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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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성장성과 부가가치가 가장 높은 신성장동력으로 비티마이스(BTMICE)가 부상할 겁니다." 최근 미국의 유력 부동산개발박람회인 국제상업용부동산박람회(RECON)와 국제쇼핑협회총회(ICSC)를 참관하기 위해 라스베가스에 다녀온 플래닝코리아 박설희 이사는 BTMICE의 필요성을 이같이 강조했다. BTMICE는 비즈니스 여행(Business Travel), 기업 회의(Meeting), 포상 여행(Incentive Travel), 컨벤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s)의 앞 글자를 딴 약자다. 단순히 컨벤션에서 벗어나 비즈니스, 쇼핑, 관광, 숙박 등 경제 전반에 파급효과가 미치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라스베가스는 대표적인 비티마이스 도시로 꼽힌다. 미국 라스베가스는 연간 2만4000개의 컨벤션을 개최하고 있다. 컨벤션 관련자는 연간 630여만명에 이르고, 관광ㆍ경제적 효과는 394억달러에 달한다. 라스베가스는 도시계획 단계에서부터 컨벤션, 호텔, 리테일, 관광
올 초 인기몰이를 했던 중국본토펀드 이야기가 쏙 들어갔다. 운용사들마다 관련 신상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펼쳐졌던 펀드 마케팅도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증시 폭락으로 펀드투자에 고개를 돌렸던 투자자들이 그나마 중국본토펀드에 관심을 보이면서 문의를 해오고 있지만 운용사들은 딴 청이다. 그 이유는 중국본토펀드는 다른 일반 펀드와 달리 운용사 별로 투자 한도가 정해져있기 때문. 중국 금융당국은 '적격 외국인 기관투자가(QFII)'에게만 중국 상하이와 선전 주식시장에서 내국인 투자전용 주식(A주)을 직접 살 수 있는 자격을 주고, 투자한도를 제한하고 있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지난해부터 푸르덴셜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투신운용, 한화투신운용 등이 QFII 자격을 취득하고, 중국 본토증시(A주)에 투자하는 펀드를 속속 내놓았다. 이 펀드는 펀드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자금이 몰리면서 운용사들에게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중국펀드로 5843억원이 순유입됐
'제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지난 2일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국내에서 처음 열린 이번 정상회의는 아세안 국가간 협력을 다지는 동시에 녹색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각종 첨단기술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지만, 한편으로 아쉬운 느낌을 떨칠 수 없다. 아세안 각국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인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IT첨단기술을 소개하는 자리는 궁색하기 짝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에서 세계 최초로 와이브로망을 이용해 실시간 방송을 전송하는 '모바일 IPTV'가 시연됐다. 그러나 시연하는 전시관에 이명박 대통령과 아세안 각국 정상은 방문조차 하지 않았다. 전세계 휴대폰 시장의 30%가 '한국산'인데도 한국산 휴대폰을 한자리에서 구경할 수 있는 전시관조차 마련돼 있지 않았다. 2005년말 부산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는 세계 최초로 와이브로 서비스와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이 시연돼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온라인펀드가 지점에서 판매하는 펀드보다 비싸다는 게 말이나 됩니까?" 한 펀드투자자가 토로한 불만이다.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상품들은 오프라인보다 가격이 저렴한 것이 보통이다. 중간유통 및 관리단계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탓이다. 온라인펀드 등 금융상품도 마찬가지다. 지점에서 금융상품을 판매할 때 드는 인건비 등 비용이 없는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온라인펀드는 저렴하다'는 공식이 펀드시장에도 유효했다. 하지만 지난해말 투자기간이 길수록 보수가 낮아지는 새로운 보수체계(스텝다운)가 도입되면서 온-오프라인 펀드보수가 역전됐다. 금융감독당국과 자산운용업계가 지점에서 판매하는 주식형펀드(C클래스)에만 새로운 보수체계를 적용키로 하면서 온라인펀드가 더 비싸게 된 것이다. 올들어 출시된 대부분 주식형펀드는 가입 이후 1~2년이 지나면 온라인펀드의 보수가 지점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최소 0.1%포인트에서 최대 0.5%포인트
"키코(외환파생상품)에 가입한 기업 대부분이 건실한 수출업체이다. 이들 기업이 키코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들이는 시간과 비용이 너무도 크다. 이는 국가적 손실이기도 하다." (A사 대표) "만나는 애널리스트들마다 키코만 아니었다면 회사의 주식 가치를 현재보다 높게 평가받았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B사 주식담당 임원) '키코피해기업 공동대책위원회'에 가입된 250여 기업들이 지난해 이어 올해도 키코의 '멍에'로부터 벗어나지 못한 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일례로 휴대전화 반도체와 건설기계 부문에서 각각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엠텍비젼과 에버다임은 키코 가입으로 올해 1분기에만 각각 243억원과 68억원 규모의 파생상품 손실을 기록했다. 디엠에스 디에스엘시디 태산엘시디 모나미 등 연간 수천억 매출을 올리는 기업들 역시 파생상품 손실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태산엘시디의 경우, 키코로 인해 지난해 흑자도산을 경험하기도 했다. 키코 가입 기업들은 심지어 국책과제 심사에서도 기피
"게임 세상이 '하우스(도박장)'가 돼 가는 느낌입니다. 몇 년에 걸쳐 조금이나마 지워 놓았던 '바다이야기' 이미지가 다시 돌아올 지도 모르겠어요." 최근 대형 포털과 게임사들이 고스톱·포커(고포류) 게임의 비중을 늘리는 모습을 보며 게임업계 관계자가 던진 한마디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이나 엔씨소프트 등 굴지의 국내업체들이 다시금 사행성 게임을 기웃거리는 광경이 그는 영 씁쓸한 모양이다. '아이온' 등을 해외에서 히트시키고 '사상 최고' 실적들을 줄줄이 쏟아내며 '불황속 호황'을 구가한 게임업계지만, 그 이면에는 어두운 측면들도 있다. 고포류 게임의 전례없는 호황이 대표적인 사례다. 불황으로 광고매출 격감에도 불구하고 올 1분기에 NHN이 분기 사상 최대 매출액인 3224억원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도 한게임의 약진에 따른 것이다. 올 1분기 한게임 매출액 1164억원 가운데 고포류 중심의 '웹보드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88%. 이렇다할 신작게임이 없는데도 고포류 게임매출이 꾸준히 늘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을 하루 앞둔 지난달 28일 밤. 서울 덕수궁 주변은 마지막 조문을 위해 시민분향소를 찾은 조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추도 열기는 절정에 달했다. 그러나 덕수궁 대한문 앞과 돌담길은 이 같은 인파를 감당하기엔 턱없이 좁았다. 분향소 주변은 각기 다른 방향으로 향하는 시민들이 엉켜 혼란스러웠고 좁은 인도 옆으로는 자동차들이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 또 일부 취객들끼리 시비가 붙거나 주먹다짐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경찰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턱없이 부족한 자원봉사자들만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지르며 시민들에게 질서유지를 당부하고 있었다. 불법시위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대기 중이던 전경 한 무리가 현장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앉아 무심한 듯 이 광경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만에 하나 화재가 발생하거나 일부 흥분한 조문객들의 과격한 행동이 있었더라면 제한된 공간에서 이를 피하기 위해 수만 인파가 한곳으로 쏠리
지난 5월27일 한국조선협회 주최로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최근 해운ㆍ조선 시황 및 전망 세미나' 현장. 한종협 조선협회 상무가 '조선산업 시황과 전망'이라는 제목의 주제 발표에 나섰다. 한 상무는 조선ㆍ해운 조사기관인 클락슨 자료를 인용해 올해 세계 조선소들의 수주잔량 40%가 취소되거나 인도지연 될 거라고 주장했다. 또 내년과 내후년에는 인도물량의 25%가 취소될 거라는 우울한 예상도 내놓았다. 다만 한국은 예외라는 설명이 더해졌다. 한국 조선소들은 자금력이 비교적 탄탄한 선주들로부터 특수목적선과 같은 고부가 선박을 많이 수주했기 때문에 발주 취소 또는 인도지연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월 말 현재 클락슨 통계치를 보면 올해 세계에서 인도될 선박 물량 6600만 CGT 가운데 4월까지 인도된 물량은 17%인 1100만 CGT에 불과했다. 분기별 선박 인도 목표치인 25%선을 현저히 밑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한국은 올해 인도 목표량 210
대학시절의 기억으로 막걸리는 그렇게 ‘맛있는’ 술이 아니었다. 때로 친구들과 막걸리 한잔 기분 좋게 들이켜도 막걸리 특유의 강한 냄새 때문에 버스를 타는 게 부담스러웠다. 혀끝에서 묻어나는 텁텁한 맛도 쉽사리 지워지지 않았다. 그러나 정작 고생스러운 것은 다음날이었다. 머리가 아픈 것은 둘째 치고 속병으로 몸져 눕기 일쑤였다. 삼국시대부터 기나긴 우리 역사를 보듬어 온 것을 보면 분명 ‘유서깊은 술’인데 언제부터 이토록 ‘맛 없는 술’이 되어버린 것일까. 이야기는 일제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막걸리는 조선시대만 해도 지역마다, 또 애주가들의 취향마다 종류만 몇백가지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러던 것이 일제 민족문화 말살 정책의 하나로 사실상 금주령이나 다름없던 ‘주세법’이 시행되면서 소리 없이 사그러들고 말았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맑고 부드러웠던 고유의 막걸리의 맛마저 함께 잃어버린 것이다. “맛이 없으니까 안 마시지”라고 쉽게만 생각했던 막걸리 한사발에 숨어있는 우리의 아픈 역사다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봉하마을 어귀부터 죽 늘어져 펄럭이는 만장과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이들이 만들어 나뭇가지 사이에 달아놓은 플래카드, 그리고 노무현 전대통령의 분향소를 찾은 사람들이 가슴에 담긴 한 마디를 기록한 방명록. 이 속에서 눈에 가장 많이 띄는 문장이다. 부모나 형제가 세상을 뜬 것도 아닌데, 살아가면서 단 한번 만난 적도 없는데 사람들은 노 전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경상남도 한 자락에 놓인 작은 마을, 봉하를 찾는다. 어렵사리 일터에 휴가를 내고, 갓난쟁이 아이를 등에 둘러업고, 친구들끼리 팔짱을 끼고 봉하를 찾아든다. 전국 각지에서 먼길 마다 않고 찾아온 사람들의 마음에는 노 전 대통령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가득하다. 하나같이 미안한 표정으로 "죄송하다,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되뇐다. 노 전대통령이 세상과 이별을 고한 날부터 봉하를 지키고 있는 기자의 마음엔 '노 전대통령은 우리에게 무엇이었을까'라는 물음이 한시도 가시질 않았다. 어떤 존재였
제너럴모터스(GM)의 파산은 이제 시간상의 문제일 뿐이다. 다만 업계 전반에 파장을 몰고 올 GM의 파산에서 누가 승자이고, 패자인지 따지는 이해득실 계산만이 큰 관심사가 됐다. 그러나 셈법은 각 주체별로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우선 당사자인 GM 입장에서는 이것저것 다 떼어내면 회생을 하더라도 업계에서 번듯이 살아남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파산보호신청시 일부 브랜드의 매각이나 사업부 정리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가뜩이나 줄어든 시장점유율이 더욱 추락해 북미시장에서마저 업계 3위로 밀려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또 회사에 자신들을 베팅했던 채권단과 주주들도 큰 '실'만을 강조한다. 정부의 구조조정안대로 따르면 27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가진 채권단에게 돌아오는 것은 지분 10%뿐이다. 주주들 몫은 달랑 1%에 불과할 전망이다. 지분 70%를 가지는 정부나, 17.5%를 갖게 되는 노조에 비교해 볼멘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반면 미국 정부로선 '실'보다 '득'이 더 많다. 공식적으로는 파산
이 기사는 05월28일(11:2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 업계의 모태펀드 의존도가 급격히 높아졌다. 금융회사와 민간으로부터 자금 유치가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정부·기금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 1분기까지 벤처캐피탈이 받은 유한책임투자자(LP)의 출자총액은 2056억원(100%)이다. 정부자금과 정보통신부·문화관광부 등 기금비중은 55.4%(1139억원), 정부자금의 일부인 모태펀드에서 투자한 자금만835억원(출자총액의 40.6%)에 달했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금융기관은 310억원(출자총액의 15%)을 출자했다. 이렇듯 정부 자금의존도가 높아지자 벤처캐피탈이 자생력을 상실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쉬운 길만 택하고 어려운 길은 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금 유치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실제로 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창업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