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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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저렇게 가늘어진 거야.' 소녀시대, 카라, 애프터스쿨을 비롯한 '걸(girl)' 그룹의 활약을 보며 여자들은 한숨짓는다. 가늘고 유연한 다리에서 이제 대세는 '꿀벅지'(탄탄한 허벅지)란다. 온몸에 현미경을 들이대는 가혹한 시선이다. 이 가혹한 시선 탓에 한숨 쉬는 여자들의 수만큼 그 덕에 돈을 버는 이들도 많아졌다. 국내 다이어트식품의 시장 규모는 1500억~2000억 원. 미국 다이어트 시장규모가 10조원으로 추정되는데 비하면 아직 작지만 연간 7~10%씩 성장하는 '블루오션'이다. 문제는 시장의 볼륨이 커지면서 안정성이 검증 안 된 제품이 온라인과 심지어 한의원에서까지 버젓이 팔리고 있다는 점이다. 대구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은 23일 식품원료로 쓸 수 없는 한약재로 다이어트 제품을 만들어 판 한의원 원장 김 모 씨를 입건했다. 제품검사 결과, 일부 제품에서는 심장마비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에페드린과 슈도-에페드린이 검출됐다. 지난 9월에는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내세워 가짜 다
"회장님 하실 분이 정말 안 계시네요" 두 달 가까이 공석 상태에 빠진 게임산업협회장 인선이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게임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협회장 자리에 선뜻 나서는 인물이 없어 협회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협회의 이 같은 난맥상은 예견된 것이었다는 것이 공통된 시각이다. 지난 2월 제3기 협회장 선출때부터 혼선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논란 끝에 관료 출신의 협회장 선출쪽으로 가닥이 잡혔으나 이 역시 총회를 앞두고 무산됐다. 어쩔 수 없이 한게임 대표를 맡고 있던 김정호 대표가 협회장 자리를 수락했다. 시작부터 삐걱거렸던 것이다. 그러나 협회를 이끌던 김 대표도 가시방석이긴 마찬가지였다. 사행성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협회의 특성상 김 대표는 국정감사 출석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다양한 방면으로 분화돼 있는 국내 게임업계가 제각각의 목소리를 내면서 협회의 힘을 실어주지 못한 측면도 있었다. 결국 김 대표는 지난 11월 갑작스럽게 사퇴했다. 협회장 인선은 돌고 돌아 다시 원
"두바이의 겉모습은 화려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다르거든요. 그런데 우린 너무 환상을 갖고 짝사랑 했어요." 1주일간의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출장 기간동안 만났던 수많은 현지 교민·주재원들은 대부문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맞장구를 치면서도 그동안 '사막 위의 신화'를 머릿속에 그려왔던 터라 이들의 따끔한 지적에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체류 기간은 길지 않았지만 엄청난 빚으로 쌓아 올린 두바이의 콘크리트 숲은 허무하게 느껴졌다. 서로 경쟁하듯 하늘을 찌르고 있었지만 그 안에 있는 것은 사람이 아닌 분양·임대 `광고물돴들 뿐이었다. 두바이를 롤모델로 삼기엔 우리와 너무 시스템이 달랐다. 그토록 '강력한 리더십'이라고 추켜세운 두바이 지도자 셰이크 모하메드는 사실상 '왕'이기 때문에 반대파가 있을 수 없다. 그가 말하는 대로 시스템이 움직였다. 민주주의공화국인 우리와 근본적인 '태생'부터 다르다는 것이다. 150만 인구의 20% 정도인 로컬(현지 국민)들이 정부 보호 아래 '우아
"회사가 성장하다보니 인력은 전보다 더 필요한데 구하기가 힘듭니다" 얼마 전 중견기업 A사 사장은 이렇게 푸념했다. "수도권 대기업만 쫓는 국내 인력은 지방의 중견 회사로 오지 않으려 하고 외국 산업연수생들은 입국 절차가 까다로워져서 필요한 인력을 채울 방안이 없습니다." A사는 세계적인 대기업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고 매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정도로 탄탄한 기업이다.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국내는 물론 중국 등지에서 라인을 늘림에 따라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만 인력 조달이 힘들어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6개월 이상 장기실업자가 11% 안팎에 달할 정도로 일자리가 부족하다지만 우량 중소기업들조차 우수 인력은 물론 일반 생산직을 확보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어왔다. "대기업이 아니라서" "지방에 있어서" "꿈을 키우기 힘들어서" 등 다양한 요인이 지적되고 있다. 작년 초까지는 중소기업으로서도 '기댈 언덕'이 있었다. '코리안 드림'을 품에 안고 대기업, 지방 안 따지며 여기저기서 한국에
정부가 세종시의 새로운 발전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를 구성한 지 한달여가 지났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구성 당시 전국과 충청권에 가장 도움이 되는 방안을 민관위가 만들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그동안 민관위가 보여준 모습을 보면 세종시 수정안 마련이라는 당초 취지는 점점 무색해져 가는 느낌이다. 지금까지 5차례의 회의를 했지만 논의는 거의 진전되지 않았다. 특히 4, 5차 회의때는 공동위원장인 정 총리가 불참, 김이 빠진 모습을 보였다. 회의 이후 열린 브리핑때마다 민관위는 "아직 결정된 것은 하나도 없다"만 반복하고 있다. 다만 "정부나 연구기관들이 이런 저런 자료나 방안을 제출했다"는 형태의 발표만 이어졌다. 이러다 보니 정부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민관위가 대신해 주는, 즉 자문기관이 아니라 정부의 홍보기관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워낙 민감한 사안이다 보니 민관위원들도 여론의 눈치를 봐야 하는 처지라는 점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산적해 있는 세종시 문
더벨|이 기사는 12월17일(08:4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최근 GS건설은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에 대주단협약 적용을 중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 대림산업도 대주단협약에서 빠지는 것으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 대림산업 등과 공동으로 대주단협약을 신청한 대우건설은 탈퇴 결정을 유보하고 있다. 건설사들의 대주단협약 적용 신청이 본격화한 지 1년. 작년 말 대주단협약에 동시 가입한 GS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 빅3 건설사의 탈퇴가 잇따를 전망이다. 대주단 사무국이 채권금융회사를 애써 설득해 협약 유효기간을 연장했지만 정작 대형 건설사들은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이 우여곡절 끝에 가입한 대주단협약을 탈퇴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간단하다. 협약 적용이 더이상 무의미하다는 판단에서다. 1년 전과 달리 시장의 자금 조달 여건이 개선되면서 대주단협약에 기댈 이유가 사라졌다는 게 건설사들의 얘
"증권사는 (펀드를) 팔겠다고 하는데, 은행에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솔직히 어떻게 대처해야할 지 난감 합니다". 내년 1월 말 시행되는 '펀드 판매사 이동제'와 관련해 한 자산운용사 임원의 걱정 섞인 얘기다. 판매사와 철저히 갑을 관계에 놓여있던 자산운용사에 입장에선 '펀드 판매사 이동제'는 조금이나마 힘을 실어주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막상 시행을 앞두고 은행과 증권사간의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자산운용사의 처지가 더욱 난처해 졌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문제는 각 은행에서 판매하는 단독펀드다. 현재 단독펀드는 전체 공모펀드 설정금액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은행 입장에선 현행법상 다른 판매사에선 판매할 수 없고 투자자가 해약하지만 않는다면 해마다 보수까지 취할 수 있다 보니 효자상품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펀드 판매사 이동제'가 실시되면 단독펀드 역시 더 이상 해당 은행의 전유물이 되지 못한다. '펀드 판매사 이동제'는 펀드 가입 후 언제든지 판매사
불과 3개월 전 미국의 피츠버그는 시끌벅적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이 한 자리에 모여 출구전략의 국제공조와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국제공조는 마치 한여름밤의 꿈이었던 양 희미해졌다. 전례없는 금융위기의 끝자락에서 각 국은 속속 제살길 찾기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미국은 위기 때 14개국과 맺은 통화스와프계약을 모두 종료하기로 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좋아지고 유동성 가뭄이 해소됐다는 판단에서다. 시장이 정상궤도에 진입했다는 좋은 신호로 볼 수 있지만 "위기를 겪으면서 평시에도 각국과 통화스와프 라인을 구축해놔야 한다는 교훈을 배웠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은 허공 속 메아리가 됐다. "결국 '전주'(錢主)의 마음 아니냐"는 한국은행 관계자의 말처럼 훗날 위기가 닥쳤을 때 통화스와프를 맺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가 됐다. 내년 2월에 종료되는 한·일 통화스와프 계약이 연장될지도 장담할 수 없다. 국제공조의 실패는 이미 예견됐다는 시각도 많다. 무엇보다 G20
국내 한 방송사의 다큐멘터리 '지구의 눈물' 시리즈에서는 심각한 기후변화로 인해 북극과 아마존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반면 기후변화 대응에 막중한 책임이 있는 미국과 중국의 정상들에게선 얄밉게도 '웃음기'가 엿보인다. 온실가스 감축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열린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15)는 결국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새 협약을 마련하지 못한 채 폐막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담판 끝에 '코펜하겐 협정'(Copenhagen Accord)을 마련했지만 끝내 많은 이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이 협정은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표도 합류한 협상에서 도출됐다. 그러나 그들은 들러리에 지나지 않았다. 2주일 동안 전체 당사국들이 머리를 싸매고 논의를 해봤지만 미국과 중국의 '결단' 없이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는 것이 현실이었다. 결국 회의 막판 두 초강대국 'G2'에 의해 모든 것이 판가름 났다. 결론은 구체적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작정하고 테마주 만들기 경쟁이라도 하는 것 같네요". 최근 한 투자자가 증권 관련 사이트 게시판에 올린 글이다. 이 투자자의 말마따나 요새 나오는 증권사 보고서엔 'OOO 테마' 'OOO 수혜'란 제목이 자주 눈에 띈다. 올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이른바 '비제도권 테마주'의 열기가 확연히 줄어든 가운데 나온 현상이다. 보고서는 제목부터가 일단 '섹시'하다. 세계일류상품 생산 중소상장업체, 3D산업 성장 수혜주, 무선인터넷 활성화 수혜주, 아이폰 관련주, 모바일 전자결제 수혜주, IPTV 수혜주, 그린카 테마주, 반도체 후공정 수혜주 등 투자자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심지어 '테마분석'이란 그럴 듯한 대문을 달고 하루에 한 번 꼴로 테마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증권사도 있다. 관련 종목을 짚어주고 간단한 설명을 곁들이는 건 '기본'이다. 제도권 증권사들이 직접 나선 덕분인지 최근 증시에선 테마주들이 유독 강세다. 마땅한 투자 종목을 고르지 못했던 개인투자자들
세계 자동차 업체들의 합종연횡이 활발하다. 유럽 최대 자동차기업 폭스바겐은 일본 스즈키 자동차의 지분을 인수했다. 제너럴모터스(GM)와 상하이자동차(SAIC)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들의 제휴 강화 배경에는 인도가 있다. 인도 차 시장은 이제 막 성장의 가속페달을 밟은 처녀림과 다를 바 없다. 인도의 GDP는 3분기에 연율 7.9% 성장했고 내년 연간 7%의 고속 성장이 예상된다. 지난해 기준 인도 승용차 보급률은 인구 1000명당 55대 수준으로 말레이시아 202대, 한국 186대에 비해 현저히 낮다. 그만큼 시장이 확대될 여지가 큰 것이다. 이런 인도 시장의 키워드는 '소형차'다. 인도는 국토가 넓어 도시화된 지역이 적고 도로 사정이 열악하다. 그래서 인도는 세계 최대 3륜차 시장이고 2륜차 비중도 높다. 폭스바겐이나 BMW의 덩치 큰 승용차가 잘 닦인 아우토반에서는 절대강자일지 몰라도 인도의 흙투성이 비포장길에선 고장 없이 잘달리는 소형 3륜차보다 못하다는 얘기다. 이에
"A 국회의원 홈페이지에 갔더니 자기 지역구 예산만 챙긴다는 비판 기사를 스크랩해 놨더라." 언론인으로 오랫동안 국회를 출입하다 정계에 발을 디딘 선배의 말이다. 실수가 아니라 일부러 그랬다는 얘기였다. 이 선배는 그러면서 자신도 기자일 땐 누구누구 국회의원이 자기 지역구 예산 늘리기만 신경 쓴다는 기사를 쓰곤 했는데 '이쪽 세계'에 들어와서 보니 그럴 게 아니더라고 했다. 얘기인즉 이렇다. 국회의원에게 가장 중요한(?) 건 '텃밭 관리'다. 선거 때마다 비례대표로 나갈 수도 없으니 의원으로 장수하는 방법은 이 길밖에 없다. 당 안팎에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성벽'을 쌓으면 공무원 정년도 부럽지 않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몇 해 전 강원도가 지역구인 B 의원이 성희롱 사건으로 의원직 사퇴 위기에 몰려서도 끝내 버틸 수 있었던 게 이 때문이었다. 지역구에 '충실'했던 이 의원은 지난해 총선에 무소속 출마해 4선 의원 반열에 올랐다. 지역구의 힘이다. 이렇게 중요한 텃밭 관리에 딱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