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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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해양부에서 부동산실거래가를 발표하기 전에 미리 공개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려 저희도 어쩔 수 없습니다." 7월 아파트 거래신고 내용 확인을 위해 서울 강남구청을 찾았으나 담당 공무원은 손사래를 치며 "알려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유인즉 해당 중앙부처인 국토부가 관련 정보공개를 막고 있어서다. "잘못된 정보가 퍼질 경우 혼란을 줄 수 있다"는 게 정보공개 거부 사유다. 구청 공무원은 정보공개청구에 대해서도 "공무원 의무상 공공정보에 대해 비밀로 할 수 있다"며 외면했다. 관련 내용을 국토부에 확인하자, 담당자는 "구청에서 제공한 자료와 국토부 발표 자료 사이에 차이가 많다는 항의를 많이 받았다"며 "구청마다 자료를 내면 혼란스러워 (정보제공 자제) 공문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의 이 같은 주장을 일부분 수용하더라도, 다분히 행정편의적인 판단이란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국토부의 실거래가 자료는 우선 시의성에 문제가 있다. 신고기간이 별도로 정해져 있어 계약한 지 한 달이
“목표가에 도달은 했는데 고민이네요. 너무 올라서 매수(BUY)를 제시하기도 그렇고 대략 난감입니다” 한 은행 담당 애널리스트가 털어놓은 고민이다. 경기회복에 따른 기대심리로 은행 주가가 갑작스럽게 너무 오르다보니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워 애널리스트들이 고민에 빠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재 매매되는 은행주가가 목표주가를 넘어서는 경우도 있다.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신한지주에 대한 목표주가는 실제 매매가보다도 낮다. 신한지주가 3만9700원에 종가를 마감한 지난 29일 메리츠증권의 목표주가는 3만5000원, LIG투자증권은 3만7500원, 우리투자증권의 목표주가는 3만8000원, 하이투자증권은 3만9600원이었다. 이들은 30일 오전이 돼서야 부랴부랴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지만 밸류에이션 부담 때문에 투자의견을 ‘매수’가 아닌 ‘보유’로 제시하기도 했다. 실제 올 들어 우리금융은 124%, 하나금융은 77%, KB금융은 65%, 신한지주는 41%나 상승했다. 예상치 못한 실적개선이나 손
노키아, 삼성전자 등 세계 유명 휴대폰 제조사들이 7월에 줄줄이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실적발표에 앞서 국내시장의 주된 관심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시장 점유율을 30% 넘기느냐였다. 아직 정확하지는 않지만 올 2분기에 삼성전자는 세계시장의 20%, LG전자는 세계시장의 10%를 무난히 차지한 것으로 관측됐다. 전세계 휴대폰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직전 분기에 비해 14% 증가한 5230만대를 팔았다. LG전자는 무려 32% 증가한 2980만대를 판매했다. 반면 노키아와 모토로라, 소니에릭슨은 고전했다. '아이폰'의 국내 시판시기에 대해서도 어느 때보다 말들이 무성한 7월이었다. KT가 8월쯤 '아이폰'을 시판한다는 소문이 나돈다. 그러나 KT는 여전히 "결정된 바 없다"고 말한다. 아무튼 애플은 '아이폰' 덕분에 벌떡 일어섰다. 지난 4∼6월 애플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5% 늘어난 12억3000만달러를 기록하고, 매출도 12% 증가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 20회 특집대담이 있던 지난 27일 오전,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차관이 기자실을 찾았다. 이 차관은 교육정책 홍보책자 발간을 기념해 방문했다고 밝혔지만, 질문은 한 가지에 집중됐다. 당일 오전 이 대통령이 '임기말 100% 입학사정관제 선발'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라디오 대담 전문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버젓이 떠 있고 언론의 해설기사까지 나온 상황임에도 이 차관은 대통령의 정확한 '워딩'(wording)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런 상태에서 대통령의 의중을 짐작하며 말하다 보니 대답은 핵심을 비껴갈 수밖에 없었다. 관련 질문이 끊이질 않자 교과부 직원들은 이를 말리느라 진땀을 뺐을 정도다. 이명박 정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해 왔다. 하지만 정작 정부 내 의사소통은 '낙제' 수준이다. 교육현장에 '메가톤급'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대통령의 발언이 나왔음에도, 해당 부처는 이같은 사실 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 반성을 해도 시원찮을
"아침에 호텔방문을 열었을 때 베갯머리에 1달러가 있으면 환호하고 1000원이 있으면 울상이 됩니다." 얼마전 휴가차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다녀온 기자는 현지가이드에게서 흥미로운 얘기를 들었다. 현지에서 우리나라 화폐인 '원'(won)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비교적 한국관광객이 많은 베트남과 캄보디아에선 국가적으로 통용되는 달러뿐 아니라 한국돈도 사용된다. 현지 금융기관이 환전을 해주진 않지만 어느 정도 모아가면 현지에 나가있는 한국인이나 가이드를 통해 달러로 바꿀 수 있어서다. 하지만 최근 1년간 한국돈에 대한 선호도는 급격하게 떨어졌다.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금융위기가 본격화하면서 환율이 1500원까지 치솟자 정도는 심해졌다. 1달러를 얻기 위해선 1000원에 500원이 더 필요한 셈이니 그들의 입장에선 1000원보다 1달러를 선호할 만도 하다. 아직도 한국인이 머물고 간 객실을 정리하는 호텔직원들은 팁의 화폐단위가 무엇인지에 따라 울고 웃는다고 한다. 관광객을
출입처를 옮긴 뒤 처음으로 맞이한 조선업계의 '어닝 시즌' 풍경은 어딘가 낯설게 다가왔다. 주요 조선업체들이 실적을 발표하는데도 그 특유의 분주함이나 시끌벅적함이 감지되질 않았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발표 당일에 전자공시사이트에 건조한 공시를 띄우고, 원고지 2~3매 정도의 짤막한 보도자료를 발송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투자설명회(IR)를 하지 않았다. 실적 발표 때면 으레 기자들과 애널리스트들, 주주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IR 행사를 열거나 이들과 전화상으로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컨퍼런스 콜을 개최했던 이전 출입처(IT업계)의 풍경과는 사뭇 대조적이었다. 이 업계 대표기업들의 매출액은 조선업계의 1/20 수준이었다. 낯설음이 불편함으로 바뀌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소극적인 실적 IR은 곧 주주에 대한 불성실한 정보공개를 의미하기 때문이었다. 상장사들이 일반적으로 분기 실적발표를 중요한 행사로 간주하는 건 회사가 주주들에게 자신의 경영정보를 공개할 의무를 지니기 때문이다. 선
지난 주말 주식시장에 발을 담근 지 5년이 넘는 친구를 만났다. 그동안 산전수전 다 겪었다고 넋두리를 늘어놓은 친구는 외국인들이 향후 어떻게 가닥을 잡아갈 지 여부가 요즘처럼 집중되는 때가 없다고 말했다. 친구는 전기전자업종의 한 대형주와 기계업종의 대형주 한 종목에 나눠 투자하고 있었다. 지난 4월부터 증시에 관심을 쏟은 그는 해당종목의 수익률이 기대 이상으로 높아졌지만, 추가 반등에 대한 욕심 때문에 쉽게 처분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그는 "국내증시의 반등 여부가 외국인에게 달려있는 만큼 이들의 움직임에 '밤잠'을 설친다"는 말까지 했다. 그만큼 최근 매수세를 확장하며 국내증시의 수급을 좌우하는 외국인들의 태도 여하에 조급증이 바짝 나 있었다. 하지만 친구의 조급증은 조금 유예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외국인들이 국내증시를 바라보는 눈빛이 예전과 달리 상당히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외국계증권사들은 최근 한국경제와 경쟁력있는 종목에 대해 찬사를 늘어놓기 바쁘다.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
뉴욕, 파리, 밀라노, 런던, 도쿄. 자연스럽게 패션을 떠올리는 도시들이다. 모두 세계적인 수준의 패션 행사(패션위크, 패션쇼와 쇼룸 상담 등 패션 행사가 집중된 패션주간)가 연중 두 차례 열려 세계인의 관심과 시선을 집중시킨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라는 영화를 보면 파리 패션위크가 얼마나 방대하고 활력 있는 행사인지 알 수 있다.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는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개성과 자존심을 맘껏 뽐내는 장이면서 신진 디자이너들이 이름을 얻는 등용문이 되기도 한다. 전세계 패션 업계 바이어들이 이들 도시에서 열리는 패션위크에 참석하길 고대하고 구매 또한 활발히 이뤄진다. 패션위크는 거대한 문화 축제이면서 마켓으로서의 역할도 충분히 해 낸다. 최근 원대연 한국패션협회 회장은 기자 간담회를 자청해 우리나라에는 왜 이런 패션 행사가 없을까라고 자문했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주된 원인은 행사 주최인 서울시와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패션 디자이너들 사이의 불협화음이다. 디자이너들은 행사를 주
"한국의 여야 의원들이 밀고 당기는 난투극을 벌이며 혼란스런 장면을 연출했다." 지난 22일 미디어법이 통과되던 날 지구 반대편 이탈리아 로마에서 켠 텔레비전 화면에선 이런 말이 흘러나왔다. 아수라장이 된 국가 최고 입법기관의 모습을 파란 눈의 외국인들과 함께 보면서 혹시라도 질문을 해온다면 뭐라 답해야 할지 고민했다. 국회의장석을 향해 점프하고 의장석에 기어오른 의원을 아래로 밀어내는 다른 의원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노라니 대리투표니 재투표니 하는 논란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의장석을 쉽게 '점거'하지 못하게 하려고 높게 올려 만들었다는 웃지 못할 얘기가 떠오를 쯤 또 다른 방송에선 "한국 정치에서 폭력사태는 별난 일이 아니다"라는 말이 나왔다. 한국에 돌아와 보니 여야 국회의원들은 '네 탓' 공방만 벌이고 있었다. 한결같이 이 모든 상황은 국민을 위한 일이라며 자신의 '땡깡'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목청을 높였다. 민주당이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하고 거리투쟁에 돌입할 때도,
"은행장들 앉는 순서부터 바꿔야합니다." 은행권 고위 관계자의 말이다. 간담회가 있을 때마다 관행처럼 굳어진 은행장들의 자리 순서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이다. 그간 은행 덩치를 가늠하는 총자산 순서로 배치되기 일쑤였다. 언론 보도 역시 이 순서대로다. 이 관계자는 "감독원이나 재정부, 청와대에서 주최하는 간담회에선 다른 기준으로 배치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당국이 나서서 총자산 경쟁을 부추기는 꼴이라는 얘기다. 그럴 수록 건전성 관리는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 최근 만난 한 은행장도 '건전성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은행 파생상품 투자손실을 예로 들었다. 은행권에선 1조60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누가 책임져야 하느냐를 두고 공방이 뜨겁다. 투자를 단행한 건 황영기 전 회장(KB금융지주 회장)이다. 후임인 박병원 전 회장과 박해춘 전 행장(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손실 확대를 막지 못했다. 그게 이팔성 회장과 이종휘 행장 재임 기간에 대규모 손실로 드러났다.
“어머? 이런 게 다 있어?” 취재하면서 알게 된 휴대폰으로 뱃살을 빼준다는 프로그램. “어차피 휴대폰 콘텐츠가 애들 게임 수준 아니겠어?” 슬금슬금 의심이 올라오지만 정보이용료 2000원이면 한번 속는 셈 쳐도 크게 아깝지 않은 비용이라는 생각에 용기를 냈다. 그런데 실제로 사용해보니 이거 장난이 아니다. ‘몇분 동안 운동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에 가볍게 10분 정도를 써넣었다. 곧이어 휴대폰에서 낭랑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들숨, 날숨, 아랫배에 힘을 꽉 주세요. 10회 통과하셨습니다. 끝까지 가는 거야.” 각 과정마다 휴대폰에는 몇분 동안 어떻게 숨을 쉬어야 하는지 시간 안내와 함께 방법이 친절하게 설명돼 있다. 그저 옆에서 안내를 해주는 것만으로도 눈앞에 설정된 목표가 또각또각 진행되는 걸 보고 있자니, 중간에 멈추기가 쉽지 않다. 단 10분 만에 아랫배가 당기는 것이 꽤나 운동효과를 기대해도 될 것 같다. 휴대폰으로 모기 쫓는 모기퇴치야 너무나 잘 알려진 여름철 대표 서비스
미디어 관련 3개 법안이 22일 직권상정으로 국회를 통과했다. 정족수 미달로 재투표를 하면서 효력 공방이 일고 있지만, 이미 '관전 포인트'는 방송통신위원회와 종편PP나 보도PP에 참여할 대기업들로 옮겨지고 있다. 우선 '공'을 넘겨받은 방통위. '누구를 어떻게 뽑느냐'에 대한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방통위 안팎에는 '특혜시비를 빗겨가기 위해 2개 이상의 복수 사업자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말부터 '중소기업이나 방송콘텐츠 사업자가 함께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유도, 가산점을 줄 것'이라는 소문까지 무성하다. 이 기준을 확정하는 것은 전적으로 방통상임위원회의 몫이니, 방통상임위원들은 꽤나 더운 여름을 보내게 됐다. 더 큰 관심사는 '누가 손을 들고 나설 것이냐'이다. 지난 8개월간 미디어 법에 대해 주요 대기업들은 침묵이나 부정으로 일관했다. '신방겸업'을 대대적으로 환영하고 있는 유력 일간지 몇 개만이 올 초부터 여기저기 컨소시엄 구성을 타진하며 파트너 구하기에 혈안이 돼있을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