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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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대·중소기업 상생 인력양성협의회'가 출범했다. 수직적으로 이해관계가 얽힌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경쟁력 있는 인적자원을 양성해보자는 취지다. 행사는 회장사를 맡은 포스코의 본사에서 열렸다. 76개의 회원사도 참석했고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도 자리했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인력 양성을 돕고 경쟁력 있는 기술인력 배출에 동참해서 함께 '상생'해 나가자는 뜻에 정부, 대기업, 중소기업 모두 반대하는 이는 없는 듯 보였다. 인력 양성은 투자를 동반하는 행위다. 간단하게 '인건비'로 이해해도 좋고 더 넓게 의미를 확장하면 기업과 선순환을 일으키는 임직원의 자기계발 및 고용, 복지, 노조 문제 등도 포함한다. 현대 사회의 기업들은 이미 이 부분에 적잖은 투자를 하고 있고 경영활동의 중요한 결정사항이 됐다. 그런데 대기업 스스로 그 비용을 감당하는 희생을 치르며 중소기업의 인력양성을 기꺼이 돕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적료' 논란이 일 만큼 숙련된 중소기업 인력을 빼간다는 비판을
"KBS EBS 등 다른 국정감사 대상 언론사들도 모두 제출하는 자료를 정작 국가기간통신사인 연합뉴스만 못 내겠다는 건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강동원 의원실의 관계자는 22일 기자와 통화에서 "한두 푼도 아니고 지난 10년간 국민의 혈세를 3000억원 가까이 지원받은 연합뉴스가 국정감사에 꼭 필요한 이사회 현황과 회의록 및 연도별 연봉자료 등을 제출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문방위는 이날 KBS와 EBS에 대한 국정감사와 함께 연합뉴스의 업무현황도 보고받기로 했는데, 강 의원의 자료 요청을 연합뉴스 측이 '영업 기밀'이라는 이유로 사실상 거부했다는 설명이다. 강 의원은 이에 따라 올해 예산집계표 등 자료를 대조해, 연합뉴스가 올해 24억원의 적자 예산을 편성하면서도 인건비 총액을 지난해보다 175억원(28.5%)나 늘린 사실을 찾아냈다. 강 의원에 따르면 연합뉴스의 일반직 직원은 기간통신사로 지정되던 해인 2003년부터 지난해 사이
더벨|이 기사는 10월18일(09:38)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국내 다운로드 횟수 2000만 건 돌파, 일일 사용자수 1000만 명, 일 평균 매출 3억원, 최고 매출 4억 원. 전 국민적인 돌풍을 일으키며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함께 올 하반기 주요 키워드중 하나로 자리매김 한 애니팡이 출시 후 두달 남짓만에 거둔 성과다. 하지만 애니팡이 처음부터 이런 성과를 거둔 것은 아니다. 애니팡이 처음 세상에 나온 것은 2009년으로, 네이버와 싸이월드에서 웹기반 PC게임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 PC용 애니팡은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네이버와 싸이월드를 합쳐 약 45만 명이 이용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 카카오톡 게임 플랫폼에 입성하며 모바일 소셜 게임으로 다시 포지셔닝(Re-Positioning)해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꾀할 수 있었다. 애니팡은 개발사인 선데이토즈의 이정웅 대표가 밝혔듯 많은 공이 들어간 게임은 아니다. 선데이토즈
최근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에게 가장 많이 지적당한 사항 중 하나는 박원순 시장이 공약으로 추진 중인 '부채감축 7조원'과 '임대주택 2만가구 추가 확대 계획'의 달성 여부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SH공사의 총부채는 17조5254억원이며, 이중 채무는 12조2672억원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박 시장이 공약한 2013년까지 SH공사 부채감축 목표는 당초 1조3981억원이었으나 지난 5월 3조5924억원으로 대폭 수정됐다. 즉, 빚 청산규모를 당초보다 2.5배가량 늘려잡은 셈이다. 반면 박 시장 임기내 임대주택 8만가구 건설에 필요한 사업비는 11조8800억원이며, 이중 서울시 예산투입분 4조6000억원을 제외하면 SH공사가 부담할 몫은 1조5000억원이다. 임대주택 건설은 앞서 투입된 아파트 건설비용 등을 분양대금과 보증금 회수 등으로 충당하면 된다는 게 시의 입장이지만 현실은 다르다. 당장 최근 SH공사는 마곡도시개발지구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1조8
8700억원, 7500억원, 1500억원…. 최근 금융당국이 신용카드 관련 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할 때마다 나온 카드사들의 연간 당기순이익 감소 추정치다. 카드 수수료율을 개편하면 8700억원, 이용한도 80% 이상 리볼빙자산에 충당금 50%를 쌓게 하면 7500억원, 신용카드 발급·한도부여 기준을 엄격히 하면 1500억원이 날아간다는 계산이다. 금융당국의 추산을 단순계산으로 다 합치면 1조8000억원에 육박한다. 지난해 7개 전업카드사들이 벌어들인 전체 당기순이익은 1조5000억원이다. 당국이 새로 내놓은 몇 가지 규제만으로도 카드사들이 연간 순이익을 다 까먹고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카드사들은 의외로 담담하다. 이쯤 되면 머리띠 매고 금융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데모라도 할 만한데 잠잠하다. 해설기사 속에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정도로 약간의 앓는 소리를 내는데 그친다. 왜 그럴까. 물론 협회나 특정 카드사가 업계의 이익을 대변해 총대를 메지 않기 때문이기
"이공계 인재들이 평생을 보장받을 수 있을 정도의 파격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안승권 LG전자 사장은 지난 17일 전국경제인연합회 과학기술위원회가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을 초청해 마련한 간담회에서 홍 장관과 참석자들을 향해 이같이 호소했다. 안 사장은 정치인들의 계산적인 행동을 정치'공학'적이라고 표현하는 언론들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우리 사회가 공학을 바라보는 수준이 겨우 그 정도라는 걸 보여준다는 말이다. 이공계 기피현상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하지만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안 사장의 입에서 아직도 이공계 인재에 대한 '파격 대우, 평생 보장' 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는 건 세월이 흘러도 개선의 조짐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는 말로 들린다. 2003년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비정규직 비율은 49.5%였다. 1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난 올해도 이 수치엔 변함이 없다. 지난달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민병주 새누리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출연연 연구원 6
3년째 금융 공기업 취업을 준비해 온 K대 졸업반 김모 군(27)은 오는 20일 신입사원 공채 필기시험을 앞두고 아직 응시할 곳을 정하지 못한채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일명 'A매치데이'로 불리는 이날 김 군이 서류전형에 합격한 한국거래소, 예금보험공사, 정책금융공사의 필기시험이 겹친 때문이다. 올해 꼭 합격할 만한 곳을 골라내기가 그로서는 간단치 않다는 표정이다. 'A매치데이'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취업난이 극심해지자 만들어진 용어로, 금융 공기업 필기시험이 몰린 날을 지칭한다. 한국은행을 비롯해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KDB산업은행 등 국내 주요 금융기관이나 회사들은 취업 준비생이 필기시험에 중복 응시할 수 없도록 시험일을 맞춰 왔다. 올해 'A매치데이'는 그야말로 '빅 매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과 금감원, 정책금융공사, 예금보험공사, 한국거래소, 무역보험공사, 수출입은행, KDB산업은행, 서울보증보험(오후) 등 이날 필기시험을 치르는 곳이 역대 최대 규모다.
1990년대 청소년들에게 가장 핫(hot)한 물건은 '워크맨'이었다. 수학여행을 갈 때면 다들 허리춤에 워크맨 혹은 그 '짝퉁'이라도 달고 음악을 들었다. 이후 워크맨은 CD플레이어로 바뀌었다.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수지가 갖고 다닌 것과 같이 얇고 디자인이 잘 빠진 CD플레이어는 '좀 산다' 하는 아이들이나 손에 넣을 수 있는 선망의 대상이었다. 워크맨과 CD플레이어의 단연 으뜸인 브랜드는 소니였다. 이때만 해도 소니는 기술적 혁신의 아이콘이었다. 요즘 사람들이 애플의 아이폰에 열광하듯 소니의 전자제품은 브랜드만으로도 가치가 충분했다. 그러나 지금의 소니는 어떤가. 소니는 최근 4년 동안 수익을 내지 못했으며 올해는 64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소니의 시장 가치는 애플의 4%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10년 전만 해도 397억달러에 달했던 소니의 시가총액은 지금 124억달러에 불과해 삼성전자(1730억달러)의 10분의 1도 안 된다. 소니와 함께 일본의 3대
"외환은행 인수 이후 통합 작업과 시너지 창출이 지연돼 하나금융그룹의 경상적 수익력이 발현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이 하나금융에 대해 내놓은 보고서 내용의 일부다. 외환은행 인수 효과에 대한 전반적인 시장의 평가와도 맥이 닿아 있다. 당장 주가만 봐도 그렇다. 하나금융 주가는 지난 2월 외환은행 인수 이후 한때 4만원 중반 대까지 올랐다.M&A(인수합병) 효과와 시너지 창출 기대감이 하나금융에 대한 시장의 과도한 저평가 국면을 해소한 주된 배경이었다. 그러나 외환은행의 그룹 편입 이후 9개월이 지난 지금 주가는 3만2350원(17일 종가)에 머물고 있다. 대내외 경기 불안과 국내 은행들의 이익창출력 악화가 주된 배경이지만 외환은행 인수 효과를 거의 반영하지 못 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물론 한 식구가 된 지 1년도 채 안 된 상황에서 가시적인 M&A(인수합병) 효과를 바라는 건 지나친 기대일 수 있다. 티격태격하다 막 결혼에 골인한 부부에게 애부터 낳으라고
지난 주말 서울시 신청사는 사람들로 붐볐다. 4년 5개월에 걸친 공사와 한 달간의 이사를 끝내고 개청식과 함께 정식으로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전통 집들이 방식으로 거행된 개청행사엔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주한 외교사절 30여 명과 시민 4000여 명이 함께 했다. 그러나 '시민이 주인'이라고 내세운 이 행사가 달갑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다. 아기들을 데리고 나온 엄마들 얘기다. 지하 5층·지상 13층 규모를 자랑하는 새 청사에 '수유실'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서다. 청사 로비 1층에 있는 층별 안내문과 서울시 홈페이지에 게시된 청사 안내엔 분명히 수유실이 표기돼있다. 당장 우는 아이를 달래 수유를 해야 하는 엄마 입장에선 분통이 터질 일이다. 게다가 오는 26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 박 시장이 그 누구보다 여성, 육아 정책에 관심을 보여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답답한 엄마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서울시는 수유실 공간에 대해 느긋한(?) 입장이다. 공간만 배
"정부가 논에 밭작물을 재배하도록 유도한다기에 참여했습니다. 주변 귀농인들에게도 권유했습니다. 논에 밭작물을 심다보니 첫 해 손실을 봤지만 내 선택이고 타작물 지원금이라도 있으니 손실을 감수했습니다. 올해 심을 작물을 정하고 굴삭기를 동원해 물 빠짐 시설까지 무리해서 해 놓았는데 면사무소에 가보니 올해는 정부 지원이 없답니다. 2013년까지 한다고 했던 사업을 지금 와서 갑자기 접으면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 올해 초 농림수산식품부 홈페이지에 올라온 한 귀농인의 하소연이다. '논 소득기반 다양화 사업'이 올해부터 큰 폭으로 축소된 게 귀농 6년차라는 이 농부를 격분하게 만들었다. '논 소득기반 다양화 사업'은 쌀 생산을 줄이기 정부가 논에 타작물을 재배하도록 유도한 정책이다. 2010년 시범사업을 거쳐 2011년 본격 도입했다. 2009년, 2010년 쌀 자급률이 100%를 웃도는 등 쌀은 공급과잉인 반면 기타 작물의 자급률은 낮았기 때문이다. 당시 정부는 2013년까지 3년 동안
대선관련 정쟁으로 시간이 어찌 가는지 모르던 정치인들이 눈물을 펑펑 쏟았다. 지난 12일 경기도의 중증장애인 요양시설인 홀트일산복지타운에 대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국정감사 현장에서다. 이날 중증장애인 합창단 '영혼의 소리로'는 '똑바로 보고 싶어요'와 '어느 산골 소년의 슬픈 사랑 이야기' 등 2곡의 노래를 보건복지위에 선사했다. '영혼의 소리로' 합창단원들은 모두 뇌병변, 정신지체, 다운증후군 등 중증 장애를 갖고 있다. 악보와 가사조차 못 읽는 탓에 한 곡을 배우는 데 한 달씩 걸린다고 한다. 각자 한음 한음 힘겹게 내뱉어 만들어지는 이들의 합창은 실제로는 '불협화음'에 가까웠지만 듣는 이에게는 '천사의 목소리'였다. 맑은 영혼이 깃든 아름다운 하모니에 여러 국회의원들이 눈물을 쏟아냈다. 진심이 담긴 목소리는 국회의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새누리당은 14일 '영혼의 소리로'와 관련 논평을 통해 장애인 맞춤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새누리당은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