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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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하반기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하던 포스코는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포스코 주식을 약 400만 주(4.5%) 보유하고 있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이를 반대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닌 철강회사가 왜 업황이 불투명한 조선업에 뛰어들려고 하느냐는 것이었다. 포스코로서는 주요 주주인 동시에 '투자의 귀재'로 세계적인 영향력을 지닌 버핏 회장을 설득하는 일이 인수합병(M&A)보다 먼저였다. 그의 반대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다른 주주들과 시장의 공감을 얻기가 어렵고 M&A 전선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포스코는 끈질긴 설득 끝에 버핏 회장의 마음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 버핏은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포스코 주식을 팔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이제는 포스코 M&A 전략에 가장 큰 지지자가 됐다. 그는 지난 1월 버크셔 해서웨이 본사에서 정준양 포스코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포스코는 재무구조가 탄탄하기 때문에 한국 기업 인수합병을 적극 환영한다"
더벨|이 기사는 02월26일(10:3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외국인이 직접 시행하는 부동산 개발사업으로 업계의 관심을 모은 중학지구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4500억원 규모로 완료됐다. 이 딜(deal)을 끝내기까지 금융주관사인 신한은행이나 자문을 맡은 맥쿼리증권이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는 후문이다. 사업성에 대해서는 금융기관 상당수가 수긍하는 분위기였으나 사업 주체에 대한 불확실성이 막판까지 발목을 붙잡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공을 맡은 한화건설의 사정은 좀 달랐다. 녹록치 않은 여건 속에서도 시공사 낙점 과정부터 자금 조달에 이르기까지 전략적인 접근이 두드러졌다는 평이다. 우선 시공사 선정 과정. 중학지구 시공에는 포스코건설과 삼성물산, 두산중공업, SK건설 등 굵직굵직한 후보들이 도전장을 던졌다. 시공능력순위 13위에 해당하는 한화건설로서는 시공사 선정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때 승부수로 내세운 게 계열
당신에게 스타벅스 머그잔이 공짜로 생겼다. 이 컵을 판다면 최소 얼마까지 받고 싶은가. 터무니없는 장사꾼이 아니라면 3000원에서 1만원 이하가 될 것이다. 반대로 이 컵을 산다면 얼마까지 지급할 수 있는가. 3000원 미만이라고 답할 확률이 높다. 이런 반응에는 행동경제학에서 말하는 손실기피(Loss aversion) 성향과 부존효과(Endowment effect)가 숨어있다. 최근까지 양도소득세 감면혜택으로 떠들썩하던 부동산시장을 보면 이 2가지 심리가 똑같이 작용한다. 우선 사람들은 대상을 얻었을 때 느끼는 만족도보다 그것을 잃었을 때 상실감을 더 크게 느낀다. 때문에 최대한 손해를 피하려고 하는데 양도세가 바로 그것이다. 분양업계는 이 심리를 적극 공략해 마케팅을 펼쳤다. 모델하우스마다 '양도세 감면혜택 종료 D-0일' 현수막을 크게 걸었고 분양상담사들은 당장 계약하지 않으면 손해인 것처럼 선전했다. 여기에 부존효과도 작용했다. 부존효과는 어떤 물건을 갖고 있는 사람이 그것을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열흘 붉은 꽃 없다는 뜻이다. 권력의 유한함을 비유한 말이다. 달러도 그렇다. 태초부터 달러가 기축통화였던 것 같지만 달러가 패권을 잡은 것은 고작 2차 대전 이후다. 기축통화란 '국제무역 결제에 쓰이는 화폐'로 정의되지만, 이는 교과서적인 개념이고 현실에서 기축통화란 권력의 단맛은 실로 막강하다. 가장 큰 힘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걱정 없이 통화를 남발할 수 있다는 점. 미국이 달러를 마구 찍어내고 그 달러로 메이드인 차이나 제품을 수입하는 불균형 상태로 20세기 세계경제는 양적인 팽창을 했다. 하지만 달러가 패권에 오른 지 불과 반세기 만에 그 후유증이 가시화 되고 있다. 미국은 달러 남발로 막대한 쌍둥이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더 이상 달러의 남발은 기축통화 자리를 위협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한국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는 앞으로 5~10년간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바꿔 말하면 그 이후는 보장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제
"G20 차관회의를 통해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과 중국으로 대표되는 신흥국간 입장차가 현격하다는 걸 재확인했다. 의제선점을 위한 양측의 견해차가 상당히 컸다." 지난 주말 송도에서 열렸던 G20 재무차관·중앙은행 부총재 회의의 공동의장을 맡았던 신제윤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회의를 마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그는 선진국과 신흥국의 의견조율이 G20 정상회의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진단했다. 그러면서 "G20 의장국인 한국의 중재자로서의 역할이 커질 수 밖 에 없다"고 내다봤다. 이번 회의를 주관했던 재정부 관계자들은 금융규제, 글로벌 안전망 구축 등 현안에 대한 양측의 입장차를 조율하느라 진땀을 흘렸다고 전했다. 오는 11월 선진국 이외의 지역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서울 G20 정상회의를 국격 향상의 계기로 삼겠다는 한국 입장에선 선진국과 신흥국간 의견 조율이 초미의 화두로 떠올랐다. G20은 글로벌 금융위기 과정에서 주요 8개국(G8) 회의를 대체하는 실질적 권력기구로 부상했다.
오는 21일 부산시 동삼동 국제크루즈터미널에 바다위의 '6성 호텔'로 불리는 초호화 크루즈선이 닻을 내린다. 중국 상하이를 출발한 이 크루즈선은 부산항에 10시간 정박하며 2000여 명의 중국인 관광객을 쏟아낼 예정이다. 신세계 백화점 부산 센텀시티는 이 중국인 관광객을 매장으로 유도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크루즈터미널에서 센텀시티를 잇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는가하면 중국인에게 인기가 높은 화장품과 홍삼, 김, 김치 등을 10∼20% 깎아주는 쿠폰북도 만들었다. 중국어 통역 요원도 매장에 상시 대기시킬 계획이다. 국내 백화점업계가 중국인 쇼핑객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그들의 씀씀이가 눈에 띄게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 대 일본인 관광객 매출 비중은 지난해 3대7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7대3으로 역전됐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 대 일본인 관광객 매출비중이 3대7 이었지만 올해는 5대5로 중국인 매출이 치고 올라오는 모습이다. 백화점
이달초 한국거래소에서는 이철환 시장감시위원장 주재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불공정 매매 방지를 위해 최근 확산되고 있는 이른바 '알고리즘 거래'와 '고빈도 거래(HFT)'를 통한 불공정 감시 시스템을 개발할 것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최첨단 정보기술(IT)에 바탕을 둔 알고리즘 거래는 사전에 설계된 변수 및 조건을 고려해 주문시간과 수량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알고리즘을 통한 거래기법이다. 고빈도거래는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사전에 짜여진 알고리즘대로 초단시간에 거래를 체결하는 기법이다.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이같은 신종 매매기법을 통해 발생할수 있는 불공정 매매 소지를 선제적으로 없애겠다는게 거래소의 `각오`였다. 그런데 지난 23일, 거래소는 '해외 신매매기법 현황 및 시사점'이라는 자료를 통해 "해외거래소의 경우 알고리즘 거래, 고주파매매를 규제하기보다 오히려 장려하는 상황"이라고 태도를 바꿨다. "특히 HFT는 현재 불공정 관련 문제점이 없다"고 아예 단정지었다. 신종 IT기술을 동원
정책금융공사(KoFC)가 금융계의 '인재블랙홀'로 떠올랐다. 지난해 10월28일 출범한 정책금융공사가 최근 실시한 경력직 채용에 각 금융회사 우수 인재가 대거 몰렸다. 정책금융공사는 지난해 100여 명 규모로 출범했다. 산업은행이 지난 55년간 맡고 있던 정책금융 업무를 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공사는 지난 1월 경력사원 채용공고를 냈다. 결과는 50명 모집에 3563여 명이 지원. 폭발적 반응이었다. 업계에선 각 시중은행의 핵심 파트 고급인력들이 대거 지원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실제로 금융 공기업과 시중은행, 회계법인 등 금융권 우수 인력들이 많이 지원했다. 대기업과 연구소 등에서도 몰렸다. 100여 명의 박사학위 소지자를 포함, 석사학위 이상 소지자가 전체 지원자의 30%가 넘었다. 공인회계사 310명, 미국회계사 77명, 변호사 6명 등 전문 자격증 소지자도 넘쳤다. 이들 중 50명이 2차에 걸친 면접을 통해 뽑혔다. 국제금융을 비롯해 기업금융, 투자금융 등 여러 분야에
"설마 아이들이 세탁기에 들어가겠어?" 드럼세탁기가 사회적인 이슈로 떠올랐다. 대전시 유성구에서 일곱 살배기 초등학생이 세탁기에 들어갔다 나오지 못해 질식사한 사건이 발생하면서부터다. 2008년 9월 2명의 어린이가 각각 전북 전주와 경기도 고양에서 같은 사고로 목숨을 잃은 데 이어 3번째 희생자다. 상황이 이런데도 "아이들이 드럼세탁기에 들어가지 않게 주의하라"는 기자의 당부에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지인은 "설마 우리 아이가"라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상식적으로 아이들이 세탁기에 들어갔다 질식사할 것으로 생각하는 이는 드물다. 그러나 이는 어른의 눈높이에서 나온 '착시'일 뿐이다. 달리고 있는 차 안에서 차 문을 열거나 뜨거운 냄비에 손을 얹는 등 상식을 뛰어넘는 게 아이들이기 때문이다. 기업이 상품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가족과 사회가 안전 교육을 해야 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드럼세탁기 질식사는 이번이 3번째라는 측면에서 '인재'(人災)임이 분명하다. 지난 2008년 첫 사
토요타와 그리스. 최근 몇 주 간 국제뉴스를 불명예스러운 소식으로 가득 채웠던 두 주인공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우선 '사고' 이전 위기의 징후가 거듭 포착됐다는 점이다.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미 교통안전국에 접수된 토요타 차량 급발진 사고 사망자 수는 21명에 달했다. 미국의 한 보험사는 이미 2004년 토요타 차량의 급발진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 재정위기도 하루아침에 일어나지 않았다. 선거철만 되면 흥청망청 국고를 써대던 ‘습관’을 경기침체로 세수가 말라붙은 지난해 1분기 이후에도 지속했던 그리스 정부가 극심한 재정 적자를 마주하게 된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은폐가 화(禍)를 키웠다는 점도 비슷하다. 토요타는 차량 결함을 미리 알고 있었으면서도 지난해 10월에야 대규모 리콜을 실시했다고 비난받고 있다. 가속 페달 결함으로 자사 차량에 탑승 중이던 일가족 4명이 사망하는 사건 발생 2달 후의 조치였다. 그리스 정부의 통계조작 혐의는 유명하다. 지난해 1
더벨|이 기사는 02월22일(08:5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최근 자금난 루머가 돈 A건설사의 서울 재건축 사업장.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주단에 참여하려는 금융회사 간 경쟁이 치열하다. 이미 보험사와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대주단 윤곽이 잡혔지만 또 다른 시중은행이 전액 대출을 제안하고 나섰다. 주채권은행은 느닷없이 금융 주관사 자리를 내어줄 것을 통보했다. 은행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건설사는 묘안 짜기에 골몰하고 있다. # 워크아웃 절차를 밟고 있는 B건설사.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사옥 매각 압력을 받고 있다. 대출금 회수를 위해 주채권은행이 담보로 잡고 있는 사옥 처분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회사 측은 마지막 보루와도 같은 사옥 지키기에 필사적이다. 그러는 사이 하도급업체의 대금결제에 필요한 신규 자금 조달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 얼마전 C건설사가 발행한 자산유동화담보대출(Asset Backed Loan,
"원래부터 그랬다. 우리만 그러는 게 아니다." 졸업식 '알몸 뒤풀이'에 대한 가해 학생들의 항변이다. 일부 학생은 경찰 조사에서 "학교의 전통일 뿐이고 다른 학교에서도 모두들 그렇게 하고 있는데 왜 우리만 갖고 그러느냐"고 억울해 했다고 한다.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 아이들의 태도에 어른들은 기가 막혀 했다. 대통령까지 충격을 받았단다. 하지만 이런 일이 어디 아이들만의 일일까. "원래부터 그랬다. 나만 그러는 게 아니다." 검찰의 교육계 인사 비리 수사에 대해 교육공무원들은 내심 이렇게 항변한다. 교육계를 오래 출입한 한 선배기자는 "교육계 매관매직은 너무 일상화 돼 있어서 비리라고 느끼지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학부모는 교사에게, 교사는 교감에게, 교감은 교장에게, 교장은 장학사에게, 장학사는 교육청 간부에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뒷돈을 주고 있다는 얘기였다. 뒷돈이 너무 일상화되다 보니 일부 공무원들은 뒷돈뭉치를 아예 업무추진비 정도의 '공금'으로 여길 정도라고 한다. 서글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