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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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6월09일(09:1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한동안 잠잠했던 은행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살아날 조짐이다. 자본시장 경색으로 꽁꽁 얼어붙었던 올 초와 달리 최근 건설사와 은행 간 금융약정이 체결됐다는 소식이 잇따라 들려오고 있다. 특히 하나금융그룹의 부동산 PF 실적이 두드러진다. 하나금융은 올해 SK건설의 청라지구를 시작으로 삼성물산 광교신도시, SK그룹 수원 SK케미칼부지, 화성산업 한강신도시 등 모두 6곳에서 4370억원 규모의 신규 PF를 기록했다. 올해 금융권 부동산 PF 건수가 극히 드물었던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결과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게다가 우리, 신한 등의 다른 시중은행 실적을 웃도는 것이어서 그 배경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한 겹 안을 들춰보면 하나금융의 이 같은 움직임은 결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올봄부터 은행권에서는 ‘부동산 PF는 지금이 적기다’는
서울광장이 또다시 봉쇄된다. 대검찰청 공안부는 9일 긴급회의를 열고 '6·10 민주항쟁' 22주기를 맞아 10일 오후 7시부터 '6·10 범국민대회'가 개최될 장소인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인근을 다시 봉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검찰이 밝힌 봉쇄 이유는 이번 행사가 야간문화제가 아닌 불법 옥외집회로 변질된 가능성이 있다는 것. 특히 과거 촛불집회 등에 비춰볼 때 폭력사태로 번질 우려가 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의 이같은 방침에 따라 서울광장은 경찰이 빗장을 푼 지 10일도 채 지나지 않아 '불법폭력집회 엄단'이란 이유로 다시 문이 닫히게 됐다. 특정단체의 집회로 다른 시민들이 겪게 될 불편을 최소화해야하는 검찰의 입장과 지난해 촛불집회 당시를 회고하며 걱정하는 마음도 이해는 간다. 하지만 지난 일들을 돌이켜보면 '막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었다. 또 자율성을 보장한다고 해서 반드시 도를 넘어선 것도 아니었다. 진보와 보수 간 갈등을 키운 원인이 '소통의 부재'에 있는데 무조건적으로 한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국제 사회에서 중국의 지위가 급부상하고 있다. 세계 최대 외환보유고를 등에 업고, 4조 위안의 '통 큰 부양'을 추진하더니 어느덧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G2'(주요 2개국·미국+중국) 반열에도 올랐다. 유럽, 일본은 물론이고 미국조차도 중국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어디를 가도 중국을 향한 노골적인 '러브콜'이 난무하다. 이렇듯 각국 정부가 유례없이 중국의 눈치를 살피는 사이 높아진 것이 또하나 있다. 소위 '인터넷 만리장성'이다. 지난 6월 4일 톈안먼(천안문) 민주화시위 2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중국 '온라인' 세상에서는 적지 않은 소동이 벌어졌다. 중국 정부가 '의도와 맞지 않는' 모든 인터넷 서비스의 접속을 차단할 수 있는 '만리장성 방화벽'(GFW)을 가동했기 때문이다. 구글의 '유튜브(YouTube)'를 비롯, '트위터(Twitter)', '핫메일(Hotmail)', '빙(Bing)', '플리커(Flickr)' 등이
정부가 기름값을 잡겠다고 정유사별 주유소 공급가를 공개한지 한 달이 지났다. 당시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이번 가격 공개로 석유 시장의 가격 투명성이 증대돼 석유가격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초 기대와는 달리 가격 안정에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했다. 오히려 정유업계와 소비자의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유사별 유통구조나 주유소의 지역적 편재, 주유소 수나 규모의 차이 등 업계 현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지 않고 산술적인 평균 가격을 공급가 공개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기름값은 계속 오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6월 첫째 주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무연)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557.8원으로 전주보다 9.9원 상승했다. 경유도 전주 대비 6.2원 오른 1331.7원을 기록했다. 3주 연속 상승세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석유제품 가격은 기본적으로 국제 원유가격과 환율에 영향을 받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정부가 정유사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
"내가 잘났으면 뭘 그렇게 크게 잘났겠어요. 다 같은 인간인데. 안다고 나대고 어디 가서 대접받길 바라는 게 바보지. 그러니 내가 제일 바보스럽게 살았는지도 몰라요." "정치하는 사람들이 바보 정신으로 정치를 하면 나라가 잘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남들이 '바보'라고 하는 게 그냥 좋아요." 스스로 '바보'라 칭하고 '바보'라 불리기를 좋아했던 고 김수환 추기경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생전에 했던 말들이다. 두 '바보'가 사람들의 눈물비를 맞으며 세상을 떠난 순간, 세상에는 '바보' 신드롬이 남았다. 무조건 똑똑해야 살아남는다는 논리에 사람들은 이제 지쳐버렸다. 그동안 우리들은 '누가 더 잘났나' 키재기를 하고, '내가 옳고 너는 틀리다'며 서로에게 삿대질을 해댔다. 사람에게 순위를 매겼다. 사람들은 '명품'이 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살아남기 위해, 더 똑똑한 사람으로 대접받기 위해 때론 남을 짓밟는데도 일말의 양심의 가책조차 느끼지 않았다. 하지만 사람들이 진정으로 열광했던
요즘 공기업 신입사원은 스스로를 '신이 버린 자식'으로 부른다. 한때 '신의 직장' '신도 부러워하는 직장'이란 칭송을 받던 공기업에 입사했지만 신세가 예전같지 않아서다. 우선 월급이 깎였다. 3000만~4000만원을 호가하던 공기업 신입사원 초봉은 2000만원대로 확 줄었다. 입사할 때만해도 시간이 지나고 경기가 풀리면 선배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급여가 조정될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정부는 법이나 규정으로 월급을 꽉 묶는다는 입장이다. 초임을 깎아 공기업의 급여수준 자체를 하향 조정하겠다는 게 정부 의지다. 기존 공기업 직원도 불만이 있다. 정부가 공기업 선진화 방안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비효율'의 대명사로 찍히며 무엇보다 자존감에 상처를 입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참을 수 없는 것은 차별대우다. 유가 상승기에 도입된 자동차와 엘리베이터 홀짝제는 유가가 떨어진 지금까지 여전히 시행되고 있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홀짝제를 시행하는 것
"충격, 당혹, 상상할 수 없는 일, 망연자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던 지난달 23일. 대다수 국민들처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사들도 이 같은 표현을 써가며 '피의자 노무현'의 죽음을 애도했다. 노 전 대통령을 조사했던 검사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그의 부재를 안타까워했고 이후 계속된 수뇌부 회의는 비통함 속에서 진행됐다. 수사팀의 '충격과 당혹감'은 남달랐을 것이다. 조사가 시작되기 전 노 전 대통령과 차를 한잔 마신 이인규 중수부장, 1120호 조사실에서 직접 신문했던 우병우 중수 1과장, 언론 브리핑을 담당했던 홍만표 수사기획관. '검찰 책임론'의 당사자로 지목되는 이들은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마저 기각되면서 '부실수사'라는 비난까지 받고 있다. 검찰 내부에서도 '수사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는 노 전 대통령 소환 이전부터 나돌았다. 한 특수통 검사는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진술 외에 별다른 물증이 없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밀어붙이는
건설·조선사부터 내로라하는 대기업까지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돈줄을 쥔 채권은행과 기업간 신뢰관계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우선 대우건설을 놓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금호간 신경전이 예사롭지 않다. 다음달 말까지 새로운 전략적투자자(FI)를 찾아야 하는 금호와 사모투자전문회사(PEF)가 대우건설 지분을 인수해야 한다는 산은은 기자들의 민감한 질문엔 입을 다문 채 상대방의 행동만 예의주시하고 있다. 분위기는 살얼음판이다. 양측 줄다리기는 수개월 전부터 시작됐다. 대우건설을 내놓을 의지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해온 금호는 새 FI 유치가 상당히 희망적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산은의 시각은 다르다. 대우건설을 인수하던 2006년부터 금호의 몸집이 눈에 띄게 불어났다는 점을 우려해온 터. 매물로 나온 지 오래된 금호생명 매각 메리트도 그리 크지 않다고 본다. 양측의 평행선은 재무구조 개선약정이 체결된 후에도 좁혀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불신의 골이 그만큼 깊어서다. PEF의 첫 후보로 거론되
“아마 사람 피부에 개인 인식 바코드를 새긴다 해도 피부를 벗겨가 정보를 유출할 겁니다.” 개인신용평가회사 관계자는 날로 도를 넘는 개인 정보 유출의 폐해를 설명하면서 이렇게 개탄했다. ‘해외에 나가 신용카드를 긁는 순간 정보가 빠져나간다.’ ‘주민등록증 위조는 일도 아니다.’ ‘지금 서울에서 받은 인감은 10분도 안 돼 부산에서 도용된다.’ 생전 듣도 보도 못한 낯선 이들에게 내 개인정보가 발가벗겨져 돌아다니고 있다고 생각하면 여름에도 오싹함이 느껴진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점점 사람이 사람을 믿을 수 없는 세상이 돼간다. "요즘엔 경찰이라며 출두하라고 해도 곧이 믿질 않아요." 한 경찰의 하소연이다. 단순히 웃어넘길 말이 아니겠지만 이렇게 견제하는 태도가 요즘 시대엔 오히려 권장 사항이다. 그의 또 뼈 있는 한마디. "금융기관이나 기업에 자신의 신상명세를 전달할 때도 100% 믿지 마세요. 기업이야 그렇다 쳐도 직원이 정보를 빼돌리고 있다면 어찌하겠습니까." 그럼에도 더 큰 문
"신개념 주택이라고 홍보만할게 아니라 잘못된 기준부터 바로 잡아야죠. 장기전세주택(시프트) 제도 도입한지가 언젠데 아직도 법조항 타령인지…. 결국 이번에도 재당첨 금지 기준이 적용안된다니 당첨은 물건너 갔습니다." 지난 3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시프트에 청약했다 떨어진 회사원 A씨(42)가 푸념을 늘어놓는다. 시프트에 재당첨 금지 기준이 없어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올초만해도 A씨는 반포 재건축 시프트에 입주할 꿈에 부풀어 있었다. 서울거주기간, 무주택가구주기간 등 본인의 조건을 따져보니 가점이 17점에 달했기 때문이다. 시프트 청약 열기가 워낙 뜨거우니 단번에 당첨되진 않아도 가점 25점짜리 만점자들이 어느 정도 빠지면 자신에게도 당첨 기회가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A씨의 기대는 완전히 무너졌다. 현재 공급기준대로라면 본인이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가점 만점짜리 당첨자들은 언제라도 시프트에 재청약할 수 있다. 가점 만점자들의 경우 기존 시프트에 살
평소대로 먹는다면 딱 10년 먹을 수 있는 식량이 있다고 하자. 그 사이에 먹을 수 있는 다른 것을 찾으려 노력하겠지만 당장 눈 앞에는 10년치 식량 뿐이다. 당신이라면 이 10년치 식량을 아끼고 아껴 15~20년까지 버티며 장기적으로 살아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는가, 아니면 일단 배불리 먹어 힘을 낸 뒤 고민해보겠다는 배짱을 부릴 것인가. 이같은 가정을 지구 전체로 확장하면 생태발자국(Ecological Footprint)이라는 개념에 이르게 된다. 생태발자국은 마티스 웨커네이걸과 윌리엄 리스 등 캐나다 경제학자들이 지난 1996년에 만든 개념으로 인류의 생존에 소모되는 자원의 양을 토지로 환산한 단위다. 글로벌 생태발자국 네트워크는 지난 2005년까지 전세계 주요 통계를 종합, 분석해 지난해 '생태발자국과 생태적 수용력'이란 자료를 발간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1인당 사용 가능한 지구상 토지는 2.1㏊이다. 이를 넘어서면 지구는 부담을 느낀다. 전세계 1인당 평균 생태발자국은
지난달 30일부터 전남일원에서 열린 제38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광주가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고, 충격에 휩싸였다. 지역 원로 체육인들은 소년체육 몰락에 대한 책임 소재 규명과 함께 우수 선수확보, 원활한 예산 지원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2일 폐막한 소년체전에서 광주는 금 14, 은 7, 동 29개로 14위에 그쳤다. 광주의 경우 강세종목이던 체조와 역도 등이 몰락하면서 초반부터 힘겨운 메달경쟁을 벌였다. 매년 묵묵히 메달을 보탰던 정구와 야구, 레슬링에서 선전해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 광주는 2006년 소년체전에서 3위, 2007년 4위, 지난해 6위에 이어 올해 14위로 창피한 성적을 냈다. 소년체전에서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수년전부터 엄청난 재정 투자와 관심이 병행되어야 한다. 광주시교육청은 전임 김원본 교육감 시절 소년체육에 엄청난 재정투자를 했다. 그 결과 전국 3위라는 최고의 성적으로 화답했다. 물론 김 교육감은 고인이 됐지만, 그 치적은 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