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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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유통 기업인 테스코의 대형마트를 영국 현지에서 둘러 볼 기회가 있었다. 매장 안 분위기는 사실 우리나라의 대형 마트와 별반 다를 바 없었다. 다양하게 진열된 물품, 카트에 담는 모습 등은 선진국이라 해서 특별해 보이진 않았다. 그러나 영국의 한 시골마을에 들어선 매장을 보고 난 느낌은 특별했다. 탄소배출을 최소화한 친환경 점포 시설과 신재생에너지 등을 이용해 자체 생산한 전기를 지역사회에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특히 탄소배출량이 많은 냉매시설에 신경을 많이 쓴 듯했다. 냉장, 냉동기기의 냉매를 프레온 가스 대신 탄화수소 등 자연 냉매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프레온 가스는 1g의 극소량이라도 공기와 결합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60배 늘어나기 때문에 오존층을 파괴하는 주범으로 알려졌다. 또 폐쇄된 공간에서 누출될 경우 질식할 수 있는 유독가스가 되기도 한다. 친환경 점포 시설에는 많은 투자비용이 들어갔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 점포의 점장 말로는 동일 매장 규
"경쟁기업의 입찰가를 알 수 있다면 1000억원을 줘도 아깝지 않을 겁니다." 대한통운 입찰 직전 인수전에 참여한 한 업체 관계자와 나눈 대화다. 진담이라고 하기엔 1000억원이란 숫자가 너무 컸고 농이라고 하기엔 그의 태도가 너무 진지해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대한통운 인수전이 예측불허로 움직였고 인수후보들도 치열한 정보전을 펼쳤다는 방증이다. 결과는 파격적인 가격을 써낸 CJ의 승리였다. 주당 21만원, 시장이 인수가로 예상한 주당 17만~18만원대를 훌쩍 넘어선 수준이다. 그러나 예상 외로 움직인 것이 CJ뿐이었을까. 예비입찰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롯데는 본입찰 접수창구에 나타나 다른 후보를 긴장시켰으나 정작 입찰을 포기해 혼란을 줬다. 금호터미널 개별 매각으로 대한통운에 대한 인수의지가 없어진 것 아니냐는 물음에 끝까지 참여하겠다는 뜻을 흘리다 마지막에 발을 뺀 것이다. 롯데의 '눈속임'이 인수가격을 올리는 데 일조했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포스코의 행보 역시
"국회 본회의는 둘째 치고, 법사위 통과 자체가 기적이었다." 지난달 30일 한국은행법 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한 것을 두고 한은 안팎에서는 이런 말이 나왔다.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조사권을 강화한 한은법 개정안은 이날 국회 통과가 무산됐다. 법사위는 통과했지만, 본회의 의결 직전에 상정이 취소됐다. 한나라당 정무위원회의 반발이 주된 이유였다. 같은 당 소속이면서도 기획재정위원회(한국은행)냐 정무위원회(금융위원회)냐에 따라 편이 갈린 셈이다. 재정위보다는 기득권을 뺏길 일이 걱정인 정무위가 더 다급하다. 금융기관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금융위와 금감원이 정무위 소관이기 때문이다. 한은으로서는 낙담할 노릇이다. 2009년 12월부터 1년 반을 기다린 법안이다. 오죽 사연이 많았으면 법사위 통과만도 '기적'이라 평할 정도다. 한은법 개정안을 두고 그동안 한은은 적어도 세 번 좌절했다. 당시 기획재정위원회가 개정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누더기가 된 것이 한번. 10여명의 의원들
"열정은 스피드건에 찍히지 않는다." "교만한 병사는 반드시 패한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한지 한 달이 지났다. 박 장관은 4일 재정부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함께 힘을 모아 전설적인 작품에 도전해보자"는 말로 지난 한 달의 경험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박 장관 스스로의 행보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느껴지는 말이었다. 그는 재정부 직원들을 '명불허전'이란 최고의 찬사로 칭찬하면서도 혹시 부족할지 모를 2%를 함께 채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엘리트주의'를 경계하고 '갑의 마음'에 길들여져서는 안 된다"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소통에 기반한 부드러운 리더십을 추구하는 박 장관의 면모가 잘 드러났다. 박 장관은 한 달이라는 짧은 재임기간에도 불구하고 국회일정, 현장방문, 각종회의주재,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확정, 한·일 재무장관 회담 등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해내면서 몸소 치열함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줬다. 내년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우후죽순처럼 터져 나오고 있는 무상복지 등
3일 치러진 태국 총선에서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여동생인 잉락 친나왓이 이끄는 푸어타이당이 전체의석 500석중 264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다. 160석에 그친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의 집권 민주당은 민심이 드러난 결과에 깨끗이 승복했다. 이로써 태국 최초의 여성 총리 탄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내전적 상황까지 치달으며 조기 총선일정을 이끌어낸 친(親)탁신계의 감회는 남다를 것 같다. 하지만 승리의 도취도 잠시, 냉혹한 현실이 눈앞에 닥쳐있다. 그 하나는 경제적 파탄까지 우려되는 국민적 통합과 선거기간중 남발된 공약을 주워 담는 일이다. 원래 포퓰리즘 정책은 도시빈민과 농민을 중심으로한 탁신계(레드셔츠)의 전매였으나 선거 승리를 위해 민주당(옐로셔츠)도 선싱성 공약을 마구 뿌려댔다. 얼추 나온 공약만 보더라도 임금 인상, 세금 감면, 인프라 투자 증대 등 유권자의 귀를 솔깃할만한 내용은 총 망라됐다. 심지어 농민에게 신용카드를 지급하고, 학생들 100만명에게 태블릿PC를 무
더벨|이 기사는 06월30일(08:45)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제빵왕 김탁구는 지난해 시청률 50%를 기록한 국민 드라마다. 탄탄한 스토리, 신구 배우의 조화, 맛깔스러운 연출 등 삼박자가 잘 어우러진 결과였다. 총제작비는 61억원. 30부작 중 20회가 방송된 이후부터 손익분기점(BEP)을 넘었다. 이 드라마의 제작사는 바로 삼화네트웍스다. 총 16억원을 투자해 24억원을 회수했다. 수익금이 8억원, 프로젝트 수익률은 50%에 육박했다. 드라마제작 업계에서는 좀처럼 기록하기 쉽지 않은 수치다. 삼화네트웍스는 한두건의 대박으로 성공한 '반짝회사'가 아니다. 지난 2007년 우회상장하기 전 사명인 삼화프로덕션으로 시장에서는 더욱 친숙하다. 차곡차곡 쌓아온 방송제작 업력만 어느덧 30년이 됐다. 삼화네트웍스는 재무구조가 튼튼한 회사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연속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올 1분기도 흑자다. 현금성자산만 92억원에 육
SC제일은행 노조의 파업이 1주일째다. 단기간에 끝날 분위기는 아니다. 은행권에선 지난 2004년 옛 한미은행 파업 이후 7년만이다. 사측의 성과급제 도입이 발단이 됐다. 영국계 금융그룹은 '경쟁력 강화'를 명분으로 내세웠다. SC제일은행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발걸음이란 얘기다. 기존의 '호봉제'로는 성과는커녕 제자리걸음도 힘들다는 논리도 편다. 고개를 끄덕일만한 이유다. 이에 노조는 '성과급=차등제'라며 맞서고 있다. 영업 실적만으로 줄을 세워 놓으면 가장 낮은 등급(5등급)의 임금 인상률은 0%라고도 했다. 4년 연속 5등급을 받으면 임금이 최대 45%까지 삭감된다. 직원들 입장에선 '열심히 일해서 인정을 받아야지'라는 마음보다는 '열심히 했지만 등급을 낮게 받으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이 크다. 이 역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양시양비론'일 수 있지만 회사의 경쟁력과 직원의 생존권 모두 존중받아야 할 부분인 것은 어쩔 수 없다. 제도라는 게 대부분 그렇다. 장·단점을
애플과 삼성전자의 '특허전쟁'이 지난 1일 첫 재판을 시작으로 본격 막이 올랐다. 국내 1,2위 로펌인 김앤장과 광장이 소송 대리를 맡아 판은 더 커졌다. 국제 지적재산권소송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지재권 전문가' 강영수 부장판사가 사건을 맡아 '심판관'의 면면도 화려하다. 삼성과 애플이 국내법원에 제기한 소송의 소가는 각각 3억5000만원과 7억원. 그러나 소송 결과에 따른 삼성과 애플의 손익은 이것과 비교할 바가 아니다. 더군다나 '회사의 자존심'이라는 상징적 의미도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국내에서 벌어진 한국기업과 외국기업 간 특허분쟁은 매년 증가추세다. 2006년에 47건, 2008년 118건, 2009년 134건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특허권만 구입해 소송을 걸고 거액을 받아내는 '특허괴물'까지 출현해 국내기업을 위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이들 특허괴물의 먹잇감 '1순위'였다. 2004~2008년 사이에만 특허괴물로부터 42건의 소송을 당했다. 2007년엔
얼마 전 자신을 KT 2세대(2G) 이동전화서비스를 이용하는 40대 남자라고 소개한 한 독자로부터 e메일을 받았다. e메일은 집인 부산과 주요 활동장소인 인천을 오갈 때 KTX를 자주 이용하는데 KTX를 타면서 겪은 통화불편을 하소연하는 내용이었다. 이 독자는 지난해말 KTX가 터널을 통과할 때 전화가 끊기는 사실을 우연히 발견하고 이후부터 KTX를 탈 때마다 터널에서 통화단절 여부를 확인했다는 것. 그럴 때마다 전화기 저편에서 '서비스지역이 아닙니다'라는 안내메시지만 들어야 했다는 불만이었다. 이 독자의 말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문의해봤다. 그랬더니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이동통신사들은 터널에서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터널내 기지국이나 중계기를 설치하고 있다"며 "그러나 KT는 현재 3세대(3G)용 중계기만 설치하고 2G용 설비는 설치하지 않았기 때문에 터널에서 2G폰 통화가 안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T가 KTX 터널에 2G설비를 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은 소변기에 파리 모양 스티커를 붙여놓는 것만으로 소변기 밖으로 새어나가는 소변 양을 80%나 줄일 수 있었다고 한다.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라는 뜻을 가진 넛지(Nudge)이론의 대표적인 사례다. 강제와 지시에 의한 억압보다 주어진 환경의 사소한 변화를 통해 더 효과적으로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도 '물가안정'과 '동반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넛지 이론으로 무장했다. 기업을 직접 때리기 보단 옆구리를 찌르는 쪽을 택했다. 공정위는 최근 3개 백화점, 5개 TV홈쇼핑, 3개 대형마트 등 11개 대형유통업체들의 판매수수료 수준을 최초로 공개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백화점과 TV홈쇼핑의 의류 판매수수료율은 평균 30%를 넘어 최대 40%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10만 원짜리 상품을 팔 경우 3만~4만원 가량을 유통업체가 가져간다는 의미다. 판매수수료율은 주로 납품업자의 거래상 지위가 낮은 의류, 구두,
"한강 공공성 회복한다며 우리 땅을 뺏어가는 겁니다. 왜 이런 식의 개발을 고집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여의도 전략정비구역 한 주민) 지난 1월 발표된 여의도 전략정비구역 기본계획안에 대한 해당 주민들의 반대 움직임이 '수정론'에서 '폐지론'으로 비화하고 있다. 인터넷 카페를 중심으로 온라인에서만 이뤄지던 반대운동도 일부 단지에서 반대 현수막을 붙이는 등 점점 구체화되고 있다. 주민들의 반대는 처음엔 '40% 공공기여율(30% 부지 기부채납+10% 공공건축물) 축소' 정도에서 시작됐다. 부지의 30%를 내야 한다는 데 대한 정서적인 반감이 반대운동에 불을 지핀 것이다. 그래서 주민들은 공공기여율을 30% 안팎 수준으로 낮추는 수정안을 제시하며 서울시의 공람일정 추진을 막았다. 하지만 서울시가 공공기여율 축소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시와 주민간 갈등은 봉합되지 않고 공람일정이 사실상 무기한 연기됐다. 개발일정이 지연되면서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게 됐다. 주민들이 기
주식시장에 줄기세포 열풍이 거세다. 코스피 상장기업 에프씨비투웰브가 주인공이다. 에프씨비투웰브는 자회사가 개발한 급성 심근경색 줄기세포 치료자가 식약청으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았다는 소식 이후 나흘 연속으로 상한가 행진을 벌였다. 23일 8만7200원이던 주가는 29일 15만1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나흘만에 74% 주가가 상승했다. 2000억원대 초반이던 시가총액은 3549억원까지 늘어났다. 1500억원 이상 급증한 것이다. 메디포스트와 알앤엘바이오도 동반 급등세를 보였다. 메디포스트의 연골손상 치료제 카티스템은 임상 3상을 끝냈고, 알앤엘바이오는 아직까지 임상 3상에 들어간 치료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는데도 그렇다. 에프씨비투웰브가 급등세를 보이는 것은 '세계 최초'로 정부의 시판허가를 받은 '줄기세포' 치료제라는 점이 시장의 상상력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황우석 박사 이후 '줄기세포'에 대해 생긴 왜곡된 이미지가 작용했다. 하반신이 마비된 환자가 줄기세포를 맞으면 멀쩡히 일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