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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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애플코리아가 자청한 기자간담회 현장. 새로 출시된 MP3플레이어 '아이팟' 신제품들을 소개하고자 마련된 행사였다. 그러나 이날 기자들의 관심은 신제품 그 자체보다 제품의 국내 시판가격과 애프터서비스에 온통 쏠렸다. 이 신제품들은 국내 시판가격이 미국 현지의 시판가보다 비싸게 책정됐다는 사실 때문에 일찌감치 이용자들 사이에 논란꺼리였다. 물론 제품의 판매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전적으로 제조사 권한이지만, 지난 3월 환율변동의 여파로 '아이팟' 제품가격을 최고 38%나 기습인상했던 애플코리아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감은 적지않다. 게다가 애플은 환율이 하락했는데도 상당기간동안 기습인상한 가격을 원상복귀시키지 않았다. 이에 대해 애플코리아는 "단순히 환율 기준만 아니라 수입 관세과 여타 세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책정된 가격"이라는 해명했지만, 기준환율이 얼마인지에 대해선 '노 코멘트'로 일관했다. 애플코리아의 이같은 태도는 환율파동 시기에 일본 본사와 적극적으로 가격협상을 벌였던 일
"판교신도시처럼 대박 사업지가 아닌 이상 사이버 모델하우스는 분양에 별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실제 평면과 마감재 등을 확인하고 구매를 결정하려는 욕구가 강한데 이렇게 일방적으로 모델하우스를 금지시키다니 어이가 없네요." 정부가 아파트 분양 때 모델하우스 설치를 금지시키고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장려(?)하는데 대해 한 건설사 관계자가 던진 불만이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9일 대한주택공사, 한국토지공사, 16개 광역 지자체 등 관계기관에 공공주택의 모델하우스 건설을 금지하고 대신 사이버 모델하우스 활용을 당부하는 공문을 내려보냈다. 이번 조치는 이명박 대통령이 "모델하우스 건설이 분양가 상승 원인이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뒤 나온 것으로 당부보다는 압박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정부의 압박에 당장 분양을 앞두고 있는 건설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구매 결정에 앞서 실물을 봐야하는 수요자 욕구가 강한데다, 사이버 모델하우스가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해서다. 여기에 사이버 모
"신종플루에 너무 많은 무게를 두다보니 정작 급한 중증환자들이 뒤로 밀리고 있어요. 이런 상황으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대형종합병원 한 관계자의 말이다. 이 병원은 올 4월에 오픈한 중환자실을 신종플루 격리실로 비워두고 있다. 대학병원의 모 교수는 "하루에도 수차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소 등에 감염자수와 타미플루 처방건수를 보고하느라 정상적으로 환자를 보기 어려울 정도"라며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처럼 신종플루에 대응하는 나라가 있는지 묻고싶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처럼 신종플루 감염자를 일일히 집계하는 나라는 없다고 한다. 초기대응시스템이 우리와 비슷했던 미국도 지금은 전체 인플루엔자 환자 추이 정도만 살피고 있다. 유럽연합도 심각한 중증환자 사례만 추계하고 있다고 16일 발표했다. 겪어보니 심각하지 않을 뿐 아니라 확진검사 없이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고 있는 상황에서 감염자 집계는 의미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우리나라도 같은 인플루엔자인 계절독감의 경우 일일히
명정승 황희가 오랜 은둔을 접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국무총리 직을 수락했다. 하지만 쉽지 않은 난관을 넘어야 한다. 바로 대한민국 국회의 인사청문회. 인간미, 관대함, 청렴함, 능력을 동시에 갖춘 명재상이자 태종 세종 문종 3대에 이르기까지 3대를 섬겼던 황희 정승. 이런 그도 청문회에서 '인생을 돌아볼 정도로'(최근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의 말처럼) 벗겨질 각오를 해야 한다. 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머리 속에 '한 점 부끄럼 없는 완전무결한 성인군자'라는 판단잣대를 세워놓았을 터. 자연스럽게 "왜 고려를 버리고 조선의 세종을 보필했냐"며 변절 이유를 추궁한다. 당연히 이 점은 황희의 최대 약점. 머뭇거리는 그를 향해 먹잇감을 앞에 둔 사냥꾼처럼 날카로운 시선과 송곳 같은 질문이 쏟아진다. 국가와 백성을 향한 그의 충절, 선비로서 명예를 남기고 싶다는 인생의 목표는 그 과정에서 초라한 변명거리로 전락한다. 여야가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 등을 대상으로 한 인사청문회를 놓고 격돌하고
23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애플사가 위치정보사업자 허가를 직접 받지 않고도 아이폰에서 제공되는 서비스를 국내에서 제공할 수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리면서 아이폰 국내 시판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해 4월 한국형 무선인터넷플랫폼 '위피' 탑재 의무가 해지되면서 개방으로 한발 짝 다가선 국내 무선인터넷시장이 이번 일을 계기로 문이 조금 더 열릴 전망이다. 이날 방통위 상임위원회는 아이폰의 국내 시판 물꼬를 쉽게 터줬다. 아이폰의 국내 시판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았던 때문으로 보인다. 일부 아이폰 사용자는 전파연구소를 직접 방문해서 해외에서 구입한 아이폰을 개인적으로 인증 받는가 하면, 아이폰을 출시해줄 것을 요구하는 인터넷 청원도 벌였다. 방통위 게시판도 몸살을 앓았다. 방통위의 이번 결정은 '계약을 한 제3자가 대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명확한 법적 근거가 없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 수 있다. 또 애플이 분명 위치정보법 적용 대상기업이라는 1차적 판단을
서민금융 지원을 위한 정부정책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은 최근 무담보 소액대출(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 활성화를 위한 '미소(美少)금융중앙재단' 설립방안을 발표했다. 미소금융은 대기업과 금융회사의 기부금으로 서민에게 무담보 신용대출을 해주는 사업이다. 개인은 500만원까지, 자영업자들은 1억원까지 빌릴 수 있다. 은행들은 자체적으로 서민대출과 혜택을 크게 늘리고 있다. 기업은행이 선보인 근로자 생활안정자금을 이용하면 최저금리 2.4%로 7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우리은행은 영세 자영업자 등을 위한 이웃사랑 대출상품을 선보였다. 서민 지원에서 또하나 중요한 것은 과도한 채무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한 신용회복 정책이다. 카드대란 이후 저신용자를 지원하기 위한 대책이 많이 나왔고, 마이크로크레디트와 결합하면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은 마이크로크레디트에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신용회복에 대해서는 손사래를 친다. 현재 이뤄지는 신용회복 정책이 도덕적 해이를 부
"LS전선, 2015년 세계 1위 달성", "삼성전자, 생활가전에서도 세계 1위 하겠다", "현대차, 2011년 도요타 제치겠다"…. 최근 머니투데이 기사의 제목들이다. 모두 세계 1위로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히는 기사들이다. 올 들어 유독 '세계 1위'는 표현을 기사에서 자주 접한다. 앞으로의 포부만이 아니다. 실제로 세계 1위에 오르고 시장점유율을 크게 확대했다는 소식들도 줄을 잇는다. 삼성 휴대폰이 선진국 시장에서 1위를 했다느니, 현대차가 미국 신차 품질 평가에서 1위를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기사는 높아진 경쟁력과 함께 목표를 높혀도 되겠다는 우리 기업들의 자신감을 읽게 한다. 그 경쟁력은 주가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사상 최악'의 위기가 끝나기도 전에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코스피지수도 마찬가지다. '사상 최고가'라는 제목은 더 이상 눈을 끌 수 없을 정도로 흔해졌다. 하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주가 상승의 열매는 정작 우리의 몫이 아니었다.
"우수한 인재들이 저희 같은 중견...기업보다 대기업을 선호하겠지요." 연간 1000억 원 이상 매출을 이어가는 한 반도체 장비기업 사장은 우수 인재 확보가 어렵다고 말하던 중 자신의 회사를 중견기업이라 언급하는 대목에서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삼성 LG 현대 동부 등 그룹 계열사에 속해있거나 조 단위 매출을 낼 경우 대기업으로, 그렇지 않은 대부분 기업들은 중소기업으로 불린다. 최근에는 특정 분야에 집중해 연간 1000억 원 안팎의 안정적인 매출을 이어가는 업체를 일컬어 '강소기업' 혹은 '중핵기업' 등으로 미화하려는 노력도 있지만 부자연스럽다. 중견기업이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중견기업에 대한 개념정의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인지 구직을 원하는 이들은 1000억 원가량 매출 규모의 건실한 기업에 들어가 엘리트로 성장하려하기보다는 일용직이라도 대기업을 택하려는 등 이른바 '용의 꼬리'를 자처한다. 때문에 요즘 같은 취업난에도 상당수 중견기업들은 때 아닌 구인난
1990년대 대표적 공안사건인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이 18년 만에 재심을 받게 됐다. 서울고법은 최근 1991년 분신자살한 고(故) 김기설씨의 유서를 대신 써주고 자살을 방조한 혐의로 기소돼 실형을 선고받았던 강씨가 낸 재심청구를 받아들였다. 사건 당시 검찰 수사와 법원 판결은 모두 신빙성이 의심스러운 증거물에 기초해 내린 것이어서 재심을 해야 한다는 게 이번 재판부의 판단이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김씨의 유품으로 새로 발견된 전대협 노트와 낙서장, 2007년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감정 결과, 진실화해위원회의 진실규명 결정 등 신규성 있는 증거들은 무죄를 인정할 명백한 증거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자살방조'라는 꼬리표를 달고 인고의 세월을 견뎌야 했던 강씨가 오랜 누명을 벗고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다. 물론 '유서대필' 사건은 강씨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다. 당시 "김씨 유서의 필적은 강씨의 것"이라는 국과수의 감정 결과는 '유서대필'을 사실로 몰아가는 계기가
'KB국민은행 시세의 90%까지 대출해 드립니다. 금리는 X.XX%, 조정 가능합니다' 서울시내 아파트마다 이 같은 내용이 적힌 전단지가 넘치고 있다. 최대한 많이, 가능하면 저렴하게 돈을 빌려준다는 내용 일색이다. 이 전단지를 살포하는 곳은 저축은행을 포함한 제2금융권이다. 지난 7일 총부채상환제(DTI)가 서울과 수도권 모든 지역으로 확대되자 나타난 현상이다. 앞으론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힘드니까 2금융권으로 오라는 유혹의 손짓이다. 실제 은행권 대출이 막힌 많은 사람들이 2금융권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정부의 DTI 규제로 나타난 '풍선효과'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대출 문의가 쇄도하고 있고 실제 주택담보대출 건수도 크게 늘었다"며 "영업점마다 홍보 활동을 계속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DTI 풍선효과는 부동산 시장에도 나타나고 있다. 대출 규제로 기존 주택 거래는 잘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비교적 돈이 덜 들어가는 신규 분양시장은 연일 장사진이다. 많은 신규 단지에서 두
"평상시에는 아침 7시에 나와서 8∼9시까지 배달하죠. 추석을 앞둔 요새는 거의 밤 12시까지 일하고 집에 가서 씻지도 못하고 바로 잡니다. 그리고 세수도 못 하고 5시 정도에 나오죠."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이 다가오면서 택배업계가 대목을 맞고 있다. 택배 기사들은 밤 12시가 넘는 시간까지 배송하지만 넘쳐나는 물량을 다 처리하지 못할 정도다. 점심ㆍ저녁을 건너뛰는 일도 다반사다. 경기 침체로 선물 물량이 줄어들까 걱정도 했지만 다행이 주문이 줄지 않았다. 택배기사들이 한 건당 얻는 수입은 얼마나 될까. 소비자가 2500원의 택배비를 낼 경우 800~900원 가량이 기사의 몫이다. 하루 100상자를 나르면 8만~9만 원 수익을 올리지만 그게 순수익도 아니다. 차량 기름 값, 각종 보험료 등을 개인사업자인 택배기사들이 내야 한다. 주차 딱지 벌금도 만만치 않다. 택배기사 개인마다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월수입을 종잡기 힘들지만 200만원 안팎의 수입을 올려 그중에서 기름값, 보험료를
신종플루가 기승을 부리면서 아전인수식의 무리한 마케팅이 함께 늘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일례로 모 음료업체는 솔싹 추출물, 모과·허브 추출물을 함유한 자사 제품을 '신종플루 면역 강화 기능이 탁월하다'며 마케팅하고 있다. 이 성분이 들어갔다는 음료나 사탕에는 해당 추출물 함유량이 극히 미미할 뿐더러 세 가지 성분 모두 식약청이 인정한 면역 증진 성분이 아니어서 전형적인 과대광고로 볼 수 있다. 한 과일 전문 업체는 바나나를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노란 바나나가 그려진 항균 마스크를 나눠주는 행사를 열고 바나나가 면역력 증강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부각시켰다. 유통 업체들도 신종플루 공포 심리에 편승해 마케팅을 벌이기는 마찬가지다. 최근 식약청이 적발한 한 인터넷쇼핑몰은 모 업체의 초유 성분 분유를 판매하면서 '초유 성분이 신종플루 예방에 효과가 세 배 더 좋다'는 검증 안된 수치까지 문구로 넣어 판매했다. 면역 증진 기능이 일부 인정된 홍삼 역시 예방 효과를 과장한 사례가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