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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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길을 걷거나 지인들과 대화를 나눌 때면 으레 '특별'이란 단어를 최소 몇 번은 듣게 된다. '특별'이란 단어가 정말 '특별'해졌다는 느낌이다. '특별'은 마치 묘한 마력으로 사회 곳곳에 스며든 '괴물'이 되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 '특별'이란 단어는 '배후', '배경'이란 단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짝이 됐다. 누군가에게 특별지원이 이뤄지면 "누구 '백'(배경)으로 됐다더라"하는 말이 떠돈다. 반대로 특별감찰, 특별점검 등의 단어가 등장하면 '권력의 음모가 아닐까'하는 의심부터 생긴다. 외교통상부의 특별 채용도 다르지 않다. 가뜩이나 누군가를 특별하게 채용했다면 그 이유가 궁금한데, 그 누군가가 당시 장관의 딸이라면 의심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 채용 과정에서 장관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 빤히 드러날 일이었는데 안 들키고 넘어갈 수 있다고 믿었던 용기(?)가 부럽기까지 하다. 사태는 행정안전부가 추진했던 '5급 공무원 특채 비율 50%' 방안으로 옮아갔다. 국민들은
최근 매각주관사 선정을 마친 우리금융 매각딜. 국내 증권사들이 적어낸 수수료율은 10bp(0.1%)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주식 57%를 매각할 경우 총 대금은 약 6조원이 예상된다. 매각주관사가 3곳인 만큼 이중 1/3인 2조원의 0.1%를 수수료로 받으면 20억원을 받게 된다. 주식 매각이 30%만 이뤄진다면 수수료는 12~13억원 수준으로 떨어진다. 반면 외국계 증권사는 27bp의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증권사에 비해 세배 가량 많은 규모다. 회계자문을 맡은 회계법인은 약 90억원의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매각 작업은 기업금융(IB) 부문 직원 십수명이 달려들 일이다. 그것도 에이스급의 인원들로 구성해 최소 1년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자산규모 325조원에 달하는 회사 내용을 일일이 실사하고 잠재 부실이 있는지 조사하고 값을 산정해야 한다. 정부역학관계까지 고려해 매각 구조를 짜야 한다. 십수억원의 수수료는 인건비도 안나오는 수준이라
“부장님, 분홍색 셔츠가 참 잘 어울리시네요.” “김 과장, 사복 입으니까 10년은 젊어 보이네.” 지난 3일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에서 오간 대화다. 이날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에는 정장을 입은 사람이 1명도 없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9월부터 매주 금요일에는 사복을 입도록 방침을 정했기 때문. 사복 착용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창립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금호아시아나가 사복 착용을 결정한 것은 침체된 분위기를 바꾸고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자유로운 복장으로 분위기를 바꾸는 계기도 만들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솟아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금호아시아나는 지난해 말 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에 돌입하면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진행됐고 이 때문에 그룹 전체 분위기도 다소 침체됐던 것이 사실이다. 실험은 일단 성공적이다. 부하직원들은 상사의 낯선 모습에 색다른 느낌을 받았고 직장 상사들 역시 부하 직원들이 내뿜는 생동감에 덩달아 젊어진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더벨|이 기사는 09월08일(09:3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준비가 부족하면 좋은 결과가 나타나기 어려운 법이다. 여러 가지 난관에 부딪치다 보면 운 좋게 '실패'는 면할지라도, 결국 기대했던 결과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펀딩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유한책임투자자(LP)는 펀드출자에 앞서 투자 수익구조를 점검하고, 미리 출자 신청 수요를 파악해 둬야 한다. 만약 이런 준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면 아무리 자금이 풍부한 LP라도 펀드조성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올해 벤처 펀딩시장에 첫 발을 내디딘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의 경우가 그랬다. 방통위는 지난 6월 ‘모태2차조합’에 LP로 참여했다. 200억원 규모로 펀드를 조성하고 이중 100억원을 출자키로 했다. 방송콘텐츠 분야에 관심 있는 무한책임투자자(GP)들의 참여가 줄을 이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미시간벤처캐피탈 등 두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다시 부양책 보따리를 풀어놓고 있다. 당장 일자리를 늘리는 인프라 건설과 세제 혜택 등을 통해 규모만 자그만치 3500억달러이다. 반대론자들은 금융위기이후 진행된 8000억달러를 넘는 대규모 부양책에도 불구, 주택시장이 다시 침체에 빠지고 고용, 소비 모두 부진 양상을 벗어나지 못하는 점을 들어 부양 무용론을 주장한다. 오히려 풀려난 유동성이 향후 위기보다 더 큰 재앙을 부를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7, 8일 양일간에 걸쳐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던지고 있는 유럽 은행 부실 스트레스 테스트 소식도 그동안의 부양이 과대 포장되어 있었음을 상기시킨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 6월 8일 머니투데이는 '굿바이 케인지언'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금융위기 이후 2년간 글로벌 경제 패러다임을 주도한 케인지언(Keynesian)들이 수세에 몰리고 있다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케인지언의 실패가 유럽 스트레스테스트의 허구성 폭로를 기점으로 더욱 명확해진 것은
얼마 전 코스닥 기업 일경이 가장 납입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가장납입 과정에서 한 비상장 기업이 동원됐다. 외형상 '공범'으로 몰리게 된 이 기업 대표는 '신규자금을 투자해주겠다는 유혹에 넘어가 세력들의 경영권 인수작업에 이름을 빌려줬다'고 기자에게 해명했다. 이른바 머니게임 세력들이 일경의 유상증자 가장납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 기업의 명의를 활용했다는 것이다. 그는 "M&A에 무지했던 탓에 인감까지 맡겼는데, 약속했던 자금은 고사하고 가장납입 사후처리를 위한 수십억원 빚까지 떠맡게 됐다"고 한탄했다. 멀쩡한 자기 회사까지 금융기관과 거래가 어려워지고 따가운 시선을 받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명문 입시학원 정일학원 전 대표 A씨도 비슷한 상황으로 소송에 휘말렸다. "일부 세력들이 사채업자에게서 차입한 자금을 그의 이름을 빌려 입금시킨 후, 이 자금을 곧바로 인출해 사채업자에 되갚는 방식으로 가장납입 했다"는게 A씨의 주장이다. 최근 경영진 횡령이나 우회상장 과정에서 분란이 일
"백조는 물 위에서 폼 나고 우아하게 떠 있지만 물속에선 엄청나게 헤엄치고 있다. 산다는 게 그런 거다. 장난 아니다." 1인자 자리를 둘러싼 반목과 배신을 그린 영화 '넘버3'에 나오는 대사다. 금융권에 충격을 가져온 신한금융 사태를 보며 이 영화에 나오는 문장이 오버랩 된다는 것 자체가 흥미롭다. 밖에서 보기엔 그 어떤 금융회사보다 탄탄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신한금융의 지배구조는 이미 '내 편 네 편'을 가른 채 곪을 대로 곪아있었다. 문자 그대로 '장난이 아니다'. 신한사태를 보며 이 영화를 떠올리게 만든 것이 또 하나 있다. '1과 2 그리고 3'이라는 상징어다. 신한금융의 1과, 2 그리고 3이 누구를 일컫는지, 또 사태가 이들 간의 파워게임 양상에서 빚어졌다는 해석은 이미 금융권에 파다하다. 도대체 무엇이 신한을 이 지경까지 만들었을까. 아이러니는 신한사태를 끌고 온 것은 그동안 신한금융이 다른 금융회사들 비해 월등히 뛰어나다고 인정받았던 것들에서 비롯됐다는 점이다. 밖에서
"100년만의 폭설입니다. 눈의 양이 워낙 많아 어쩔 수 없습니다." "10년만의 최대강풍이라서 대책마련에 한계가 있습니다." 지난 2일 새벽 태풍 곤파스가 몰고 온 강풍이 수도권을 마비시켰다. 수백만의 시민들이 출근대란을 겪었고 학부모들은 아이를 학교에 보내야 할지 몰라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사상 최대인 156만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고 가로수에 맞아 다친 사람들이 속출했다. 지난 겨울 폭설에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아수라장이 됐다. 도로 곳곳이 얼어붙어 서울시가 제설작업을 벌였다. 담당 공무원들은 밤샘근무를 했지만 최상의 대책은 '눈이 녹기를 기다리는 것'이었다. 기록적인 '기상 이변'에는 어쩔 수 없는 것일까.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곤파스', 지난겨울 갑자기 쏟아진 폭설은 우리나라가 아직도 후진국형 '안전불감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 피해가 커질 때마다 재난당국은 "기상예보가 어긋났다. 대책 마련에 한계가 있다"는 말을 되풀이한다. 기상청은 "태
"간부들은 물론 일선 직원들에게 함구령이 내려졌습니다. 내부 분위기를 거리낌 없이 말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최근 국세청의 한 고위 관계자가 내부 분위기와 관련해 기자에게 건넨 말이다. 국세청이 지난달 30일 이현동 청장 취임을 전후해 직원들의 정보 유출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한 것이다. 집안단속에 나선 셈이다. 국세청 안팎에서는 이 청장이 새로 취임하면서 꺼내들 개혁 카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인사제도와 세무조사 개혁의 수위와 속도가 최대 관심사다. 청문회 과정에서 곤욕을 치룬 이 청장은 인사제도와 세무조사 개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국민의 개혁욕구를 충족할 과제를 떠안은 셈이다. 대부분의 국세청 관계자들은 "신임 청장의 최우선 과제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 청장 취임으로 공석이 된 차장을 포함한 대대적인 후속 인사가 관심을 모으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후속인사는 이 청장의 개혁 작업이 사실상 첫 시험대에 오르는
"화장실에서 하는 게 찜찜하지만 어쩌겠어요." 최근 출산휴가를 끝내고 회사에 복귀한 김 대리는 화장실을 자주 찾는다. 이제 100일을 갓 넘긴 아이에게 먹일 모유를 수유하기 위해서다. 처음엔 화장실이 꺼림칙해 빌딩 지하주차장에서 수유를 해볼까도 생각했다. 주차장에 내려가 이동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살펴보기도 했다. 하지만 모유를 짜는 유축기에 필요한 전기콘센트가 지하주자창에 설치돼 있지 않아 주차장 수유는 포기했다. 김 대리가 근무하는 회사는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는 대기업이다. 시가총액도 국내 열손가락 안에 든다. 하지만 수유실이 없다. 회사 총무팀에 건의도 해보았으나 "비싼 임대료 때문에 추가공간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김 대리는 "내 일을 계속 하고 싶은데 아이 생각을 하면 맘이 아프다"며 "연말까지만 근무하고 회사를 그만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기업이 수유시설을 만드는 데 소극적이다. 공간이 부족해서, 예산이 없어서라는 명분을 대지만 가장 큰 이유
경찰서를 들락거리는 비행 청소년들. 법원에서 보호처분(소년법은 '처벌'이라는 단어 대신 '보호처분'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을 받고 나면 마음을 바로잡고 반성하게 될까. 서울가정법원이 최근 법정에 선 청소년을 보호처분하기 전에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잘못을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법원은 6월부터 청소년이 배심원으로 재판에 참여해 소년사건을 심리하는 청소년 참여법정을 열고 있다. 청소년 참여법정은 비행 청소년이 또래 배심원에게서 받은 숙제를 충실히 하면 판사가 별도의 보호처분 없이 사건을 종결하는 제도다. 오토바이를 훔치다 붙잡혀 법정에 섰지만 숙제를 다 해 지난 1일 더 이상 재판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결정을 받은 A(15)군은 청소년 참여법정의 첫 결실이었다. A군은 안전운전 교육받기와 금연클리닉 참가, 독후감 5편과 40가지 주제의 일기쓰기, 부모님 손발 씻어드리기 등의 과제를 모두 충실하게 해냈다. "어머니 손을 씻겨드리면서 굳은살을 봤어요. 제가
"신용카드 IC칩이 무용지물인 건 다 아는 사실인데요." 신용카드사 임원과 이야기를 나누다 깜짝 놀랐다. 집적회로(IC)가 내장된 신용카드는 당연히 보안성이 좋을 것이라고 믿었던 터였다. 금융감독원은 신용카드의 위·변조를 막고자 2003년부터 2008년까지 보안성이 뛰어난 IC카드로의 전환을 적극 추진했다. 지금은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IC칩이 저렴해졌지만 당시에는 IC카드로 전환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었다. 당시 신용카드 한 장을 만드는데 비용은 1만원 정도(현재는 2200~3000원)로 추산되는데 이중 IC칩 값이 90%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신용카드의 IC카드 보급률은 96%에 달한다. 전체 신용카드 1억910만장 중 IC카드는 1억470만장. IC칩의 가격을 최저가 수준인 2000원으로 계산한다고 해도 IC카드 전환에 든 비용은 최소 2100억원이나 되는 셈이다. 현재 IC카드를 쓸 수 있는 가맹점은 23%정도에 불과하다. IC카드용 단말기가 비싸다는 이유로 가맹점에서 설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