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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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가 다시 시끄럽다. 이번엔 내부자 거래다. 거대 헤지펀드 중 하나인 갤리온그룹의 공동 창설자인 라즈 라자라트남 회장의 내부자 거래 사실이 지난주 미 검찰에 의해 들통이 나면서 월가가 다시 불신과 원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IBM, 인텔, 맥킨지 등 글로벌 대기업의 고위 경영진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그들만이 접근할 수 있는 기업 정보와 회계 정보로 자신의 배를 불려온 총체적 부패상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들은 모두 성공한 사람이다. 경제적 지위에서뿐 아니라 사회적 지위에서도 모두 일반의 부러움을 살 만한 사람들이다. 지난해 월가를 발칵 뒤집어놨던 폰지사기 사건의 주인공 버나드 메이도프 역시 마찬가지다. 메이도프는 나스닥 초대 이사장이자 월 스트리트 최대 증권 브로커 중의 하나였다. 그는 자신의 명성과 그에 기댄 투자자들의 신뢰를 이용, 650억달러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꿀꺽했다. 요즘 한국시리즈가 한창이지만 가끔 큰 점수 차로 이기고 있는
"사장이라고 모든 것을 디테일하게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담당자한테 물어보면 될 것 아닙니까." 20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임인배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이 한 국회의원의 질의에 대해 답변한 말이다. 주승용 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감전사고 현황과 안전검검 이후 사고 현황에 대한 자료협조를 공단 측에 요청했으나 이에 응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자 임 사장은 이같이 응수했다. 이날 임 사장의 국회 경시 태도는 도를 넘어선 듯 보였다. 의원이 질의하고 있는 도중에 본인 앞에 있던 마이크를 뒷좌석에 있는 실무자에게 넘기려는 동작을 취하는 것도 모자라 "질의시간에 안 들어가니까 들어보라"며 "나중에 (의원도)사장 한 번 해봐라. 모든 것이 눈물 날 정도로 힘들다"는 하소연까지 했다. 결국 이날 전기안전공사에 대한 국정감사는 파행됐다. 국감 현장에서 나타난 국회 경시 풍조는 이번 한 번이 아니다. 지난 13일 기획재정부 국감에서 "아직도 부자감세라고 하는 사람들은 무식하거나 대낮에 선글라스
"이제 멍석은 깔렸다. 뛰어놀기만 하면 된다." 정부가 자본시장을 통해 기업 구조조정을 촉진할 수 있는 방안을 잇따라 추진하면서 관련 전문가들이 들뜬 분위기다. 구조조정 영역에서 해외 자본이나 산업자본의 들러리가 아니라 마침내 주연을 맡을 기회를 가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국내 금융자본의 활약을 위해 파격적으로 길을 터줬다. 구조조정 기업에 투자하는 사모투자펀드(PEF)의 투자제한을 완화한 데 이어 PEF가 기업을 인수할 때 세금을 감면해 주는 특례조항까지 마련키로 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시도되지 못했던 새로운 형식의 투자제도도 다수 도입됐다. 인수합병(M&A)을 목적으로 설립되는 페이퍼컴퍼니인 기업인수목적회사(SPAC)가 빠르면 연말께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일반 PEF와 달리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50% 이상을 투자하는 기업구조개선 PEF도 도입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국내 자본시장에 남은 마지막 빗장 이었던 헤지펀드까지 곧 허용될 예정이다. 당초 연내 국내 헤지펀드 도입
"워낙 수법이 교묘하고 다양해 지다보니 현재 단속 방식으로 불법 여부를 밝혀내는데 어느 정도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에요." 지난 오후 15일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에서 부동산중개업소, 부동산컨설팅업체, 컨테이너영업장 등 50곳을 대상으로 벌인 정부 합동단속의 실적 발표후 국토해양부 담당자의 말이다. 국토부는 이번 첫 합동단속에서 40건의 불법 행위를 적발했다고 자신있게 밝혔다. 그러나 이번 단속의 '주타깃'이 됐던 불법전매 행위 적발 건수는 3건에 불과했다. 나머지 37건은 게약서에서 서명을 누락했거나 수수료 요율표 등을 게시하지 않는 등의 위반사항까지 포함된 수치다. 불법전매가 의심되고 있는 4건을 추가 검토하고 있다곤 하지만 130명이 총동원됐던 것에 비하면 다소 궁색한 결과라는 평가다. 단속 장면까지 촬영해 보도자료를 뿌린 것을 두고 결국 '전시성' 아니냐는 뒷말도 나온다. 게다가 국토부는 단속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달 말부터 사전조사를 벌이고 기존 순회식 단속이 아닌 동시다
'저주받은 걸작'이라는 말이 있다. 영화나 문학작품 등 문화계에서 주로 쓰이는 말로 인기나 대중적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두고두고 인정받는 작품을 말한다. 영화감독 오손 웰즈(미국), 중국 왕자웨이(왕가위), 우리나라 김기영씨의 몇몇 작품이 이런 부류로 꼽힌다. 저주와 걸작은 어찌보면 양립하기 어렵지만 이제는 관용어가 됐다. 평단과 관객의 지지와 비난이 공존하는 특징도 있다. 현재 경제상황에 빗대보면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은 저주받은 걸작이 될 개연성이 있다. 저주는 재계와 정부의 극렬한 반대 표명일 것이고 당장 한은의 금리인상으로 가계의 이자부담이 늘어날 테니 대중적 인기를 얻을 수 없는 것도 그 기반이다. 걸작의 조건은 짧게는 1∼2년 뒤 또는 먼 훗날 도래할지 모를 경제 혼란을 사전에 방지했다는 평가일 것이다. 지난 15일 국회의 한은 국정감사에서도 금리인상에 대한 정치권의 찬반 설전이 뜨거웠다. 걸작이 될지, 졸작이 될지 모르지만 작품 '금리인상'의 감독 이성태 한은 총재는 시나
이 기사는 10월16일(14:1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1조3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추진하고 있는 판교 복합단지 개발 시행사 알파돔시티PFV(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 금융 위기를 겪으며 수차례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었던 알파돔시티는 최근 한 숨을 돌렸다. 사업 발주처이자 PFV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한국토지공사(현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할 경우 기존 1년여가 걸리던 중도금 반환 기간을 3개월로 줄이는데 동의했기 때문이다. 은행이 돈줄을 쉽사리 풀지 않는 상황에서 토공의 신용도에 기댈 수밖에 없는 PFV는 토공의 이번 양보로 자금 조달의 길이 열렸다며 반색하고 있다. # 경기도 고양시 한류월드 2구역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일산프로젝트는 최근 2000억원 규모의 브릿지론 조달에 애를 먹고 있다. 경기도의 토지매매대금 반환청구권을 담보로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발행을 추진하고 있
방통위 상임위원들이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KT와 SK텔레콤 간에 벌어진 '상호접속협정 이행 재정에 관한 건'을 다루면서 2003년에 맺은 문서내용이 현재 정책과 부딪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단순하게 보면 이번 건은 2003년 당시 양사가 맺은 협정서가 효력이 있느냐 없느냐를 따지는 일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연간 수백억원의 접속료를 더 내느냐 덜 내느냐가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단순하게 판단할 수 없는 문제가 됐다. 한발 더 들어가면 이번 건은 정부 정책의 타당성을 논하는 문제일 수 있다. 이번 문제가 발생한 가장 큰 이유는 협정서를 체결할 당시 2세대와 3세대 통신서비스 구분을 명확히 하지 않은 데서 비롯됐다. 당시에 작성된 두 회사간 협정서는 SK텔레콤은 KTF(현 KT)에 자사 이동통신망을 2세대뿐 아니라 3세대까지 의무적으로 '직접 접속'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그러나 2세대 이동통신시장에서 SK텔레콤은 '지배적사업자'로 지정돼 있지만 3세대 시장에선 '지배적사업자'
"신형 쏘나타(YF)를 실제로 보니 잘 팔릴 만하네요." 지난 15일 GM대우 인천 부평 본사에서 열린 프리츠 헨더슨 GM 최고경영자(CEO)의 기자회견에는 100여 명이 넘는 내외신 기자들이 모여 뜨거운 취재 경쟁을 벌였다. 산업은행의 자금지원 여부와 맞물려 자칫 생존마저 위태로울 수 있는 상황에서 열린 행사인만큼 직원들의 관심도 높았다. 상당수 GM대우 직원들은 부평 본사 홍보관 앞에 모여 헨더슨 CEO가 내놓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하지만 이내 직원들의 관심은 근처에 주차된 현대차 '신형 쏘나타(YF)'로 옮겨졌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사람 중 일부가 부평공장까지 몰고 온 신형 쏘나타에 눈에 들어오면서부터였다. 직원들은 '신형 쏘나타'를 둘러싼 채 라디에이터 그릴 등 외부 디자인부터 실내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즉석 품평회를 열었다. GM대우 마케팅 팀의 한 직원은 "신형 쏘나타가 잘 팔린다는 뉴스를 많이 들어서 궁금했는데 실제로 보니 왜 인기가 있는 지 알 것 같다"며 "외부
라디에이터 난방식으로 지어져 거실바닥에 동파이프를 깔아야 하는 곳. 배관이 낡아 수압이 약하고 녹물이 나오는 곳. 주차난으로 전쟁을 치르는 곳. 하지만 교육열 높은 '맹모'들이 모여들어 전세물건이 나오기 무섭게 팔리는 곳. 한 채 당 10억원을 호가하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얘기다. 은마아파트가 안전진단을 통과하자 부동산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남 재건축의 '핵'이 움직이면 인근 재건축 단지도 시동이 걸릴 것이란 기대감 섞인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은마아파트는 갈등의 불씨를 내재한 '핵폭탄'이다. 벌써부터 은마발전협의회 홈페이지는 동 대표 선출 건으로 소란스럽다. 재건축조합장 선출을 앞두고 주민들 간 알력싸움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게시판에는 "임기가 만료된 전 추진위원장이 연임불가에도 불구하고 재건축 조합장으로 출마하겠다고 한다"든지 "안전진단 실시를 자신의 공으로 돌리려는 추진위원장의 월권행위를 규탄한다" 등의 글들이 올라와 있다. 비난하는 댓글 속에는 욕
"조선업 위기는 조선업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선박 기자재 업체들도 목이 바짝바짝 타들어 갑니다" 한 선박용 기계부품 생산업체 직원이 전한 현장 분위기다. 일감이 줄어들어 평소보다 긴 추석휴가를 보냈다는 그는 작년보다 20% 넘게 줄어든 매출액을 걱정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올 들어 거의 따내지 못한 신규수주나 세계 3위 선사 CMA-CGM의 모라토리움(지불유예) 선언 검토 소식 등으로 최근 조선업계 분위기가 뒤숭숭한 가운데, 조선업과 관련된 업체들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나섰다. 조선업 발 '2차 피해'의 직격탄을 맞았다는 것이다. 갈수록 경제주체간 관계가 긴밀해지는 세상에서, 한 업체나 업계의 위기는 더 이상 그들만의 것이 아니다. 미국계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의 파산 파장이 한국의 경제까지 뒤흔들어 놓았듯, 조선업 불황의 영향도 조선업체에만 그치지 않고 있다. 선주사가 조선소에 선박의 발주를 취소하거나 인도연기를 요청하면 조선사 역시 선박 기자재 업체들에게 주문을 취소하거나 납기를 미뤄
"일본 소니사에 대해 '셀(매도 투자의견)'을 부르고 싶어서 탐방을 보낸 게 아닙니다. 삼성전자나 LG전자 때문에 소니의 경영전략이나 현 상황이 궁금했던 것입니다." 이달 초 11명의 애널리스트들을 일본과 중국의 주요기업에 탐방을 보낸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의 말이다. 이들은 일본은 소니·산요 등 전기전자 제품회사와 토요타 등 자동차 회사 등을 방문했고 중국은 철강·조선업체를 찾아갔다. 해당 회사의 경영진들은 이들을 흔쾌히 맞았고, 애널리스트들은 회사의 현 상황과 향후 전략에 대해 파악하는 기회를 가졌다. 탐방을 통해 얻은 정보는 7개의 보고서로 만들어 투자자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대신증권은 해외기업 탐방이 적잖은 비용과 노력이 들지만 이를 정례화 할 계획이다.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화 됐기 때문에 경쟁회사의 상황이나 전략을 알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구 센터장은 "외신이나 자료를 통해 얻는 정보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애널리스트들이 회사를 직접 눈으로 보고 관계
지난 13일 한국인터넷진흥원과 저작권위원회 등 4곳을 대상으로 국정감사가 열렸다. 지난 7월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이 발생한데다 최근 저작권 문제가 도마에 올랐던 만큼 국감 현장에 언론의 관심이 쏟아질 수밖에 없었다. '현재진행형'인 사안들인 만큼 국감 현장도 의원들의 날카로운 질의 속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런 예상은 곧바로 깨졌다. 특히 점심시간 이후 속개된 국감 현장은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피감기관을 향해 날선 질문을 해야 할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의원들은 거의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20명이 넘는 상임위원 가운데 자리에 제대로 앉아있는 의원들은 9명에 불과했다. 9명도 다른 의원들의 질의를 귀담아듣는 모습이 아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국감을 진행하는 의원들의 모습은 더욱 흐트러져 갔다. 의원들의 1차 질의시간이 끝나고, 2차 질의가 이어지던 이날 오후 5시 무렵. 질의를 하는 의원을 포함해 국감장에 앉아있는 의원들은 고작 5명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