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총 8,404 건
"G20 차관회의를 통해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과 중국으로 대표되는 신흥국간 입장차가 현격하다는 걸 재확인했다. 의제선점을 위한 양측의 견해차가 상당히 컸다." 지난 주말 송도에서 열렸던 G20 재무차관·중앙은행 부총재 회의의 공동의장을 맡았던 신제윤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회의를 마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그는 선진국과 신흥국의 의견조율이 G20 정상회의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진단했다. 그러면서 "G20 의장국인 한국의 중재자로서의 역할이 커질 수 밖 에 없다"고 내다봤다. 이번 회의를 주관했던 재정부 관계자들은 금융규제, 글로벌 안전망 구축 등 현안에 대한 양측의 입장차를 조율하느라 진땀을 흘렸다고 전했다. 오는 11월 선진국 이외의 지역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서울 G20 정상회의를 국격 향상의 계기로 삼겠다는 한국 입장에선 선진국과 신흥국간 의견 조율이 초미의 화두로 떠올랐다. G20은 글로벌 금융위기 과정에서 주요 8개국(G8) 회의를 대체하는 실질적 권력기구로 부상했다.
오는 21일 부산시 동삼동 국제크루즈터미널에 바다위의 '6성 호텔'로 불리는 초호화 크루즈선이 닻을 내린다. 중국 상하이를 출발한 이 크루즈선은 부산항에 10시간 정박하며 2000여 명의 중국인 관광객을 쏟아낼 예정이다. 신세계 백화점 부산 센텀시티는 이 중국인 관광객을 매장으로 유도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크루즈터미널에서 센텀시티를 잇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는가하면 중국인에게 인기가 높은 화장품과 홍삼, 김, 김치 등을 10∼20% 깎아주는 쿠폰북도 만들었다. 중국어 통역 요원도 매장에 상시 대기시킬 계획이다. 국내 백화점업계가 중국인 쇼핑객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그들의 씀씀이가 눈에 띄게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 대 일본인 관광객 매출 비중은 지난해 3대7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7대3으로 역전됐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 대 일본인 관광객 매출비중이 3대7 이었지만 올해는 5대5로 중국인 매출이 치고 올라오는 모습이다. 백화점
이달초 한국거래소에서는 이철환 시장감시위원장 주재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불공정 매매 방지를 위해 최근 확산되고 있는 이른바 '알고리즘 거래'와 '고빈도 거래(HFT)'를 통한 불공정 감시 시스템을 개발할 것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최첨단 정보기술(IT)에 바탕을 둔 알고리즘 거래는 사전에 설계된 변수 및 조건을 고려해 주문시간과 수량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알고리즘을 통한 거래기법이다. 고빈도거래는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사전에 짜여진 알고리즘대로 초단시간에 거래를 체결하는 기법이다.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이같은 신종 매매기법을 통해 발생할수 있는 불공정 매매 소지를 선제적으로 없애겠다는게 거래소의 `각오`였다. 그런데 지난 23일, 거래소는 '해외 신매매기법 현황 및 시사점'이라는 자료를 통해 "해외거래소의 경우 알고리즘 거래, 고주파매매를 규제하기보다 오히려 장려하는 상황"이라고 태도를 바꿨다. "특히 HFT는 현재 불공정 관련 문제점이 없다"고 아예 단정지었다. 신종 IT기술을 동원
정책금융공사(KoFC)가 금융계의 '인재블랙홀'로 떠올랐다. 지난해 10월28일 출범한 정책금융공사가 최근 실시한 경력직 채용에 각 금융회사 우수 인재가 대거 몰렸다. 정책금융공사는 지난해 100여 명 규모로 출범했다. 산업은행이 지난 55년간 맡고 있던 정책금융 업무를 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공사는 지난 1월 경력사원 채용공고를 냈다. 결과는 50명 모집에 3563여 명이 지원. 폭발적 반응이었다. 업계에선 각 시중은행의 핵심 파트 고급인력들이 대거 지원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실제로 금융 공기업과 시중은행, 회계법인 등 금융권 우수 인력들이 많이 지원했다. 대기업과 연구소 등에서도 몰렸다. 100여 명의 박사학위 소지자를 포함, 석사학위 이상 소지자가 전체 지원자의 30%가 넘었다. 공인회계사 310명, 미국회계사 77명, 변호사 6명 등 전문 자격증 소지자도 넘쳤다. 이들 중 50명이 2차에 걸친 면접을 통해 뽑혔다. 국제금융을 비롯해 기업금융, 투자금융 등 여러 분야에
"설마 아이들이 세탁기에 들어가겠어?" 드럼세탁기가 사회적인 이슈로 떠올랐다. 대전시 유성구에서 일곱 살배기 초등학생이 세탁기에 들어갔다 나오지 못해 질식사한 사건이 발생하면서부터다. 2008년 9월 2명의 어린이가 각각 전북 전주와 경기도 고양에서 같은 사고로 목숨을 잃은 데 이어 3번째 희생자다. 상황이 이런데도 "아이들이 드럼세탁기에 들어가지 않게 주의하라"는 기자의 당부에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지인은 "설마 우리 아이가"라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상식적으로 아이들이 세탁기에 들어갔다 질식사할 것으로 생각하는 이는 드물다. 그러나 이는 어른의 눈높이에서 나온 '착시'일 뿐이다. 달리고 있는 차 안에서 차 문을 열거나 뜨거운 냄비에 손을 얹는 등 상식을 뛰어넘는 게 아이들이기 때문이다. 기업이 상품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가족과 사회가 안전 교육을 해야 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드럼세탁기 질식사는 이번이 3번째라는 측면에서 '인재'(人災)임이 분명하다. 지난 2008년 첫 사
토요타와 그리스. 최근 몇 주 간 국제뉴스를 불명예스러운 소식으로 가득 채웠던 두 주인공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우선 '사고' 이전 위기의 징후가 거듭 포착됐다는 점이다.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미 교통안전국에 접수된 토요타 차량 급발진 사고 사망자 수는 21명에 달했다. 미국의 한 보험사는 이미 2004년 토요타 차량의 급발진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 재정위기도 하루아침에 일어나지 않았다. 선거철만 되면 흥청망청 국고를 써대던 ‘습관’을 경기침체로 세수가 말라붙은 지난해 1분기 이후에도 지속했던 그리스 정부가 극심한 재정 적자를 마주하게 된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은폐가 화(禍)를 키웠다는 점도 비슷하다. 토요타는 차량 결함을 미리 알고 있었으면서도 지난해 10월에야 대규모 리콜을 실시했다고 비난받고 있다. 가속 페달 결함으로 자사 차량에 탑승 중이던 일가족 4명이 사망하는 사건 발생 2달 후의 조치였다. 그리스 정부의 통계조작 혐의는 유명하다. 지난해 1
더벨|이 기사는 02월22일(08:5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최근 자금난 루머가 돈 A건설사의 서울 재건축 사업장.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주단에 참여하려는 금융회사 간 경쟁이 치열하다. 이미 보험사와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대주단 윤곽이 잡혔지만 또 다른 시중은행이 전액 대출을 제안하고 나섰다. 주채권은행은 느닷없이 금융 주관사 자리를 내어줄 것을 통보했다. 은행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건설사는 묘안 짜기에 골몰하고 있다. # 워크아웃 절차를 밟고 있는 B건설사.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사옥 매각 압력을 받고 있다. 대출금 회수를 위해 주채권은행이 담보로 잡고 있는 사옥 처분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회사 측은 마지막 보루와도 같은 사옥 지키기에 필사적이다. 그러는 사이 하도급업체의 대금결제에 필요한 신규 자금 조달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 얼마전 C건설사가 발행한 자산유동화담보대출(Asset Backed Loan,
"원래부터 그랬다. 우리만 그러는 게 아니다." 졸업식 '알몸 뒤풀이'에 대한 가해 학생들의 항변이다. 일부 학생은 경찰 조사에서 "학교의 전통일 뿐이고 다른 학교에서도 모두들 그렇게 하고 있는데 왜 우리만 갖고 그러느냐"고 억울해 했다고 한다.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 아이들의 태도에 어른들은 기가 막혀 했다. 대통령까지 충격을 받았단다. 하지만 이런 일이 어디 아이들만의 일일까. "원래부터 그랬다. 나만 그러는 게 아니다." 검찰의 교육계 인사 비리 수사에 대해 교육공무원들은 내심 이렇게 항변한다. 교육계를 오래 출입한 한 선배기자는 "교육계 매관매직은 너무 일상화 돼 있어서 비리라고 느끼지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학부모는 교사에게, 교사는 교감에게, 교감은 교장에게, 교장은 장학사에게, 장학사는 교육청 간부에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뒷돈을 주고 있다는 얘기였다. 뒷돈이 너무 일상화되다 보니 일부 공무원들은 뒷돈뭉치를 아예 업무추진비 정도의 '공금'으로 여길 정도라고 한다. 서글픈
최근 미국에서 한 남성이 경비행기를 몰고 연방 국세청(IRS) 소유 건물로 돌진, 건물에서 일하던 근로자 1명과 함께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21세기 서양에서 '가미가제 특공대'식의 극단적인 자살사건이 발생했다는 것도 충격이지만 국세청에 대한 맹렬한 '저주'가 담긴 그의 유서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국세청 때문에 빈털터리가 됐다"며 죽음을 택한 이 남성의 주장은 사실관계를 떠나 '조세정의'와 '과세기술'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한다. 사실 과세에 대한 불만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한결같다. 부자도, 가난한 사람도 세금을 낼 때만큼은 한마음이다. 가급적 '안 내고' 싶고, 되도록 '덜 내고' 싶다. 백용호 국세청장이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단 한 차례의 인터뷰 요청에도 응하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백 청장은 언론에 나서지 않는 이유에 대해 "보는 국민들을 배려해서..."라고 답했다. 세금을 걷는 사람이 자꾸 공개적으로 얼굴을 비추면 세금을 부담하는 국민의 기분이
"가산금리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금리 때문에 상품 출시가 미뤄지는 건 아니니, 조금만 기다리시면 곧 나올 겁니다." 새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인 코픽스(COFIX. 자본조달비용지수)가 발표된 지 1주일이 지나도록 관련 상품이 나오지 않아 목소리를 높이는 고객에게 돌아오는 판에 박힌 은행의 답변이다. 지금까지 기업은행과 SC제일은행만 상품을 내놓았을 뿐 내로라하는 은행들은 언제 내놓겠다는 일정조차 제시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두 은행의 코픽스 대출상품도 기존 상품보다 금리인하 효과가 크지 않아 고객들의 냉대를 받고 있다. '빅4 은행' 등이 코픽스 상품을 내놓지 않고 대신 내놓는 핑계는 가지가지다. "상품 완성도를 높여야 해서"(A은행), "전산 적용 문제 때문에"(B은행), "내부 심의가 지연돼서"(C은행)…. 스스로 귀를 의심해볼 정도로 이해하기 어려운 변명이다. 코픽스가 공시되기 전에 "상품 설계를 이미 끝냈다. 기준금리만 나오면 가산금리를 더해 곧바로 상품 출시가 가능하
2월은 스산했던 겨울을 전송하고 파릇한 봄을 마중 나가는 달이다. 이 '신선한 긍정'으로 충만한 계절은 특히 학생들에게 의미가 남다르다. '한 시절'을 마감하는 졸업식과 새 출발을 다짐하는 입학식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졸업식과 입학식에 필요한 마음가짐은 무엇일까. 감정에 솔직하고 자기 주장이 강한 요즘 세대에게 '경건함'을 바라는 것은 무리일지 모른다. 오히려 정든 자리를 떠나야 하는 서운함과 무사히 학업을 마쳤다는 가슴 뿌듯함,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설렘, 이 모든 감정에 충실한 게 더 아름답다. 우리 청소년들은 이 자리를 그들만의 축제로 만들어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최소한 상업 자본에 물든 대학 입학식과 폭력으로 얼룩진 졸업식이어서야 되겠는가. 요즘 대학가에서는 유명 연예인과 아이돌 그룹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대학들이 경쟁하듯 입학식에 이들을 '모셔오기' 때문이다. 출연료는 팀당 2000만~3000만원에 이른다고 한다. 각종 경비가 보태지면 행사비는 수억원에 달한다는
"집을 살지 고민하는 수요자들도 오히려 좀 더 기다려 봐야겠다며 도통 움직이질 않으시네요." 신규·미분양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이 지난 11일 종료된 뒤 사실상 '개점휴업'에 들어간 인천 영종하늘도시 모델하우스의 한 직원의 한숨섞인 토로다. 이 혜택의 수혜를 가장 많이 입은 지역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영종하늘도시 모델하우스들은 혜택 종료직후 설연휴가 곧바로 이어지면서 황량한 모습이다. 지난 17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회에서 양도세 감면 연장과 관련, "(미분양 해소에) 도움이 될지 의구스럽지만 한번 검토해 보겠다"고 답변했으나 오히려 수요자들의 발길은 아예 끊겼다. 추가적인 대량 미분양 사태를 우려, 긴급 호소문까지 낼 정도로 양도세 감면 혜택 연장을 요구해 왔던 건설업계로선 '약발 좋은' 제도가 계속되지 않겠냐는 기대감에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만큼 그동안 "연장은 없다"며 단호했던 재정부의 수장 입에서 변화 가능성을 나타낸 것이어서 그 파장과 울림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