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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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의 부도 추이가 심상치 않다. 한자릿수대를 유지하던 월별 부도 건설사수가 10월에 두자릿수인 11개로 늘더니 이달 들어선 벌써 4개 업체가 부도를 냈다. 최근 부도가 난 건설사들의 면면을 보면 우려는 더욱 커진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까지 부도난 엘드건설(전북) 영인건설(경남) 우신기업(충북) 등은 각 지역을 대표하는 중소건설사들이다. 엘드건설은 2000년 설립된 전북 전주 소재 건설업체로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전국 116위, 전북지역 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 1178억원, 영업이익 117억원, 당기순이익 9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1969년에 설립된 우신기업도 연간 200억~3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충주시 건축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대표적인 지역 중견건설사로 성장해왔다. 영인건설은 경남지역 시공순위 30위권로 자회사인 나후건설·남호건설까지 부도를 맞았다. 지역 중소건설사들이 연쇄부도 사태에 빠진 가장 직접적인 영향은 공공공사 발주 감소라는 게 건설업계의 공통적인
세계 최대 규모의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가 9일 모습을 드러냈다. 국가와 기업이 '스마트그리드 시현'이라는 한 가지 목표를 가지고 단기간 내 만들어 낸 하나의 '야심작'이자, G20정상회의를 앞두고 한국의 미래상을 알리기 위한 '홍보 아이콘'이다. '스마트그리드 주간' 개막에 앞서 지난 2일 제주 실증단지 현장을 찾았다. 제주 특유의 강한 바람은 바닷가 옆 늘어선 풍력발전기를 빠르게 돌리고 있었고, 곳곳의 태양광패널은 탐라의 햇볕에 반짝이고 있었다. 스마트그리드의 실제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실증단지 내 가정을 찾았다. 한 달에 5만 원 가량 나오던 전기료가 기본요금인 1000원으로 떨어졌다는 집 주인의 설명에 기자들은 충격을 받았다. 몇 번을 다시 확인해도 분명 청구서에는 기본요금 1000원과 세금 100원 만이 적혀 있을 뿐이었다. 평생 전기를 사실상 '무료'로 사용하며 살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매력적이다. 옥상에는 14장의 패널로 구성된 태양광 패널이 매일 전기를 만들어 내고
"가장 저렴하게 파실 영맨(자동차 영업사원)을 찾습니다." 자동차 사이트나 자동차 동호회카페 등에 빈번히 올라오는 글 중 하나는 '차를 싸게 파는 영업사원'을 찾는 것이다. 준중형차는 최하 50만원, 중형차는 100만원은 할인을 받아야 한다는 '주문'을 읽다보면 제값 주고 산 사람은 바보가 된 느낌까지 들 정도다. 얼마 전 국내 완성차업체의 판매대리점 영업소장이 고객에게 받은 자동차 구매대금 수십 억원을 횡령하고 잠적한 사건이 발생했다. 제대로 된 계약서를 작성하고 정식계좌에 돈을 입금했다면 영업사원이 사고를 내도 차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 피해를 본 고객 명의로 된 공식 계약서가 없었고, 구매대금 역시 회사통장에 입금된 적이 없다고 한다. 회사 입장에서 보면 피해자들은 '유령고객'인 셈이다. 잠적한 영업소장은 "특별할인을 해주겠다"며 고객들을 유인했다고 한다. 그는 정상가격보다 낮게 차를 사려면 다른 거래방식을 택해야 한다면서 공식계좌 대신 개인계좌로 대금을 받았다. 피해
요즘 A백화점 지하 식품매장에는 개당 무려 9000원짜리 사과가 등장했다. 일반 사과에 비해 3∼4배나 비싼 데는 이유가 있다. 이 사과는 일명 '합격사과'로 통한다. 낱개 포장한 사과 포장지에는 이런 문구가 써있다. "2010년 여름 곤파스로 인해 사과나무는 쓰러지고 대부분의 사과는 떨어졌습니다. 농민들은 큰 낙심에 빠졌지만 끈기 있게 사과를 키웠습니다...(중략) 어려운 환경을 이겨낸 사과를 가지 채 드립니다." 태풍의 위세에도 나무에서 떨어지지 않은 사과를 열흘 앞으로 다가온 수능 수험생들을 겨냥해 '합격사과'로 선보인 것이다. 3년 만에 몰아친 태풍으로 경기 충청권 일대 사과농장들은 올해 유난히 작황이 좋지 않다고 한다. 농가별로 지난해대비 10∼20% 수준의 작황에 그친 곳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백화점은 바로 이 점에 착안해 피해 농가를 위해 '합격사과'라는 묘안을 냈다. 또 다른 B백화점에서는 '합격'(合格)이라는 글자가 선명한 다른 종류의 '합격사과'를 팔고 있다
지난 5일 LG유플러스가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38억원으로 2분기 영업이익 974억원의 4분의 1에도 못미쳤다. 합병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고 설명하지만 합병 효과를 뺀 영업이익은 1168억원으로 합병이후 가장 낮다. 부진한 실적은 합병 영향도 있겠지만 마케팅비용 때문이다. LG유플러스의 3분기 마케팅비용은 440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1.6% 증가했다. 서비스매출액 대비 비중도 27.7%에 달했다. 특히 방송통신위원회 기준으로 무선부문 매출액 대비 마케팅비용은 26~27% 수준으로 가이드라인인 22%를 훌쩍 뛰어넘었다. 마케팅에 과도하게 돈을 쏟아 부은 것은 LG유플러스만이 아니다. SK텔레콤도 과열된 시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방통위 기준으로 마케팅비용은 750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5%, 전분기보다 2.8% 줄었지만 가이드라인 22%는 지키지 못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7월과 8월 모두 마케팅비용 22% 가이드라인을 준수했으나 9월 '아이폰4'
"저와 여러분에게 신앙과도 같은 신한은 앞으로도 영원할 것입니다." 지난 1일 라응찬 전 신한금융그룹(신한지주) 회장이 회장직에서 물러나며 한 말이다. 라 회장은 이날 이임사를 읽는 도중 "떠날 때가 됐다"며 울먹였다. 라 회장의 이임사를 듣고 있던 수많은 신한맨들은 이 말에 공감했다. 사실 신한은행은 그동안 종교집단과 같다는 평가를 받았다. 벌떼문화, 강렬한 파이팅 스피릿으로 읽히는 기업문화는 꼭 그렇게 보였다. 그 바탕엔 '주인정신'이 있었다. '내가 바로 이 은행의 주인'이라는 의식은 조직과 자신을 하나로 여겨 자율적이고 솔선수범하는 문화를 만들었다. 이는 결국 조직에 대한 열정과 로열티로 나타났다. 하지만 '9·2 신한사태'로 신한엔 큰 상처가 났다. 지난 30년간 쌓아온 신한의 문화는 그대로 주저앉았다. 신한은 지금 힘 잃은 '신앙'의 길을 다시 찾으려고 출발선에 섰다. 그런데 걸림돌이 있다는 지적이다. 라 회장이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났지만, 등기이사직은
"서울시에 하도급 부조리센터를 만들었는데 이용률이 저조하더군요. 왜 그럴까요. 후환이 두려워서일까요." 지난 1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건설분야 부조리 근절과 중소전문건설업체 발전방안'이란 주제로 전문건설업체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말이다. 전문건설업계의 요구사항과 발전적 대안 등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현장대화'에서 나온 얘기지만 대기업과 중소업체간 '상생'과 '협력'이 얼마나 풀기 어려운 문제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말이기도 하다. 대기업들은 최근 갖가지 상생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현금지급 비율 확대를 비롯한 유동성 지원, 협력사 교육지원, 기술개발 지원 등 협력업체들과 상생경영 방안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협력업체에 대한 실질적 지원방안을 수립하고 이를 적극 추진하기 위해 협의체를 만드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처럼 여러 대책이 발표되고는 있지만 중소업체들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상생과 협력은 기대치에 못 미치는 듯하다. 현장대화에 참석한 한 전문건설업체 대표는
더벨|이 기사는 11월04일(08:0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최근 NHN이 중국 게임시장 철수를 발표했다. 지난 2004년 1180억원을 들여 사들인 합작법인 아워게임을 매각한 것이다. 정확한 매각금액은 밝히지 않았지만 수백억원의 손실이 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NHN은 미국과 일본 사업을 제외하고는 모든 해외 사업을 정리한 상태다. NHN의 실패가 의미심장하게 다가온 것은 사실상 국내 게임사의 중국 진출이 이제 한계에 달했다는 지적 때문이다. 국내 게임매출 기준 4위 업체인 NHN은 중국 현지에 법인을 세워 직접 퍼블리싱 하는 전략을 택했다. 위험도가 높은 전략이긴 하지만 진출 초기에는 광활한 중국시장 정착을 위해서 이 정도 위험은 감수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NHN은 처참히 실패했다. 주된 요인은 중국 정부의 자국 게임 우대 정책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중국에서 웹 결제가 가능한 인터넷 사업을 진행하기
2일(현지시간) 실시된 중간선거는 예상대로 민주당의 참패로 끝났다. 하원의원 선거에선 60석 이상을 내주며 2006년 이후 지켜온 원 다수당의 자리를 공화당에게 빼앗겼다. 주지사 자리도 7곳 이상 넘겨주며 주지사수에서도 공화당에 밀리게 됐다. 상원에선 턱걸이로 다수당 지위는 지켜냈지만 6석을 내주며 당분간 '슈퍼 60석'은 꿈도 꾸지 못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패하며 오바마 대통령의 지역구를 내어주는 수모를 겪는가 하면 해리 리드 상원 원내 대표는 선거 패배 직전까지 내몰리기도 했다. 이번 중간선거를 앞두고 누구보다 열심히 선거 지원 활동을 펼친 이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다. 전국을 돌며 100차례 이상 지원 유세에 나섰다. 웬만한 당직자보다 적극적이었다. 뉴욕타임스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최근 모습에 대해 "42대 대통령이 44대 대통령을 구하기 위해 뛰고 있다"고 논평했다. 16년 전 집권 1기 당시 실시된 중간선거에서 상하원 모두의 지배권을 공화당에
지난달 19일과 20일. 이틀 동안 서울 코엑스에서는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와 금융안정위원회(FSB)가 열렸다. 오는 11, 12일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둔 마지막 회의이자 G20 정상회의 안건을 채택하는 중요한 국제회의였다. SIFI(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금융회사)와 관련한 규제, 은행의 자본 및 유동성 규제, 장외파생상품시장 개혁, 감독 강화 기능 등 얼핏 들어도 중요해 보이는 금융규제방안 관련 의제들이 이날 수두룩하게 논의됐다. 이날 열린 BCBS와 FSB 총회는 무리 없이 잘 마무리됐다. 의제 채택과정이나 회의 준비 과정에서도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문제는 그 G20 정상회의 이후다. G20 정상회의에 보고될 안건에 관여하는 부서는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 글로벌금융과, 금융감독원 은행서비스총괄국, 한국은행 금융안정시스템실 등 3곳이다. 이곳에서 일하는 이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은 '이제부터가 정말 중요한데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금융
"FuckXXX, SXXX." 지난달 30일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유나이티드(맨유)와 토트넘핫스퍼의 경기가 진행된 영국 올드트래포드 경기장 VIP석에선 차마 들어줄 수 없는 엽기적인 욕설이 난무했다. 대부분 말끔히 차려입은 '영국신사'였지만 경기가 시작되자 육두문자를 포함한 온갖 소리를 지르며 온몸으로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이날 맨유 홈구장 7만6000석엔 관중이 꽉 들어찼다. 스폰서인 금호타이어의 이름을 따 '금호타이어 빅매치'로 치른 경기는 프리미어리그의 열기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인구 120만명의 맨체스터에서 구름관중이 몰린 것도 신기하거니와 이들을 위한 맨유의 갖가지 팬서비스도 놀라웠다. 경기장 내 기념품 판매장엔 온갖 상품이 가득했다. 각종 축구용품은 물론 구단의 히스토리북, 시계, 실내화, 학용품세트에 심지어 칫솔까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기념품이 팬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과거 1958년 맨유선수단을 실은 비행기 추락 참사는 하나의 '감동적 위기 극복' 스
참 많이 맞았다. 지난해 '조직폭력배' 소리를 들을 때까지 올라갈 필요도 없다. 최근 들어서도 연신 뭇매다. 정치권이건 언론이건, 고개만 들었다하면 몽둥이 세례다. '솜방망이' '뒷북' '늑장' 등은 이제 고전이다. '묵인' '은폐'는 단골메뉴가 됐다. 사건만 터졌다하면 밥상 위 김치처럼 따라붙는다. 어느새 존립 이유를 묻는 상황까지 왔다. 금융감독원 얘기다. 만나는 이마다 한 숨을 내 쉰다. 그나마 의혹의 중심에 있는 사건 때문이라면 감내하겠단다. 신한 사태야 그렇다 쳐도 대그룹의 비자금 조성 사건도 금감원의 묵인과 은폐가 곁들여지니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한 간부는 "잘못했으면 당연히 맞아야 한다. 그런데 최근엔 그냥 곁다리 메뉴로 맞는 느낌"이라고 했다. 과거 정부 때 나라를 흔들었던 '○○○게이트' 때도 이렇게 맞진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도 있다. 어떤 이는 '나름의' 권력기관 중 힘이 가장 약한(?) 숙명 때문이라며 자조한다. 금감원의 자업자득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