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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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 대기업의 신재생에너지 사업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임원은 노래방 애창곡을 '바람, 바람, 바람'으로 바꿨다. 금지곡도 생겼다. 그 곡은 바로 '바람아, 멈추어다오'. 본인은 물론 같이 노래방에 간 사람들에게도 절대 부르지 못하게 하는 곡이라고 한다. 신재생에너지, 그 중에서도 풍력발전사업에 뛰어든 국내 기업들이 바람에 울고 웃게 되면서 생긴 단상이다. 풍력발전은 바람의 힘을 회전력으로 전환시켜 발생되는 유도전기를 전력으로 만든다. 블레이드라고 불리는 날개 모양의 장치가 회전하면 운동에너지를 동력전달장치를 거쳐 발전기로 전달해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최근 국내 업체들의 기술력이 높아지면서 풍력발전기에 들어가는 발전기, 기어박스, 메인샤프트, 타워, 블레이드, 케이블 등 핵심 부품들을 자체 개발하는 사례가 늘고 있고 해외 선진국 회사들과도 점차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우수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더라도 정작 바람이 불지 않으면 풍력발전에는 아무 소용이 없다. 풍력발전
"이렇게 오해받으니 정말 너무 답답합니다" 지난 19일 금요일 오후,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금호타이어가 이사들의 보수를 인상할 것이라는 한 언론의 보도가 일파만파를 몰고 왔기 때문이다. 극심한 자금난에 직원들의 월급을 3개월 넘게 주지 못하고 천연고무 살 돈이 없어 공장 가동마저 중단시킨 마당에 이사들이 자기네 월급을 올렸다면 비난받을 일이다. 그러나 공시를 잘못 해석한 오보였다. 이사 수가 줄었음에도 보수한도가 그대로여서 결과적으로 이사 1인당 보수가 인상됐다는 취지였는데, 사실과 다르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사 보수 한도는 말 그대로 주주총회에서 한도를 설정해놓은 것일 뿐 실지급액과는 전혀 다르다는 얘기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이사 보수한도 18억 원 중 전년대비 35.3% 줄어든 7억8100만원만 지급했다. 올해도 이미 이사진들이 급여 20% 반납, 사외이사 보수 25% 삭감 방침을 밝혔다. 금호타이어 측은 "지난해 이사 보수 한도를 10% 낮췄고 올해
"지금 미분양 문제는 지방보다 수도권이 훨씬 더 심각해요. 그런데 정작 수도권은 대책에서 빠져 있으니.." 정부가 미분양 주택에 대한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을 연장키로 했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의 미분양 주택만 대상이되며 분양가 인하 정도에 따라 감면폭을 차등화했다. 하지만 지난달 양도세 감면 혜택이 종료된 이후 줄곧 혜택 연장을 요구해 왔던 업계는 정부 발표에 크게 반응하지 않는 모습이다. 한마디로 수도권이 대상 지역에서 제외되면서 핵심이 빠진 정책이 돼 버렸다는 것이다. 실제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방의 미분양 가구수는 지난해 3월 최악을 기록한 뒤 올 1월까지 10개월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신규 분양이 거의 올스톱 되다시피해 미분양 물량이 소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수도권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양도세 감면 혜택의 막차를 타기 위한 '밀어내기' 물량이 쏟아지면서 미분양 물량이 3개월째 늘어나고 있다. 연말연시 수도권에서 나온 분양 물량 7만가구
"미래에셋스팩에 왜 투자한 거죠?" "국내에 처음 도입된 제도인데다 거래도 활발하고, 무엇보다 처음에 투자해야 대박이 난다고 하길래..." 이상급등 현상을 보이고 있는 미래에셋스팩1호에 투자했다는 한 개인투자자와 나눈 대화다. 몇가지 투자 이유를 덧붙였지만 정작 투자전문회사 스팩(SPAC)의 개념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스팩이 실제로 합병을 통해 투자자금을 회수할수 있기까지는 최소 1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유통시장에서 자산가치보다 높게 주식을 산 투자자는 매도 타이밍을 놓칠 경우 1년 이상을 기다리거나 손실을 보고 주식을 처분해야 한다. 주식시장에서 테마주가 뜨기 시작하면 일단 뛰어들어가 단기간에 대박을 터뜨리겠다는 무모한 투자자들이 늘어난다. 지난해 녹색 테마주가 주식시장을 휩쓴데 이어 올해도 스마트폰을 비롯해 3D, 전기차 등 수많은 테마 관련주들이 주식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증시가 연중 고점에 도달한만큼 펀더멘탈 모멘텀은 당분간 끝이라고 보는
더벨|이 기사는 03월19일(10:2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유한책임회사(Limited Liability Company, LLC)형 벤처캐피탈의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직간접 규제 요소가 발목을 잡아 사실상 한국사회에서 LLC형 벤처캐피탈로 성장하기 어렵다는 것. 펀드결성의 출발점인 출자자 모집에서부터 차별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로 1회차를 맞는 한국정책금융공사(KoFC) 벤처투자조합 위탁운용사 선정계획 공고에서 LLC형 벤처캐피탈은 출자대상이 아니란 이유로 신청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지난해 출자한 국민연금도 마찬가지다. 국민연금기금 벤처투자 위탁운용사 선정계획 공고문의 지원자격 항목엔 LLC를 찾아볼 수 없다. 지원대상이 △중소기업창업지원법에 의해 중소기업청에 등록된 창업투자회사 △여신전문금융업법에 의해 금융감독원에 등록된 신기술사업금융업자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에관한법률에 의한 사모투자전
"3D 강국이요? 한국에서도 '제임스 카메론'이 많이 배출되는 풍토가 우선이죠." 얼마 전 만났던 3D관련 중소벤처기업 CEO의 말이다. 우리나라가 진정한 3D 강국이 되기 위해선 3D TV와 3D 콘텐츠 제작기술 경쟁력도 중요하지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유능한 연출가 등 창의적 인재가 많이 배출되는 토대가 마련돼야 한다는 말이었다. '아바타' 열풍 이후 '안방용 3D' 열풍이 한창이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말 세계 최초로 풀HD를 지원하는 3D LED TV를 내놓은데 이어 이번 주 LG전자도 풀HD 3D TV를 출시한다. 지상파 방송과 케이블 TV업계도 앞 다퉈 연내 3D 시험방송 서비스에 나서면서 안방 3D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정부도 3D산업을 인터넷에 이은 차세대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3D산업 종합육성전략'을 수립 중이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정부 정책이나 주요 업체들의 사업전략이 3D 방송과 3D TV의 조기 보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R&D 투자와 기술 표준
최근 지방은행의 1등 지점을 취재하느라 지방은행의 본점이나 지점 있는 지역으로 출장을 가봤다. 출장에서 가장 놀라는 점은 지방은행의 위상이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 서울에 있다 보면 자산 규모가 큰 시중은행에 비해 지방은행의 존재감은 크지 않다. 하지만 지방은행들의 각 소재지에 가보면 그들은 지역의 '대표 은행'이자 '1등 은행'이라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된다. 자산규모가 작아 자금 조달이 불리하기 때문에, 금리 등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좋은 조건을 제시하기도 힘들다.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뱅킹 등 각종 서비스도 시중은행에 비해 늦을 수밖에 없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지방은행이 선전하는 이유는 뭘까. 답은 멀리 있지 않다. 지역 주민과 기업의 속사정을 꿰뚫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다. 시중은행이 계량적인 잣대를 기준으로 대출 여부를 판단할 때, 지방은행들은 대출을 신청한 개인이나 기업의 상황과 잠재력까지 고려해 심사하는 식이다. 고객의 반응은 좋을 수밖에 없다. 이
뚜렷한 이유가 없을 때 뒷말이 무성하다. 지난 16일로 예정됐던 '제9대 여신금융협회 회장 후보자 추천 작업'이 오는 22일로 연기된 것도 마찬가지다. "당초 예정돼 있던 서류 심사 외 인터뷰도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 일정을 연기했다"는 게 여신협회의 해명이다. 하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없는 듯하다. 오히려 공모에 참여한 '유력' 후보자에게 결격 사유가 발견된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온다. 신용카드 및 할부금융 업계에선 이번 협회장 선출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업계 사정에 정통하면서도 힘 있는 인사가 회장직을 맡아 업계를 적극 대변해줬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7년 만에 비상근 회장 체제에서 상근체제로 전환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그간 수수료율 논란으로 바람 잘 날이 없던 카드업계에선 "수수료 인하 등 각종 정책 이슈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회장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흘러나온다. 그러나 이번 회장 공모에 참여한 인사들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마
흑해 연안의 작은 나라 그루지야에서 지난 13일 밤 믿기 어려운 소동이 벌어졌다. 친정부 성향의 '이메디TV'에서 러시아군이 그루지야 수도 트빌리시로 진군하고 있다는 속보가 흘러나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의 모습이 등장했고 피난을 떠나는 그루지야 국민들의 모습이 보였다. 2008년 러시아와 5일간 벌인 전쟁에서 공포에 떨었던 그루지야 국민들은 혼비백산했다. 급기야 사카슈빌리 대통령이 암살됐다는 급보가 나오자 공포감이 고조됐다. 알고보니 이 뉴스는 러시아가 또 그루지야를 공격할 경우를 가상한 시뮬레이션 보도였다. 뉴스의 시작과 끝에 이 사실을 알렸지만 형식적이었다. 국내외에서 방송사에 대한 비난이 빗발쳤다. 그루지야 야당은 이번 보도에 정부가 개입했다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사카슈빌리 대통령이 러시아와 긴장을 고조시켜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했고, 이메디TV가 총대를 멨다는 것이다. 정부 인사가 방송국 간부와 이런 내용으로 대화를 나눴다는 소문도 들렸다. 언뜻 말도 안되는 상황으로
"이제 막걸리의 행복이나 빌어야죠." 다소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통주 진흥 업무는 국세청 소관이었다. 세금징수기관인 국세청이 왜 주류 진흥 업무를 맡아 '주류품평회'나 '주류품질인증제' 같은 것을 시행해 왔는지에 대한 의구심은 진흥 업무를 주관한 국세청 산하 국세청기술연구소(이하 기술연)의 정체를 파악하면 풀린다. 이름만으로는 뭘 하는 곳인지 감이 잘 오지 않는 기술연은 알고 보면 출범한지 올해로 꼭 101년 된 '술 연구소'다. 구한말 대한제국은 술에 세금을 매기는 주세법을 공포한 후 현재 기획재정부에 해당하는 탁지부 소속으로 주류를 연구하는 양조시험소를 설립했다. 이 양조시험조가 바로 기술연의 전신이다. 국세청은 모든 술의 제조· 판매 면허권을 갖고 안정성 관리까지 책임지고 있다. 기술연은 바로 이 안정성 관리의 근간이 되는 주류의 검사와 안전관리를 도맡아 하면서 진흥업무를 수행해 왔다. 특히 전통주에 대한 국세청의 '애정'은 각별했다. 지난 2007년
전기차 업체 CT&T가 CMS와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을 발표한 15일. CT&T의 우회상장 합병 대상으로 소문이 돌던 기업들의 주가는 추풍낙엽이 됐다. 하루가 지난 뒤에도 엑큐리스, 지앤디윈텍 같은 종목은 하한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CT&T와 합병한다더라'는 소문만을 믿고 관련주 투자에 나섰던 개인투자자들은 긴 한숨을 토해내고 있다. 최근 전기차는 차세대 우리 산업의 화두인 이른바 '녹색성장'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정부는 각종 지원책을 앞다퉈 내놓았다. CT&T가 만든 전기차는 청와대에 경내에서까지 시범운행되는 '명물'이 됐다. 전기차는 증시의 핵심 테마가 됐고, 생소했던 전기차 관련 업체들이 코스닥시장에서 급부상했다. 전기차 뿐 아니라 전기오토바이 전기자전거 관련 종목까지 우후죽순격으로 등장했고 '전기'는 주가 상승의 '매직 워드'가 됐다. CT&T는 단연 '전기테마'의 대장 지위를 누리고 있다. CT&T가 우회상장이 되면 전기차 호재에 힘입어 주가가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
송사에 휘말려 법원에 온 사람이 '판사에 따라 승패가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를 듣는다면 어떤 느낌일까. 무엇보다도 '억울한 판결'을 받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앞설 것이다. 또 유무죄 혹은 승패를 판단하는 기준이 명확치 않다는 점에서 법에 대한 신뢰를 쌓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법원에서는 동일한 유형의 사건을 두고 판사마다 다른 판결을 내놓는 경우가 있다. 판사는 법원 조직의 일부라기보다는 각각 개별 조직의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국민의 관심을 많이 받는 사건에 대해 판결이 엇갈리면 사회적 혼란이 야기되기도 한다. 그래서 엇갈린 판결은 뉴스의 '단골 메뉴'다. 법원이 최근 교사·공무원 시국선언 사건에 대해 엇갈린 판결을 내놔 한 차례 홍역을 치른 이후, 판결의 일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진지한 고민을 시작했다. 단독판사 대신 판사 3~4명이 함께 심리하도록 하는 '재정합의제도'를 활성화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실제로 국내 최대 법원인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