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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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동의서 사태와 관련, 조합별 상황 파악은 했는데 별다른 대책은 없습니다. 괜히 조합들 자극할 필요 있나요? 조용히 있는 게 좋습니다." 이른바 '백지동의서를 받은 조합설립은 무효'라는 대법원 판결에 따라 실태를 파악 중인 서울시 공무원한테서 들은 말이다. 자칫 정비사업 자체가 무효화될 수 있는 중요 사안임에도 해당 직원의 이 같은 상황인식이 의아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8월 "지하철에 자전거를 들고 탈 수 있게 하겠다"고 발표했다. 시범사업을 실시한 뒤 올해 5월부터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담장 공무원에게 그 간의 성과와 예정대로 계획이 진행되고 있는지를 물어봤다. 그 결과 "하반기 사업추진이 어렵다"는 대답이 나왔다. 담당자는 "투자심의 의결과정에서 우선순위가 밀려 관련 예산이 책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발표 당시 서울시는 자전거 휴대 탑승을 오는 5월부터는 토요일에도 운영하고 2012년 이후에는 평일까지 확대한다고 밝혔었다. 지난해 9월 "서울시 수돗물 아
"좌시하지 않겠다" 2007년 겨울 친이(親李)계의 좌장 이재오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친박(親朴)계에 보낸 경고음이다. "오만의 극치다" 박근혜 전 대표는 싸늘하게 응대했다. 당 경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백의종군 한만큼 촌철살인의 파급력은 상당했다. 하필이면 대선 직전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로 당내 화합이 절실했던 시점이었다. 진퇴양난에 빠진 이 최고위원은 결국 사퇴했다. 18대 총선에 출마했지만 낙마하고 잠행을 거듭하다 지난해 9월에야 국민권익위원장으로 복귀했다. "'오렌지'를 달라고 했더니 못 알아 듣길래 '오륀지'라고 하니까 가져오더라" 이경숙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이명박 정부 초대 여성부 장관 '0순위'였다. '오륀지' 발언으로 인한 부정적인 여론만 없었다면 무난하게 내각에 입성했으리란 게 정설이다. "자연의 일부인 땅을 사랑했을 뿐이다"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휩싸인 박은경 환경부 장관 내정자는 부적절한 해명으로 낙마를 재촉했다. 박 내정자의 발언으로 이명박 정부는 '강부자(강남
"게임산업진흥법이 과연 산업의 진흥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해묵은 게임법으로 인해 국내 스마트폰 게임시장이 왜곡되고 있다. 과거에도 게임법의 실효성과 역할론 등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최근 스마트폰시장이 열리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국내 게임시장이 국제기준과 동떨어진 방향으로 흘러가 '게임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이라는 정식 명칭이 무색할 정도다. 최근 게임법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사전심의' 제도다. 정부는 게임법을 통해 국내에서 유통되는 모든 게임의 사전심의를 강제하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 도입으로 활성화된 '오픈마켓'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누구나 자유롭게 콘텐츠를 올릴 수 있도록 한 오픈마켓의 특성상 사전 심의를 받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국 애플은 국내 앱스토어에서 게임카테고리를 삭제했고, 구글의 안드로이드마켓도 도입 초기부터 논란이 일고 있다. 게임물등급위원회는 안드로이드마켓에서 유통되는 게임콘텐츠가 사전 심의를 받지
24일 이건희 회장의 삼성전자 경영 복귀 소식에 대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반응을 묻기 위해 전화를 들었다. 상장 기업이나 경제전반에 관한 이슈에 대해 리서치센터 최고 책임자같은 시장 전문가들은 자신의 견해를 비교적 자유롭게 밝힌다. 하지만 이날 삼성 이회장 복귀와 관련해서는 분위기가 달랐다. 기껏 말을 이어가다가도 끝에 가선 "노코멘트로 해달라"는 답이 돌아오기 일쑤였다. 물론 이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 그룹내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질 것이고 오너로서 장기적인 경영 밑그림을 그리고, 신성장동력의 추진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는 전문가들이 다수였다. 진작부터 이회장이 "삼성이 어렵다면 도울 수 있다“는 의사를 표명했던 만큼 복귀가 특별할 게 없다는 반응도 많았다. 실제로 이 회장은 이미 사면 직후 활발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활동을 했고, 지난 1월 멀티미디어 가전쇼 CES에서 두 딸들을 옆에 끼고 나란히 참석한 모습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사안을 바
최근 모 대기업의 신재생에너지 사업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임원은 노래방 애창곡을 '바람, 바람, 바람'으로 바꿨다. 금지곡도 생겼다. 그 곡은 바로 '바람아, 멈추어다오'. 본인은 물론 같이 노래방에 간 사람들에게도 절대 부르지 못하게 하는 곡이라고 한다. 신재생에너지, 그 중에서도 풍력발전사업에 뛰어든 국내 기업들이 바람에 울고 웃게 되면서 생긴 단상이다. 풍력발전은 바람의 힘을 회전력으로 전환시켜 발생되는 유도전기를 전력으로 만든다. 블레이드라고 불리는 날개 모양의 장치가 회전하면 운동에너지를 동력전달장치를 거쳐 발전기로 전달해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최근 국내 업체들의 기술력이 높아지면서 풍력발전기에 들어가는 발전기, 기어박스, 메인샤프트, 타워, 블레이드, 케이블 등 핵심 부품들을 자체 개발하는 사례가 늘고 있고 해외 선진국 회사들과도 점차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우수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더라도 정작 바람이 불지 않으면 풍력발전에는 아무 소용이 없다. 풍력발전
"이렇게 오해받으니 정말 너무 답답합니다" 지난 19일 금요일 오후,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금호타이어가 이사들의 보수를 인상할 것이라는 한 언론의 보도가 일파만파를 몰고 왔기 때문이다. 극심한 자금난에 직원들의 월급을 3개월 넘게 주지 못하고 천연고무 살 돈이 없어 공장 가동마저 중단시킨 마당에 이사들이 자기네 월급을 올렸다면 비난받을 일이다. 그러나 공시를 잘못 해석한 오보였다. 이사 수가 줄었음에도 보수한도가 그대로여서 결과적으로 이사 1인당 보수가 인상됐다는 취지였는데, 사실과 다르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사 보수 한도는 말 그대로 주주총회에서 한도를 설정해놓은 것일 뿐 실지급액과는 전혀 다르다는 얘기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이사 보수한도 18억 원 중 전년대비 35.3% 줄어든 7억8100만원만 지급했다. 올해도 이미 이사진들이 급여 20% 반납, 사외이사 보수 25% 삭감 방침을 밝혔다. 금호타이어 측은 "지난해 이사 보수 한도를 10% 낮췄고 올해
"지금 미분양 문제는 지방보다 수도권이 훨씬 더 심각해요. 그런데 정작 수도권은 대책에서 빠져 있으니.." 정부가 미분양 주택에 대한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을 연장키로 했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의 미분양 주택만 대상이되며 분양가 인하 정도에 따라 감면폭을 차등화했다. 하지만 지난달 양도세 감면 혜택이 종료된 이후 줄곧 혜택 연장을 요구해 왔던 업계는 정부 발표에 크게 반응하지 않는 모습이다. 한마디로 수도권이 대상 지역에서 제외되면서 핵심이 빠진 정책이 돼 버렸다는 것이다. 실제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방의 미분양 가구수는 지난해 3월 최악을 기록한 뒤 올 1월까지 10개월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신규 분양이 거의 올스톱 되다시피해 미분양 물량이 소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수도권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양도세 감면 혜택의 막차를 타기 위한 '밀어내기' 물량이 쏟아지면서 미분양 물량이 3개월째 늘어나고 있다. 연말연시 수도권에서 나온 분양 물량 7만가구
"미래에셋스팩에 왜 투자한 거죠?" "국내에 처음 도입된 제도인데다 거래도 활발하고, 무엇보다 처음에 투자해야 대박이 난다고 하길래..." 이상급등 현상을 보이고 있는 미래에셋스팩1호에 투자했다는 한 개인투자자와 나눈 대화다. 몇가지 투자 이유를 덧붙였지만 정작 투자전문회사 스팩(SPAC)의 개념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스팩이 실제로 합병을 통해 투자자금을 회수할수 있기까지는 최소 1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유통시장에서 자산가치보다 높게 주식을 산 투자자는 매도 타이밍을 놓칠 경우 1년 이상을 기다리거나 손실을 보고 주식을 처분해야 한다. 주식시장에서 테마주가 뜨기 시작하면 일단 뛰어들어가 단기간에 대박을 터뜨리겠다는 무모한 투자자들이 늘어난다. 지난해 녹색 테마주가 주식시장을 휩쓴데 이어 올해도 스마트폰을 비롯해 3D, 전기차 등 수많은 테마 관련주들이 주식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증시가 연중 고점에 도달한만큼 펀더멘탈 모멘텀은 당분간 끝이라고 보는
더벨|이 기사는 03월19일(10:2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유한책임회사(Limited Liability Company, LLC)형 벤처캐피탈의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직간접 규제 요소가 발목을 잡아 사실상 한국사회에서 LLC형 벤처캐피탈로 성장하기 어렵다는 것. 펀드결성의 출발점인 출자자 모집에서부터 차별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로 1회차를 맞는 한국정책금융공사(KoFC) 벤처투자조합 위탁운용사 선정계획 공고에서 LLC형 벤처캐피탈은 출자대상이 아니란 이유로 신청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지난해 출자한 국민연금도 마찬가지다. 국민연금기금 벤처투자 위탁운용사 선정계획 공고문의 지원자격 항목엔 LLC를 찾아볼 수 없다. 지원대상이 △중소기업창업지원법에 의해 중소기업청에 등록된 창업투자회사 △여신전문금융업법에 의해 금융감독원에 등록된 신기술사업금융업자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에관한법률에 의한 사모투자전
"3D 강국이요? 한국에서도 '제임스 카메론'이 많이 배출되는 풍토가 우선이죠." 얼마 전 만났던 3D관련 중소벤처기업 CEO의 말이다. 우리나라가 진정한 3D 강국이 되기 위해선 3D TV와 3D 콘텐츠 제작기술 경쟁력도 중요하지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유능한 연출가 등 창의적 인재가 많이 배출되는 토대가 마련돼야 한다는 말이었다. '아바타' 열풍 이후 '안방용 3D' 열풍이 한창이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말 세계 최초로 풀HD를 지원하는 3D LED TV를 내놓은데 이어 이번 주 LG전자도 풀HD 3D TV를 출시한다. 지상파 방송과 케이블 TV업계도 앞 다퉈 연내 3D 시험방송 서비스에 나서면서 안방 3D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정부도 3D산업을 인터넷에 이은 차세대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3D산업 종합육성전략'을 수립 중이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정부 정책이나 주요 업체들의 사업전략이 3D 방송과 3D TV의 조기 보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R&D 투자와 기술 표준
최근 지방은행의 1등 지점을 취재하느라 지방은행의 본점이나 지점 있는 지역으로 출장을 가봤다. 출장에서 가장 놀라는 점은 지방은행의 위상이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 서울에 있다 보면 자산 규모가 큰 시중은행에 비해 지방은행의 존재감은 크지 않다. 하지만 지방은행들의 각 소재지에 가보면 그들은 지역의 '대표 은행'이자 '1등 은행'이라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된다. 자산규모가 작아 자금 조달이 불리하기 때문에, 금리 등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좋은 조건을 제시하기도 힘들다.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뱅킹 등 각종 서비스도 시중은행에 비해 늦을 수밖에 없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지방은행이 선전하는 이유는 뭘까. 답은 멀리 있지 않다. 지역 주민과 기업의 속사정을 꿰뚫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다. 시중은행이 계량적인 잣대를 기준으로 대출 여부를 판단할 때, 지방은행들은 대출을 신청한 개인이나 기업의 상황과 잠재력까지 고려해 심사하는 식이다. 고객의 반응은 좋을 수밖에 없다. 이
뚜렷한 이유가 없을 때 뒷말이 무성하다. 지난 16일로 예정됐던 '제9대 여신금융협회 회장 후보자 추천 작업'이 오는 22일로 연기된 것도 마찬가지다. "당초 예정돼 있던 서류 심사 외 인터뷰도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 일정을 연기했다"는 게 여신협회의 해명이다. 하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없는 듯하다. 오히려 공모에 참여한 '유력' 후보자에게 결격 사유가 발견된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온다. 신용카드 및 할부금융 업계에선 이번 협회장 선출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업계 사정에 정통하면서도 힘 있는 인사가 회장직을 맡아 업계를 적극 대변해줬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7년 만에 비상근 회장 체제에서 상근체제로 전환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그간 수수료율 논란으로 바람 잘 날이 없던 카드업계에선 "수수료 인하 등 각종 정책 이슈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회장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흘러나온다. 그러나 이번 회장 공모에 참여한 인사들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