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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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벨|이 기사는 10월22일(09:2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얼마 전 벤처캐피탈 업계의 한 대형 투자자(LP)를 만났다. 벤처투자 경험만 10년이 넘었다는 이 관계자는 최근 펀드 출자를 기획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대규모 해외펀드를 조성하고 싶은데 생각만큼 쉽지 않다고 한다. 대형 LP는 벤처캐피탈업계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갑'의 존재다. 성장성과 수익성을 두루 갖춘 투자풀(Pool)을 물색해 출자를 결정하면, 운용을 맡겨달라는 GP들이 부지기수다. 잘 할 수 있는 GP를 고르기만 하면 된다. 해외펀드 조성과 관련한 그의 고민은 '시장'이 아니라 다른 곳에 있었다. 정부와 내부 감사인의 간섭이 가장 큰 애로라고 했다. "국내에서 조성된 펀드를 국내 벤처기업 육성에 투자하지 왜 해외에 집행해서 남 좋은 일만 시키느냐"는 게 정부나 내부 감사인의 논리라고 한다. 아무래도 이들의 눈치를 볼
한때 포기당 1만5000원까지 가격이 뜀박질했던 배추가 이번 주에는 2000원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불과 2주 사이에 가격이 7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김장 대란을 막기 위해 중국에서 들여온 배추는 '구원군'에서 졸지에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소비자들은 당장 배추 가격 하락을 반기겠지만, 이 현상이 그저 반갑기만 한 일은 아니다. 연말 배추 가격 급락이 배추 농사의 감소로 이어져 다시 내년 가격 폭등으로 연결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농산물은 수급의 특성상 가격이 큰 폭으로 변동하는 속성을 갖고 있다. 농산물은 생산 기간이 길고 기후와 계절을 탄다. 따라서 가격이 오르면 쉽게 제품 공급을 늘릴 수 있는 공산품과 달리 가격안정이 쉽지 않다. 또 누구나 꼭 먹어야 하는 생필품적 성격이 매우 강해 작은 공급량 변동에도 가격이 크게 요동치게 마련이다. 여기에 농산물 유통의 문제도 이번 파동의 주요 원인이라는 것이 유통업계의 지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배추의 유통비용 증가는 지난 199
최근 대구에서 만난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역내 미분양 사태의 원인으로 '중대형의 기형적 공급과잉'이라는 공통된 분석을 내놓았다. 이들에 따르면 과거 대구 부동산시장은 우방·청구·보성 등 지역업체들이 철옹성을 구축했다. 외환위기 과정에서 이들 업체가 파산하면서 2000년대 들어 수도권 기반의 건설사들이 경쟁적으로 대구에서 아파트를 짓기 시작했다. 치열한 경쟁 탓에 땅값은 뛰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공사비도 증가했다. 건설사들은 이윤폭을 높이기 위해 중대형을 고집했고 분양가도 이에 맞춰 상승했다. 2005년 3.3㎡당 분양가 1000만원 시대가 열리더니 이듬해에는 1300만원에 근접한 아파트가 대거 등장했다. 모델하우스에는 구름 인파가 몰렸다. 대구시도 택지개발을 장밋빛 청사진으로 내놓았다. 하지만 호황기는 그리 길지 않았다. 2006년 하반기부터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공급과잉으로 아파트값이 꺾이기 시작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하락폭은 더욱 커졌다. 미분양 아파트도 넘쳐
"한해 농사를 좌우할 중요한 시점에 연일 압수수색이니 내년 경영계획을 세우라는 것인지, 말라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대검 중수부가 C&그룹을 압수수색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21일 오전 한 대기업 관계자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어느새 10월 중순, 널뛰는 환율에 내년 경영전략 수립에 고심하는 기업들이 '사정바람'에 더욱 뒤숭숭한 분위기다. 서울서부지검은 지난달 한화그룹에 이어 이달 태광그룹을 압수수색하는 등 기업 수사에 고삐를 죄고 있다. 급기야 이 날은 검찰내 최고 특수 수사통이 모인 대검 중수부가 나서 C&그룹 본사와 계열사를 압수수색한 것은 물론 회장을 체포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검찰은 2~3개 대기업의 비리혐의를 추가로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의 비리 척결은 필요하다. 경영상 과실에 대한 외부의 감시와 견제도 해야 한다. 하지만 크고 작은 기업들을 상대로 한꺼번에 칼을 겨누는 데 대해 기업들은 불안해 한다. 앞서 세무조사 대상으로 거론된 기업들도 적잖아 '혹시 우리는'
요즘 증시를 보면 '성장통'을 앓는 사춘기 같은 느낌이다. 한때 코스피지수가 1900을 넘어서면서 2000도 문제없다는 '장밋빛' 전망이 판치고 있다. 숨죽여있던 코스닥 시장도 살아나는 조짐이 보인다. 당연히 증시에 대한 관심은 증폭되고 있다. 글로벌 저금리로 갈 길을 잃은 유동성이 증시로 대거 유입될 것이라는 분석도 끊이질 않는다. 반면에 증시가 국내외 이슈에 따라 오락가락 하면서 큰 믿음을 주지 못하는 모습도 여전하다. 글로벌 더블딥으로 조정이 뒤따를 것이라는 비관론도 존재한다. 종합하면 미래에 대한 희망은 충분하지만 현재 정체성에 대해서는 혼란이 지속되고 있는 형국이다. 그럼에도 긍정론이 부정적인 전망을 압도하면서 개인 투자자의 직접 투자가 증가하는 모습이다. 증권맨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증시에 한 번이라도 발을 담가본 사람들이 되돌아오고, 예적금에 만족을 못하는 초보 투자자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증시가 부각되면서 주식 투자 실패를 비관해 가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슬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정기총회가 열린 19일. 오랜만에 모인 300여명의 옛 대우그룹 임직원들로 행사장은 성시를 이뤘다. 연구회는 옛 대우그룹 임원과 평사원을 망라한 대우인들의 친목단체로, 이날 행사에는 김우중 전 회장이 참석하는 등 화제가 만발했다. 만찬이 시작되자 김 전 회장은 '옛 대우맨'들을 찾아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일부 젊은 직원들의 얼굴엔 약간의 '흥분'까지 느껴졌다. 행사의 마지막 순서로 김 전 회장과 함께 '대우인의 노래'를 부르는 '대우맨'들의 모습은 '세계경영'이라는 기치 아래 글로벌 영토를 확장해 가던 그 때와 다를 바 없어 보였다. 대우인의 노래 합창으로 일정이 마무리되고 김 전 회장이 자리를 떠나자 행사장은 이내 썰렁해졌다. 그러나 일부 인사들은 석별의 정을 아쉬워하며 자리를 떠나지 못했고, 그 중에는 김재용 대우인터내셔널 사장도 눈에 띄었다. 대우그룹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없지만 대우가 뿌려놓은 '세계경영'의 씨앗들은 결실을 맺고 있다. 그 대표주자가
흥국생명 흥국화재 신한지주 KB금융지주. 연초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구설수의 금융사들이다. 구설은 이어지지만 내용은 조금씩 바뀌어간다. KB금융지주부터 신한지주까지는 주로 주인 없는 은행(금융지주)의 문제가 핵심이었다. 주인이 뚜렷하지 않아 경영권을 한시적으로 위임받은 현재의 최고경영진(CEO)이 아무런 견제 없이 사적으로 권한을 남용했다는 것이 문제의 본질이었다. 사외이사 선임에서 절차를 무시한 것이나 내부 통제, 경영 효율화 등을 소홀히 한 것도 주인 없는 회사의 문제로 비쳤다. 물러난 강정원 전 KB국민은행장이 그랬고 검찰과 금융당국, 정치권의 주시를 받는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 등도 마찬가지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현재의 자리에 앉게 된 과정이 석연치 않은 것도 비슷하다. 그렇다면 주인이 뚜렷한 회사라면 회사는 잘 굴러가는 것일까. 적어도 태광그룹 보험사를 보면 그렇지만은 않다.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태광그룹의 보험사들은 보험 계약자의 이익 외에도
“현금서비스나 카드론을 이용하는 고객이 신용카드 회사마다 약 12만명이나 됩니다. 그들이 이용하는 이자율을 정확히 알 수 있도록 등급별로 공시를 제대로 하도록 강화돼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카드 공화국이다. 경제활동인구 기준으로 1인당 4.4장의 신용카드를 갖고 있다. 카드로 현금서비스나 카드론으로 대출받는 사람은 250만명, 카드 이용자의 10%에 달한다. 특히 올들어 카드론 신규 취급액이 매월 전년동기보다 40%씩 늘어나고 있다. 각자 어쩔 수 없는 사정 때문에 이자가 비싼 카드론을 쓰고, 카드회사들도 수익성이 높은 카드론 마케팅에 목을 매고 있어, 쌓이는 카드론은 서민과 중산층을 빚의 함정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 그렇게 되면 2003년에 있었던 카드 대란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한 아픔을 겪을 수도 있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졌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지만 사채이자에 버금가는 카드론의 금리는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현재 카드론 금리는 연4.75~27.9%에 이른다. 회사별로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지난 17일 주요국들의 환율 전쟁과 엔화 강세 여파로 중국이 올해 일본이 제치고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작아졌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내심 2위를 기대했지만 '슈퍼엔고'라는 변수에 역전을 못했다는 것. 그러나 '환율 덕'에 2위 경제대국 자리를 유지하게 된 일본은 '환율 탓'을 하는데 여념이 없다. 국제공조를 깨고 6년 만에 외환시장에 개입한 데 이어 최근에는 '대국'답지 않게 간 나오토 총리와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까지 나서서 한국과 중국을 싸잡아 비난했다. 노다 재무상은 지난 13일 "한국이 정기적으로 외환시장 개입하고 있다"며 "의장국으로서 한국의 역할이 심히 의문스럽다"고 말했고 간 나오토 총리는 "중국과 한국이 외환시장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랬던 일본이 며칠 지나지 않아 말을 바꿨다. 노다 재무상은 19일 내각회의 참석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주 의회 연설에서 했던 발언에 대해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유리 루쉬코프(74)는 러시아에선 대통령이나 총리만큼 유명하다. 그는 지난달까지 무려 18년간 모스크바 시장으로 재임하며 러시아의 심장부를 쥐락펴락해온 실력자이다. 나는 새도 떨어뜨릴 것 같던 그가 지난달 굴욕을 당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그를 전격 해임한 것이다. 하루아침에 쫓겨난 루쉬코프는 시청 직원들에게 "짐이라도 챙기자"고 사정해 겨우 자신의 집무실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임 사유는 비리 문제이다. 국영 러시아 언론들에 따르면 루쉬코프의 부인 옐레나 바투리나는 대형 건설회사를 운영하며 모스크바의 주요 건설 프로젝트를 독식해왔다. 모스크바의 돈 되는 사업은 부부가 다 해먹었다는 원성이 따를 정도이다. 18년 장기집권에 필연적인 부패의 전형이다. 하지만 이면을 들춰보면 추악한 크렘린의 '파워 폴리틱'이 존재한다고 서방언론들은 지적한다. 2012년 예정된 대통령 선거에는 실세이자 이전 대통령인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와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출마가 유력
최근 과학기술계의 최대 화두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의 위상 강화다. 정부가 국과위를 대통령 직속으로 하고 권한을 강화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은 이, 토론회와 공청회가 줄을 잇고 있다. 관련단체, 국회의원 등 과학기술과 조금이라도 연관된 곳은 공청회를 개최하거나 한마디씩 입장을 내놓고 있다. "환영한다" "실효성이 있을까" "현정부의 '작은 정부'에 대한 소신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 "과학기술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차라리 과학기술부 부활이 낫다" 등. 국과위가 국가의 미래를 설계할 과학기술을 총괄하는 곳이기 때문에 관심이 높은 것은 당연지사다. 하지만 아직 첫 발을 내딛기도 전부터 삐걱대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국가의 과학기술 발전이라는 대의보다 거기서 떨어지는 '콩고물'에 눈독을 들이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대표적으로 정치권이 그렇다. 법안 통과를 손에 쥐고 있는 정치권의 의견차는 갈수록 커지는 형국이다. 야권에서는 대통령 직속이 사실상 실효성이 떨어지기 때
국내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가 최근 교원 및 교원단체의 정치활동 허용을 요구하고 나서 교육계 갈등 수위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헌법에 명시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에 위배되는 줄 알면서도 이 같은 강경 카드를 꺼내든 것에 대해 한국교총은 "오죽하면 이러겠느냐"고 항변한다. 체벌전면금지, 학생인권조례 제정 등으로 교권이 어느 때보다 위협받고 있고 정치권이 쏟아내는 무분별한 정책 폭탄으로 교육현장은 숨쉬기조차 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교총의 항변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이는 드물다. 그 동안 한국교총의 주도면밀한 행보를 고려했을 때 이번 요구도 오히려 고도로 계산된 정치행위로 봐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표면적으로는 체벌전면금지와 학생인권조례를 들었지만 한국교총이 속으로 가장 못마땅해 하는 것은 현 정부의 '교육수요자 중심 교육정책'이다. 건국 이래 교육정책은 교사, 교수, 관료 등 교육공급자들이 장악해 왔는데 이명박 정부는 학생, 학부모 중심의 정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