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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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공화당과 타협한 감세 연장안에 대해 설명을 마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통상적인 인삿말로 서둘러 기자회견을 마쳤다. 어떤 감정이나 수사라고는 실리지 않은 무미건조함만이 흘렀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부시 감세안’으로 불리는 공화당의 부유층 감세안을 받아들인 일은 차기 대선 출마를 위협할 정도의 도박이기 때문이다. 당장 민주당 안팎에서 재정적자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맹비난이 터져나왔다. 충실한 지원군이던 진보단체 무브온도 '절대적 재앙'이라며 등을 돌렸다. 부자감세는 미국을 둘로 나눴다. 앞서 세계적 갑부인 워런 버핏도 "부자의 세금 인하로 소비가 늘어나면 나머지 계층에게 혜택이 돌아간다는 '낙수효과'가 지난 10년간 작동하지 않았다"면서 부자감세 폐지를 지지할 정도로 부유층 내부에서도 부자감세 폐지는 받아 들일만한 사안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부자의 지갑을 열어야 경제가 산다는 논리도 만만치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도 쉽지
더벨|이 기사는 12월07일(08:2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올해 기업회생절차 M&A 중 가장 규모가 큰 두 기업, 쌍용자동차와 신성건설이 본 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새 주인을 찾은 두 회사는 금방이라도 회생의 날갯짓을 시작할 듯 보이지만 아직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마지막 관문인 '관계인 집회'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관계인 집회는 M&A에 의해 변경된 회생계획안에 대하여 채권단의 의견을 묻는 기업회생절차 M&A의 마지막 단계다. 채권단이 변제 내용에 동의해주면 회생계획안이 가결되고 법원의 승인이 떨어진다. 이는 곧 기업회생절차의 종결로 이어진다. 관계인 집회에서 채권단은 일반적으로 '회생담보권조, 회생채권조, 주주·지분권조' 등의 3조(組)로 나뉘어 표결에 임한다. 회생담보권조의 경우 의결권 총액의 4분의 3 이상에 해당하는 의결권자들의 동의가 필요하며, 회생채권자조의 경우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주주·지
"격리가 아닌 영혼 치유가 목적인만큼 모든 감방에 햇빛이 들도록 설계했습니다." 국내 최초의 민영교도소인 '소망교도소'가 지난 1일 경기도 여주에 문을 열었다. 개신교계가 설립을 추진한 지 15년만이다. 민영교도소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경제형 범죄의 증가로 교도소가 급격히 과밀화하면서 인권침해를 해소하기 위해 논의되기 시작했다. 기독교단체인 '아가페'가 운영하는 소망교도소는 첫 민영교도소인만큼 수용자들의 사회복귀를 돕는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자원봉사단과 수용자를 1대1로 연계시키는 맞춤형 교화프로그램이 실시된다. '아버지학교'를 운영해 가족관계에서의 역할 의식도 높인다. 가족에 대한 신념과 책임 의식이 궁극적으로 범죄를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을 반영한 점이 돋보인다. 철창은 설치돼 있지만 햇빛이 잘 드는 내부, 문 달린 화장실과 샤워실 등 인권보호에도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하다. 소망교도소는 민간위탁을 통해 수용자 관리보다는 개별 처우에 집중하는 교도행정으로 출소 후 재범률을 5%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임병석(49) C&그룹 회장의 횡령사건 첫 공판이 끝나갈 즈음 보기 드문 일이 벌어졌다. 임 회장의 아내 허모(46·여)씨가 "변호인 자격으로 재판에 참여케 해 달라"며 특별 변호인 선임 신청을 낸 것이다. 모자라는 국선변호인 수요에 대체하기 위해 사법연수생이 변호인 자격으로 법정에 서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이지만 법률적 지식을 검증받지 못한 허씨가 특별 변호인을 자처한 것은 이례적이다. 허씨는 이날 "변호사 수임료는커녕 직원들 월급도 못주고 있다"며 재판부에 하소연했다. 남편이 구속돼 기업운영이 불가하므로 자신이 변호인과 동등하게 제한없이 접견, 도울 수 있게 해 달라는 것이었다. 변호인도 "임 회장이 제대로 된 방어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며 거들었다. 그러나 반어적으로 허씨의 하소연은 C&그룹이 갖고 있는 구조적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말았다. C&상선 등 상장사 5개를 포함 계열사 30여개를 거느리고 6500여명의 임직원을 먹여 살리던 C
"미국계 GE캐피탈까지도 이슬람 투자자 확보를 위해 씨티, 골드만삭스를 공동주간사로 내세워 수쿠크(이슬람 채권)를 발행했다. 이슬람 채권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이 테러 자금으로 유입된다면 왜 미국계 기업과 증권사들까지 나서겠는가" 지난해 이맘때 이슬람 채권에 대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제동이 걸렸을 때 한 정부 고위 관계자의 반응이었다. "그 같은 논리라면 한국은 중동에서 석유도 사오지 말고 원전도 수출하지 말아야 한다"는 비판도 여기저기서 쏟아졌다. 수쿠크는 채권이지만 이자를 금지하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부동산 임대료나 수수료 등의 형식으로 이자를 물린다. 예컨대 은행이 주택담보대출을 할 때 채무자에게 직접 돈을 빌려 주지 않고 집을 구입해서 살게 한 뒤 임대료를 받는 방식이다. 이처럼 수쿠크가 실물거래의 형식을 띠고 있기 때문에 다른 해외 채권과 달리 양도세, 부가가치세, 임대료에 대한 법인세 등이 부과돼 왔다. 이로 인해 자금조달 금리가 1.5~3.4%포인트 비싸지기
보험사 임원들 수십 명이 최근 진동수 금융위원장으로부터 싫은 소리를 들었다. 진 위원장은 지난달 말 한 강연에서 “보험상품이 창구에서 계약자가 생각하는 것과 달리 설계되는 일이 있다. 해약도 쉽지 않고 보험금 지급을 늦추는 일도 있어 (계약자들이) 꼭 필요한 보험인가 의문이 들기도 한다”고 꼬집었다. 보험 관련 민원이 많다며 소비자 보호를 강조하기 위한 말이었다. 진 위원장은 "이런 사례는 지인이 해온 (보험 관련) 민원을 듣고 알아보면서 든 생각"이라고 덧붙여 참석자들을 더 철렁하게 했다. 연단 밑의 이들은 ‘혹시 우리 회사 상품이 아닐까’하면서도 '딴 회사 얘기니 괜찮겠지'하는 생각을 했을지 모른다. 이처럼 민원이 알려지고 해결되는 과정은 다양하다. 회사(기관)가 정한 절차를 기다리면 대개 하세월이지만 운 좋게 초고속으로 만능 낙하산을 탈 수도 있다. 고위층의 한마디는 법조항이나 약관 몇 구절보다 일사천리 해결의 열쇠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대통령 로또'라는 말이 있다. 대통령
옆집 아줌마에게 요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회장'님'이다. 딸아이 유치원비나 마련해볼까 하고 가입한 삼성그룹주 펀드가 날개를 달면서다. 지난달에만 5% 넘게 수익이 났다. 3일 '회장님'이 아들, 딸을 전격 승진시키면서 그룹주가 잇따라 신고가를 기록하자 주말 내내 '회장님' 칭송에 침이 말랐다. 아랫집 새신랑에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회장'님'이다. 올 초 결혼하면서 아내 몰래 들어둔 현대차그룹주 펀드가 대박이 났다. 수익률이 60%를 넘는다. 크리스마스 때 아내가 깜짝선물을 받고 지을 표정을 생각하면 자다가도 웃음이 난다. 주말에 만난 대학 동창 부부는 '매값폭행'으로 떠들썩한 최철원 M&M 전 대표 얘기가 화제에 오르자 이를 갈았다. 최 전 대표 관련 기사를 볼 때마다 2007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폭행사건 때 한화 주식을 들고 맘 졸였던 게 생각나 속이 쓰리다고 했다. 얼마 전 알게 된 취재원 김씨는 엊그제까지만 해도 만나기만 하면 신상훈 전 신한지주 사장 탓을 했다.
"새로운 10년이 왔다. 과거와 달리 21세기 10년은 더욱 빨리 변할 것이다. 더욱 긴장하고 열심히 해야 한다." 지난 1일 열린 '2010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에 참석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강조한 말이다. '백년지계'는 먼 앞날을 내다보고 계획을 세운다는 의미로, 글로벌 비즈니스 현장에선 이미 옛말이 된 지 오래다. 디지털시대 정보기술(IT)을 정점으로 컨버전스 속도가 빨라지면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시장개편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아이폰'발 스마트폰 충격이 글로벌 휴대폰업계의 판도를 요동치게 했다. 시장진입 시기를 놓친 일부 기업의 경우 적자의 늪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다. 100년, 10년은 고사하고 당장 1년 앞의 상황도 쉽게 예측할 수 없는 형국이다. 이 회장의 '십년지계'도 이런 이유로 꺼내든 것 아닐까.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환경에 맞춰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틀 뒤 곧바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귀를 막고 입을 닫았다. 그는 최근 서울시의회가 무상급식 조례안을 의결한 것을 두고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어 "시의회가 무상급식 조례를 철회하지 않으면 앞으로 대화는 없다"고 못박았다. 무상급식에 대해서도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오 시장은 무상급식에 대해 "복지의 탈을 쓴 '망국적 포퓰리즘' 정책"이라며 "민주당이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반짝 지지'를 얻은 인기영합주의 복지선전전의 전형"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상급식은 민주당에 어울리지 않는 '부자 무상급식'이자 '불평등 무상급식'"이라며 "인기영합주의 정책에 예산을 퍼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오 시장의 인식과 달리 무상급식에 대한 시민들의 지지도는 높다. 지난 3월 당시 서울시의회 이수정 의원(민주노동당)이 서울시민을 상대로 벌인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8.9%가 이 정책에 대해 찬성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9월 시민 1만3816명을 대상으로 '예산편성 우선순위'를 물은 조사에서도 친환경 무상급
G20 중 GDP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3.2%로 2위, 특허건수는 세계 대비 4.4%로 4위.(2007년 기준) 최근 유네스코가 발간한 '2010 유네스코과학보고서'에 실린 한국의 연구개발비 및 특허실적에 대한 현황이다. 수치상으로는 양호해 보인다. 하지만 연구개발비 비중은 1위인 일본(3.4%)과 불과 0.2%포인트 차이인 반면, 특허건수는 1위인 미국(41.8%)의 10분의 1 수준이다. 특허에 대한 인식이 과거 방어적 수단에서 현재 새로운 비즈니스의 수단으로 변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은 특허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자주 나오고 있다. 특히 비즈니스 모델로의 특허에 대한 인식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특허는 과거 연구개발의 부산물로 사업보조 수단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금은 라이센싱, 특허 지원 서비스, 심지어 특허를 이용한 금융상품까지 나오는 등 다양한 수익사업의 수단이 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라이센싱 기업인 인텔렉추얼벤처는 50억달러의 펀드 자금을 모아 3만건 이상의
더벨|이 기사는 12월01일(08:5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전쟁에서 심리전의 역할은 막중했다. 흔히 전쟁에 비유되는 M&A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대개 심리전의 주요 목표는 두 가지로 꼽힌다. 하나는 명분 쌓기. 나치독일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때 선전장관 요제프 괴벨스(Paulus Joseph Goebbels)를 통해 '대량 아사 괴담'을 유포한 게 대표 사례다. 지금보다 10년은 더 된 옛날 사진을 들이밀며 "국민들이 쫄쫄 굶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해방시켜야겠다"고 침공 명분을 만든 것. 광고전이 주력이 되어버린 현대건설이 아니더라도, M&A에서는 이런 명분전이 자주 등장한다. 대우조선해양 매각 때처럼 대기업간 경쟁이 붙을 때는 일제히 나서 "우리가 주인이 되어야 합니다"라는 암시가 그득한 이미지 광고를 내보낸다. 실제로 심리전이 큰 효과를 보는 경우는 따로 있다. 바로 '공포
'최도석 부회장, 최광해 전 부사장 사표냈다는 속보 나왔습니다. 확인요망.' 지난달 30일 저녁 삼성 재무통으로 꼽히는 두 사람이 사표를 냈다는 소식에 기자실도 사실 확인으로 술렁였다. 30분 후쯤 삼성그룹을 통해 최 전 부사장은 실제로 사표를 제출했지만, 최 부회장의 사표 제출은 사실 무근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건희 회장의 장남인 삼성전자 이재용 부사장이 삼성의 연말 사장단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는 게 확실시되면서 벌써부터 대대적인 인사태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최 부회장의 사표제출 건은 해프닝으로 그쳤지만 다가오는 인사에서 삼성카드의 최 부회장이 용퇴하게 될지, 이 부사장의 최측근으로 날개를 달지는 여전히 초미의 관심사다. 최 부회장은 삼성카드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지 1년도 채 안된 지난해 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최 부회장의 인사에 대해 일각에서는 삼성카드의 삼성에버랜드 지분 매각과 관련 '역할론'이 거론됐던 만큼 최 부회장은 ‘젊은 삼성’에서도 이 부사장의 후계승계 작업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