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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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롯데주류 군산공장. 회사 안팎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이색 품평회로 대낮부터 불콰해졌다. 국내 최대 청주 생산라인이 있는 이곳에서 심사위원들은 특별히 양조된 12종의 청주를 음미했다. 롯데주류의 내로라하는 청주 양조 기술자들이 만든 술이었다. 5∼6명씩 한 팀을 이뤄 4개 팀이 참여했는데, 각 팀별로 4개월 이상 준비했다. 각 팀들은 엄선한 재료로 직접 술을 담갔는데 청주 고유의 은은한 향과 부드러운 목 넘김이 잘 살아났다는 평이다. 품평회에 참여한 한 심사위원은 "조선시대 이전부터 청주는 세도가가 아니면 마시기 힘든 귀한 술이었다"며 "쌀 특유의 향과 부드러움이 소주와는 전혀 다른 고급스런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이날 1등상을 받은 청주 외에 샴페인 같은 발포성 청주와 과일향을 담은 칵테일 청주도 호평을 받았다. 이날 품평회는 품질에 비해 찾는 사람이 극히 적은 국산 청주의 부활을 예고하는 자리였다. 최근 1∼2년 새 부쩍 잘 팔리는 일본 사케에 대한 견제
"저도 처음해보는 일이라. 교육자료를 좀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A은행 지점 창구직원) '펀드 판매사 이동제' 시행 첫날. 고객이 판매사 이동 방법을 묻자 은행 지점 창구직원이 한 말이다. 휴대전화 통신 사업자를 바꾸듯, 펀드 판매사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판매사 이동제가 시행됐지만 실제 이동 사례는 눈에 띄지 않는다. 제도 시행 첫날이라 아직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탓도 있지만 준비 안된 은행 탓에 발길을 돌리는 고객들도 부지기수다. 펀드 판매사 이동제로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금융기관은 은행이다. 수많은 거점을 활용해 펀드 가입자의 절반이상을 확보하고 있지만, 고객이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해 오지 못한 탓이다. 반면, 증권사는 판매사 이동제 시행을 앞두고 일찌감치 고객확보에 매진해 왔다. 상품 라인업을 재정비하고 자산관리 부서를 강화하는 등의 행동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증권을 비롯한 대형 증권사들은 기존에 판매하지 않았던 상품들을 추가로 편입해 판매하고
지난 연말, 대우증권과 삼성증권이 인천공항공사 기업공개(IPO)주관사 계약을 공동으로 따냈다. 공모 규모가 1조원을 넘는 대형 IPO를 인수물량 45%씩 똑같이 나눠 수주했고, 더 구나 두 회사가 업계 선두를 다투는 전통적 라이벌 관계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두 회사는 아시아지역 해외사업에서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세간에서는 얼마나 오래 가겠느냐는 시선도 없지 않았다. 임기영 대우증권사장과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이 인천중-제물포고 동기동창이라는 '특수관계'가 낳은 예외적인 '사건'이라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이같은 증권가의 공생실험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를 지레 접어버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대우증권 임사장은 새해 들어서도 각종 언론 인터뷰나 모임에서 대형 증권사간 협력 문제를 빼놓기 않고 거론한다. 기자와의 만남에서도 그의 화두는 '공생'으로 모아졌다. 그는 "대형 증권사간 경쟁을 하되 협력할 것은 협력해야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글로벌 금융사'로 도약할 수 있다"고
# 최근 한나라당은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와 PD수첩 제작진, 시국선언 전교조 교사에 대한 법원의 무죄 판결에 대해 '이념 편향적'이라고 비판하며 당내 사법제도개선특위를 발족했다. # 미 연방 대법원은 지난 21일 기업들의 특정 선거후보 광고 제한 관련 현행법이 헌법에 규정된 언론자유를 위배한다고 판결했다. 보수적인 대법관들의 주도로 이뤄진 이 판결에 대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맹비난을 가했다. # 현 정권의 실세인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간사장은 23일 불법 정치자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았다.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는 관련 혐의로 검찰에 체포된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기소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해 수사개입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에 한, 미, 일 세 나라에서 집권세력과 사법부 간 갈등이 표면에 떠올랐다. 이를 두고 '사법개혁'이라는 말도 나오고, '전쟁'으로 불리기까지 한다. 저마다 사정과 상황은 다르지만 정권교체가 이뤄진지 얼마 안된 시점에서 불
"내리는 방법만 고민하고 있습니다." "내리려면 올릴 수도 있어야 하는데 그런가요?" "지금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금융회사들의 입이 나왔다. 은행, 보험, 증권, 카드 등 권역을 가리지 않는다. 이들 회사의 판매 제품인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에 제약이 심한 탓이다. 은행은 대출금리, 보험은 보험료, 카드는 수수료가 가격이다. 가격은 시장 원리로 결정되는게 아니냐고 물으면 "다 아시면서 뭘…" 이런 반응이다. 입이 나왔지만 볼멘 소리는 하지 못 한다. 은행 대출 금리는 연이어 인하 러시고, 보험사들은 자동차 보험료 인상을 검토하다 멈춰섰다. 카드, 증권 수수료는 아래(인하) 쪽으로만 고정돼 있다. 그들의 시선이 향한 곳은 금융 당국의 입이다. 당국은 은행을 향해 "대출 원가가 떨어졌는데 가산금리를 높게 유지하는 것은 아닌지"라며 의구심을 표시한다. 자동차 보험료 문제는 아예 연초 물가 안정 대책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다. 올리지 말라는 얘기다. 카드 수수료(재래시장 등)는 일선 당국
더벨|이 기사는 01월19일(09:03)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무자본 인수합병(M&A)'이란 회사를 인수하고자 하는 주체가 자신의 돈을 들이지 않고 회사를 사들인 뒤 이 돈을 다시 빼내가는 행위를 뜻한다. 언뜻 보면 이해가 가지 않는 이 같은 일이 코스닥 시장에서 성행하고 있다. 무자본 M&A는 보통 사채업자들의 자금을 활용해 이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A라는 투자가가 사채업자 B에게 자금을 빌렸다고 가정해보자. 자금을 마련한 A는 먼저 타겟이 되는 회사 C를 물색한다. A는 C사 관계자들을 만나 자신은 선량한 투자자이며 회사를 인수해 경영을 정상화 시킬 것을 약속한다. 이 때 C사 관계자들이 A와 결탁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를 가정했다. A는 보통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C사를 인수한다. A는 B에게 빌린 자금을 증자대금으로 C사에 납부한 뒤 익일에 전액 인출, B에게 상환한다. '가장납입'이 발생하는 것. 소위
며칠 전 늦은 밤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평소 친분이 있던 한국거래소 전 임원이었다. “이번 인사를 똑바로 보십시오. 살아남은 임원이 어느 기관 출신인지요” '외부'로부터 강제된 변화에 대한 'OB'로서의 거부감을 감안하더라도 일리가 있는 지적이었다. 오래 생각해볼 것도 없이 '공통점'이 떠올랐다. 얼마전 김봉수 이사장에게 사표를 낸 다섯 명의 본부장 중 사표가 반려된 세명은 모두 관료 출신이다. 이창호 본부장은 기획예산처 재정전략실장과 통계청장을, 이철환 위원장은 재정경제부 국고국장과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장, 박상조 본부장도 재정부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금융감독위원회를 거쳤다. 반면 사표가 수리된 이광수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은 본부장 가운데 유일한 거래소 공채 출신으로 직원들에게는 '롤(role) 모델' 같은 존재였다. 전영주 파생상품시장본부장도 재무부 비고시 출신으로 2001년부터 선물거래소에서 근무해 굳이 따지자면 '거래소 인사'로 분류된다. 취임후 3주일간 김 이사장은 ‘혁신
더벨|이 기사는 01월20일(09:0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이 인천 옥골 도시개발사업으로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삼성물산의 채무인수를 조건으로 4500억원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추진했지만 지난해 9월과 12월 연달아 조달에 실패한 후 올해 '삼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제시한 만기 4년여, 고정 금리 7% 중반에 대해 나쁘지 않은 대출 조건이라는 평이다. 장기 안정적 대출을 선호하는 생보사에서 쉽게 들어갈 수 있는 투자처라는 뜻이다. 그럼에도 쉽게 딜 클로징을 못하는 이유는 삼성물산의 채무인수에 '조건부'라는 꼬리표가 붙었기 때문이다. 채무인수에 여러 옵션을 붙이면서 대출 참여를 포기한 금융회사가 하나 둘 생겨났고 결국 대주단 구성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조달 규모가 작을 때는 여러 옵션에도 불구하고 참여를 원하는 금융회사만으로 차입이 가능했지만 4500억원으로 규모가 늘어나자 얘기가
"교육학자들이 학교 현장을 너무 모릅니다." 최근 사석에서 만난 어느 고교 교사의 푸념이다. 학자들은 좋은 취지로 정책을 제안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180도 왜곡되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지적이다. 정부가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도 그런 사안 중 하나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현재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등과 '수능 연2회 실시'를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단 한 번 시험으로 12년간의 학습결과를 평가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그러나 수능 연2회 실시에 대해 우려도 적지 않다. 1994년 때처럼 상반기에 한 번, 하반기에 한 번 실시할 경우 고3기간 전체가 수능 입시체제로 전환된다. 교사들은 고2까지 사실상 교과 진도를 모두 끝내야 하는 압박에 시달리게 되고 이는 선행학습을 조장하는 결과를 불러온다. 정규 교과과정이 왜곡되는 것은 물론 학원 수요도 증가하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증권사 교육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수능 연2회 실시에 대해 "메가스터
"중산층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가정들이 몰락하는 위기가 올 겁니다" 지난해 만난 대형 보험사의 고위급 임원이 올해쯤 벌어질 '실업대란'에 대해 우려했던 말이다. 금융위기를 혹독한 `제 살 깎기`로 버텨낸 세계 각국은 이제 실업 위기라는 공동 과제에 직면해 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연속 10%대의 실업률을 보이고 있고, 유로존마저 지난해 11월 10%로 두자릿수 실업률에 진입했다. 이같은 실업률은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주의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낳고 있다. 우리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달 취업자수는 외환위기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하며 일자리수가 1500만개 아래로 떨어졌다. 특히 장년과 청년층 실업이 동시에 높아지고 있는 것이 큰 문제이다. 이는 아버지와 아들이 모두 실업자로 전락하며 가구내 수입원이 없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베이비부머 세대는 올해 본격적으로 은퇴하기 시작한다. 현대경제연구소에 따르면 1955∼63년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 712만
더벨|이 기사는 01월18일(09:5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자본금 3조771억원, 총자산 7조952억원. 올해로 도입 9년째를 맞는 리츠 시장의 성적표다. 지난 2002년 상품 출시 첫해 5584억원에 머물던 리츠 자산 규모는 2010년 현재 10배 이상 불어났다. 리츠 시장은 특히 지난해 큰 폭으로 확대됐다. 부동산투자회사 19개가 추가되면서 자산 2조2750억원이 순증했다. 이는 2008년 말 리츠 총자산(4조9203억원)의 44%에 이르는 수치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놀라운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외형 성장의 이면에는 기업 구조조정의 도구로 전락한 리츠 업계의 그늘이 자리 잡고 있다. 리먼 브러더스 파산 이후 찾아온 자본시장 경색은 기업들에게 사옥 등의 자산 매각을 요구했다. 그리고 기업들은 '리츠'라는 피난처를 찾아 몰려들었다. 지난해 출시된 19개 리츠 가운데 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CR
20년 전 '유치원에 간 사나이'라는 영화가 국내에 개봉돼 인기를 끌었다. 현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인 '터미네이터' 슈왈제네거가 유치원에서 벌이는 활약을 지금도 기억하는 관객이 많다.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던 지난 14일 오후,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유치원에 간 사나이'가 됐다. 감기에 걸려 몸이 좋지 않았지만, 윤 장관은 서비스산업 선진화 현장을 점검하고자 직접 송도국제학교를 찾았다. 이곳은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과정까지 운영하는 한국 최초의 외국교육기관이다. 버스에서 내려 학교 정문에 들어서자 이날 안내를 맡은 조지 넬슨 교장이 윤 장관을 맞았다. 아직 정식 개교를 하지 않아 학생은 없었다. 교사들은 이미 해외에서 들어와 수업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대기업 로비를 연상케 하는 복도를 지나 체육관으로 들어서니 국제 규격의 수영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곳에서 열린 경기의 기록은 세계기록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수영장 옆은 웅장한 규모의 실내 운동장이었다. 자유롭게 위치조절이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