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총 8,456 건
"다초점이 초점이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기자브리핑에서 내년 예산 편성의 고충을 토로하면서 우스갯소리로 한 발언이다. 윤 장관의 이 말 속에는 정부의 고민이 함축돼 있다. 정부는 회복 중인 경기도 끌어올려야 되고, 정권의 핵심 프로젝트인 4대강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해야 되고, '친 서민·중도 노선'에도 보조를 맞춰야 하는 이중 삼중의 부담을 어깨에 짊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세수감소와 과다 재정지출에 따른 재정건전성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빚을 내서 살림을 하는 처지에 '흥청망청' 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상반된 성격의 주문을 비빔밥처럼 한 그릇에 섞으려 하다 보니 자연히 '경제 원칙'이 설 자리는 없어 보인다. 4대강 사업에 필요한 재원을 공기업인 수자원공사에 분담시키는 '꼼수'와 장기주택마련저축에 대한 소득공제를 폐지하겠다고 했다가 얼마 안가 유예하는 '오락가락' 정책이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호기롭게 외쳤던 '조세 형평성'이란 원칙은 쑥 들어가 버렸다. '부자
러시아 정치엔 유별난 전통이 있다. 배신의 역사다. 스탈린 이후 권력자는 늘 자신이 믿고 키웠던 후배에게 덜미를 잡혔다. 스탈린이 발탁했던 흐루쇼프(흐루시초프)는 1953년 스탈린 사후 스탈린 격하 운동으로 자신의 정치생명을 유지했다. 흐루쇼프의 등에 칼을 꽂은 것이 그가 아끼던 브레즈네프다. 64년 브레즈네프는 흐루쇼프의 휴가 중에 회의를 소집, 흐루쇼프를 공산당 제1서기에서 해임했다. 브레즈네프가 82년 사망하고 수년간 집단지도체제를 거쳐 85년 등장한 인물이 고르바초프다. 그 또한 자신을 강력히 지지했던 안드레이 그로미코 외무장관을 끌어내리고 친정체제를 구축했다. 배신의 전통을 계승한 셈이다. 옐친은 고르바초프가 중앙 정치무대로 끌어올린 인물. 옐친은 고르바초프가 91년 보수파 쿠데타 이후 위기에 처했을 때 은혜를 갚기보다 그의 반대편에 섰고 결국 소련 붕괴의 한 주역이 됐다. 푸틴(57)은 어땠나. 지난 99년 혜성처럼 등장한 푸틴은 옐친 가족에 대한 수사 중단과 자유시장경제
지식경제부 공무원들이 자괴감에 빠졌다. 곧 부임할 새 장관의 발언 때문이다. 대놓고 표현은 못하지만 서운한 감정을 지울 수 없다. 최경환 지경부 장관 후보자는 현재의 지경부를 정책 부처라기보다는 집행 기능이 중심인 부처로 규정했다. 지난 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지경부가 집행기능에 치중하면서 정책 개발 기능은 떨어졌다"고 말했다. 15일 국회 인사청문회 때는 "업무 우선 순위를 정책에 두겠다"며 "인사도 그 쪽에 우선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지경부의 한 간부는 "우리는 원래 정책중심 부처"라고 말했다. 사실 그동안 초고유가 사태와 경기 침체 등을 겪으면서 지경부가 해온 일들을 보면 이같은 항변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작년 유가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을 때는 에너지 절약 및 자원개발 정책 수립을 주도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저탄소 녹색성장' 패러다임을 제시한 후 신재생에너지 확대 방안을 만들고 온실가스 저감 대책을 세웠다. 또 미래 먹을거리를 위해 '신성장동력'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위장전입을)했지만 법을 위반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한다" 14일 열린 국회의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고위공직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의 단골메뉴가 된 '위장전입' 문제가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민일영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자신의 부정을 시인하고 경위를 조목조목 해명하며 사죄했다. 청문회에서는 대법관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을 검증해야 할 대법관 제청 자문위원들이 민 후보자의 위장전입 사실을 알고도 묵인한 사실도 드러났다. 자문위는 "첫 집을 장만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민 후보자의 해명이 '정상 참작' 사유라고 밝혔다. '위장전입' 의혹은 그간 고위공직자를 중용할 때마다 등장했다. 참여정부 때는 물론이고 새 정부 들어서도 고위층 인사들의 위장전입 문제는 계속 논란이 돼왔다. 이번 개각에서도 마찬가지로 위장전입 문제는 인사청문의 핵심 검증대상이 됐다. 국무총리 후보자, 대법관 후보자, 법무부 장관 후보자, 검찰총장 후보자에 이르기까지 위장전입을 하지 않은
지난 15일 밤 삼성서울병원서 박해춘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 황영기 KB금융 회장의 '아슬아슬한' 엇갈림이 연출됐다. 이들은 30분 간격을 두고 강정원 국민은행장 부친상 빈소를 찾았다. 박 전 이사장이 먼저였고, 황 회장이 다음이었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이 마주친다면 껄끄러울 수도 있었다. 모두 우리은행장 시절 파생상품 투자손실과 관련해 최근 당국의 징계를 받은 탓이다. 박 전 이사장은 이미 사의를 표명한 터. 자연스레 황 회장에게 거취에 관한 질문이 쏟아졌다. 황 회장은 입을 열지 않았다. 상가에서 그런 말을 꺼내는 게 실례라고 했다. 다만 사상 초유의 중징계를 받은 자신의 심경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론스타를 둘러싼 '먹튀' 논란이 소재였다. 그는 "누군가 외환은행에 대해 '먹튀(먹고 튀었다는 의미)'라는 프레임을 걸어 놓자 그 틀에 갇히게 됐다"면서 "과연 먹튀인가 하는 의견도 있었으나, 전체적인 분위기를 돌리진 못했다"고 했다. 이어 "이미 '먹튀'의
"장기전세주택(시프트)에 살면 앞으로 20년간 집세 걱정 없을 줄 알았더니…." 지난 2007년 8월 송파구 장지동 송파파인타운 11단지 시프트에 입주한 주부 이서영(36, 가명)씨는 최근 전셋값 문제로 밤잠을 못 이루고 있다. 지난 2일 서울시와 SH공사가 재계약이 임박한 장지, 발산지구 6개 단지 시프트 전세보증금을 5% 인상키로 해서다. 이씨는 "한 달 전만해도 인상계획이 없다고 하더니 갑자기 전세금 인상통보가 날아와 황당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시청 민원신청 게시판에는 시프트 전세금 인상을 반대하는 항의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저렴한 전세금으로 서민에게 최장 20년까지 살 수 있는 집을 공급하겠다는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대부분이다. 이에 대해 SH공사는 이번 인상이 외부전문기관에 의뢰해 적정한 전셋값을 재산정한 것이라며 충분한 인상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프트는 주택임대차보호법시행령 제2조 및 제7조, 주택임대차계약서제4조에 의거, 매년 5% 범위에서
이 기사는 09월14일(09:17)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모건스탠리가 오피스빌딩 매각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2006년과 2007년 연달아 매수한 양재동 트러스트타워와 서현동 분당스퀘어를 시장에 내놨지만 매각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 계열 부동산 투자회사인 MSPK(모건스탠리 프로퍼티즈 코리아)가 두 빌딩 매각에 착수한 시점은 올해 초. 수요조사 단계를 거쳐 지난 6월에는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트러스트타워의 경우 인수 희망자가 없어 LOI 접수 단계에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분당스퀘어의 경우 2~3곳의 투자자를 선정해 가격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협상이 지지부진해 실제 매각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들은 "분당스퀘어의 경우 매수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히는 곳이 없어 증권사까지 나서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며 "
1954년 전쟁으로 피폐해진 황무지에 국내 최초의 현대식 생산 시설을 갖춘 섬유공장이 대구에 세워졌다. 제일모직은 이 대구공장에서 순수기술과 자본으로 골덴텍스 양복지를 국내 최초로 만들어냈다. 오는 15일로 제일모직 대구공장이 설립된 지 55주년을 맞는다. 제일모직은 지난 반세기동안 대한민국을 섬유강국으로 이끄는데 기여했다. 일반 소비자들에게 제일모직은 '양복지' 회사로 시작해 신사복 '갤럭시'를 개발한 의류 업체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제일모직에서 매출 비중이 제일 큰 사업은 케미칼(화학) 부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제일모직의 사업부문 별 매출액은 케미칼이 1조7735억 원(47.6%), 패션 1조1392억 원(30.5%), 전자재료 8151억 원(21.9%), 직물 915억(2.4%) 순이다. 특히 1996년 반도체 회로보호재인 EMC 출시를 시작으로 뛰어든 전자재료 사업은 급성장하며 제일모직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자재료 사업은 2000년 전체 매출액의 2%에서
"세상에서 가장 쾌적한 대중교통 수단은 무엇일까." 여러가지 답변이 나오겠지만, '인천공항철도'보다 더 쾌적한 수단이 있을까. 우스갯소리 같지만 수조원의 사업비가 투입됐음에도 매일 텅 빈 채 혈세를 낭비하며 달리는 공항철도를 이용하는 승객은 어느 교통수단보다도 쾌적함을 느낄 것이다. 이처럼 '혈세먹는 하마'를 코레일이 인수했다. 가뜩이나 적자에 허덕이는 코레일로선 또다른 빚더미를 떠앉게 된 것이다. 코레일이 ㈜인천공항공사와의 양해각서(MOU)를 통해 지급키로 한 인수자금은 1조2058억원. ㈜인천공항공사 지분의 88.8%에 해당한다. 공사가 인수 주체인만큼 사실상 정부가 '골칫덩이'를 맡게 되는 셈이다. 지난 2007년 3월 개통 초기부터 인천공항철도는 잘못된 수요예측으로 인해 언론과 시민단체들로부터 끊임없이 질타를 받아왔다. 실제 이용승객은 고작 수요 예측치의 7%에 불과했다. 한마디로 '유령 열차'다. '수익보장비율 90%' 계약에 따라 정부가 민간에 손실을 보전해 주기로 함으로
"옛날 어린이들은 호환·마마·전쟁 등이 가장 무서운 재앙이었으나··" 낯익은 이 문구는 20여년 전 대부분의 비디오에 삽입된 내용이었다. 불량, 불법 비디오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오늘날의 잣대를 들이대면 '불법 복제 근절' 캠페인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 과거의 추억쯤으로 치부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씁쓸함을 남긴다. 호환·마마보다 무섭다던 '그것'이 20여년이 지난 오늘에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그 어느때보다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는 저작권 이야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7월23일부터 개정된 저작권법을 시행하고 있다. 불법 저작물을 상습적으로 올리는 사람들의 계정을 최대 6개월까지 정지시키고 해당 업체에도 불이익을 준다는 내용이 골자다. 주로 웹하드·P2P업체들이 대상이다. 개정 저작권법이 시행되자 해당 업체들도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지금까지 암묵적으로 불법 저작물을 방치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던 웹하드·P2P 업체들은
"요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외로움을 느끼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가을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다. 바로 기상청에 성능 좋은 새 슈퍼컴퓨터가 도입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항상 거짓말만 하는 직업'으로 기상청 예보관과 증권사 애널리스트 두 직업이 꼽혀왔다. 그런데 슈퍼컴으로 기상청 예보는 정확도가 한결 높아지는 바람에 여의도 증권가 애널리스트들만 거짓말 하는 직업에 홀로 남아 손가락질 받으며 외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에 떠도는 우스개 소리다. 전망을 해야하는 애널리스트라는 직업 특성에 대한 자조가 담겨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 본연의 일은 전망이 아니라 지금까지 나온 정보를 토대로 기업의 가치가 얼마인지 선의성실원칙에 따라 요약ㆍ계산해주는 것이라고 본다. 이런 차원에서 전망의 맞고 틀림보다 가치산정에서 편향을 얼마나 극복하느냐가 진정한 경쟁력 아닐까 한다. 애널리스트도 증권사가 매수주문을 잘 받기 위해 돈을 주고 고객에게 분석서비스를 하도록 고용된 사람이다. 당연히
"웬만큼 알려진 중고차매매단지는 이른바 '뻥카'팀이라는 인터넷 허위광고 팀을 조직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전직 중고차 딜러가 최근 한 포털게시판에 올린 글이다. 그동안 중고차의 일부 딜러들은 존재하지도 않는 중고차를 인터넷에 파격적인 가격으로 올린 후 소비자들이 찾아오면 그 차가 방금 팔렸다고 하면서 다른 차를 소개해주는 수법으로 소비자를 현혹해 왔다. 하지만 요즘엔 이러한 수법이 많이 알려지자 더 조직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중간에 '관리자'라는 사람이 한 단계 더 생겼다. 이들은 허위매물이나 미끼매물을 낸 사람들과 별도로 움직이는 중간 조직책으로 소비자들을 설득시키는 임무를 담당한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서 소비자와 한배를 탄듯한 인상을 준 관리자는 실제 차량을 보여줄 수 있는 딜러를 자연스럽게 소개하고 그 딜러는 소비자에게 계약을 유도한다. 이제 중고차를 얘기하면서 허위매물이나 미끼매물이라는 용어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난해부터 각종 매스컴이 보도한 영향으로 일반인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