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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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황 회복으로 3년 만에 순이익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최근 만난 반도체 장비기업 유니테스트 관계자로부터 들은 이야기다. 이 회사는 과거 2∼3년 동안 이어진 반도체 경기침체로 2008년과 지난해 각각 156억원과 5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그 결과 이 회사는 지난해 코스닥 상장 폐지 직전까지 내몰리는가 하면 오너인 김종현 사장이 경쟁사에 경영권 매각도 추진하는 등 심각한 경영난을 겪었다. 그런 유니테스트가 올해 들어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에 13억원의 순이익을 냈고 연간으로도 80억원의 이익을 달성해 흑자 전환을 실현한다는 목표다. 유니테스트 이외 반도체 장비기업들도 업황 회복과 함께 실적 회복세가 뚜렷하다. 미래산업은 2008년과 지난해 각각 386억원과 9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올해 34억원 순이익으로 흑자 전환을 전망하고 있다. 테스도 2008년 90억원과 지난해 77억원의 적자를 냈으나 올해 80억원의 이익을 내다보는 등 반도체 장비 업종 전반
얼마 전 증시에서는 아주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기아차에 대해서 발행주식 총수(3억9000만주)보다도 더 많은 매수 주문이 나온 것이다. 매수주문량은 무려 5억주였다. 부랴부랴 주문 기관이 주문취소를 내서 대부분은 회수가 됐지만 29만여주는 매수호가로 매매가 체결됐다. 5억주 매수 주체가 누군지를 놓고서 혼선이 이어진 끝에 어이없는 주문은 씨티글로벌마켓증권(씨티증권)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고는 그나마 현재가보다 높은 매수주문이어서 충격이 덜했지만 만약 매도 주문이었다면 증시가 대혼란을 겪을 수도 있었다. 씨티증권증권측의 해명대로라면 씨티증권 홍콩지사에서 DMA(해외직접주문) 방식으로 주문을 내는 과정에서 직원이 실수로 '0'을 4개 더 붙여 사단이 빚어졌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외국계증권사인 씨티증권측의 태도다. 책임있는 금융시장의 일원으로 주식시장을 잠시나마 혼란에 빠뜨리게 했다면 그에 맞는 해명이 있어야 했지만 씨티증권측은 '모르쇠'로만 일관했다. 씨티증권
"부동산경기가 살아나기 전까지는 살얼음판입니다. 문제는 부동산경기가 쉽사리 살아날 것 같지 않다는 겁니다. 올해가 고비라는 얘기죠." 지난 6월 25일 발표된 건설사 신용위험평가에서 간신히 B등급으로 살아남은 한 중견건설사 임원이 털어놓은 푸념이다. 장기간동안 부동산시장이 침체돼 주택사업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로는 전혀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하소연이다. 실제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지난 2007년 분양가상한제 시행과 지난해 보금자리주택 공급을 앞두고 밀어내기 분양에 나섰다가 미분양아파트만 양산,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공사를 진행하는 만큼 중도금과 잔금이 들어와야 하는데 미분양아파트가 많다보니 자금 회수가 안 되고 있는 것이다. 신규사업을 추진하려해도 보금자리주택 공급 이후 대기수요가 늘어나면서 분양시장이 악화되고 있어 올해 기업 외형은 축소가 불가피하다. 특히 금융권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축소는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 간신히 신규 PF대출을 받더라도 10%
더벨|이 기사는 06월29일(08:4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7월 티맥스소프트(이하 티맥스)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티맥스윈도’라는 OS(운용체제) 제품을 선보였다. OS는 미들웨어, DBMS와 함께 3대 기반 소프트웨어(SW)로 꼽히는 중요 제품이다.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미국의 마이크로스프트(MS)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시장이기도 하다. 국내 PC 역시 MS 윈도 제품이 99%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티맥스의 도전은 상당히 신선하게 받아들여졌다. 국내 언론들은 앞뒤 사정을 살펴보지도 않고 “티맥스, 골리앗에 도전하는 다윗” “티맥스, MS와 맞장뜨다” “티맥스, 국내 SW업계의 자존심”이라는 자극적인 기사로 도배하는데 바빴다. 이날 제품 시연회에서 ‘티맥스윈도’의 오작동 및 오류에 대한 기사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난 17일 삼성SDS가 티맥스윈도의 개발을 진두지휘했던 티맥스코어를 인수하기로
정운찬이라는 인물을 '거시경제론'의 저자로 먼저 접했던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 책은 1982년 처음 출판된 이래 개정을 거듭하면서 아직까지 경제학 강의 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대학 시절 읽은 '거시경제론'(제4판)에서 실업과 인플레이션을 설명하는 대목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책에서 정운찬 교수는 실업보다는 인플레이션 대책에 더 큰 비중을 둬야 한다는 언론과 경제 논문들의 주장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율의 상승보다는 실업률의 상승이 빈곤지수를 더 크게 증가시킨다'는 그의 은사 앨런 블라인더 프린스턴대 교수의 주장을 소개했다. 실업률이 상승할 때 가장 먼저 일자리를 잃는 사람은 능력이나 인적 자본 면에서 약자일 가능성이 많은 데 비해 인플레이션으로 가장 큰 손해를 보는 사람은 금융자산을 다량으로 갖고 있는, 부유한 계층일 가능성이 많다는 것. 정 교수는 또 인플레이션은 제품 구매자와 판매자의 득실을 생각할 때 결과적으로 '제로섬'이지만 실업은 항상 '마이너스'를 부른다는
"월요일 아침에 부인 공시 낼 겁니다. 산업은행의 횡포예요. " 지난 25일 채권은행단이 '구조조정기업'을 발표한 후 오후 6시가 넘은 늦은 시간에 유가증권시장본부로부터 워크아웃설과 관련해 조회공시를 요구받은 톰보이 측은 강력히 항변했다. 단호한 어조로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하는 회사측 해명에 기자는 안도의 한숨까지 내쉬었다. 30년이 넘는 '장수' 브랜드로 한국 패션산업의 1세대를 풍미했던 톰보이는 갑작스런 창업주의 건강악화로 인해 경영난에 빠졌고, 지난해 결국 주인까지 바뀌었다. '비운의 주인공'이었던 만큼 새로운 오너와 새 출발하는 톰보이가 이번에는 '무탈'하기를 바라는 마음마저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주말이 지났고 증시가 열린 지난 월요일에 톰보이는 부인공시를 했다. 회사 측의 부인공시에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던 주가도 '반짝' 반등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안도도 잠시. 톰보이는 장 마감 이후에 '부실징후기업에 해당하며 경영 정상화 가능성이 있는 기업'(C등급)으로 분류됐음을
12일 동안이나 주주총회를 끝내지 못 하는 회사가 있다. 천재지변도 없었고 비상 상황이 발생한 것도 아니다. 주총을 열어놓고 폐회를 알리지도 못 하고 있는 곳은 서울보증보험. 이 회사는 지난 18일 주주총회를 열고 개회 30여분만에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선임 등 주요 안건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안건 하나를 남기고 정회가 선언됐다. 남은 안건은 신임 사장 선임 건 하나인 채였다. 정회 이유는 사장 결정의 열쇠를 쥔 사장(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 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진다. 유력 후보는 정연길 서울보증보험 감사와 김경호 전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로 압축된 상태라는 게 중론이다. 5월 12일 구성돼 첫 회의를 연 추천위원회는 이튿날부터 후보자를 받아 같은 달 25일 접수를 마감한 것을 감안하면 한 달 이상 시간을 끌고 있다. 18일 주주총회가 열릴 때까지 회사의 상황은 바뀐 게 없다. 후보추천위원회를 비롯해 회사 밖 상황만 물밑에서 분주히 변화됐을 뿐이다
지난 19일 중국의 환율시스템 개혁 선포는 글로벌 경제사의 기념비적 사건이 '될 뻔' 했다. 금융위기 `비상시국 대책`으로 달러 페그제를 고수한 중국의 환율 현실화는 그 자체 만으로도 세계 경제가 정상화됐다는 의미이자 그동안 환율 불균형으로 빚어진 글로벌임밸런스 등 문제 해결의 출발점으로 시사됐다. 때문에 중국이 환율개혁 후 첫 외환거래에 들어간 지난주, 국제금융을 담당하는 기자로서 눈에 쌍심지를 켜고 위안화 환율 흐름을 보여주는 블룸버그 단말기를 내내 지켜봐야 했다. 첫 거래일인 21일 위안화 가치는 상하이 외환시장 개장과 함께 무섭게 치솟아 올랐다. 위안/달러 환율이 일관된 우하향(위안 강세) 추이를 보인 끝에 이날 위안은 달러 대비 무려 0.43% 절상됐다. 첫 날 외환 전문가들의 반응은 "중국 외환시장 자율화가 시작됐다"로 수렴됐다. "위안화의 본격적 절상이 시작됐다"라든지 "환율 효과로 중국 증시가 3500선을 넘볼 것"이라는 다소 급진적 의견도 나왔다. 상황이 급반전하는데
"소매금융 서비스는 한국을 따라갈 수가 없죠." 전통적 금융 강국 영국 런던에 위치한 한 시중은행 지점장의 말이다. 지난주 찾은 런던에서 시중은행 지점장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말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A 은행 지점장은 "런던에서는 수표를 입금시키면 며칠이 지나서야 자금화가 된다"며 한국의 신속한 서비스와 비교했다. 신속한 금융서비스를 경험한 외국인들이 한국 금융기관과 거래를 이어가는 경우가 제법 늘고 있다고 한다. 한국 기업과 거래를 하다가 문제가 생길 경우 은행이 나서서 발 빠르게 해결해 준다는 점이 '느긋한(?)' 유럽인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는 것이다. 런던에 가장 먼저 터를 잡은 외환은행 런던지점 지점장은 "신속성은 물론이고 수수료 부문에서도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영국계 기업이 한국과 연관되는 사업을 할 때 우리은행을 제법 많이 이용한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물론 아직 한국 은행들에게 주어진 과제는 많다. 현지은행에 비해 금리나 수수료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
"밝혀질 거, 왜 비밀로 한답니까." 지난 25일 채권금융기관의 신용위험 평가결과 발표 이후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채권은행을 향해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채권단이 지난해 1·2차 건설사 신용위험평가 때와 달리 이번 3차 때는 C·D등급 건설사 실명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일부 언론과 증권가 '리스트'를 통해 해당 건설사의 명단이 돌긴 했지만 공식적인 발표가 아직 없어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뒤숭숭하다. 채권단은 해당 건설사에 등급을 통보하기로 했다지만 통보를 받은 건설사가 굳이 나서서 회사의 위기를 밝힐 이유도 없다. 이번 발표에서 C등급을 받은 건설사 관계자는 "우리야 워낙 예전부터 구조조정 대상으로 거론된 곳이라 순순히 이야기하지만 생각해 보면 굳이 회사가 직접 나서서 "우리 워크아웃 대상이요"라고 밝힐 이유가 없지 않냐"고 말했다. 기업들이 워크아웃 관련 공시를 하면 확인이 되지만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이 상장사에 법정관리·파산 등을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은 26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한 일간신문에 아시아의 성공’이라는 칼럼을 싣고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과 일본에 찬사를 보냈다. 그는 특히 “한국 선수들과 허정무 감독 모두 잘 싸웠고 16강의 자격이 있다”고 평가했다. 안팎의 칭찬에도 불구하고 축구대표팀엔 여전히 고쳐야 할 점도 남아 있다. 고질적인 약점인 골 결정력 부족에다 특히 수비불안은 최대패인으로 지적될 만큼 두드러졌다. 원정 16강을 달성할 만큼 강해졌지만 8강, 4강으로 가기 위해서 개선해야 될 점도 분명히 드러난 셈이다. 이같은 축구 대표팀의 선전 만큼이나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한국경제도 빛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위기에서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였고 올해 성장률도 당초 전망치인 5%를 뛰어 넘어 6%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주요20개국(G20)회의 의장국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한국경제 역시 축구대표팀과 같은 고질적인 약점을 안고 있다. 무역의존도가 높아
서울 양천경찰서 경찰관들의 피의자 고문수사 의혹으로 세간이 떠들썩하다. 강력팀 경찰관들이 마약·절도사건 피의자들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공범과 여죄를 캐내기 위해 상습적으로 가혹행위를 했다는 게 의혹의 핵심으로 이번 사건은 수사기관의 '가혹수사' 관행이 사라졌다고 굳게 믿어온 이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경찰은 사건이 불거지자 일부 몰지각한 경찰관들의 행태일 뿐이라고 볼멘소리를 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으나 비난 여론은 좀처럼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물론 경찰의 항변처럼 그동안 검찰과 경찰 등 수사기관들이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부천경찰서 성고문사건', '김근태 고문사건', '서울지검 피의자 구타사망 사건' 등 유사한 사례들을 겪으면서 인권유린 행위를 막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온 것은 사실이다. 수사기관들이 과거 '인권유린의 1번지'로 지적돼 온 밀실을 없애는 등 자정 노력을 기울인 점도 높이 평가받을만하다. 하지만 일련의 사건들이 기억 속에서 잊혀 지기도 전에 인권유린 행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