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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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비 해외유학과 특혜 채용, 채용 후 선호 보직 배치. 4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의 외교통상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고위 외교관 자녀들의 '특별한 인생'이다. 정부는 외교관 자녀들에게 막대한 학비를 지급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윤상현 한나라당 의원에 따르면 외교부는 지난해 재외 공관 근무자에 대해 중고생 자녀 1명당 평균 1만7000달러(1910만여원)를 학비 보조수당으로 지급했다. 많게는 자녀 1명이 한해 4만달러(4500만여원)를 받아간 경우도 있었다. 해외에 근무하는 외교관의 중고생 자녀는 1인당 월 600달러, 연간 7200달러를 기본으로 지급하며 추가로 발생하는 학비에 대해서는 65% 한도에서 무제한 지급하기 때문에 굳이 저렴한 학교를 찾을 이유가 없다. 이렇게 해외에서 정규학교를 다닌 외교관 자녀들은 외무고시 2부 시험이나 특채 등을 통해 부모가 근무한 외교부에서 근무했다. 1997년부터 2003년까지 외무고시 2부 시험을 통해 선발된 22명 가운데 9명(41%)은
"가뜩이나 저축할 돈도 없어 죽겠는데 금리 때문에 더 걱정이야" 얼마 전 만난 한 대학 친구의 하소연이다. 최근 은행 고객들의 심정이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지난 8월과 9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시장금리는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예금금리도 갈수록 떨어져 은행 고객들의 이자소득은 줄었다. 반면, 대출금리 내림세는 상대적으로 더뎌 이자부담은 그대로다. 그렇다 보니 금융자산이 되레 줄어드는 현상까지 나타난다. 시중은행들은 어떨까. 고객들의 사정과는 정반대다. 예대금리차 확대로 은행 수익성은 오히려 나아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3분기 실적은 대손충당금(떼일 것에 대비해 미리 쌓아두는 돈) 부담을 빼면 선방했다"며 "2분기에 비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들에게 지급하는 이자비용은 적어졌지만 고객에게서 거둬들이는 이자수익은 상대적으로 덜 줄어든 덕이다. 지난 7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한 이후의 상황도 비슷했다. 지난 달 28일 한국은행
부산 여중생을 납치·살해한 혐의로 1심에서 사형 선고를 받은 김길태(33)가 항소심에서 감형받을 가능성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법무부 산하 국립법무병원이 실시한 2차 정신감정에서 측두엽 간질을 앓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측두엽 간질은 불면증과 공포감, 환청을 느끼게 하는 발작 증세로 법정에서 형을 감경받을 수 있는 심신장애에 해당한다. 이 병을 앓고 있는 환자가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면 발작 중 행동을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게 이유다. 실제 김길태는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기억나지 않는다. 내 안에 또 다른 내가 있다"며 자신의 혐의를 한결같이 부인해왔다. 문제는 그리 간단치 않다. 우선 김길태가 발작을 일으킨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는지, 아니면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길태가 감형을 노리고 간교하게 속임수를 쓰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반면 길길태가 정말 자신의 범행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되는 것인가. 대다수 측두엽 간질 환자
#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조상제한서'(조흥·상업·제일·한일·서울)라고 불리던 5대 은행이 차례로 무너졌다. 사상 초유의 사태에 정부는 168조원이라는 천문학적 금액을 퍼부었다. 은행이 망하면 국민들에게 피해가 간다는 이유였다. # 2008년 다시 위기가 닥쳤지만, 이번엔 달랐다. 은행들은 위기 직후에도 꾸준한 실적을 올렸고, 이를 "건전성 관리의 결과"라고 자화자찬했다. 문제는 은행의 건전성 관리가 다름 아닌 중소기업과 서민에 대한 대출 기준 강화라는 점이다. "비올 때 우산을 뺏는다"는 지적에 은행들은 "건전성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그러던 은행이 최근 영업이익의 10%를 서민대출에 쓰겠다고 제안했다. 한나라당 서민정책특별위원회가 은행 영업이익 10%를 서민대출에 활용하도록 하는 법안을 준비하자 입법을 차단하기 위해 적극 대응하고 나선 것이다. 은행의 높은 문턱 때문에 제2금융권으로 발을 돌려야 했던 서민 입장에서는 환호할 만한 방안이다. 지금까지
SK텔레콤이 가족단위 결합상품인 'TB끼리 온가족 무료'를 내놓자 KT의 반발이 거세다. 지난 16일 방송통신위원회가 SK텔레콤의 'TB끼리 온가족 무료' 상품의 이용약관을 인가했다고 밝히자 KT는 바로 "'TB끼리 온가족 무료'가 소비자를 기만하는 요금제"라고 반박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어 20일에는 'TB끼리 온가족 무료'가 이용자 이익을 저해하고 이용약관 인가조건을 위반했다고 방통위에 신고했다. '각 개별 상품별로 요금 비중에 따라 정해진 금액을 할인하는 방식'으로 인가됐음에도 '무선상품 이용회선수에 따라 유선상품 공짜'라고 홍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KT의 공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 24일 무선시장의 시장지배력을 통해 유선상품 시장의 경쟁을 제한하고 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고 LG유플러스, 온세텔레콤과 함께 정책건의문까지 방통위에 제출했다. KT가 이처럼 거세게 반발하는 것은 '유선상품=무료'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KT는 SK텔레콤과 달리
대형마트의 마케팅 기법 중 많이 쓰이는 것이 '미끼상품' 전략이다. 미끼상품은 소비자를 끌어 모으기 위해 정상가보다 한결 싸게 파는 상품을 말한다. 사람들은 미끼상품에 끌려 마트를 찾지만 정작 쇼핑 카트는 미끼상품이 아닌 다른 상품들로 가득 찬다. 앞으로 대형마트에 갈 때 정신을 '더 바짝' 차려야 한다. 몇 백원 싼 미끼상품을 사려고 마트를 찾았다가 이젠 수 백 만원짜리 명품 핸드백을 덜컥 구입할 수도 있다. 롯데마트는 30일부터 송파점에 명품샵을 열고 프라다와 구찌, 펜디 같은 해외 명품들을 판매한다. 지난 8월 잠실점에 명품샵 1호점을 연 홈플러스는 내년 말까지 명품샵을 10개 정도 늘릴 계획이다. 이 같은 대형마트의 명품샵 열풍은 '실적 제일주의'에서 출발한다. 명품샵 1곳당 연간 예상 매출은 12억~18억원 정도로 라면 수 백 박스를 파는 것보다 핸드백 1개를 파는 것이 더 남는 장사가 될 수 있다. 똑같은 제품을 백화점보다 싸게 살 수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도 마트 명품샵이
그의 얼굴 생김새조차 본 사람이 흔치 않다. 공개된 사진 몇 장조차도 '진짜, 가짜'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기자들은 10년 전 그가 다녔다는 스위스 공립학교의 동급생들을 찾아다닌다. "말수가 적었다", "승부욕이 강했다", "좋은 녀석이었다"는 특별할 것 없는 회고도 뉴스가 된다. 베일 속에 쌓인 이 청년에게 한반도는 물론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은은 전 세계에서 가장 '핫(Hot)'한 20대 후반의 청년이다. 북한이 김정은에게 '인민군 대장' 칭호를 부여한 데 이어 44년 만에 소집된 노동당 대표자회를 통해 당 군사중앙위 부위원장으로 선임했다는 소식이 29일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로써 북한의 '김정은 후계구도'는 대내외적으로 공식화됐다. 근·현대사 최초의 '3대 세습'에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졌다. 북한 체제의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과 언론은 "시대착오적"이라며 비판에 동
"녹색인증은 친환경 기술에 대한 기술인증일 뿐 투자할 만하다는 의미의 투자적격 인증이 아닙니다. 이런 기업들에게 상장문턱을 낮춰주는 것은 투자자보호라는 가치를 도외시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녹색금융 분야의 전문가로 꼽히는 A상무의 말이다. 얼마 전 그에게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가 녹색인증 기업이 보다 쉽게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수 있도록 제도를 손질하려고 한다"고 말을 건넸다. 처음에는 녹색인증 기업들이 보다 쉽고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제도가 바뀐다는 소식을 A상무가 반길 줄로만 알았다. 평소 녹색산업 육성의 중요성과 녹색금융의 역할에 대해 주장해 왔던 그였기 때문이다. 그에게서 돌아온 대답은 의외였다. 그는 "녹색인증 기업이라면서 '장난'을 치는 곳들이 어디 한둘이냐"며 "네오세미테크처럼 투자자를 대상으로 장난치는 곳이 더 없으란 법은 없다"고 우려했다. 지난 수년간 자본시장 분야를 연구하면서 녹색금융 활성화를 통한 신성장동력 육성에 대해 줄곧 강조해온 B박사도 마찬가
미국에서 100% 석류주스의 대명사로 통하는 폼 원더풀(POM Wonderful). 석류주스가 제품의 전부인 작은 벤처기업이 이름처럼 '원더풀'하게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고들어 불과 수 년 만에 음료업계의 작은 공룡이 됐다. 특이한 점은 폼 원더풀이 '주스'에 불과하지만 건강기능식품에 버금가게 건강에 좋다는 점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폼 원더풀을 일반주스와 차별화하는 데는 그 점이 유효하게 작용했다. 국내에도 폼 원더풀 못지않게 '건강에 좋다'는 식품으로 주목받은 기업이 있다. '산수유1000' 광고로 유명세를 탄 천호식품이 그렇다. 김영식 회장이 직접 출연해 밝힌 "산수유, 남자한테 참 좋은데. 남자한테 정말 좋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라는 광고멘트는 패러디 개그가 등장했을 정도다. 폼 언더풀이 우리나라에 진출하면서 선보인 지하철 광고멘트 '남편을 남성으로 키우그라'가 연상되는 대목이다. 두 회사 모두 '남자한테 좋다'는 애매한 연상 작용으로 재미를 봤다. 이런 가
증권거래세(주식매도 금액의 0.3%) 과세를 놓고 지식경제부 산하 우정사업본부와 기획재정부의 날선 공방이 봉합됐다. 당초 과세를 주장하던 기획재정부와 비과세를 요구하던 우정사업본부는 '2년간 유예'란 타협안을 찾았다. 기획재정부도 당초 원안을 바꾸지 않고 시기만 연기했기 때문에 명분을 잃지 않았고 우정사업본부는 실리를 챙긴 셈이다. 양쪽 모두 '윈윈'한 것으로 보이지만, 과정은 매끄럽지 않았다. 우정사업본부는 기획재정부의 과세방침 발표 후 같은 정부 부처로서는 이례적으로 강력하게 과세의 부당함을 지적하고 나섰다. 우정사업본부는 "정부가 정부기관에 세금을 매기는 건 법률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다", "만약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법적인 대응도 검토할 수 있다"는 강경한 태도로 일관하면서 날을 세웠다. 반면 기획재정부는 우정사업본부에만 특혜를 줄 수 없다며 불쾌한 심정을 드러내 양측의 감정이 고조되기도 했다. 우정사업본부가 기획재정부와 불편한 관계를 감수하면서까지 거래세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
신한금융그룹(신한지주)이 28일 예정됐던 이사회를 돌연 연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신한지주는 당초 이번 이사회에서 회장이 겸무중인 사장 직무대행을 분리해서 직무대행자를 선임할 예정이었다. 전성빈 신한지주 이사회 의장을 중심으로 이사들이 추석 명절과 주말에 여러 차례 논의했다. 하지만 일부 후보자가 고사하는 등 여의치 않은 상황이 벌어졌다. 이에 국내·외 사외이사들은 사외이사들 모두 공감할 수 있는 후보를 찾을 수 있게 후보의 대상자 폭도 넓히고 좀 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조율하자는 의견들을 제시했다. 사실 이번 이사회는 문제가 많았다는 지적이 있었다. 특히 신한지주 재일동포 주주들이 또 한 번 격앙된 감정을 드러냈다. 신한지주 이사회가 신상훈 사장에 대해 직무정지 결정을 내린 지 2주 만에 또 이사회를 열어 사장 직무대행 선임을 논의한다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어서다. 한 재일동포 주주는 "이럴 거면 이사회에서 해임을 시키지 왜 직무정지 결정을 내렸냐"며 "이사회 결정대로
"이럴 거면 이사회에서 해임을 시키지 왜 직무정지 결정을 내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사회 결정대로 검찰 조사 결과 나오면 그때 그 결과에 따라 진행하면 되는데, 지금 사장 대행이 왜 필요한 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신한금융그룹 한 재일동포 주주) 신한금융그룹(신한지주) 재일동포 주주들이 또 한 번 격앙된 감정을 드러냈다. 신한지주 이사회가 신상훈 사장에 대해 직무정지 결정을 내린 지 2주 만에 또 이사회를 열어 사장 직무대행 선임을 논의한다고 밝혀서다. 신한지주 지분 17%를 가진 재일동포 주주들을 대표하는 4명의 사외이사는 이미 이번 안건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도대체 뭐가 그리 급해서 '사장 고소-직무정지-직무대행 선임' 등 일련의 과정이 한 달도 채 안 되는 짧은 시간동안 진행되고 있냐는 것이다. 일부 재일동포 주주들은 "(신한지주가) 이번 사태가 발생하기 한참 전부터 신 사장이 직무를 수행하지 못하게 해 놓고선 이제 와서 무슨 직무대행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내 주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