰은 전의경을 제외하고도 10만명에 달하는 거대한 조직이다 보니 시대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하는 한계도 있다. 관성적인 홍보자세로 '전시행정'이라는 비판을 자주 들어온 것이 사실이다. '젠틀캅'에 보내진 국민들의 호응은 변화에 적응하려는 경찰의 노력이 성과를
"분리형 워런트(신주인수권) 행사기간이 40년이라고요? 상장기업이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 중 그런 게 있나요?" 동성그룹의 핵심 계열사 동성화학이 14년 전 발행한 BW를 놓고 모 증권사의 EMC(주식자본시장) 관계자가 한 말이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 40년? 강산은 물론이고 사람도 변할 시간이다. 지난달 중순 백정호 동성그룹 회장과 백 회자의 아들 진우(30)씨가 14년 만에 신주인수권을 행사하면서 행사기간 40년짜리 신주인수권의 존재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 99년 6월 발행된 신주인수권 80억원 어치에서 분리돼 긴 시간 동성그룹 부자의 계좌에서 숨 죽이고 있다 이제야 보통주로 전환되며 세상의 빛을 본 것.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한 마디로 놀랍다는 반응이다. 전자공시가 의무화되기 전인 99년에 발행돼 시장에 알려지지 않았기도 했지만 40년이란 행사기간이 워낙 예외적이기 때문이다. 동성화학 신주인수권은 2011년 5월 유동성을 늘리기 위해 주식을 5대 1로 액면분할 한
지난 1일 노동절을 맞아 세계 곳곳에서 노동자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노동절을 국경일로 정한 전 세계 80여 개 나라에서 수만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노동 조건 개선을 요구하는 노동절 시위는 연례행사지만, 올해 노동자들의 목소리는 유독 절실했다. 방글라데시에서 4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의류공장 붕괴 참사가 처참한 노동 현실을 새삼 일깨워준 탓이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지만, 가장 행복한 나라로 꼽히기도 하는 방글라데시의 비참한 노동 환경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11월에도 의류 공장에 불이 나 100명 이상이 숨졌다. 최근 붕괴 사고처럼 탈출구가 막혀 희생이 컸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지난 2006년에도 공장 안에 갇힌 노동자들이 화마에 스러졌다. 방글라데시의 의류산업은 연간 200억달러(약 22조원) 규모로 이 나라 수출의 80%를 책임지고 있는 국가 기간산업이다. 문제는 의류산업이 이젠 방글라데시 정부도 어찌할 수 없는 '대마불사'가 돼 버렸다는 점이다. 대공장 소유주가
"서민층의 법조계 진입을 보장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 "사법시험의 병폐를 재연하는 '고시 낭인'이 다시 등장할 것이다." 최근 법조계 안팎에서 '변호사 예비시험제도' 도입을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변호사협회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이를 도입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서다. 변호사 예비시험제도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졸업하지 않은 이들에게도 변호사시험을 치를 수 있는 자격을 주는 것이다. 예비시험에 합격하면 로스쿨 졸업생과 같은 자격을 주겠다는 의미다. 2018년 사법시험이 폐지되면 서민들의 법조계 진출이 어려워질 것이란 지적을 반영한 조치다. 지난달 9일 박영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토론회 개최 후 갈등에 불이 붙었다. 예비시험 도입을 주장하는 변호사협회와 이를 결사반대하는 로스쿨 측은 한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위철환 대한변호사협회장과 나승철 서울지방변호사회장 등 변호사협회 수장들은 예비시험제 도입의 필요성을 강력히 주장한다. 법조인 양성과정이 로스쿨제
A씨는 경기 수원의 한 아파트 경매에 참여했다. 이 아파트는 9억5000만원의 감정가로 경매시장에 나왔지만 부동산경기 침체로 주인을 찾지 못하고 3차례나 유찰돼 최저가가 감정가 대비 51% 수준인 4억8640만원으로 떨어졌다. A씨는 5억3280만원을 입찰가로 정하고 입찰기재표를 작성해 경매법정에 제출했다. A씨는 자신이 입찰한 아파트 물건번호가 호칭되자 숨을 죽였다. 이어 집행관이 호명한 낙찰자는 A씨였다. 하지만 낙찰의 기쁨도 잠시, 자신의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입찰가격이 무려 53억2800만원이었던 것이다. A씨는 즉시 법정 앞으로 뛰어나가 사정을 설명했다. A씨는 "5억3280만원을 입찰가로 기재하려 했는데 실수로 '0'을 하나 더 썼다"며 매각 불허 신청을 했다. 신청을 접수한 사법보좌관은 A씨의 요청을 받아들여 입찰가에 중대한 오기를 했다며 매각 불허 결정을 내렸고 수원지법 인가도 받아냈다. 이렇게 종결되는 듯했으나 이 사실을 인지한 해당 경매물건 채권자인 B씨가
"'짜파구리'(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은 조리법)의 융합이 인기를 끄는 점은 창조경제의 좋은 사례죠." 새 정부의 국정운영 철학인 창조경제를 구상한 김창경 한양대 교수의 한 인터뷰 발언이 이슈다. 창조경제 개념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일자, 짜파구리를 일상속의 구체적인 모범 사례로 꼽은 것이다. 짜파구리는 농심이 직접 개발한 신제품이 아니라 마니아들 사이에서 전수돼 온 레시피다. 방송을 타며 유명세를 얻으며 짜파게티와 너구리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소맥 폭탄주'(소주와 맥주의 혼합)도 비슷한 케이스다. 국산 맥주만으로 약하다고 느낀 애주가들이 소주와 섞어 마시면서 이제 소맥은 '국민주(酒)'로 보편화됐다. 소비자들이 기존 제품을 가지고 색다른 요리법을 짜냈다는 것은 그만큼 새로운 맛에 대한 욕구가 컸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실 식품업계에서는 유난히 장수식품이 많다. 기업의 캐시카우로 역할하는 안정적 매출원이라는 의미가 크지만 다른 한편으로 현실에 안주케 해서 혁신제품을 출시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