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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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대우건설을 현대건설과 쌍벽을 이루는 회사로 키우겠다"고 했다. 대우건설 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로 가는 조현익 산은 부행장도 기자들과 오찬을 하며 "대우건설을 지금의 두 배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우건설을 인수해 적당한 시점에서 되팔아야 하는 산은 수장과 그 실무를 책임져야 하는 두 사람의 말로, 실현되기 전이니 아직은 '각오'를 밝힌 정도로 보는 게 정확한 것 같다. 하지만 대우건설의 지난 발자취를 생각하면 공염불은 적어도 아니다. 대우건설은 수년전만 해도 실제 현대건설과 용호쌍박을 이루던 건설명가다. 흔히 건설사를 줄세울 때 시공능력평가를 기준으로 하는데, 대우건설은 2008년까지 3년 연속 시공능력 평가 1위를 기록한 업체다. 2009년엔 3위로, 이어 2010년엔 현대건설·삼성물산·GS건설에 이어 4위까지 밀렸다. 대우맨들의 자존심은 구겨졌다. 2006년 금호그룹에 인수된 후 승자의 독배 얘기가 나
더벨|이 기사는 01월10일(11:33)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저축은행 매각 협상은 천편일률적으로 진행된다. 일단 부실을 견디지 못한 대주주가 매각의사를 밝힌다.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처음에는 1000억 안팎의 매각대금이 거론된다. 곧바로 잘 알려진 인수후보, 이른바 중형규모의 사모펀드(PEF), 소형 증권사, 영업망 확충이 필요한 캐피탈사 등을 찾아 나선다. 최초에는 전액 구주매각이 됐든, 아니면 신주 유상증자 위주가 됐든 대주주에게 현금이 일부 제공되는 거래구조가 짜여진다. 주인자리를 포기하고 나가는 마당이니 주머니라도 좀 채워지기를 바라는 게 인지상정. 인수후보들 대부분은 일단 매물에 흥미를 보인다. 바라는 바는 대동소이하다. 영업망 확대와 예금금리 소폭 상승만으로도 늘어나는 저축은행의 수신고 활용. 부푼 꿈을 안고 예비실사가 시작되면서 서서히 "얼마를 투입하면 저축은행이 정상화되느냐"는 구체적인 증자 규모가 거론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 2년3개월만에 최고치.' '최대 전력수요 연일 사상 최고치 경신.' 실물경제를 담당한 지식경제부가 당장 대책을 내놔야 할 현안들이다. 이뿐 아니다. 우리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이 정책금리 인상 등 긴축정책으로 선회함에 따라 수출 전망도 재검토해야 한다. 중소기업 상생과 미국,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후속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일에 매진해야 할 지경부 공무원들은 사실상 반년 째 손을 놓고 있다. 이재훈 장관 후보자가 낙마한 뒤 차기 장관 임명이 늦춰져 벌어진 현상이다. 한 간부는 "새 장관이 와서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데 일을 하려고 해도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런 와중에 청와대가 최중경 청와대 경제수석을 새 장관으로 내정하자 지경부는 금융과 경제정책에 밝고 '수출 마인드'가 갖춰진 인물이라며 환영했다. 최 후보자는 기획재정부 차관과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있으면서 규제 완화와 기업경쟁력 강화 등 현 정부 경제정
지난해 인수합병(M&A)설에 휘말렸던 이니시스의 매각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이니시스 매각설이 흘러나온 것은 지난해 11월 무렵. 이니시스 대주주인 바이시스캐피탈이 이니시스를 매물로 내놨다는 보도가 되면서 매각설은 수면위로 떠올랐다. 구체적인 인수협상자까지 거론되자, '연내 인수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았다. 당시 인수협상자로 거론된 곳은 NHN, SK텔레콤, KT 등 탄탄한 자금력을 갖추면서 전자결제 시스템이 필요한 업체들이었다. 인수금액은 1500억원이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니시스의 주가는 연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주당 5000원대에 머물던 이니시스 주가는 인수설이 한창 나돌던 지난해 12월에는 1만원선까지 거래되기도 했다. 한달새 무려 2배가 오른 것이다. 사실 이니시스가 매각설에 휩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바이시스캐피탈이 이니시스를 인수하던 지난 2008년 무렵에도 매각설이 나돌았다. 이후에도 이니시스 매각을 둘러싼 루머는 수차례 증권가를 떠돌았
롯데마트가 또다시 이슈를 몰고 왔다. '통큰치킨'에 이어 '통큰갈비'가 논란을 일으키면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롯데마트가 지난 6일 미국산 갈비를 절반가격인 100g당 1250원에 판매한다는 광고를 대대적으로 내보내자 네티즌들의 의견은 크게 두 갈래로 엇갈렸다. 롯데마트를 비난하는 네티즌들은 "구제역 파동으로 고통받는 축산농가에게 비수를 꽂는 것"이라며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지적하는 글들이 많았다. 반면 소비자의 권리를 주장하는 네티즌들은 "돈 없는 서민에겐 고기를 싸게 먹을 수 있으니 좋은 게 아니냐"며 이를 반기는 글들이었다. '대기업의 상도의'와 '소비자의 선택 권리'에 대한 상반된 주장이 첨예화되며 지난해 '통큰치킨'과 같은 논란이 재현되는 듯한 양상으로 번지는 듯했다. 이에 롯데마트는 서둘러 한우와 국내산 돼지고기 할인행사를 대대적으로 갖겠다고 발표했다. 전국 롯데마트 90개 점포에서 진행되는 할인행사 물량은 한우 50톤, 돼지고기 200톤으로, 평상시 기획행사보
평소 알고 지내던 애널리스트에게서 전화가 왔다. 자기가 작성한 모 중견기업 A사의 분석보고서와 관련한 기사를 수정해 줄 수 없냐는 전화였다. A사는 대표적인 '녹색성장 기업'으로 어지간한 투자자들은 이름을 다 기억하는 곳이다. 그 애널리스트가 쓴 보고서를 바탕으로 기사로 썼던 적이 있어서 처음엔 뭔가 실수가 있었나 싶었지만 그게 아니었다. 보고서에 "올해 주력사업 부문 영업이익률 30%를 달성할 것"이라는 문구가 있었는데 A사에서 꼭 빼달라고 애걸복걸한다는 것이었다. 그 회사 제품의 구매처인 대기업에서 단가인하 압력이 들어올지 모른다는 게 이유였다. '이번에도 역시 그것 때문이구나.' 중소형 종목의 실적을 취재하고관련 기사를 쓸 때 종종 겪는 일이다. 특히 요즘처럼 새해 벽두에 기업의 올해 실적전망을 취재할 때나, 알짜 기업이 상장설명회를 할 때면 이런 일이 반복된다. 기업의 IR 담당자와 통화를 할 때마다 기자들은 올해 매출이 얼마나 나올 것인지, 어디서 매출성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더벨|이 기사는 01월05일(08:3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게임업계는 활발한 인수합병(M&A) 움직임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국내 게임 시장이 사실상 포화상태에 달하면서 양질의 게임 콘텐츠를 확보해야 하는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퍼블리싱 업체들은 될 성 부른 개발사를 인수하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었다. 덩달아 개발사들의 몸값도 치솟았다. 이 와중에 넥슨은 지난해 게임업계 M&A의 사실상 승자라는 평을 얻고 있다. 엔도어즈와 게임하이를 품에 안는 등 약점으로 지적됐던 게임 장르를 충실히 보완했다. 더욱이 이들 업체는 다수의 게임업체와 치열한 인수전을 벌인 끝에 얻어낸 전리품이다. 넥슨의 M&A 성공이 돋보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게임업계에서는 넥슨이 M&A 실무진에게 상당한 권한을 부여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무진이 굳이 윗선에 보고할 필요가 없어 다른 경쟁사에 비해 발 빠른 의사결정이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건수'를 하나 잡았다. 어쩌면 잘못은 노조가 먼저 했다.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에서 이 은행을 인수키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직후인 지난해 11월19일 일부 일간지 1면엔 이를 반대하는 광고가 실렸다. 노조가 '론스타 먹튀의 하수인', '권력의 특혜' 등의 문구를 담아 하나금융으로의 합병 반대 의사를 표시한 것. 하나금융은 즉시 법원에 '광고행위금지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은 일부 인용결정을 내렸다. 노조는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 과정서 특혜를 받았다거나 최고경영자(CEO)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문구 등을 쓸 수 없게 됐다. 그러나 당시 법원은 하나금융이 냈던 간접강제 신청(손해배상 책임 등을 지워 간접적으로 강제하는 것)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러자 하나금융은 지난해 말 다시 외환은행 노조를 상대로 회사나 최고경영자(CEO)의 명예훼손, 비방 등을 하지 말라며 간접강제 신청을 다시 제기했다. 외환은행 노조 부위원장 등이 블로그와 트위터
"올리기는 올려야 하는데 찍힐까봐…". 식음료업체 한 임원은 정부 눈치만 아니었다면 벌써 제품 가격을 올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치솟는 원재료 비용 탓에 영업이익률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어서다. 그러나 맨 먼저 가격을 올릴 경우 여론의 뭇매를 맞을 수 있어 선뜻 실행에 옮기지 못한다고 했다. "매도 먼저 맡는 게 낫다"는 속담은 최근 식음료업계에선 금기다. 누군가 총대를 메줄 때까지 버틴 후 '따라 올리는' 게 최선책이다. 기업 경영의 핵심인 가격 인상을 극심한 눈치 속에 해야 하는 상황은 씁쓸하다. 그마저도 안 돼 가격을 올리지 못한 채 전전긍긍하는 기업들은 더 속이 탄다. 가격인상 타이밍을 놓쳐 기업들이 적자로 내몰리는 상황은 나와서는 안 된다. 이 때문에 정부가 가격 인상 자체를 막기보다 인상폭이나 속도를 조절하는데 더 치중해야 한다는 업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저금리로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린 상황에서 물가 상승은 정부도 막기 힘든 영역이라는 이유다. 실제로 최근 물가 상승은 식품이
"적어도 1년에 한 번씩은 고객과 상담을 통해 돈을 계속 넣어야 하는지 환매해야 하는지 결정할 수 있는 판단 근거를 제시해 주면 좋지 않을까요?" 증시가 강세장을 이어가면서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무턱대고 펀드를 환매한 투자자의 하소연이다. 4년째 펀드에 자금을 넣었다는 이 투자자는 고점이라고 생각한 증시가 연일 상승 가도를 달리자 가슴을 치고 있다. 최근 코스피가 2100선을 육박하는 등 '핫(HOT)'한 장을 연출 중인 가운데 펀드로부터의 자금이탈은 지속되고 있다. 실제로 코스피가 최고점을 돌파했던 지난 3일 국내주식형펀드에선 3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 나갔다. 한 증권사 영업직원은 "환매를 문의하는 고객들에게 물어보면 대부분 지수가 너무 많이 오르지 않았느냐, 불안해서 환매해야겠다는 답이 돌아온다"고 말했다. 심지어 소득공제를 혜택을 받고 있는 장기주식형펀드까지 추징세까지 물어가며 깨는 사람들도 없지 않다는 것이다. 증권, 자산운용사 등 증권관련 회사들은 지수가 많이 올
"머지않아 D램 메모리반도체 제조업체 가운데 3곳만 살아남을 것입니다." 최근 만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D램 시장에서 1위와 2위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제외한 3위권 이하 기업들은 합종연횡 과정을 거쳐 향후 1곳만이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예언'대로 최근 세계 D램 업계에서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일고 있다. 업계 3위인 일본 엘피다가 지난달 파워칩과 프로모스, 렉스칩(엘피다와 파워칩 합작사) 등 대만 D램 제조사 3곳과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엘피다는 D램 경쟁 가중 및 가격 하락으로 악화된 수익성을 만회하기 위해 대만 군소 D램 업체들과의 합병이라는 극약처방을 내 놓았다. 업계 4위인 미국 마이크론 역시 향후 대만 군소 업체들과 인수·합병(M&A) 혹은 전략적 협력을 추진해야 생존을 어느 정도 보장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렇듯 해외 D램 업체들이 수익성 악화로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데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들은 건재할 것이라는 전망이
2011년을 맞은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마음이 착잡할 것같다. 지난해 6월 교육감 당선 후 그동안 밭을 갈고 자신이 구상한 교육정책의 씨앗을 심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는 그것이 뿌리를 잘 내리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돌봐야 한다. 그럼에도 올해도 여전히 잡음이 무성할 것 같다. 무엇보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서울시교육청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어서다. 당장 올 신학기를 앞두고 연초 합의해야 할 문제는 학생지도에 대한 지침이다. 지난해말 시교육청은 서울시내 모든 학교에서 체벌을 전면 금지했다. 여기에는 팔굽혀펴기나 운동장뛰기와 같은 간접적인 체벌도 포함됐다. 하지만 교과부는 이같은 간접체벌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교과부는 일부 시·도교육청이 학교신설비 예산을 임의로 무상급식 지원 등에 전용했다며 올 예산에서 해당 금액만큼 감액하겠다고 발표했다. 교육청은 즉시 반발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그동안 교과부도 학교 신설 사업의 특수성 때문에 묵인해온 관행인데 갑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