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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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큰치킨' 판매가 종료되는 지난 15일 롯데마트 서울역점에는 이른 아침부터 소비자들이 줄을 이었다. 한 70대 소비자는 "싸고 맛있어서 우리 같은 사람들한테는 통큰치킨이 좋은데 왜 판매를 못 하게 하느냐"며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롯데마트 점포엔 개장 전부터 마지막으로 통큰치킨을 사려는 소비자들이 몰려 높은 관심을 실감케 했다. 롯데마트 통큰치킨은 △판매 발표와 프랜차이즈 업계의 반발 △청와대 수석의 언급 △판매 중단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이 불과 일주일 안에 이뤄졌다. 그런데 막상 판매 중단 결정이 내려지자 이번에는 많은 소비자들이 "좋은 제품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선택권을 제한당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롯데마트에 원가 공개를 요구했던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을 상대로 원가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한 소비자는 트위터에서 "치킨을 판매하는 사업자들이 서민이라면 5000원짜리 치킨을 사 먹는 사람 역시 서민"이라며 "왜 정부까지 개입해 서민의 니즈를 죽이느냐"고
'낙하산''회전문' 인사 논란의 주인공, 김은혜 KT 전무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15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털호텔에서 열린 IT CEO 포럼에서다. 김 전무는 사람을 위해 자리를 만든다는 '위인설관'(爲人設官)이라는 비판을 의식해서인지 "조직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올해가 가기전에 무엇을 할지에 대해 알려주는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공식 행사에 나타난 김 전무에게선 전혀 주눅든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말을 아끼긴 했지만 명함을 먼저 건네는 등 시종 당당한 모습이었다. 김 전무의 영입을 두고 논란이 많았지만 이석채 회장의 조직혁신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이 회장은 KT 회장에 취임한 이후 줄곧 조직혁신을 강조했지만 공룡 기업 KT는 잘 변하지 않았다. 몇십년동안 해왔던 관성은 하루아침에 쉽게 버려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KT 안팎에서는 '저러다 말겠지''회장이 바뀌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겠지'라는
롯데마트 '통큰치킨'의 후폭풍이 거세다. 소비자의 선택권보다는 프랜차이즈 치킨업체들의 거센 반발과 대기업이 '상생'에 역행한다는 여론 뭇매에 롯데마트는 출시 5일 만에 백기를 들었다. 하지만 '통큰치킨' 중단으로 인한 불똥은 또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대형 프랜차이즈 치킨값의 거품논란이 다시 뜨거워지면서 이들 업체에 대한 불신도 커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5000원에 팔수 있는 치킨이라면 1만7000원~1만9000원하는 유명 프랜차이즈 치킨값은 너무 비싸다는 게 공통된 지적이다. 이들은 ‘아고라 청원’, ‘치킨프랜차이즈 불매운동’ 카페 개설 등을 통해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원가 공개를 요구하며 가격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인터넷에선 소비자의 선택권리가 무시됐다는데 항의로 '통큰치킨' 판매가 중단된 날을 '치킨계의 국치일'로 지정하고 가상 장례식까지 치러주고 있다. 또 진짜 영세 치킨집을 고사시킨 건 대형마트가 아닌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 때문이란 주장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통큰
최근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이 산업계 화두로 대두되면서 대형건설사 대표가 협력사를 방문해 기술·금융·인력교육 등에 걸쳐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상생경영이 나눔경영, 녹색경영 등과 더불어 보편적 경영전략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는 방증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현실에서도 그럴까. 협력사의 경쟁력 제고가 회사 발전과 직결된다는 경영철학은 자사의 이익 앞에서 뒷전으로 밀려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경기침체로 경영 상황이 악화될 때면 위기를 함께 극복하기보다는 제 살길만 찾기 일쑤다. 한 중견건설사의 사례를 보자. 최근 협력사들부터 질타를 받고 있는 이 건설사는 협력사 임직원들의 명의를 빌려 편법 분양한 뒤 회사가 어려워지자 중도금 대출이자 지불을 중단했다. 명의를 대여한 협력사 임직원 수십명은 신용등급이 하락하고 은행에선 독촉장이 날아오고 있다. 하청업체 관계자는 "입찰에 참여해 공사를 따내기 위해서는 원청업체의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공사를 많이 하면 큰 주
"퇴직금 받은 거 날리게 생겼습니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나이 지긋한 40여명의 성난 투자자들이 모였다. 부동산펀드인 '골든브릿지특별자산8호'에 가입했던 투자자들이다. 펀드는 의정부 워터파크 개발 사업에 투자해 연 8.2% 수익을 내는 상품으로 지난 2005년 6월에 설정됐다. 그러나 워터파크 개발이 지연되면서 2008년 말 만기를 2년간 연장한 바 있다. 미분양 때문에 지난 6월엔 이자지급 마저도 끊겼다. 판매사와 자산운용사는 결국 수익자총회를 열고 만기를 2년간 재차 연장해달라고 투자자들에게 요청한 것이다. 원금 회수도 불투명한데 또 연장해달라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투자자들의 불만이다. 이날 열린 수익자총회는 정족수 미달로 연기됐고 원금회수는 미지수다. 이처럼 투자자를 울리는 부동산펀드 대부분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형이다. PF형 부동산펀드는 부동산개발 프로젝트에 투자해 분양수익 등으로 수익을 내는 구조다. 한마디로 펀드에서 자금을 빌려준 뒤 대출 금리로 수익을 낸다
최근 전자업종 중소기업을 취재하면서 세상이 변했다는 것을 실감한다. 다름아니라 중국과 일본의 분위기 역전 얘기다. 일본 기업들은 과거 우리가 극복하고 따라잡아야 할 대상이었고, 그만큼 기술을 이전받기가 간단치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한국 업체들에 먼저 기술제휴를 위한 손을 내밀거나 아예 한국에 투자하는 경우도 눈에 띈다. 반면 중국은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국내 기업들에 점점 버거운 상대가 돼가고 있다. 현지에 투자하기가 예전만큼 쉽지 않고 공장 가동에 따른 부담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주 방문한 한 중견 전자업체의 임원은 3년 전 설립한 중국법인이 잘 가동되고 있느냐고 묻자 무척 곤혹스러워했다. 현지 기업환경이 그리 녹록지 않다는 표정이었다. 그는 '증치세'를 한 예로 들었다. 증치세는 한국의 부가가치세와 유사하게 부과된다. 중국 당국은 한국 업체가 현지 공장에서 생산을 위해 해외에서 반입한 물량에 대해 내수용이면 관세를 물리고, 수출용이면 무관세 혜택을 준다. 증치세란 수출용으로 중
최근 포스코 투자자들이 자조섞인 넋두리를 늘어놓곤 한다. 주가가 60만원대에서 40만원대로 내려가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어서다. 반면 포스코가 인수한 대우인터내셔널과 포스코켐텍, 삼정피앤에이, 포스코ICT 등 비철 계열사 주가는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는 올 상반기 대우인터내셔널을 비롯해 비철부문 인수·합병(M&A)을 확대하고 에너지와 화학, 자원 등과 관련한 신사업부문에 투자를 집중해왔다. 이를 두고 포스코 자체의 내실을 다지는 대신 내부 현금만 소진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정준양 회장과 최종태 사장이 자사주를 매입한 것도 이런 투자자들의 불만을 가라앉히려는 조치로 보인다. 이보다 근본적인 해법은 포스코가 추구하는 사업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을 잠재우는 노력일 것이다. 포스코는 그룹 차원에서 2020년 매출 200조원을 달성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세웠다. 몸집이 현재 50조원에서 4배로 불어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매년 13조원씩 투자를 해야 한다는 계산이
‘유상증자’의 ‘유’자도 꺼내기 부담스러워했다. 최근 중국 북쪽의 허베이성 바오딩시에서 남쪽의 광둥성 선전시까지, 코스닥에 상장된 8개의 중국 기업 CEO들을 계속 만나면서 받은 느낌이다. 그들은 하나같이 유상증자에 대해 극도로 몸을 사렸다. 질문하지도 않았는데 내년까지 유상증자 계획은 없다고 말하는 회사도 있었다. 사업확장을 위해 투자가 필요하지만 자체 자금이나 대출로 충당할 것이라는게 그들의 이야기였다.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상장해 놓고 왜 유상증자를 굳이 배제하느냐고 물었다. 중국원양자원 사건 때문이었다. 중국원양자원은 지난달 구체적인 규모나 일정 없이 유상증자를 위한 주주총회를 소집했다 시장의 된서리를 맞고 결국 계획을 철회했다. 이 사건으로 중국 기업 전체에 대한 불신이 높아졌고 중국 기업들 주가는 일제히 추락했다. 유상증자에 대한 일종의 트라우마(정신적 외상)가 생긴 셈이다. 이들은 서로 약속이나 한 듯 몸을 잔뜩 낮춘채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KT,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업체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무료 통화를 즐길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는 스카이프, 바이버, 수다폰 등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애플리케이션 때문이다. KT는 지난 6일부터 3세대(3G) 이동통신망에서 월 4만5000원짜리 이하 요금제를 사용하는 가입자들의 mVoIP 앱 이용을 차단했다. 반면, 월 5만5000원짜리 이상 요금제를 사용하는 가입자들은 일정한도내에서 모바일 VoIP를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다음 아고라의 '소비자 무시하는 KT에 바란다'는 청원에는 이미 8700여명이 참석했다. 사용자들은 '내가 지불한 데이터 한도내에서 쓰는데 왜 딴지를 거냐', '비싼 요금제 가입하라는 거냐' 등 거친 불만들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KT는 "mVoIP 차단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mVoIP는 수조원을 들여 구축한 네트워크에 무임승차하는 데다 과도한 망트래픽을 유발하기 때문에 차단해야 한다
현대건설 매각이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시계제로 상태다. 지난달 16일 채권단이 현대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그룹을 선정한 뒤 양해각서(MOU)까지 맺었지만 그 이후가 더 문제다. 인수자금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해소되지 않으며 MOU 해지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자칫하다가는 채권단의 MOU 해지와 현대그룹 법정 소송이라는 최악의 사태로 치달을 기세다.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은 상대방 비방이 한창이다. MOU 체결을 기점으로 비난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양쪽의 줄다리기에 현대건설 매각이 표류할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온다. 일이 이렇게 된 데는 모두 골고루 책임이 있다. 먼저 채권단. '승자의 저주' 우려가 팽배한 상황에서 첫 단추를 제대로 꿰지 못했다. 의혹을 사전에 방지하겠다며 하루 만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게 도리어 화근이 됐다. 더구나 채권단은 현대그룹의 재정악화를 이유로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을 주장해온 터다. 제안서 접수 전 비가격요소를 중시 여기겠다는 입장도 밝혔
더벨|이 기사는 12월08일(08:23)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벤처캐피탈(VC) 업계에는 '사모투자(PE)' 바람이 불었다. 많은 벤처캐피탈이 PEF 결성에 관심을 보였고 이를 신규사업으로 검토하는 곳도 나타났다. 몇년새 펀드규모가 커지고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에 대한 돌파구로 PE가 주목받게 된 것이다. 일부 상위권 벤처캐피탈은 'PE본부' 설립을 추진했다. 베넥스인베스트먼트, 한화기술금융 등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탄탄하거나 모기업 지원여력이 풍부한 업체들이 먼저 나섰다. 한국투자파트너스(이하 한투파트너스)도 이들 중 하나였다. 백여현 대표와 김종필 본부장의 주도하에 투자2본부 설립을 추진, 작년 9월 김종훈 본부장을 필두로 PE본부를 신설했다. 박세온 상무, 한인수 이사 등 맥쿼리증권 출신 인사들이 대거 영입됐다. 당시 한투파트너스는 'PE본부'에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PE본부는 회사의 새로운 동력이 될
미국 워싱턴에서 6일(현지시각)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이 전한 메시지는 '중국 역할론'이었다.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공개와 연평도 포격 도발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해 표면적으로는 '중립'을, 사실상 '편들기'를 하고 있는 중국이 태도를 바꿔야 한다며 압박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천안함 사건 이후 지속되고 있는 북·중 밀월 관계에 비춰볼 때 한·미·일의 요구는 메아리 없는 외침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천안함 사태 당시와 마찬가지로 연평도 도발 이후에도 '냉정과 자제', '평화와 안정' 등을 강조하며 6자 회담만이 유일한 '해법'이란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중국이 강조하는 '대화'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문제 해결의 순서다. 그러나 가해자와 피해자가 명백한 상황에서 '대화'만을 강조하는 것은 사건의 실체를 덮어놓으려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 중국은 군인은 물론 민간인 사망자까지 발생한 연평도 사태도 북한의 도발로 규정하지 않고 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