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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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아이팟의 성공으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애플에게도 한 가지 약점이 있다.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의 건강 문제이다. `잡스없는(Jobsless)` 애플을 투자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지가 늘 고민이다. 잡스 CEO는 지난 1월 건강상의 이유로 병가를 떠났다 6월말 회사로 돌아왔다. 그사이 잡스는 간이식 수술을 받았다. 업무 복귀는 발표됐지만 아직 공식석상에 드러낸 바는 없다. 대개 주택에 근무하며 `위탁 통치`를 이으며 요양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잡스가 없는 6개월 동안 애플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은 그의 복귀여부였다. 당시 애플에겐 노키아의 아이폰 대항마 출시나 구글의 PC 사업 진출보다 잡스의 건강이 더 큰 걱정거리였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잡스의 입원을 계기로 주요 기업 경영자들의 건강 상태를 정기적으로 공시하는 방안까지 추진하고 있다. 경영 기업에게 있어 잡스 이상의 가치를 지니는 기업인이 세계 최고의 갑부 워런 버핏이다. 투자에 관한 뛰어난
"10년 뒤, 11년 뒤 특허가 만료되는 약까지 첫번째 제네릭(복제약)을 '찜'했더라고요." 한 제약업계 관계자가 "제네릭 판매에만 열을 올리는 국내 제약산업의 한 단면"이라며 전한 말이다. 종근당의 브레디닌정50mg은 오는 2021년 1월22일 특허가 만료된다. ㅊ제약사는 특허 만료 다음날인 2021년 1월23일 제네릭을 팔겠다고 발매예정시기를 소명했다. 맨 처음 나온 제네릭' 자리를 선점해 좋은 가격을 받기 위해서다. 오리지널 특허가 끝나야 판매가 가능한 제네릭은 출시 순서에 따라 약값이 순차적으로 내려간다. 국내 제약 산업의 고질적인 병폐로 거론되는 의약품 리베이트도 이런 제네릭 편향과 무관하지 않다.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을 따라 만든 제네릭은 효능이나 효과 면에서 장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게 딱히 없다. 결국 '얼마를 사면 약값의 몇%를 주겠다'는 식의 리베이트로 차별화를 꾀하는 방향으로 흐르게 된다는 얘기다. 그동안 정부는 리베이트를 없애기 위해 고심해왔다. 당장
얼마전 '아이폰'의 해킹 취약점이 공개되면서 미국 애플은 이용자들을 상대로 긴급 보안패치를 배포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열린 '블랙 햇 컨퍼런스'에 참석한 일부 전문가들이 아이폰에 악성코드를 숨겨놓은 멀티미디어 메시지를 보내 사용자 몰래 민감한 개인정보를 빼돌리는 장면을 시연한 것이 발단이다. 전세계 아이폰 사용자들을 크게 긴장시킨 것은 물론이다. 그러나 보안전문가들은 그다지 놀랄만한 사안이 아니라고 했다. 스마트폰은 PC처럼 독자적인 운영체제(OS)와 프로그램을 탑재하고 있는 만큼 바이러스에 안전할 수 없다는 것. 실제로 아이폰 외에 개방형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외산 휴대폰에서 400여종의 모바일 악성코드가 발견됐다. 피해가 별로 없어서 이슈화되지 못한 것뿐이다. 보안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의 보안위협은 PC가 해킹당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엄청난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가령, 모바일 악성코드에 감염되면 전화번호리스트같은 사용자 정보가 유
1996년 1월 지방의 한 육군 신병교육대에 입소해 6주 동안 훈련받을 때의 일이다. 입소한 지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았을 때 소대별로 훈련병들이 집합했고, 그들 앞에 정장 차림의 남자 몇명이 있었다. 모 은행에서 나온 직원들이었다. 이 직원들은 훈련병들에게 간단한 간식을 돌린 후 현역으로 26개월 간 군생활을 하면서 적금을 들면 좋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군 제대 후 학교를 다니거나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데, 당장 쓸 돈은 없고 군복무까지 마친 아들이 부모님께 경제적으로 의지해선 되겠냐는 논리다. 따라서 군복무 중 매달 나오는 봉급에서 1만원가량이라도 착실히 적금을 부으면 제대 후 얼마나 뿌듯하겠냐며 훈련병들을 설득했다. 갓 20살이 넘어 사회생활 경험도 없는 청년들, 특히 군 생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훈련병들에겐 그럴싸한 재테크 강의로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일반 현역 군인이 군 복무 중 봉급을 아껴 적금을 붓는다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당시
"원어민 강사 시스템은 곧 몰락할 겁니다." 영어 IT 교육업체 대표들은 대부분 이런 말을 한다. 영어 회화 실력은 영어 노출 시간에 비례하는데 현재의 원어민 강사 중심의 학원 시스템은 '고비용 저효율' 구조여서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학생이든 직장인이든 거금을 들여 영어학원에 등록을 할 때는 영어에 대한 공포감으로부터 곧 해방될 것으로 기대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실제 성공하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1시간 수업 동안 원어민과 실제 나누는 대화는 몇 마디 안 되기 때문에 별도의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는 어렵다. 영어문제를 PC로 '한 방'에 해결할 수 있다는 IT 솔루션 업체들의 말을 100%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지만 현재의 영어교육 시스템이 '고비용 저효율' 구조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지난 4월 기준 전국 초·중·고교에 배치된 원어민 영어교사는 모두 7088명. 대학이나 학원에서 일하는 원어민까지 합하
"한국차가 예전보다 많이 좋아진 것은 인정하지만 현대기아차가 세계 4위 자동차기업의 반열에 오른 것은 어부지리 아닌가?" "에이! 현대기아차가 무슨 세계 4위야. 말도 안돼! 그래도 세계 4위라면 자동차 업계에 이정표를 세울 만한 상징적 모델은 하나 정도 있어야 하는데 현대차는 아직…" 최근 친구들과 저녁을 함께 하다 현대기아차그룹이 올 상반기 포드를 제치고 4위로 올랐다는 뉴스가 화제에 올랐다. 그 자리에서의 결론은 "판매 대수로 현대기아차가 세계 4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아직 뭔가가 부족하다"였다. 친구들은 앞으로 한국차가 한계를 뛰어넘어 발전하기 위해서는 나름대로의 독특한 철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00년대 초반 휴대폰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떠오른다. 한 지인이 "노키아와 삼성전자의 차이점이 뭔지 아느냐?"고 물었다.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노키아는 전세계 휴대폰 시장을 지배하는 난공불락의 요새였고 한국 업체들은 전세계 시장에 진출을 시도하는 단계였다. 그는 내가 머뭇거리자 "노
얼마 전 오랫만에 만난 한 자산운용사 CEO에게 물었다. "펀드시장 선진화를 위해 도입된 각종 펀드 관련 제도들이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겉도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러자 그는 대뜸 "제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세요"라고 반문했다. "그건 아닌 것 같다"고 하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펀드시장을 선진화시키고 투자자 부담을 줄이자는데 나쁠 게 없죠. 문제는 제도가 마련되는 방법과 시행되는 시기예요. 시장상황은 고려하지 않고 만들면 무조건 따르라는 식이니 제대로 되겠습니까.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관치가 또 다시 고개를 들라고 하는지...답답할 뿐이예요." 쉽게 말해 금융감독당국의 일방통행식 제도 마련과 시행 때문에 최근 도입된 각종 펀드 관련 제도들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실제 지난해 말 도입된 스텝다운보수(이연판매보수) 체계는 이후 출시된 모든 주식형펀드에 적용되고 있지만 그저 생색내기에 그치고 있다. 오히려 펀드 판매사와 운용사들이 정해진 틀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우는 거죠." 최근 계속되는 집값 상승을 놓고 정부가 딜레마에 빠졌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 하향 조정과 같은 실질적 조치와 함께 계속된 경고성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잡히지 않아 보다 강력한 억제책이 요구되고 있지만, 섣불리 규제를 내놓았다간 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얼마전에는 총부채상환비율(DTI) 카드까지 언급됐다. 현재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만 적용되는 있는 DTI 적용 지역을 서울 전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일단 현재로선 추가적인 부동산 대출 규제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수습했지만 "시장 전반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집값에 대한 고민이 만만치 않음은 어느 정도 인정했다. 대출자의 소득과 원리금 상환능력을 따져 대출한도를 제한하는 DTI는 가장 직접적이고 강력한 부동산 규제책이다. 실제 참여정부가 집값을 잡기 위해 내놓은
'4대강 살리기, 대심도 고속급행전철(GTX), 대심도 지하도로망.' 대한민국 국토를 개조하고 도심 교통체계를 혁신적으로 바꿀 이들 세가지 프로젝트의 공통점은 뭘까. 바로 필요성은 인정되지만 사업 추진 내지 제안하는 과정에서 무리수를 두거나 진실성이 의심받고 있는 프로젝트들이다. 4대강 살리기는 일방적이면서도 무리하게 추진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명박 정부는 한반도대운하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4대강 살리기로 정책을 전환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명박 정부가 애초부터 대운하가 아닌 4대강 살리기로 접근했다면 국민 반대가 덜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정부 주장대로 필요성은 공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4대강 살리기는 아직도 논란거리다. 예산이 당초 계획보다 6조원 이상이 늘어난 22조원을 넘어 추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고무줄 예산이란 지적이다. 여당에서조차 예산 집중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있고 지자체들은 다른 사업에 쓸 돈이 없다며 아우성이다. 최근엔 새로운 개
방송법을 포함한 미디어관련법이 온갖 잡음을 내며 국회를 통과한지 20일 남짓 됐다. 야당은 여전히 의결절차를 문제 삼고 있어 정치권의 내홍은 심하다. 이 때문에 관련법 시행령을 마련해야 하는 방송통신위원회도 행정적 절차에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6일 방송법 시행령안이 방통위 상임위원회 전체회의에 상정됐지만 야당 추천 상임위원들의 퇴장으로 제대로 논의도 못한 채 입법예고될 처지다. 여당 상임위원들만 남은 회의에선 시행령 개정작업 일정에 대한 의견만 오갔을 뿐, 시행령 개정내용은 거론조차 못했다. 미디어관련법의 핵심은 방송법 개정안이다. 방송법 개정안을 둘러싼 갈등이 이처럼 첨예해진 것은 진입문턱을 대폭 낮췄기 때문이다. 방송시장을 절대 침범할 수 없었던 대기업과 신문사도 진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를 놓고 지상파방송사와 신문사가 갈등을 빚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지상파방송사 입장에선 경쟁자 출현이 달가울 리 없다. 신문사들도 두 패로 나뉘었다. 방송에 진입하려는 신문사와
A 운용사 사장은 지난 5월 경 코스피를 다음과 같이 예상했다. 지난해 코스피 저점이900선 근방이었고 그 전해 코스피 고점이 2100선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증시의 회복지점은 그 중간 수준인 1500선을 중심으로 일시적인 '오버슈팅(Over shooting)'이 일어나 1600선을 넘지 않겠냐는 것이다. 당시 코스피 1400선에서의 조정 의견이 많았던 터라 어떠한 이론적 분석 없이 직관에만 의존한 그의 견해에 반신반의했지만 시장은 실제로 1600선을 향해 질주하면서 그가 제시한 상황에 가까워져 있다. B 운용사 사장은 최근 운용업계의 현안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문득 혼잣말처럼 "감이 좋지 않다"라는 말을 던졌다. 코스피지수가 어느덧 1600선 턱밑까지 차올라오면서 조정에 대한 불안감을 넘어 과열로 치닫지 않을까하는 염려였다. 국내 증시가 빠르게 회복한데는 기업실적이 좋아진 탓도 있지만 유동성이나 저금리의 영향이 적지 않은 만큼 자칫 낙관의 불꽃이 과다하게 튕기면 거품이 일지
"저희가 그 브랜드 수수료 1% 올리는데 얼마가 걸린 줄 아세요? 자그마치 1년이 걸렸어요. 1년 동안 매일이다시피 찾아가서 협상하고 또 협상해서 겨우 1% 올렸습니다." 백화점에서 명품 잡화를 맡고 있는 한 바이어의 하소연이다. 누구나 알 법한 명품 C브랜드 수수료를 1% 올리기까지 발에 땀이 나도록 뛰었다고 털어놨다. 백화점은 입점업체 대해 갑을 넘어 '슈퍼 갑'으로 통하지만 명품은 예외다. 명품 앞에선 백화점이 '을'이다. 국내 의류, 잡화 브랜드에 대해서는 매출액의 30~40%를 수수료로 떼 가는 백화점은 '부동산 임대업'이라는 오명까지 뒤집어쓰고 있지만 명품 앞에선 설설 긴다. 반대로 명품이 아닌 대다수의 입점 브랜드는 백화점 앞에 덜덜 떤다. "힘없는 브랜드들에겐 피를 뽑듯이 뽑아 먹지요. 매년 수수료율을 올립니다. 매년 계약서 적을 때마다 해마다 수수료율을 올리지요. 아니면 퇴출 되고요." 백화점 입점 업체들로부터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는 말이다. 백화점은 어쩔 수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