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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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경제국이 됐다". 전세계 주요 언론은 일제히 대서특필했다. 일본 정부 발표에 따르면 일본의 2분기 명목GDP(국내총생산)은 1조2860억 달러. 반면 중국은 1조3350억 달러로 수치상으론 확실히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경제국으로 등극한 것 같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중국은 손사래를 친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중국청년보는 관련 기사에서 "중국은 세계 2위 경제국이 아니다"며 발을 뺐다. 이 신문은 단순히 GDP 수치로만 따져서는 안되고 여러 요소들을 함께 반영해 순위를 매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차이나데일리도 이같은 여론전에 가세했다. 이들 매체들은 '1인당 GDP'가 정확한 기준이라며 지난해 중국 1인당 GDP는 3566달러로 3만9573달러인 일본에 상대도 되지 않고 심지어 중견 국가로도 간주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세계 정치·경제에 이미 지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중국 입장에서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겸양을
"은행들은 정말 억울합니다. 돈(당기순이익)을 못 벌면 (언론에서) 경영을 못했다고 때리고, 돈을 많이 벌면 서민의 피를 빨아먹었다고 때린 데를 또 때립니다."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가 최근 기자에게 털어놓은 말이다. 상당히 격앙된 표정으로 "맞은 곳을 또 맞으면 얼마나 아픈지 아냐"며 "도대체 어떻게 하란 말이냐?"고 되물었다. 사실 이 고위 관계자가 기자에게 한 말은 처음 듣는 말이 아니다. 은행원들을 만나면 늘 듣는 얘기다. 은행이 '동네 북'이 됐다는 자조 섞인 말도 많이 들었다. 요즘엔 그들의 목소리에 불만이 더욱 가득 찼다. '서민금융지원'이라는 거대 담론(?) 앞에서다. 이미 여러 방면에서 친 서민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데 또 친 서민을 하라고 해서 난감하다는 것. 은행들은 좋든 싫든 앞 다퉈 서민지원 자금을 내놓고, 수수료 면제 카드를 꺼내들었다. 게다가 대출 금리를 낮추는 등 서민들의 은행권 진입장벽을 허물고 있다. 은행들의 수수료 수입과 대출이자 수입이
비가 억수같이 퍼붓던 23일 오전. 정부과천청사에 차량 한 대가 들어섰다. 지난주말 간암으로 숨진 김진선 기획재정부 국유재산과장의 운구차였다. 기획재정부가 위치한 1동 건물 앞에 잠시 멈춰 섰다가 다시 먼 길을 떠났다. 이를 주변에서 바라보는 공무원들은 말을 잇지 못했다. '남의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재정부 공무원 뿐 아니라 지식경제부 등 인근 부처 공무원들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 과장은 정부부처 중 업무 스트레스와 경쟁이 심하기로 유명한 재정부에서 7급 공무원 출신으로는 드물게 과장까지 오른 인물이다. 전국에 산재돼 있는 국유재산 관리를 총괄하는 중책을 맡으며 그는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 출입기자로 그를 마지막으로 만난 건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틀 전 과천에서 가진 점심 자리에서다. 과로와 스트레스로 심신이 지쳐있었을 그였지만, 국유재산 관리의 중요성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이야기하던 그의 열정적인 모습은 8개월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다. 현상의 문제점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
#1996년. 당시 정보통신부는 개인휴대통신(PCS)사업자로 선정된 한국통신프리텔(KTF), 한솔PCS, LG텔레콤 등에 동일한 식별번호를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PCS 3사는 반대했다.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이 각각 011, 017 식별번호를 사용하는데 PCS사업자의 식별번호만 동일하다면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부는 당시 KTF에 016을, 한솔PCS에 018을, LG텔레콤에 019라는 식별번호를 부여했다. 현재 LG유플러스 이상철 부회장이 당시 KTF 초대사장이었고, 현재 KT 이석채 회장이 당시 정통부 장관이었다. #2002년. KTF와 LG텔레콤은 010 식별번호 통합을 주장하고 나섰다. SK텔레콤의 011 브랜드 인지도를 뛰어넘을 수 없다는 이유였다. 식별번호 브랜드화를 막아달라 요청했다. 다시 정통부는 △식별번호 브랜드화 방지 △(통일 대비)번호자원 확보 △010번호 통합 후 식별번호 없이 통화하는 이용자편의성 마련 등 3가지 이유로 010번호 통합을 결정
더벨|이 기사는 08월20일(09:47)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지난 4월, A사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자체 경영 정상화의 가망이 없었던 A사는 회생계획안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통해 실낱같은 기회를 잡아보려 했다. 1차 공개 매각은 유찰됐다. 뒤이어 주어진 2차 매각의 기회, 관할 법원인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는 A사에게 이번이 '마지막'임을 주지시켰다. 매각 주관사는 딜을 성사시킬 자신이 있었다. 1차 매각이 끝난 시점부터 지속적인 태핑을 해왔던 원매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원매자는 한 가지 조건을 요구해왔다. '딜 소요 시간을 최대한 단축시켜 줄 것'이었다. 매각 주관사는 이를 파산부에 알리고 '수의계약'형태로 딜을 진행할 수 있게 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미 한 번의 매각 실패로 A사의 기업가치는 떨어질 만큼 떨어진 상황이었다. 한 시가 급했다. 다시 매각 공고를 내고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하고 입찰을 실시
'스폰서 검사' 파문과 관련해 검찰이 내놓은 자체 개혁안 가운데 하나인 '검찰시민위원회'가 지난 20일부터 전국 41개 검찰청에서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일반인 9명으로 구성되는 이 위원회는 앞으로 검찰이 권력형 비리나 고위공직자 금품수수, 대형 금융·경제범죄 등 사회적 관심이 높은 사건들의 피의자를 사법처리하기 전에 어떻게 처리하는 게 적절한지 심의한 뒤 기소 또는 불기소 의견을 낸다. 검찰은 시민위 출범 당일 한 지방검찰청에서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한 시민위의 첫 심의 결과를 발표하고 시민위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겠다고 약속했다. 시민위는 오로지 검사만이 피의자에 대한 기소나 불기소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갖도록 한 기소독점주의의 폐단을 어느 정도 없애줄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출범했다. 국가 형벌권 행사에 일반인들의 상식을 반영함으로써 검찰의 기소권 남용을 견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무엇보다 검찰이 스스로 굳게 닫혀 있던 귀를 열어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자신들이 쥐고 있던
투자자 보호를 위해 지난 9일 시작된 애널리스트 공시제도에 시장의 반응이 싸늘하다. 애널리스트의 시장 영향력에 비하면 공개된 정보는 기대 이하였기 때문이다. 10년째 종목 분석을 해 온 베테랑 애널리스트의 경력이 뭉텅 잘려 있는가 하면 한 눈에 볼 수 있게 하겠다는 리포트는 아예 접근조차 되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어찌 보면 예견된 결과다. 공시가 시작되기 전부터 증권업계와 금융투자협회는 정보 공개 수위를 두고 큰 이견을 보였다. 업계 내에서도 국내 증권사와 외국계 증권사의 이해가 달랐다. 연봉까지 공개해 턱없이 치솟는 애널리스트의 몸값을 안정시키겠다는 의도는 사생활 침해라는 지적에 묻혔다. 리포트를 협회 사이트에서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겠다는 노력은 '리포트=사적 재산'이라는 논리에 사라졌다. 그나마 공개된 경력조차 오류가 많다는 지적이 쏟아진다. 펀드매니저와 달리 애널리스트 공시는 법적 근거가 없다. 협회에서 애널리스트 인적정보를 수집한 기간도 2004년 8월부터다. 증권사의 자
"서울에 남은 마지막 대규모 개발부지라고 한참 떠들어 댔습니다. 이제 와서 재정난으로 사업을 축소한다니 주민들 우습게 보는 것 아닙니까?" "서울시 정책 중에 장기전세주택 시프트만큼은 마음에 들었어요. 그동안 시프트 공급 계속 늘린다고 해서 청약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서울시가 허리띠를 졸라 매겠다며 지난 16일 공식 발표한 '재정건전성 강화대책'에 대해 시민들의 반응이 차갑다. 특히 마곡지구로 불리는 강서구 방화동과 가양동 일대 워터프론트(수변공간)사업의 축소계획에 대해 이 지역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백지화 반대 궐기대회와 서명운동 등 실력행사에 들어갈 태세다. 114㎡ 이상 대형 시프트의 절반을 분양으로 전환하고 내곡지구와 세곡2지구의 토지보상도 미뤄진다고 소식에 반응은 더욱 냉담해 진다. 더구나 부채대책의 일환으로 장기적으로 지하철요금을 인상하는 방안까지 거론되자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인다. 세금운용을 잘못한 책임을 다시 시민에게 돌리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재
“사람이 개를 문 꼴” 지난 15일 일본 외환당국의 갑작스러운 외환시장 개입을 두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와 같은 제목의 기사로 개입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했다. 오죽 급했으면 그랬겠느냐만은 일본 경제의 강세보다 미국과 유럽 경제의 약세로 엔고가 촉발된 상황에서 개입의 성공가능성에 대해서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대다수다. 일본 외환당국의 시장개입은 미국과 유럽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재정적자 타개를 위해 목숨을 걸었던 수출촉진 정책에 방해가 됨은 물론이거니와 눈에 가시 같은 중국의 위안화 절상에도 ‘여지’를 주게 됐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올초만해도 중국위 위안화 평가절상을 강조했던 일본으로서는 이번 시장 개입으로 오히려 면을 구긴 꼴이 됐다. 중국은 일본의 시장개입을 적극 지지하며 하룻밤새 적에서 동지로 바뀌었다. 더 큰 문제는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가 높아졌다는 점이다. 금리보다 환율이 주요 통화정책이었던 말레이시아 인도 싱가포르와 경제 호조로 바트화 가치가
18대 국회의원들의 전반기 성적표가 나왔다.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가 19일 발표한 '국회의원별 법률안 발의 분석' 자료가 그것이다. 자료에 따르면 장관을 겸직한 경우 등을 제외한 의원 279명이 2년간 대표 발의한 법률안 건수는 총 5886 건으로 1인당 21.1 건으로 나타났다. 이미 전체 발의 건수는 지난 17대 국회 4년간의 5728 건을 넘어섰다.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의 경우 법률안 대표 발의 건수가 179 건에 이른다. 이에 반해 18대 국회 최다선 의원인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7선·비례대표)은 유일하게 '법안 대표발의 0건 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려 불명예를 썼다. 당 대표나 대통령에게 직언을 서슴지 않아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고 지난 16대 국회 때 시민단체에 의해 의정활동 1위 의원으로 선정된 전력 등에 비춰 보면 다소 의외다. 이에 대해 조순형 의원실 관계자는 "조 의원이 법안 발의를 할 줄 몰라서 안하는 게 아니다"며 "국회 법사위에 소속돼 있으면서 제출된
"그럼 세종시를 만들더라도 실제로 내려가는 공무원들은 거의 없을 수도 있겠네요?" 지난 16일 삼성생명 서초사옥 삼성경제연구소 회의실에서 열린 머니투데이와 삼성경제연구소가 함께하는 '워크스마트 연구회' 6차 모임. 최근 정부가 내놓은 '스마트워크 활성화 전략'에 대한 소개가 끝나자 한 참석자가 '농반진반' 내놓은 코멘트다. 정부의 전략대로 스마트워크센터 근무, 재택 근무, 모바일 워크 등이 활성화되면 정부 부처를 한 곳에 모으는 '세종시'와 같은 행정도시의 필요성이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분산형의 워크스마트 전략과 집중형의 행정도시 정책이 배치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른 참석자는 "관청은 하드(hard)하게 지으면서 일은 스마트(smart)하게 하자는 얘기로 들린다"고 언급했다. 똑똑하기 일하기, 워크스마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정부, 주요 기업 할 것 없이 글로벌 일류로 도약하기 위한 과제로 '워크스마트'를 들고 있다. 관련 연구와 제도 마련에도 속도가 붙고
"대체 누가 그런 소문을 유포시켰는지 자다가도 모를 일이에요. OO교가 우리 회사를 인수했다니요." SPC그룹 계열 제빵회사인 파리크라상과 비알코리아가 자신들에 대한 허위사실을 인터넷에 올린 네티즌 9명을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회사 측은 게시한 글을 삭제해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으나 묵묵부답이었고 가맹점주들의 피해가 적지 않아 고소까지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SPC그룹의 한 관계자는 "소문으로만 끝났다면 그냥 넘어갔을지도 모르지만 10년 가까이 루머가 잦아들지 않고, 가맹점을 찾아와 불매운동을 벌이는 소비자들까지 있었다"고 말했다. 사실 특정 회사의 주인이 남다른 취향의 개인이든 불교 재단이나 기독교 재단이든 소비자 입장에서 상관할 일은 아니다. 빵만 맛있다면 그만, 동네 빵집 주인의 종교가 뭔지 어느 교회나 절에 다니는지 굳이 확인하고 사는 손님이 있을까. 이에 대해 익명의 관계자는 "OO교가 최대주주라는 소문이 종교커뮤니티에서 퍼지면서 특정 종교의 일부 신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