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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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지난 17일 주요국들의 환율 전쟁과 엔화 강세 여파로 중국이 올해 일본이 제치고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작아졌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내심 2위를 기대했지만 '슈퍼엔고'라는 변수에 역전을 못했다는 것. 그러나 '환율 덕'에 2위 경제대국 자리를 유지하게 된 일본은 '환율 탓'을 하는데 여념이 없다. 국제공조를 깨고 6년 만에 외환시장에 개입한 데 이어 최근에는 '대국'답지 않게 간 나오토 총리와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까지 나서서 한국과 중국을 싸잡아 비난했다. 노다 재무상은 지난 13일 "한국이 정기적으로 외환시장 개입하고 있다"며 "의장국으로서 한국의 역할이 심히 의문스럽다"고 말했고 간 나오토 총리는 "중국과 한국이 외환시장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랬던 일본이 며칠 지나지 않아 말을 바꿨다. 노다 재무상은 19일 내각회의 참석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주 의회 연설에서 했던 발언에 대해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유리 루쉬코프(74)는 러시아에선 대통령이나 총리만큼 유명하다. 그는 지난달까지 무려 18년간 모스크바 시장으로 재임하며 러시아의 심장부를 쥐락펴락해온 실력자이다. 나는 새도 떨어뜨릴 것 같던 그가 지난달 굴욕을 당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그를 전격 해임한 것이다. 하루아침에 쫓겨난 루쉬코프는 시청 직원들에게 "짐이라도 챙기자"고 사정해 겨우 자신의 집무실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임 사유는 비리 문제이다. 국영 러시아 언론들에 따르면 루쉬코프의 부인 옐레나 바투리나는 대형 건설회사를 운영하며 모스크바의 주요 건설 프로젝트를 독식해왔다. 모스크바의 돈 되는 사업은 부부가 다 해먹었다는 원성이 따를 정도이다. 18년 장기집권에 필연적인 부패의 전형이다. 하지만 이면을 들춰보면 추악한 크렘린의 '파워 폴리틱'이 존재한다고 서방언론들은 지적한다. 2012년 예정된 대통령 선거에는 실세이자 이전 대통령인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와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출마가 유력
최근 과학기술계의 최대 화두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의 위상 강화다. 정부가 국과위를 대통령 직속으로 하고 권한을 강화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은 이, 토론회와 공청회가 줄을 잇고 있다. 관련단체, 국회의원 등 과학기술과 조금이라도 연관된 곳은 공청회를 개최하거나 한마디씩 입장을 내놓고 있다. "환영한다" "실효성이 있을까" "현정부의 '작은 정부'에 대한 소신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 "과학기술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차라리 과학기술부 부활이 낫다" 등. 국과위가 국가의 미래를 설계할 과학기술을 총괄하는 곳이기 때문에 관심이 높은 것은 당연지사다. 하지만 아직 첫 발을 내딛기도 전부터 삐걱대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국가의 과학기술 발전이라는 대의보다 거기서 떨어지는 '콩고물'에 눈독을 들이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대표적으로 정치권이 그렇다. 법안 통과를 손에 쥐고 있는 정치권의 의견차는 갈수록 커지는 형국이다. 야권에서는 대통령 직속이 사실상 실효성이 떨어지기 때
국내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가 최근 교원 및 교원단체의 정치활동 허용을 요구하고 나서 교육계 갈등 수위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헌법에 명시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에 위배되는 줄 알면서도 이 같은 강경 카드를 꺼내든 것에 대해 한국교총은 "오죽하면 이러겠느냐"고 항변한다. 체벌전면금지, 학생인권조례 제정 등으로 교권이 어느 때보다 위협받고 있고 정치권이 쏟아내는 무분별한 정책 폭탄으로 교육현장은 숨쉬기조차 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교총의 항변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이는 드물다. 그 동안 한국교총의 주도면밀한 행보를 고려했을 때 이번 요구도 오히려 고도로 계산된 정치행위로 봐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표면적으로는 체벌전면금지와 학생인권조례를 들었지만 한국교총이 속으로 가장 못마땅해 하는 것은 현 정부의 '교육수요자 중심 교육정책'이다. 건국 이래 교육정책은 교사, 교수, 관료 등 교육공급자들이 장악해 왔는데 이명박 정부는 학생, 학부모 중심의 정책을
더벨|이 기사는 10월14일(08:59)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혹은 전환/상환 우선주는 무조건 제3자에게 지분을 배정하는 보통주보다 장점이 많다. 나중에 주가(혹은 기업가치)가 어떻게 바뀔지 모르니 그에 대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대비책의 핵심은 주가가 하락할 경우 전환가도 따라 내릴 수 있는 이른바 '전환가 조정항목'(Refixing Option Clause)이다. 그런데 최근 바이아웃과 그로스캐피털 투자를 막론하고 자금은 많이 풀렸는데 투자처는 줄면서 시장 일각에서 묘한 리픽싱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이른바 법률상 정해진 리픽싱 조항을 역이용, 주가가 오르면 전환가격도 따라 올리는 경우다. 상황은 이렇다. 리픽싱이란 게 태생적으로 기존 주주에게는 불리하고 CB나 BW를 사는 신규 투자자에게만 유리한 조항이다. CB나 BW는 예상주가보다 낮은 가격에 주식을 얻도록 해야 돈이 되는
정치권이 개헌 작업을 놓고 '핑퐁게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야 모두 '본심'을 숨긴 채 떠보기식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국가 중대사인 개헌 작업이 여야 셈법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17일 여권내 꺼져가는 듯한 개헌론에 다시 불씨를 지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올해 안에 국회 내 개헌 특위를 구성해야 한다"면서 다음달 열리는 주요20개국(G20) 회의 후 당내 입장 정리를 위한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청와대 관계자가 "국민에게 지지받지 못하는 개헌 추진은 어렵다는 게 이명박 대통령의 인식"이라고 밝힌 것과 정반대다.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대통령의 개헌 추진 의사는 오히려 역풍을 일으킬 것"이라며 '시기상조론'을 제기한 것과도 어긋난다. 이에 따라 청와대와 여권 지도부가 개헌에 대해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기자회견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청와대의 개헌론 제동 발
지난 12일 오전 '두산그룹 계열 D사의 임원 아들이 낙태를 강요했다'며 한 여성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는 메신저가 일명 '증권가 찌라시'형태로 돌았다. 오후가 되자 트위터에는 시위여성의 사진까지 올라왔고, 트위터들의 열띤 공방이 펼쳐졌다. 일부 언론들이 이 사실을 보도한 건 한참이 지난 후였다. 재계에 트위터 붐을 일으킨 대표적인 CEO는 박용만 (주)두산 회장이다. 그의 트위터를 '팔로우'하는 사람만 8만여명으로 신세계 정용진 회장 6만여명을 훨씬 앞지른다. 하지만 한 직원 아들의 '도덕성 문제'로 D사를 곤혹스럽게 만든 주범도 트위터였다. 트위터가 조직에게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증권가에도 트위터가 한창이다. 대부분 증권사들이 회사별로 트위터를 만들어 홍보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증권사 직원들의 60%이상이 트위터를 한다는 분석도 있다. CEO 중에서는 이형승 IBK투자증권사장, 주원 KTB투자증권 사장처럼 젊은 중소형 증권사 대표들이 주도적으로 트
국정감사장에서의 인신공격성 발언이 도를 넘어섰다. 국감에서 품격 있는 질의과 생산적인 논의를 기대하는 것은 애초부터 무리였을까. 7일 열린 서울중앙지검 등 10개 검찰청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감에서는 이른바 '그랜저 검사'와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에 대한 검찰의 봐주기 수사가 핫이슈였다. 첫 질의자부터 "검사에게 고급 승용차를 사주고 향응을 제공할 돈이 없는 사람들은 이 나라에서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겠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여야를 막론하고 검찰의 '그랜저 검사' 무혐의 처분에 질타를 쏟아냈다. 후배검사에게 지인의 고소사건을 잘 처리해달라고 부탁한 사실이 밝혀졌고 그랜저 구입자금의 흐름이 석연치 않은데도 무혐의 결론이 내려졌으니 경위를 소상히 따질 만하다. 그렇다면 의문이 제기되는 쟁점들을 조목조목 묻고 그에 대한 답변을 들은 뒤 문제점을 되짚는 것이 감사기관과 피감기관의 올바른 자세일 것이다. 하지만 일부 의원의 질의 시간은 추궁만 난무할 뿐 피감기관의 검사장에게
서울 모지역의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는 기사를 썼다. 그러자 "거짓말하지 마라. 우리 동네는 전혀 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너희가 바라는 게 뭐냐"라는 답글이 달렸다. 전셋값이 오르는 몇몇 지역과 달리 요지부동인 곳의 특징을 설명하는 기사를 작성했다. 답글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미 죽은 지역에 누구 들어가라고 이런 기사를 쓰냐.", "쇼하지 마라. 또 무슨 뒤통수를 치려고…." 현장을 직접 찾아 실제 분위기를 전달했지만 일부 누리꾼은 기사내용을 믿지 않았다. 매매·전세할 것 없이 '가격이 올랐다'는 내용의 기사엔 '거짓말'이라는 답글이 여지없이 달린다. 개중엔 "제가 현재 그곳에 살고 있는데 기사내용이 맞습니다", 혹은 "직접 전세 구하러 다녀 보세요. 가격 올라도 너무 올랐습니다"란 댓글도 달리지만 그들도 이내 공격대상이 된다. 올 초 아파트값이 당분간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란 기사를 썼을 때 '훌륭한 젊은이', '정신이 바로 박힌 기자'라는 칭찬을 들은 것과 다른
한은 출입기자와 한은 임직원간에는 매달 한번 일종의 게임을 한다. 달마다 금통위를 일주일 앞두고부터다. 출입기자는 금리 결정 방향을 예측해야 하니, "이번달 금리 어떻게 될까?"란 질문을 입에 달고 산다. 반면 한은 임직원은 금리 관련 발언을 일절 못하게 돼 있다. 일종의 행동강령(Code of Conduct)이다. 시장에 불필요한 신호를 주지 않기 위해서다. 기자는 답을 얻어야, 한은 임직원은 답을 하지 않아야 이기는 게임이다. 정석대로라면 묻는 쪽에서 절대로 이길 수 없는 구조다. 그런데도 기자들이 금통위를 앞두고 금리 관련 기사들을 쏟아내는 것을 보면 나름대로 먹고사는 노하우가 대단하단 생각이다. 취재도 사람이 하는 일이니, 일종의 절충점이 있다. 간접적인 질의응답법이다. "금통위 앞두고 환율이 급락을 하네요?"라고 물으면, "무시할 수만은 없겠죠"라고 답하는 식이다. 패자를 만들지 않는 게임의 룰이다. 14일 금통위를 앞두고 수많은 질문들이 쏟아지고, 그 이상 수의 답들이 돌
"우린 모릅니다. 김포공항 면세점 입찰은 공항공사 소관이니 그쪽에 알아보세요. 지금은 국감 중이니..."(관세청 수출입물류과 관계자) "재입찰 공고를 언제 낼지 우리도 모릅니다. 관세청과 협의해야 하는데 연락이나 통보를 받은 게 전혀 없습니다."(한국공항공사 운영계획팀 관계자) 김포공항 면세점 입찰이 유찰된지 일주일이나 지났지만 이들 정부 산하기관들은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만 급급할 뿐, 수수방관하고 있다. 이들의 힘겨루기에 입찰을 희망하는 업체들만 어찌할지 갈피를 못잡고 애만 태우는 상황이다. 앞으로 5년간 김포공항 면세점 임차권리가 걸린 이번 입찰은 면세점 업계 1위인 롯데호텔과 후발 업체인 호텔신라, 워커힐 간의 3파전이 예상되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호텔신라와 워커힐이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자동 유찰됐다. 이들이 입찰을 포기한 이유는 공항공사와 관세청이 서로 다른 입찰 기준을 주장하면서 대립하고 있기 때문. 김포공항 면세점 임대권리를 쥔 공항공사는 단독 사
최근 개최된 '2010 파리모터쇼'의 화두는 전기차(EV)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프리미엄 브랜드는 물론 슈퍼카 업체들도 전기차를 내놨다. 특히 콘셉트카 개념이 아닌 당장 실용화가 가능한 전기차들도 대거 등장해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가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글로벌 메이커들의 전기차 사이에 소규모 업체들의 차량도 눈길을 끌었다. 그 가운데 프랑스업체 루메네오(LUMENEO)의 2인승 전기차 '네오마'와 1인승 전기차 '스메라'는 디자인이나 완성도에서 완성차 회사들과 대등한 수준을 자랑했다. 루메네오 부스에 들렀을 때 일이다. 당시 차량을 살펴보던 기자가 한국 출신임을 간파한 회사 관계자는 호기심 가득찬 표정으로 "자동차 강국인 한국에 전기차 회사가 몇 개 있느냐"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가 시범차량으로 1개(블루온)의 전기차를 만들었고 최고 속도가 시속 60㎞ 수준인 저속전기차 회사가 3~4개 있다고 대답하자 그는 "한국은 내연기관차 수준에 비해 전기차에 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