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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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이라더니 하늘이 도와주지 않네요." 연초 큰 눈이 내려 서울 도심의 기능이 마비된 날 한 손해보험사 임원은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얘기를 꺼내며 한 말이다. 가뜩이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상승하고 있는데 큰 눈까지 내리니 "하늘도 무심하시다"는 한탄이었다. 2007년 이후 하향 안정세를 보인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시 치솟기 시작했다. 2009회계연도 1분기(4~6월)엔 70%대를 유지했으나 7~8월 73%대로 상승했고 9~10월에는 75%대까지 악화됐다. 그러다 11월에 78.2%로 껑충 뛰었다. 12월은 아직 집계가 끝나지 않았지만 80%를 넘었을 것이란 전망이다. 12월 한달 동안 2번에 걸쳐 큰 눈이 내린 탓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일부 손보사의 경우 12월 손해율이 90%를 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자동차보험은 예정손해율(72%)을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실제 손해율이 예정손해율보다 낮으면 이익이지만 예정손해율을 넘으면 적자가 불가피해
더벨|이 기사는 01월08일(08:47)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기업인수목적회사인 스팩(SPAC, 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이 벤처캐피탈·신기술금융 업계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지난달 15일 설립등기를 마친 대우증권의 '그린코리아기업인수목적회사'에 IMM인베스트먼트·KT캐피탈·신한캐피탈 등이 발기주주로 참여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의 '동양밸류오션기업인수목적회사' 설립엔 아주IB투자·KT캐피탈 등이 동참했다. 우리투자증권의 SPAC 설립에는 M&A 컨설팅 업체인 얼라이언스캐피탈파트너스(ACPC)·LB인베스트먼트·KT캐피탈 등이 투자를 결정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도 증권사와 접촉하며 SPAC 활용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벤처캐피탈 업계가 SPAC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안정적으로 투자금에 대한 차익을 얻을 수 있고 중소·벤처기업 투자에 비해 비교적 차익실현
지난 8일 경기 기흥의 신한은행 연수원에서 열린 '2010년 신한경영포럼'. 신한금융그룹 라응찬 회장과 신상훈 사장, 그리고 각 계열사 사장 및 임원 등 400여 명이 오전 8시부터 저녁 늦게까지 열띤 토론을 벌였다. 새해 경영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다. 라 회장은 "지난 한해 어려운 여건에서도 고생이 많았다"며 업계 최대 실적을 올린 것을 격려했다고 한다. 신 사장은 "규제환경의 질적 변화와 경쟁구도 재편 등 금융산업의 패러다임 변화가 예상된다"며 "적을 치러 가기 위해 배를 탄 후 물을 건너고 나면 그 배를 태워버리는 제하분주의 정신으로 임하자"고 분발을 당부했다. 신한지주는 지난해 3분기에 누적 순익이 업계 최초로 1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금융위기 충격을 잘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역시 이런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한 편이다. 물론 변수가 있다. 이중침체(더블딥)나 기업 구조조정 확대 가능성 등 어느 금융회사나 꼽는 '외부' 요인은 아니다. 신한금융에선 이보다
# 2010년 1월7일 한국.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원안이 배제된 안에 반대한다. 당론으로 확정돼도 반대한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드라이브에 제동을 걸었다. # 같은 날 일본. 간 나오토 신임 재정상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엔화가 좀 더 약세를 보였으면 한다"며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의 공언을 단숨에 무시해 버렸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갈등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지역균형발전과 같은 '국가 백년대계'를 꾸리는 데 집권세력 내부에서마저 의견 조율이 안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중대 사안마다 야당의 견제보다는 박 전 대표의 의중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현실이 국민들에게 이로움을 줄 리 만무하다. 마찬가지로 환율 정책과 같은 중대한 경제 정책에 있어서 국정운영 수장들 간에 다른 목소리가 나온다는 것도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간 재정상의 발언 직후 엔화 가치가 급락하고 주가는 빠졌다. 그러나 다음날 하토야마 총리가 그
지난해 말, 모 백화점의 수입 브랜드 매장에서 작은 소동이 일어났다. 한 여성 고객이 반품하고 싶다며 제품을 매장 매니저에게 내놓았다. 백화점에서 반품 요청은 흔히 벌어지는 일인데다 요즘은 소비자들의 파워가 커져서 구입 시기 등 반품 규정만 지킨다면 매장에서 웬만한 반품요청은 받아들여지는 편이다. 그런데도 반품 때문에 한바탕 '소란'까지 빚어진 이유는 뭘까. 사연은 이러하다. 반품을 요청한 고객은 다름 아닌 국내 중견 의류 업체의 디자이너였다. 이 디자이너는 대기업에서 수입, 판매하는 외국 브랜드 매장에서 옷을 구입했다. 옷을 산 이유는 입기 위해서가 아니라 '일' 때문이었다. '카피'를 위해서 옷을 샀던 것. 이 디자이너는 구입한 수입 브랜드 제품의 패턴을 카피하고 디테일도 참고한 뒤 반품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매장 매니저가 옷에 일부 '하자'를 발견해 시비가 붙었다. 결국 일반 고객이 아니라 디자이너라는 사실이 밝혀졌고 판매 대기업은 디자이너가 속한 중견의류업체를 상대로 소송까
새해 정부 정책의 포커스가 일자리로 모아지고 있다. 국가고용전략회의라는 다소 거창한 명칭의 공식 회의체도 신설됐다. 이 회의는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다. 지난해까지는 위기상황 극복에 ‘올 인’ 하면서 앞만 보고 달렸지만 올해는 뒤와 좌우까지 돌아보면서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생활 정책을 펴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일자리는 모든 복지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다. 문제는 방법론이다. 정부의 고민도 마찬가지다. 우선 정부 정책을 통해 국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일자리를 어느 정도까지 늘릴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당국자들도 선뜻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재정건전성을 생각해야 하는 올해는 작년처럼 ‘곳간’을 헐어 공공부문에서 대규모 일자리를 제공하기도 힘들다. 경제위기의 최대 피해자가 된 일용직과 영세자영업자의 ‘보호막’이 사라지면서 실업자는 작년보다 양산될 우려도 많다. 결국 기대할 곳은 민간기업인데, 그렇다고 민간에서 단기간에 일자리가 급증할리도 만무하다. 노동집약적인
단상은 조촐했다. 그 흔한 꽃다발도, 우레 같은 박수도 없었다. 명색이 '해단식'인데 전체 위원 13명 중에 카메라엔 6명만 잡혔다. 정의화 위원장은 "Wait and see(기다려보자)"라고 말했다. 6일 한나라당 세종시특별위원회 활동을 마무리하며 내린 결론이었다. 질문이 쏟아졌다. 그는 국회의원이 되기 전 외과의사로 일했을 때의 경험을 인용했다. "의료계에서도 적절한 치료책이 없을 때는 기다리는 게 최선이다." 정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달걀 세례를 받았다. 특위 위원들과 충청도를 방문한 버스에서였다. 수십 개의 날달걀이 경찰의 방호벽을 뚫고 날아들었다. 그때 심경을 정 위원장은 "상처받은 충청 민심이 치유될 수 있도록 시간을 갖고 설득하면서 참고 기다리라고 한 김종필 전 총리의 말을 새길 만하다"는 말로 대신했다. 당시 민심은 새해에도 여전했다. 시작부터 여의치 않은 작업이었다. 정부 수정안도 없는 상태에서 당이 뭐라도 해야지 않냐는 '떠밀림'에 시작한 일이었다. 결국 내건 간
성탄절은 종교적 현인인 아기 예수가 태어난 날이다. 하지만 성탄절은 그런 종교적 의미를 떠나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시작하는 우리 모두가 서로를 축복하는 축제라 할 만하다. 특히 한국에서 성탄 전야는 모든 젊은 연인들의 축일(祝日)이 된 지 오래다. 성탄절이 교인들만의 기념일이 아니라 연인들의 축일일 수 있고 모두의 축제일 수 있는 것은 바로 예수의 소박한 가르침 덕분이다. '모두를 사랑하라'는 관용과 화해, '박애'의 가르침 말이다. 그 가르침은 물론 특정 종교의 창시자로서가 아니라 인간적인 현자의 모습으로서이다. 지난 연말 크리스마스 이브. 연인들의 사랑으로 넘쳐나던 그날, 성적 정체성 때문에 핍박받던 한 외국인이 초조한 마음으로 법정에 서 있었다.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수년간 모국에서 살해 협박을 당했던 파키스탄인 A씨는 자유를 찾아 1996년 한국에 왔다. 미등록 이주 노동자 신세로 숨어살던 A씨는 지난해 1월 불법체류자 단속에 적발됐다. 그는 강제송환을 피하기 위해 난민
"우리나라가 이제 G20 국가인데 언제까지 1960년대 예비군 동원하듯 눈치우실 겁니까."(서울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새해 첫 공식업무일인 지난 4일, 100년 만의 폭설로 서울 도심 교통이 완전히 마비됐다. 평상시 버스로 1시간이면 될 거리가 3~4시간씩 걸렸고 남산1호 터널 진·출입로는 주차장에 가까웠다. 눈길을 우려한 시민들이 지하철로 몰렸지만 일부 열차가 고장나고 운행이 지연되면서 '지옥철'로 변했다. 지난달 27일 이후 꼭 1주일 만이다. 아무리 100년 만의 폭설이라지만 눈 때문에 교통대란이 일어난 지 1주일 만에 똑같은 상황이 벌어지자 여기저기서 시민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제설차량이 지나가자마자 눈이 바로 쌓일 정도로 폭설이 내려 어쩔 도리가 없었다는 서울시의 해명은 오히려 자기 발등을 찍은 꼴이 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불과 1주일 전에 폭설에 대비하지 못한 것을 반성하며 강도 높은 제설대책 마련을 주문했기 때문이다. 당시 오 시장은 "눈의 양이나 여건을 따지지 말
일본 제조업체들이 변신하고 있다. '하이테크'의 대명사였던 일본 제조업체들이 이머징 마켓을 겨냥해 기능을 낮춘 저가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는 것. 캐논은 복사 속도가 느리고 거친 중국 종이를 복사용지로 사용하기에 알맞게 제작된 중국용 복사기를 출시한다. 도시바는 기존제품보다 메모리 용량이 더 작은 이머징마켓 맞춤형 넷북을 2011년부터 판매할 계획이다. 일본 제조업체들의 경영전략 수정은 지난 한 해 동안 전 세계 경제에서 일어난 지각변동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동시에 일본의 역설적 상황을 드러낸다. 이머징 마켓 국가들의 부상과 미국, 유럽, 일본 등 기존 선진국 경제의 완연한 하락세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세계 경제의 뚜렷한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미국, 유럽 등 일본의 고기능, 고가 제조업 수출물량을 소화해 주던 국가들이 경제침체의 늪에서 허우적댄 탓에 일본의 첨단제품 수요도 그만큼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지난해를 기점으로 '성능이 너무 좋아서 팔리지 않는' 일본 제조업의 '아이러니'는
"금호그룹 회사채에 투자했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 "지금으로선 방법이 없습니다. 기다리는 수밖에....별 도움이 못돼서 죄송합니다." 지난 3일 저녁, 금호그룹 회사채에 투자했다는 한 독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지난해 안전한 채권이라는 말만 믿고 예금을 깨서 금호타이어 회사채에 투자했는데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것이 통화의 요지였다. 기자가 해줄 수 있는 답변은 그저 "죄송하다" 뿐이었다. 통화 내내 독자가 느낄 낭패감을 생각하며 죄송하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했다. 신년벽두부터 금호그룹 투자자들이 깊은 근심에 빠졌다. '승자의 저주'에 빠진 금호그룹이 결국 대우건설 매각에 실패하고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간 탓이다. 지난 연말 금호그룹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했다. 뿐만 아니라 대우건설 외에 추가 계열사 매각 이야기가 나도는 등 그룹 해체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한번 잡은 호랑이의 꼬리는 놓기가 어렵다'(虎尾難放). 지난해 방송법 개정을 둘러싸고 온 나라가 시끄러울 때 새로운 방송사업자 선정이 조만간 될 것처럼 여기저기서 떠들 때 A 방통상임위원이 사석에서 고개를 저으며 던진 한마디였다. '위험한 일에 손을 대 그만두기도 어렵고 계속하기도 어려운 상황'을 비유한 이 말에 기자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 꼬리가 혹 아직 눈도 뜨지 않은 호랑이 새끼의 것이어서 그랬는지, 혹은 호랑이를 닮은 다른 짐승의 그것이었는지에 대한 판단은 유보해야 하지만 일단 '난방'은 면한 모습이다. 호랑이를 자처하는 이들은 잠시 몸을 웅크렸다. 사업자 선정방법부터 채널정책까지 '원칙'을 앞세워 이렇게 저렇게 해야 한다는 정책방향을 경쟁적으로 제시하던 모습은 중단됐다. 법적으로 대기업과 신문의 방송시장 진입을 허용하는 문호만 개방됐을 뿐 하위 시행령이나 자격기준도 마련되지 않았다. 방송광고판매제도에 관련법 개정도 해를 넘겼다. 꼬리를 잡은 이들도 한숨 돌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