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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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오후 2시 서울 동대문구청 강당. 서울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공공관리자제도' 설명회가 시작됐다. 공공관리자제도는 구청장이 정비업체를 선정하는 등 공공 주도로 재개발·재건축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시는 사업 과정의 투명성과 분양가 인하 효과 등을 내세우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권역별로 열리는 5번의 설명회 중 2번째로 열린 이날 설명회는 동대문·성동·광진·중랑구 등 4개 자치구 정비사업구역 추진위원회와 조합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평일 오후임에도 불구, 강당에는 시민 500여명이 참석, 제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하지만 개회식과 인사말에 이어 30여분간 진행된 담당공무원의 설명이 끝날 무렵, 장내가 소란스러워졌다. 방청객 가운데 일부가 '사기', '전시행정' 등을 운운하며 설명회 진행을 막았다. 한 방청객은 아예 단상으로 올라가 공무원과 말다툼을 벌였고 급기야 몸싸움으로까지 이어졌다. 휴식시간을 갖고 분위기가 진정된 뒤 설명회는 계속됐
연애를 잘하려면 소위 '밀고 당기기'를 잘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세상에 사랑이 전부인 것처럼 '올인'하는 모습을 보이다가도 한 순간에 금방이라도 떠나버릴 것처럼 애태우고 차갑게 돌변할 줄 알아야 상대방을 오래도록 손아귀에 붙잡아 둘 수 있다는 일종의 연애전술인 셈이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통한다. 안 볼 때는 '이 사람이 나랑 사귈 마음이 있긴 한 거야'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심하게 굴다가 막상 만나면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줄 듯이 헌신하는 모습을 보이면 상대방은 수를 알 든 모르든 페이스에 말려들고 만다. 연애로 치자면 북한은 '선수 중의 선수'요, '고수 중의 고수'에 가깝다. 통일은 커녕 잘 지내볼 의사도 없다는 듯이 모든 연락 수단을 차단하고, 우리측 근로자를 잡아두고, 핵실험을 하면서 속을 썩이더니 한순간 태도를 바꿨다. 지난 10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을 계기로 보따리를 풀더니 끊임없이 선심을 쓰고 있다. 육로통행 제한을 해제하면서 '12·1조치'를 슬쩍 해제
“무점포 형태로 창업 가능. 아소비 공부방 주부 창업 모집. Cafe.daum.net/asobe” “POP 손글씨, 무점포 소자본 창업 가능, 수강생 모집 중. Cafe.daum.net/eric1” 요즘 들어 부쩍 무점포 소자본, 주부 창업을 내세운 창업 관련 보도 자료를 많이 받는다. 자세한 정보를 얻기 위해 연락처를 찾으면 온라인 커뮤니티 ‘카페’를 적어 놓은 경우가 많다. 카페에는 역시 ‘공부방 창업자 모집’ ‘손글씨 제작 및 수강생 문의’ 등의 공지가 메인 페이지에 적혀있다. 사무실을 따로 마련하지 않아도 카페라는 온라인 공간에서 창업자 모집부터 교육까지 중요한 업무를 해결하고 있는 것이다. 창업 활동은 오프라인에서 따로 이루어지지만, 이들이 창업을 하는 데 온라인 카페는 없어서는 안될 결정적인 도구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취재했던 소점포들 중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떠오른다. 스크래치 가구를 판매하는 일산의 가구전문업체 ‘가구대통령 (cafe.naver.com/gagupresi
꼭 2년 전 상황이다. 아니, 당시는 대통령선거를 불과 6개월도 안 남겼던 시점이니 더 심했다고 봐야 한다. 이동전화 요금인하를 둘러싼 논쟁 말이다. OECD가 2년마다 발표하는 국가별 요금 비교 자료가 시작점이다. OECD에서 비교한 요금제가 표준요금제가 아니었고, 국가별로 기준이 다르고, 분석 방법이 틀렸다는 사업자들의 반발로 이어졌다. 시민단체와 네티즌, 그리고 정치권은 사업자들을 거세게 비판하며 요금인하를 요구했다. 마지막 공은 '정부'로 돌아갔다. 지금 모습이지만, 2007년 7월의 모습이기도 하다. 당시 정통부는 "시장경쟁에 의한 요금인하가 원칙이다. 인위적인 요금인하는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정통부는 단 하루만에 "사업자들이 망내할인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대신' 발표했다. 청와대가 개입한 결과였다. 그리고, 지금의 망내할인, SMS 요금인하, 저소득층 대상 요금인하 확대라는 변화를 가져왔다. 똑같은 상황에 직면한 2009년 방통위는 2007년 정통부보다 더 곤
'큰 별'이 졌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후 석달만에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났다. 한국인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이자 '민주화의 거목'이 스러졌다. 전국에 애도와 안타까움의 물결이 일고 있다. 고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잇따라 한국 정치계의 '스타'들이 세상을 등졌다. 김 전 대통령은 '원대한 꿈', '큰 뜻', '강한 의지'를 통해 불가능해 보였던 일을 현실로 창조해 낸 지도자다. 투옥과 감금, 망명, 사형선고 등 시련을 겪으며 오히려 강인해졌고, 기어이 첫 정권교체라는 역사적인 성과를 일궈냈다. 현실이 힘들수록 '꿈'을 향한 의지는 강해진다. '그래도 옛날이 좋았지', '예전에는 낭만이라도 있었어'라는 말들은 불만스런 '현재'에서 벗어나려는 욕구의 표현이다. 꿈은 현실을 견뎌내는 인내의 원천이자 현실 극복의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기업과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위대한 경영자', '위대한 지도자'들이 잇따라 배출돼야 한다. 인재경영이 지향하는 바가 바로 이것이다.
"바이오 기업은 투자사이클이 길고, 특히 실적을 추정하기 어려워 기업공개(IPO)를 하는데도 제약이 많습니다. 결국 우회상장을 택할 수밖에 없죠" 장외 바이오 기업들의 증시 뒷문입성을 바라보는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관전평이다. 최근 국내증시에 입성하는 바이오 기업들이 부쩍 늘고 있다. 그러나 2006년 황우석 사태 이후 직상장은 거의 자취를 감췄고 우회상장만이 주된 통로로 쓰이고 있다. 어느분야나 우회상장은 있지만 바이오분야가 유난히 심하다. 셀트리온이 코스닥 시가총액 1위까지 오르고 차바이오앤도 시가총액 10위권 안으로 뛰어들며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자 우회상장 물꼬가 터졌다. 히스토스템, FCB파미셀, MCTT 등 장외 바이오기업들이 잇따라 상장사인 텍슨, 로이, 코어포올 등을 통해 우회상장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바이오 '대장주'인 셀트리온도 거래소 직상장에서는 외면을 받았다. 어쩔 수 없이 우회상장을 택한 뒤,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1위까지 등극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여기다
# 장면 1. LA 국제공항 입국장. 말끔한 캐주얼 차림의 한 백인 남성이 다가온다. "뭐 도와드릴까요?" 별 생각 없이 유나이티드항공 국내선 터미널을 찾는다고 하자 익숙한 솜씨로 지도까지 보여주며 길을 설명해준다. 고맙다는 인사를 남기고 가려고 하자 갑자기 "기부를 받고 있는데 20달러만 내는 게 어떠냐?"고 한다. 순간 아차 싶었지만 고마운 마음에 10달러로 합의를 봤다. 잠시 후 또 다른 사람이 다가오더니 대뜸 책을 내민다. "20달러 기부하고, 이 책을 받아가라"고. 이 때 공항에서 안내방송이 흘러나온다. "기부를 사칭하는 사람들에게 협조하지 마십시오" # 장면 2. 뉴욕 맨하탄 42번가 타임스퀘어 인근의 포트 어써리티 버스 터미널. 아침 8시가 지난 시간인데도 노숙자들이 터미널 정문 앞에서 잠을 자고 있다. 한 우람한 체격의 경찰관이 노숙자들을 한명씩 깨우고 있다. 그 중 한 명이 아무리 불러도 일어나지 않자 경찰관이 무슨 조치를 취하려는 듯 까만 장갑을 꺼내 낀다. 2년
"법원이 피고인을 상대로 양형 조사를 한다는 것은 '사또재판'을 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다."(검찰) "양형은 판사의 고유 권한인데 법원 직원이 (양형)조사를 하는 게 무슨 문제가 있나."(법원) '법원조사관제(양형조사관제)' 시행을 둘러싼 법원과 검찰 간 갈등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법원조사관제'란 법원이 범죄를 저지른 피고인의 신상과 범죄 동기 등 형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을 조사해 판결에 참고토록 하는 제도다. 대법원은 지난달 법원조사관 21명을 서울중앙지법과 인천·대전·대구·부산·광주·수원지법 등 7개 주요 법원에 배치하고 형사소송법이 개정돼 제도화되면 이들을 양형조사관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에 검찰은 법적 근거도 없는 데다, 피고인들의 인권침해 우려가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법원은 양형기준을 세우고 판결과 관련한 양형조사 활동을 벌이는 것은 고유권한이라며 맞서고 있다. 양측의 주장을 들어보면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법원
“제가 (퇴사) 준비를 해야하는 걸까요? 점쟁이가 대운이라더니...” 미소를 띄우며 얘기를 꺼낸 A 증권사 임원의 말이다. 그의 농반진반 덕분에 식사분위기는 좋았지만 마음 한 켠에 씁쓸한 기분을 지울 수는 없었다. 얼마 후 최근 B증권사에서 C증권사로 자리를 옮긴 지인을 만나 차를 마실 일이 있었다. '연봉이 많이 올랐을까' 상상을 하며 그에게 이직한 이유를 물었다. "왜 옮기셨어요?" "불안해서요..." 그의 답은 너무나 간단명료했다. A와 B증권사 두 회사의 공통점은 최근 매각대상으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증권사들이라는 점이다. KB금융이 지난달 10일 이사회에서 1조원 가량의 유상증자를 결의, 증권사 인수를 공식적으로 선언하면서 여러 증권사들이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을 시작으로 교보증권, 현대증권, 이에 더해 푸르덴셜증권까지 물망에 올랐다. 일부 증권사는 그럴싸한 삼각딜 시나리오까지 나돌았다. 인수합병(M&A)이라는 것이 워낙 조용하고 비밀스럽게 진행되긴
출발이 늦었지만 중요한 건 속도조절이었다. 세계신기록이 나온 육상 남자 100m 얘기만은 아니다. 최근 금융시장의 주요 화두인 금리문제가 그렇다. 지난주 국내 금융시장의 거물들이 금리 관련 발언을 쏟아냈다.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1일 "시장금리가 좀 앞서가는 상황"이라며 "시장금리와 정책금리간 격차가 통상적인 수준보다 조금 크다"고 말했다. 국고채 금리 상승 등에 경계감을 드러낸 것이었다. 하지만 국고채(3년물) 금리는 당일에만 떨어졌을 뿐 12~ 14일 사흘 연속 올랐다. 상대적으로 꿈쩍 않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13일 0.03%포인트 오르며 꿈틀거림에 가세했다. 사흘 만인 14일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이 나섰다. "기준금리가 동결된 상황에서 CD금리만 기조적으로 오르긴 힘들다"고 밝힌 것. 그런데도 정작 당일 CD금리는 0.02%포인트 올랐고 17일에도 움직였다. CD금리 상승은 대출금리 오름세로도 이어지기 때문에 당국자들의 관심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연이은 언
"제목에서 '사상최대'라는 말은 제발 빼주세요" 매월 초 현대·기아차의 국내외 실적이 발표될 때면 진풍경이 벌어진다. 올 들어 세계적 경기침체에도 눈부신 선전을 펼치고 있는 현대차그룹이 주요 시장에서 높은 판매대수를 기록해왔지만 회사가 이를 드러내놓고 '자랑'하기를 꺼리는 탓이다. 칭찬해준다고 해도 마다한다. 지난 7월까지 미국시장에서 최초로 일본 닛산을 제치고 올해 누적판매 6위에 올랐을 때도, 지난 5월과 6월 각각 중국 및 국내시장에서 월 단위 역대 최다 판매를 기록했을 때도, 현대차가 2분기 사상최고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을 때도 그랬다. 가히 아비를 아비라 부르지 못했던 홍길동의 고충을 보는 듯하다. 실적이 좋아도 '후환'이 두려워 있는 그대로 보이지 못한다. 이유는 노조 때문이다. "올 노사협상이 진행 중인데 '잘 나간다'고 하면 '무리한 요구'가 따라와 회사가 힘들어진다"는 하소연이다. 환율 효과와 정부 세제지원 등으로 혜택을 볼 때 마케팅과 연구개발 여력을 충분히 벌어놓아
'서울에서 집 1채 사면 성공한 인생'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서울에서 내 집을 장만하기가 간단치 않고, 그 난이도는 다시 커지고 있다. 서울의 집값은 글로벌 금융위기 와중에 30∼40% 급락한 미국 대도시 등과 달리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지난해 말 호가가 일부 내려가기는 했지만 서민들은 반토막난 펀드 등으로 금융자산이 쪼그라들면서 선뜻 '용기'를 내기 어려웠다. 주가는 우여곡절 끝에 회복되고 있지만 이제 집값이 출렁이고, 금리도 꿈틀거리고 있다. 주택가격은 서울 강남의 재건축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인다. 한국은행이 잇따라 명시적인 경고음을 낼 정도가 됐다. 특히 앞으로 집값에 반영될 가능성이 큰 전세가격도 눈에 띄게 올랐다. 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2~4배 정도 증가했다. 금리 움직임도 심상지 않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지난 11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시장금리가 앞서나간 측면이 있다며 '조정'(하락)을 예고했으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더 높아졌다. 이에 연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