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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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서 워낙 '신성장동력'을 부르짖으니까 거래소에서도 지원방안을 고민하는 것 같은데요. 신성장동력 17개 분야가 워낙 광범위해서 어느 정도 수준의 기업을 상장시킨다는 건지 감이 안 잡히네요. (D증권 IPO팀 관계자) 한국거래소가 현재 바이오업종에 국한돼 있는 상장특례 적용범위를 '신성장동력' 기업으로 확대하는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을 최근 마련했다. 신재생에너지, 탄소저감에너지, 녹색기술산업, 정보기술(IT) 융합, 로봇응용, 콘텐츠 고부가서비스 산업 등 17가지 신성장동력 분야에 해당하는 기업들의 증시입성 문호를 열어주겠다는 '큰그림'이지만, 시장에서는 고개를 갸우뚱하는 분위기다. 거래소측은 "코스닥 시장에서 문제가 있는 기업들은 규제를 강화해 시장에서 내보내야겠지만 경쟁력 있는 기업은 자금조달을 원활히 해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줄 필요가 있다"며 시장진입 완화 취지를 설명했다. 신성장동력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면 수익규모보다는 성장성을 보겠다는 얘기다. 기업
#올해 칠순을 맞는 김 모씨는 '랩' 예찬론자다. "기아차, LG화학처럼 지난 해 잘 나가는 종목을 기가 막히게 잘 찍어내더라"고 말한다. 4년 전 그는 9개 펀드에 노후 자금 중 절반을 몰아넣었다. 증권사 창구 직원의 말을 듣고 '중국펀드', '브릭스펀드', '친디아펀드' 등으로 '분산' 투자도 했었다. "중국 증시가 참 잘 오르기에 나름 지역 분배를 했는데 죄다 까먹었다"며 "그나마 절반만 투자했기에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노후 자금 전부를 날릴 뻔 했다"고 안도했다. #지점 근무만 6년째인 증권맨 안 모씨는 3년 여 전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돌파한 분위기를 타고 적잖게 펀드 판매 실적을 올렸지만 금융위기로 수익률이 악화되자 연일 고객 민원에 시달린 경험이 있다. "증권사 직원으로선 '펀드는 장기 투자 상품'이라고 권하느니 수수료 높은 자문형 랩을 파는 게 훨씬 편하다. 요즘 투자자들도 이미 수익률 같은 정보는 다 꿰고 '어디 랩 달라'고 말한다"고 귀띔했다. 요즘 금융투자업계
흔히 인사는 나 봐야 안다고들 한다. 나기 전에는 각종 '설'을 비롯해 온갖 하마평이 난무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뜻밖의 결과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때 되면 알게 될 일에 사람들의 말이 이토록 많은 것은 조직에서 인사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방증이다. 인사는 낡고 오래된 것들을 닦아내고, 적재적소에 새로운 인물을 배치하는 조직 운영의 중요한 단계다. 특히 피라미드의 가장 꼭대기에 있는 CEO 인사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 없다. 떠들썩했던 금융권의 CEO인사가 마무리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신한지주의 차기 회장이, 15일에는 우리금융지주의 차기 회장이 내정됐다. 두 곳 모두 정식 선임은 오는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하지만, 각 기관에서 구성한 인사위원회가 오랜 기간 검증을 거쳐 선임한 후보 인만큼 사실상 확정됐다고 해도 무리가 없다. 신한과 우리금융의 회장 내정자는 겉보기에 비슷한 점이 많다. 전 신한생명 부회장인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는 28년간 신한금융에서 근무
14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장암동 도봉차량기지.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시민 블로거, 취재진 등 900여명이 몰려와 북새통을 이뤘다. 첫 토종 전동차인 'SR001' 시승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SR001'은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도시철도공사가 국내산 부품으로 자체 개발해 선보인 전동차 브랜드 1호 차량이다. 야심차게 준비한 만큼 강화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해 차체 무게를 덜었고, 자동차 엔진에 해당하는 인버터도 경량화하는 등 한층 진일보한 구조를 자랑했다. 전동차 내부 모습 역시 '확' 바뀌었다. 시승 차량에 탑승한 시민들이 바뀐 전동차의 모습이 신기한지 휴대전화로 이곳저곳을 촬영하는데 여념이 없을 정도였다. 높낮이가 다른 손잡이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일정한 높이로 돼있는 기존 전동차와 달리 손잡이 바를 'W' 형태로 바꿔 키가 작은 승객도 쉽게 손잡이를 잡을 수 있도록 했다. 시범적이긴 하지만 자리를 양쪽이 아닌 가운데에 배치해 바깥 풍경을 볼 수 있도록
이번에도 군부였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퇴진에 군부가 결정적 역할을 했음이 드러나면서 한반도에 적잖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집트 군사최고위원회는 지난 10일(현지시간) 퇴진을 거부한 무바라크에게 최후통첩을 했다. "스스로 물러나지 않으면 끌어내리겠다"는 군부의 싸늘한 통보에 무바라크의 30년 철권통치는 하루만인 11일 그 수명을 다했다. 민주화 시위가 벌어진 지18일 만이다. 지난달 튀니지에서도 군부의 영향력은 확인됐다. 라시드 아마르 참모총장은 시위대에 발포하라는 벤 알리 대통령의 명령을 거부했다. 벤 알리가 23년간 쌓아올린 정권도 일순간 무너졌다. 물론 군부의 영향력을 과대평가해선 안 된다. 아랍권 민주화 도미노엔 독재와 생활고에 지친 국민의 성난 민심이 도화선으로, 또 페이스북 같은 소셜 네트워크가 여기에 촉매로 작용하는 등 여러 요인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이와 반대로 군부는 독재에 부응하면서 권력과 이권을 나눠 가진데다 국민을 억누르고
"내부문제인데 자꾸 건드릴 필요 있나요" 지난해 4월 경만호 대한의사협회장이 가짜 연구자를 내세워 연구용역비 1억원을 따낸 뒤 개인통장에 입금한 사실이 내부감사를 통해 알려지자 보건복지부 당국자가 한 말이다. 복지부는 의협의 사단법인을 인가해 준 기관으로 조직이 잘 운영되는지 정기적으로 감사할 의무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지부는 문제가 불거지기 한달전 진행한 정기감사에서 이같은 문제를 발견조차 하지 못했고, 억대 횡령의혹이 제기된 후에도 '내부문제'로 치부하고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하지만 10개월 후 검찰은 의협을 눈감아주지 않았다. 감사의무를 저버린 복지부를 대신해 의사회원 300여명이 경 회장을 고발하자 검찰은 1억원 횡령의혹 이외에도 3억원에 달하는 공금을 임의로 지출한 혐의 등을 포착해 최근 경 회장을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이 혐의를 입증할 만한 단서를 잡고 법정에서 죄가 있는지를 묻기로 했다는 뜻이다. 유죄 여부는 법원이 최종 판단하겠지만, 검찰도 혐의를 입증할
얼어붙은 한반도 긴장상황에 숨통을 틔워 줄 것으로 보였던 남북대화가 삐걱거리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각국의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남북은 군사실무회담에서 한 발짝도 진전을 이루지 못했고, 미국은 최대 관심사인 북한의 UEP(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대응을 놓고 중국과 협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마련된 관련국의 '북한 해법'이 정체에 빠져들고 있다. 가까스로 마련된 '선(先) 남북대화, 후(後) 6자회담' 원칙이 남북대화 정체로 유명무실화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리 정부의 '비핵화 고위급 대화' 요구에 북한은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고 있다. 특히 회담장을 박차고 나간 북한의 태도는 과연 남북대화를 계속하려는 진성성이 있는지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 북한은 대화의 핵심 의제인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해서도 북한은 "특대형 모략극"이라고 반발하고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포괄적 논의를 요구하는 '물타기'를 시도했다. 미국은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을 비판
설 연휴 직전 일요일 오후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장 겸 대통령실 경제특보를 만났다. 주일예배를 마치고 온 그는 갑작스런 기자와 만남에도 "뭐든 물어보시라"며 정중히 맞았다. "요즘 금융권에서…" 기자의 입술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그의 표정이 차갑게 굳었다. 자리를 피하려 했다. "장관께서 결정해주지 않으면 금융지주사들의 인사가 진행이 안 된다는 얘기도 있다"고 물었다. "난 내가 간다고 한 적도 없어요" 이 대답 한마디에 강 위원장의 '억울함'이 그대로 배어났다. 신한, 우리금융 등의 최종 회장 후보군이 속속 확정되면서 '강만수 변수'는 없다는 게 사실로 드러났다. 따지고 보면 애초부터 본인 스스로 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도전하겠다고 한 적도 없었다. 다만 역으로 안 하겠다고 하지도 않은 탓에 '유력한 후보'로 연초부터 금융권을 뜨겁게 달궜다. 금융권 한 인사는 최근 사석에서 "만약 그분이 정말 오셨으면 우리 모두가 더 부끄러워지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정권 실세에 의해 너무
정부가 전세난 해법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세난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느긋하던 모습과 사뭇 다르다. 당장 전세 구하기 어렵다는데 뾰족한 해결책이 있을까 싶다. 소형주택 공급 활성화 방안 등과 같은 대책은 물량을 공급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정책으로 문제를 풀려면 선제적이어야 한다. 수요와 공급 변수를 예측해 앞으로 일어날 결과에 대해 반 박자 빠른 선택을 해야 하는데 그동안 정부가 안이했던 결과다. 한번 생각해볼 문제가 있다. 전세난을 꼭 부정적으로만 봐야 할까. 매매가격이 안정된 상태에서 전세가격이 오르는 건 무리하게 내집마련을 하지 않겠다는 수요자들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그동안 줄기차게 부르짖은 집값의 연착륙 과정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또 전세금 4억~5억원짜리 아파트를 구하는 세입자들마저 정부가 보살펴줘야 하는 경제적 약자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일이다. 한 민간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전세난에 대해 "주택에 대한 소유 일변도 관점에서
"정말 못해 먹겠네요. 할 줄 아는 게 이것뿐이어서 그렇지. 요즘엔 (식재료 값이 너무 오르다보니) 손님이 너무 많이 와도 오히려 안 반가와요." 영등포 시장에서 만난 한 소형 음식점 주인이 볼 멘 소리를 냈다. 고기와 채소를 비롯해 대부분의 식재료 값이 급등하면서 마진을 남기기 어렵다는 푸념이다. 무엇보다 최근 서민들의 먹거리로 주로 쓰이는 돼지고기 값이 구제역 사태로 인해 폭등,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삼겹살·돈가스·순대·족발 등 서민들이 즐겨 찾는 인기 메뉴는 '소고기보다 싼' 돼지고기로 만들어지지만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돈가스를 아예 메뉴판에서 지우는 식당도 있고 일부 삼겹살·족발집들은 아예 문을 닫는 경우도 나온다. 그나마 재고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프랜차이즈 식당들은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지만 본사에서 재료 공급을 줄이는 바람에 골머리를 앓고 있긴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식당들이 쉽사리 음식값을 올리기도 어렵다. A식당 운영자는 "일반 서민들이 즐겨 찾는 식당은 밥값을 1
지난해 이맘때.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업체들은 그야말로 풍전등화와 같았다. 노키아와 모토로라의 몰락에 승승장구하며 세계 휴대폰 2, 3위를 꿰찼지만 '찻잔속의 태풍'이라 치부했던 애플 아이폰 바람에 호되게 당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당장 이에 맞설 제품이 없었다는 점. 대항마로 내놓은 윈도모바일 기반 스마트폰들은 소비자들의 외면 속에 안내놓느니만 못한 제품이 됐다. 그나마 삼성은 첫 안드로이드폰 갤럭시S를 개발하며 부랴부랴 대응 마련에 나섰지만 LG는 그 와중에도 시장을 오판하고 우왕좌왕하며 소중한 시간을 허비했다. 1년이 지난 지금 결과는 극명하다. 삼성은 안드로이드 진영의 대표주자로 부상하며 스마트폰에서도 입지를 다진 반면, LG는 지난해 내내 적자의 수렁에 헤맸고 최고 경영자와 사업부장마저 물러나야 했다. 혼쭐이 난 LG는 최근에야 옵티머스 2X 등 기대작들을 내놓으며 겨우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앞으로의 상황도 결코 녹녹치 않다. 스마트폰 맹주 애플은 아이폰에 이
기업의 이미지를 좌우하는 주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평판'이다. 제 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들더라도 기업 자체의 평판이 나쁘다면 회사는 성장하기 힘들다. 평판에는 '수레바퀴 효과'라는 것이 작용해 좋든, 나쁘든 그 방향으로 점점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부가 자금난에 '한번 울고', 원사업자의 횡포에 '또 한 번 우는' 하청업체들을 보호하기 위해 '착한 기업'과 '나쁜 기업'을 공개하기로 했다. 평판 효과를 통해 기업들의 자발적인 상생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공정위는 8일 하도급대금을 100% 현금성으로 결제한 업체 중 모범업체 15곳과 우수업체 352곳을 발표하고,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키로 했다. 향후 2년간 서면실태조사에서 면제해주고, 벌점을 산정할 때도 감경해 주기로 했다. 특히 모범업체로 선정된 15개사는 공정위 뿐 아니라 정부 부처별로 다양한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일례로 금융위원회는 해당 업체를 우대보증 대상기업으로 선정하고,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하기로 했고, 국토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