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처음에 투자해야 대박난다길래..."

[기자수첩]"처음에 투자해야 대박난다길래..."

김성호 기자
2010.03.22 10:26

"미래에셋스팩에 왜 투자한 거죠?"

"국내에 처음 도입된 제도인데다 거래도 활발하고, 무엇보다 처음에 투자해야 대박이 난다고 하길래..."

이상급등 현상을 보이고 있는미래에셋스팩1호에 투자했다는 한 개인투자자와 나눈 대화다. 몇가지 투자 이유를 덧붙였지만 정작 투자전문회사 스팩(SPAC)의 개념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스팩이 실제로 합병을 통해 투자자금을 회수할수 있기까지는 최소 1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유통시장에서 자산가치보다 높게 주식을 산 투자자는 매도 타이밍을 놓칠 경우 1년 이상을 기다리거나 손실을 보고 주식을 처분해야 한다.

주식시장에서 테마주가 뜨기 시작하면 일단 뛰어들어가 단기간에 대박을 터뜨리겠다는 무모한 투자자들이 늘어난다.

지난해 녹색 테마주가 주식시장을 휩쓴데 이어 올해도 스마트폰을 비롯해 3D, 전기차 등 수많은 테마 관련주들이 주식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증시가 연중 고점에 도달한만큼 펀더멘탈 모멘텀은 당분간 끝이라고 보는 게 맞다"며 "최근 주식시장의 상승은 테마주들이 주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테마주의 특징은 장미빛 전망만 있고 당장 손에 쥐어지는 실체는 없다는 것이다.

개인들은 '미래가치'에 편승, 누군가에게 다시 되팔수 있으리라는 기대로 주식을 사들인다. 하지만 개인들보다 한수 위의 '스마트 머니'는 한발 앞서 이들에게 주식을 넘기고 빠져나온다.

최근 증시가 상승분위기를 타고 있음에도 기관투자가들이 손을 빼는 것도 그같은 움직임으로 보인다.

연일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스팩만 보더라도 기관투자가들은 상장이후 연일 주식을 던치고 있다. 반면, 개인들은 기관의 물량을 그대로 받아내며 주가상승을 견인하고 있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안고 가는 형국이다.

기업, 수급, 정책변수는 성공투자를 위한 3박자이다. 하나라도 삐걱하면 피해는 투자자 자신의 몫이다. 하나도 제대로 모른다면 투자가 아니라 투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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