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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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1일 자본금만 모두 1조6000억원이 들어가는 5개 방송사업자 선정안을 방통상임위원 5명 가운데 3명만 참여해 의결했다. 별도의 심사위원단이 심사를 했는데 방통상임위원이 '채 10분도 안돼' 방망이를 두들기든 말든 뭐가 대수냐는 비아냥도 나온다. 그간 방송법과 시행령, 종편보도사업자 선정을 위한 전체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보인 상임위원간 파열음을 돌이키면 예상된 결과였다고만 할 일인가. "정무적으로 판단하면 연합뉴스를 줘서는 안되죠. 하지만…." 설마하면서 들었던 방통위 관계자들의 말이 막상 현실이 됐다. "아, 진짜,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라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 "하지만..."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 뭐가 작용했을까? 통신사가 방송업을 겸업하게 허용하는 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해괴한 방송법을 국회에서 슬그머니 통과시켰으니 연합뉴스가 방송 사업권에 도전할 권리는 얻었다 치자.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신청까지'만이다. '선정' 측면에서는 얘기가 다르다. 연합뉴스는 신
'화룡점정' 코스피지수가 2010년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2051.00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며 한해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상승분까지 합치면 2년간 71.6% 상승했다. 지수상으로는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셈이다. 증시는 3년만에 활황을 누렸지만 펀드매니저들은 활짝 웃을 수 만은 없는 한 해였다. 올 한해 국내 주식형펀드는 19조원 넘게 이탈하며 자산운용업계의 속을 태웠다. 금융위기가 격화될 무렵 급락한 펀드 수익률이 증시 반등으로 회복되면서 원금이나 소액의 수익이라도 챙기려는 투자자들의 환매가 이어졌다. 펀드는 누구 돈인지 알수 없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자 단점이다. 누구 돈인지 모르기 때문에 운용을 소신있게 할수 있다. 반면 누구 돈인지 모르기 때문에 책임을 전가하기도, 무관심해지기도 쉽다. 물론 '남의 돈을 잘 굴려야 하는' 직업을 가진 펀드매니저들이 증시를 둘러싼 환경을 탓하며 투자자들의 처지를 외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금융위기 당시 급락하는 수익률에 눈물짓던
더벨|이 기사는 12월28일(10:0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 업계에서 '문화콘텐츠'는 메이저 사업이 아니었다. 전문 투자부서를 둔 업체가 많지 않았다. 이를 키우고자 하는 곳도 적었다. 돈이 안된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문화콘텐츠로의 투자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일부 대형 벤처캐피탈이나 영화전문 투자업체를 중심으로 중소규모의 출자 및 투자집행만 간간이 이뤄졌다. 규모가 크게 늘어나지도 줄어들지도 않는 시장이었다. 그런데 최근 문화콘텐츠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이 급변하고 있다. 무궁무진한 투자가치를 깨달으면서부터다. 전 세계적으로 문화콘텐츠 사업을 육성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난 것도 가치 재평가에 한몫했다. 수익성 있는 사업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것이다. 인식의 전환은 자금을 몰고 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벤처캐피탈 업계의 주요 유한책임투자자(LP)로 떠올랐다. 문화부가 책정한 내년도 출자액은 900억원에 달한다. 문화
'나오는 대로 함부로 하거나 속되게 말함'. '막말'의 사전적 의미다. 정치권에서는 '의도적으로 함부로 하거나 속되게 말함'이란 뜻으로도 쓰인다. 대통령은 정치권에서 유통되는 막말 사정권의 최정점에 있다. 독설정치의 대상으로 최고통수권자만큼 매력적인 대상은 없다. 일명 '때리면서 큰다' 논리다. 최고 권력자와 정면으로 맞서면서 몸집을 불린 예는 정치권에 허다하다. 존재감이 미미한 정치인이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판해 일시적인 주목을 받기도 한다. '독설 정치인'이라는 꼬리표가 붙지만 인지도 높이기에는 그만이다. 중량감 있는 정치인도 독설정치의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다. 정치적인 위상이 답보 상태일 때 '막말 한 방'으로 체급을 올리는 경우도 있다. 김홍신 한나라당 의원은 1998년 김대중 대통령의 입을 "공업용 미싱으로 박아버리겠다"고 했다. 이상배 한나라당 의원은 2003년 일본을 순방하던 노무현 대통령에게 "등신외교"라며 비수를 꽂았다. 야권 장외집회에서 대통령을 쥐에 비유하는 것은
"전세 비수기요? 요즘같은 상황에 그런게 어디 있어요." 최근 전셋값 상승이 두드러지는 경기 분당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의 말이다. 겨울철 비수기인데도 왜 이렇게 값이 오르냐고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 전통적으로 전세시장의 비수기로 꼽히는 겨울철에 접어들었지만 전셋값 상승은 여전하다. 가을 이사철이 끝나고 겨울이 되면 상승세가 다소 주춤할 것이란 일부 전망이 완전히 빗나간 것이다. 실제 올해 전세가격 움직임을 살펴보면 '비수기가 어디 있냐'는 중개업소 관계자의 말이 틀리지 않다. 전셋값 상승세가 본격화 된 것도 여름철 비수기로 분류되는 8월초부터였다. 예년 같으면 8월부터 12월 사이에 추석을 전후로 가을 이사철만 반짝했을 전셋값 상승이 올해는 이 기간동안 멈추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이처럼 비수기도 없이 한겨울에 전셋값이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데에는 내년 전세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한 몫하고 있다. 내년 초 학군수요 및 봄 이사철 수요가 본격화돼 가격이 급등하기 전에 전세 물량을 선점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사람의 능력 이상으로 자리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끝내 채워지지 않은 빈자리 하나를 남겨두고 신년을 맞게 됐다. 8개월째 공석인 금융통화위원 자리다. 7명이 정원인 금통위는 지난 4월 박봉흠 위원이 물러난 뒤 8개월째 6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17개월만에 금리를 올린 지난 7월 금통위와 올 들어 두 번째 금리 인상을 한 11월에도 회의는 총재를 포함한 6명 위원들로 진행됐다. 이전까지 금통위원 자리는 공석이 생긴 뒤 보통 1개월, 길게는 2개월 이내에 다시 채워졌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이와 관련, 몇 차례나 "미국 연준의 금통위원에 해당하는 자리도 7석이지만 두 자리가 2년간 공석이었던 경우가 있고, 일본도 2명의 금통위원이 장기간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6월에는 "금통위원을 7명으로 정한 것은 7명까지 가능하다는 것이지 항상 7명을 다 채우라는 건 아니다"라고도 했다. 금통위 운영을 차질 없이 하겠단 의미였겠지만
"이렇게 전화를 많이 받아 본 것은 처음입니다" 최근 야구단 창단을 선언한 엔씨소프트 직원의 푸념이다. 그럴 만했다.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고, 누리꾼들도 갑론을박에 참여하며 이슈를 재생산해냈다. 엔씨소프트의 야구단 창단 선언은 분명 '큰 일'이었다. 엔씨소프트의 야구단 창단을 둘러싸고 그 배경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온라인 게임업체와 야구단과의 접점을 찾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야구를 좋아하는 김택진 대표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연간 200억원 이상이 소요되는 야구단 창단을 대표이사 개인의 취향만 가지고 결정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이번 결정 역시 엔씨소프트의 전략적 행보로 봐야 한다. 그동안 엔씨소프트가 보여준 모습 역시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리니지'와 '아이온' 등 온라인게임을 히트 시키며 시가총액 4조4000억원 규모의 업체로 성장한 엔씨소프트에는 늘 아킬레스건이 있었다.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
연말 재계인사에서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다. 재계 1위 삼성이 스타를 끊었다. 이재용·이부진 남매가 나란히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3세 경영'의 신호탄을 쐈다. 이재용 사장은 68년생, 이부진 사장은 70년생으로 두 사람 모두 40대 초반이다. 사장단 인사에서도 신임 사장 승진자 9명 중 5명이 부사장 1년차 미만에서 발탁됐다. 삼성의 역대 인사 중 가장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큰 변화가 없을 거라는 관측이 우세한 재계 3위 SK그룹도 세대교체를 택했다. 최태원 회장의 동생 최재원 부회장이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형제 경영'의 토대를 공고히 했다. 63년생으로 40대 후반인 최 수석부회장은 신설된 그룹 부회장단을 이끄는 임무도 맡았다. 사장단 인사에서도 고참 최고경영자(CEO)들이 후선으로 물러나고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의 젊은 사장들이 전면에 나섰다. 이번 인사로 SK 주요 13개 계열사 CEO 평균 나이는 지난해 56.9세에서 55.5세로 낮아졌다. 어느 시대, 어
"아직 심사가 종료된 게 아니라 세액이 확정된 건 아닙니다. 유기농 백태(두부의 원료)는 여러 단계를 거쳐 들여오기 때문에 가격을 마음대로 조작할 수 없어요." 최근 관세청으로부터 294억원의 관세를 추징당한 풀무원홀딩스의 항변이다. 풀무원홀딩스는 현금흐름이 여의치 않자 지난 3일 사업 자회사인 풀무원식품으로부터 140억원을 빌려 관세청에 납부했고 다시 이 차입금을 갚기 위해 200억원의 무보증사채를 지난 17일 발행했다. 풀무원식품 역시 갑작스레 목돈을 지주회사에 빌려주면서 유동성이 부족해지자 지난 16일 400억원의 무보증사채를 발행했다. 풀무원식품과 풀무원홀딩스 모두 신용등급이 'A-'로 우수해 채권이자율은 4%후반이다. 9월 말기 준으로 풀무원식품의 부채비율은 149.6%, 풀무원홀딩스는 112.8%라 재무구조도 안정적 수준이다. 하지만 '무고하다'는 풀무원그룹의 항변과 달리 풀무원 그룹은 이번 관세추징으로 시장에서 상당 부분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업계관계자들은 입을
"사실 우리가 이렇게 될 줄 알았나요." 올 연말 자동차업계 인사들이 각종 사석에서 멋쩍은 웃음과 함께 종종 전하는 말이다. 정말 이렇게 될 줄 몰랐다. 2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을 때만 해도 직격탄을 맞은 국내 자동차업계는 모두 "앞이 안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해 위기 속에서도 선전하더니 올해는 경기회복 국면을 맞아 글로벌 무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올들어 현대·기아차는 지난해보다 100만대 이상 더 팔아 120년 세계 자동차산업 역사에 기록을 남기게 됐다. 전체 자동차 국내생산은 400만대, 해외생산은 255만대, 수출은 500억달러를 각각 달성했다. 화려한 조명을 받는 주연배우 뒤에 수많은 연출진이 있듯 자동차산업의 숨은 주인공은 부품회사다. 뼈를 깎는 원가절감, 치열한 품질혁신으로 지금의 국산 자동차 경쟁력을 만들었다. '이렇게 될 줄' 몰랐지만 이렇게 된 게 결코 우연은 아니다. 이제 해외 유수 완성차업체들이 먼저 나서서 우리 부품을 찾고 있다. 벤츠, BMW,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26일 여의도 당사를 찾았다. 안 대표가 공식적인 당무가 없는 일요일 당사를 찾아 기자회견을 한 것은 지난 10월 이후 두 달 만이다. 두 달 전인 10월 24일 안 대표는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안 대표는 "내년 상반기부터 당의 개혁과 도약을 위한 대변신을 시작하겠다"며 자신감 있게 기자간담회를 이끌었다. 당시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이슈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답변했다. 기자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가진 오찬 자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계속되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안 대표는 꼬박꼬박 답을 했다. 답변 방식도 직설적이었고, 구체적이었다. 그로부터 두 달 뒤 안 대표가 당사를 찾은 것은 사과를 하기 위해서다. "요즘은 성형을 너무 많이 하면 좋아하지 않는다, 요즘 룸에 가면 오히려 자연산을 찾는다"는 발언에 대한 사과다. 이날 안 대표의 행동은 두 달 전과는 사뭇 달랐다. 당사에 들어오자마자 준비된 원고를 읽었다. 중간에 한번 고개를 숙였고, 이후
더벨|이 기사는 12월21일(11:19)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따져보면 한국 M&A시장서 2007~2008년만큼 메가딜이 홍수를 이뤘던 적도 없다. 하이마트, 하나로텔레콤, 씨앤앰, 실트론, 만도, 쌍용건설, 대한통운, 대우조선해양, 대선주조, 외환은행 등 굵직 굵직한 딜이 두 해에 전부 몰렸다. 숱한 I뱅커들이 3년전 호황의 '뒤치다꺼리'(리파이낸싱, IPO, 재매각)로 지금도 먹고 산다. 당시 거래구조를 머리속에 꿰차지 못하면 IB자격상실이란 말도 있다. 이 가운데 유독 팔자 사나운 매물이 몇몇 있다. 대한통운이 그렇고 쌍용건설이 그렇고, 또 대우조선해양이 그렇다. 십년 가까이 조기민영화가 거론되는 우리금융이나 '막장 드라마'를 방불케 하는 현대건설 매각도 비슷한 부류다. 공통점이 한 가지 있다. 파는 주체가 법원, 예금보험공사 혹은 자산관리공사(캠코), 채권단 등 공공성을 요구하는 이들이다. 이들이 매각주체인 거래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