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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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가 지급결제업무를 하겠다는 것은 사실상 은행이 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우리보다 규모가 작은 금고, 저축은행, 증권사에도 지급결제가 허용됐는데, 왜 보험사가 하면 안되나." 지급결제 허용 여부를 놓고 은행권과 보험업계의 신경전이 한창이다. 지급결제망을 손에 쥐고 있는 은행 입장에서 다른 업종인 보험사가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니다. 특히 막대한 자금을 굴리는 보험사가 지급결제 기능을 통해 기존 은행고객을 대거 빼내가는 경우 수신기반이 더욱 흔들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은행권이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지난해말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보험업법 개정안에는 보험사에 수시입출금 기능을 부여하는 지급결제 허용방안이 포함돼 있다. 보험권은 지난 4월 임시국회에서 개정안이 다뤄질 것을 내심 기대했지만 기약 없이 미뤄지는 상황에 속이 탄다. 양측의 갈등이 아직 표면화한 상태는 아니다. 이 논란이 자칫 '업종간 밥그릇 싸움'으로 비쳐질 것을 우려해 양측이
지난 9일 오전에 날아든 2통의 보도자료를 받아본 기자들은 적잖은 혼선을 겪어야 했다. 소프트웨어(SW) 지적재산권을 놓고 5년 넘게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는 큐로컴과 티맥스소프트가 서로 법원판결에서 '승소'했다는 내용이었다. 티맥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던 큐로컴은 법원에서 티맥스가 호주 FNS사의 '뱅스' 프로그램을 불법 개작했다는 점을 인정했다는 자료를 냈다. 큐로컴은 '뱅스'를 국내 배포하는 업체다. 반면 티맥스는 '뱅스'를 일부 인용한 것은 맞지만 30억원의 손해배상이나 배포 가처분에 대한 큐로컴의 청구는 법원이 기각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큐로컴은 다음날 주요 일간지 1면에 재판결과를 인용하며 '법원이 티맥스의 '프로프레임' 배포금지를 명령함에 따라 더이상 판매할 수 없다'면서 '향후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는 요지의 광고를 게재했다. 법원 판결에 대해 대법원 상고절차를 밟고 있는 티맥스는 큐로컴의 이같은 광고에 대해 이번주내 허
한국의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유일한 플러스였다. 이와관련, OECD는 한국의 경제 회복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고 평가했고 주요 외신들은 한국이 경제위기를 빠르게 벗어나고 있다며 찬사를 보냈다.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36조원 어치의 주식을 팔아 치웠던 외국인들이 올해 들어서는 북한의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11조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이처럼 외부에선 한국의 경기 회복 속도에 대한 칭찬이 줄을 잇지만 정작 내부의 평가는 그리 좋지 못하다. 집권당인 한나라당의 지지도가 4년만에 민주당에 뒤진 것은 물론 이 대통령에 대한 여론의 평가도 그리 높지 않은 듯하다. 한국이 다른 국가들보다 경제위기를 빠르게 극복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너무 박한 평가라는 생각도 든다. 정부와 여당에 대한 국내 평가가 높지 않은 이유는 왜일까.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서거와 사회 갈등 심화 등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경제적으로 보면
오는 10월부터 일부 가공식품과 의류 전반에 도입되는 '오픈 프라이스(Open price)'를 두고 가공식품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오픈 프라이스'란 제조사가 상품에 권장소비자가격을 표시하지 않는 제도를 말한다. 이에 따라 최종 판매업자(유통업자)가 판매가격을 제품에 표시해 판매하게 된다. 지식경제부의 '가격표시제 실시 요령' 개정 방침에 따라 10월1일부터 의류는 물론이고 아이스크림, 빙과, 과자, 라면 등에 권장소비자가를 표시할 수 없게 됐다. 표시금지사항이 됐다. 할인점 등이 "권장소비자가격과 비교해 얼마 할인해준다"는 식으로 소비자를 현혹시킬 수 있어 이를 금지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이렇게 권장소비자가 없이 최종 판매업자가 가격을 정해 팔면 가격 결정의 헤게모니는 제조사에서 유통업체로 넘어가게 된다. 과자, 라면 등 가공식품은 대형마트의 대표적인 끼워팔기 상품이다. 소비자권장가격에 팔리는 일이 드물었다. 기존의 허울뿐인 소비자권장가격을 없애고 가격 거품을 거둬내자
"개성공단에서 끌려갔다는 그 양반, 남북문제로 억류된 게 아니라 혼사가 문젭니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한 기업 임원의 말이다. 얼어붙은 남북관계에 비춰 생뚱맞게 들린다. 진실은 모르겠지만 얼어붙은 정치군사관계 이면에서 실용적 남북관계는 살아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 있다. 개성공단을 시쳇말로 '밥 먹듯이' 드나든다는 그의 설명은 이렇다. 현대아산의 직원 A씨와 미모의 북한 한 여성 안내원이 '정분(情分)'이 났는데, 둘이서 사랑에 빠진 걸 알게 된 그녀의 집안에서는 이들을 맺어주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법적으로 현재 남남북녀는 정식 부부가 될 수 없다. A씨는 한국에 돌아가야 하지만 한국에 돌아가면 다시 돌아올 수 없다는 사실을 안내원의 가족들은 잘 안다. 요약하면 '억류' 또는 '인질극'으로 묘사된 이 사건의 실체는 북한의 한 가족이 딸의 결혼을 위해 A씨를 '데릴사위'로 앉혀 놓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북한이 2차 핵실험을 강행하고 미사일을 추가로 발사하면서 한반도와 개성공단의 지형은 꽁
세계 자동차 업계는 '뉴 크라이슬러'의 새 출발을 주목한다. 파산한 크라이슬러를 파트너로 맞이한 이탈리아 피아트는 당장 세계 6위 규모의 자동차 제조업체로 거듭날 단 꿈에 젖어 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시한에 쫓겨 졸속 진행됐다는 평가와 함께 과거의 전철을 답습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크라이슬러는 과거 '두번의 결혼' 전력을 가진 사연 많은 회사이다. 이번이 세번째 결혼인 셈이다. 앞선 독일의 다임러 벤츠와 서버러스캐피털이 올렸던 두 번의 결혼은 뒤끝이 모두 좋지 않았다. 1998년 다임러와의 초혼은 대서양을 아우르는 거대 자동차 업체의 탄생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됐다. 두 회사는 구매, 유통망 공유를 통해 3년 안에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로 발돋움 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궁합은 생각만큼 잘 맞지 않았다. 구조조정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무엇보다 기업 문화가 서로 맞지 않아 결국 2007년 파경을 맞았다. 다임러는 '위자료'격으로 당초 투자액의 30% 손실을 봐야했다. 버림받은
외국계 은행을 출입하면 '민원성' 전화를 종종 받는다. 한번은 SC제일은행의 5년차 은행원이 "월급명세서를 보여주겠다"며 연락해왔다. 친구 사이라도 월급 내역을 공개하는 건 쉽지 않은 일. 그가 '파격적인' 제안을 하게 만든 것은 'SC제일은행 직원 월급이 1100만원'이란 제목의 보도였다. 금감원 분기보고서를 참고로 작성된 이 기사에 네티즌의 비판도 거셌다. 정작 명세서로 확인한 그의 월급은 340만원, 그것도 1년에 한번 주는 연월차 보상금이 포함된 액수였다. 그는 "다른 은행에 다니는 친구보다 80만~90만원 정도 적다"고 하소연했다. 지점을 찾은 고객들이 "월급도 많이 받으면서 수수료는 왜 그리 높으냐"고 핀잔을 줄 때마다 억울하다고 했다. 은행 측은 별다른 대응을 안했다. 수치상 잘못된 것은 아니다. 다만 직원마다 편차가 컸다. 영업점 직원들은 은행권 평균 이하지만 본점 직원은 수억원의 인센티브를 챙겼다는 소문이 돌았다. 올 1분기 SC제일은행은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이익을
얼마 전 A증권사 리서치센터의 RA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RA는 리서치어시스턴트의 줄임말로 애널리스트를 도와주는 직원을 일컫는다. 통상 3년의 RA 생활을 거친 후 애널리스트 세상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사회에 갓 발을 담근 젊은 나이에 그는 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했을까. 이른바 취업전쟁시대에 남들은 못 들어가서 안달인 증권사 리서치센터에 합격하고도 무엇이 그를 그렇게 힘들게 만들었을까. 여러가지 복합적 요인이 그를 극도의 단계까지 몰고 갔겠지만 과도한 업무와 그로 인한 스트레스, 인간성 상실에 대한 자괴감도 이유 중 하나였다는 후문이다. 여의도에서도 선망의 대상인 애널리스트의 세계는 생존게임이 가장 치열한 곳 중 하나다. 같은 업종을 커버하는 애널리스트들의 경우 1등부터 꼴등까지 순위가 다 매겨지고, 그에 따라 연봉이 책정된다. 그러다보니 점점 인간적인 관계는 점점 멀어지게 됐다. 밖으로 보여지는 애널리스트의 화려함 뒤에는 그만큼의 고충과 스트레스가 자
이 기사는 06월09일(09:1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한동안 잠잠했던 은행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살아날 조짐이다. 자본시장 경색으로 꽁꽁 얼어붙었던 올 초와 달리 최근 건설사와 은행 간 금융약정이 체결됐다는 소식이 잇따라 들려오고 있다. 특히 하나금융그룹의 부동산 PF 실적이 두드러진다. 하나금융은 올해 SK건설의 청라지구를 시작으로 삼성물산 광교신도시, SK그룹 수원 SK케미칼부지, 화성산업 한강신도시 등 모두 6곳에서 4370억원 규모의 신규 PF를 기록했다. 올해 금융권 부동산 PF 건수가 극히 드물었던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결과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게다가 우리, 신한 등의 다른 시중은행 실적을 웃도는 것이어서 그 배경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한 겹 안을 들춰보면 하나금융의 이 같은 움직임은 결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올봄부터 은행권에서는 ‘부동산 PF는 지금이 적기다’는
서울광장이 또다시 봉쇄된다. 대검찰청 공안부는 9일 긴급회의를 열고 '6·10 민주항쟁' 22주기를 맞아 10일 오후 7시부터 '6·10 범국민대회'가 개최될 장소인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인근을 다시 봉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검찰이 밝힌 봉쇄 이유는 이번 행사가 야간문화제가 아닌 불법 옥외집회로 변질된 가능성이 있다는 것. 특히 과거 촛불집회 등에 비춰볼 때 폭력사태로 번질 우려가 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의 이같은 방침에 따라 서울광장은 경찰이 빗장을 푼 지 10일도 채 지나지 않아 '불법폭력집회 엄단'이란 이유로 다시 문이 닫히게 됐다. 특정단체의 집회로 다른 시민들이 겪게 될 불편을 최소화해야하는 검찰의 입장과 지난해 촛불집회 당시를 회고하며 걱정하는 마음도 이해는 간다. 하지만 지난 일들을 돌이켜보면 '막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었다. 또 자율성을 보장한다고 해서 반드시 도를 넘어선 것도 아니었다. 진보와 보수 간 갈등을 키운 원인이 '소통의 부재'에 있는데 무조건적으로 한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국제 사회에서 중국의 지위가 급부상하고 있다. 세계 최대 외환보유고를 등에 업고, 4조 위안의 '통 큰 부양'을 추진하더니 어느덧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G2'(주요 2개국·미국+중국) 반열에도 올랐다. 유럽, 일본은 물론이고 미국조차도 중국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어디를 가도 중국을 향한 노골적인 '러브콜'이 난무하다. 이렇듯 각국 정부가 유례없이 중국의 눈치를 살피는 사이 높아진 것이 또하나 있다. 소위 '인터넷 만리장성'이다. 지난 6월 4일 톈안먼(천안문) 민주화시위 2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중국 '온라인' 세상에서는 적지 않은 소동이 벌어졌다. 중국 정부가 '의도와 맞지 않는' 모든 인터넷 서비스의 접속을 차단할 수 있는 '만리장성 방화벽'(GFW)을 가동했기 때문이다. 구글의 '유튜브(YouTube)'를 비롯, '트위터(Twitter)', '핫메일(Hotmail)', '빙(Bing)', '플리커(Flickr)' 등이
정부가 기름값을 잡겠다고 정유사별 주유소 공급가를 공개한지 한 달이 지났다. 당시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이번 가격 공개로 석유 시장의 가격 투명성이 증대돼 석유가격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초 기대와는 달리 가격 안정에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했다. 오히려 정유업계와 소비자의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유사별 유통구조나 주유소의 지역적 편재, 주유소 수나 규모의 차이 등 업계 현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지 않고 산술적인 평균 가격을 공급가 공개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기름값은 계속 오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6월 첫째 주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무연)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557.8원으로 전주보다 9.9원 상승했다. 경유도 전주 대비 6.2원 오른 1331.7원을 기록했다. 3주 연속 상승세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석유제품 가격은 기본적으로 국제 원유가격과 환율에 영향을 받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정부가 정유사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