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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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향해 내달리며 '전인미답'의 경제상황에 대해 불안감에 떨었던 때가 있었다. 당시 모든 이들은 전세계 경제가 침체로 치닫고 있는 이때 유가라도 하락해야 우려를 한 가지 더는 것이라며 한마음 한뜻으로 유가 하락을 염원했다. 이런 간절함이 통한 것인지. 지난달 11일 장중 147.27달러까지 치솟았던 국제유가의 기준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4일(현지시간)에도 3% 급락하며 121.41달러까지 떨어졌다. 유가는 장중 120달러 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1달이 채 못 되는 기간 동안 무려 25달러 이상, 고점 대비 18% 급락한 것이다. 바람대로 유가가 급락했다면 고유가 탓에 지지부진했던 증시는 반등했어야 마땅했다. 그러나 이날 뉴욕 증시에서는 유가 하락이 경기침체 심화를 의미한다며 각종 지수가 모두 떨어졌다. 유가가 올라도 하락, 내려도 하락, 도대체 어떤 장단에 맞춰 춤을 춰야 할까. 유가 하락에 따른 호·악재가 동시에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은 이에 대해 큰 혼
최근 들어 저축은행에 고객들의 문의 전화가 부쩍 늘었다고 한다. "정말 문제없는 거 맞죠?"에서부터 "BIS비율이 얼마죠?",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어떻게 되나요?" 라는 전문용어(?)가 섞인 질문까지. 신문지면을 떠들썩하게 장식하고 있는 '저축은행 위기론' 때문에 불안해서다.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저축은행 부동산 PF대출 연체율이 지난해 말 11.6%에서 올 들어 14%로 높아졌다. 부동산 경기는 바닥이 보이지 않고 문을 닫는 지방 건설사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들에게 PF대출을 해준 저축은행에 불똥이 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저축은행업계는 억울하다고 항변한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노무현 정권시절 1가구 2주택 과세, 분양가 상한제를 도입할 때부터 이미 부동산 경기가 침체될 것을 예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PF대출 비율을 낮추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했는데 '앵무새'처럼 '위기론'만 이야기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의 말대로 실제 PF대출 비중은 낮아지고 있는
이명박 정부가 다시 기운을 차린 듯 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보수 후보가 당선되자 "새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미국 지명위원회(BGN)가 우여곡절 끝에 독도의 영유권 표기를 원상복귀한 것도 이명박 정부에 힘을 북돋워줬다. 정부 당국자들과 여당 정치인들도 소신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분노한 촛불 민심이 서울 중심가를 가득 채웠을 때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던 정부 고위 간부는 미국산 쇠고기 협상 타결을 "미국이 우리나라에 준 선물"이라고 주장했다. 경찰 수뇌부는 1980~90년대 백골단을 연상시키는 경찰관 기동대를 창설한데 이어 최루액까지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강부자(강남 부자) 정부'라는 논란 속에서 '부자 편들기'로 비쳐져 금기시됐던 종합부동산세 완화 주장도 여당에서 공공연하게 터져 나온다. 불과 한두달 전만해도 상상하기 힘든 일들이다. 정부가 자신감을 회복하고 정책을 추진해나간다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이쯤되면 쇠
MBC PD 수첩의 광우병 보도에 대한 수사결과 발표가 있던 7월 29일. 수많은 보도진이 서울중앙지검 6층 브리핑 룸으로 모여들었다. 광우병 보도의 왜곡 여부와 오역 논란에 대해 검찰은 어떤 결론을 내릴지, 누구 얘기가 맞고 누구 말이 틀린지를 검찰이 어떻게 판단할지에 관심은 집중됐다. 검찰이 배포한 자료는 140쪽을 넘는 방대한 양이었다. 하지만 자료를 넘기던 기자들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PD수첩사건/자료제출요구'라는 제목의 6쪽 짜리 요약서와 '자료제출 요구'라는 136쪽 분량의 문건은, PD수첩 측에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달라'는 요구서였지 통상적인 수사 결과 발표문으로 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이러 이러하기 때문에 해당 자료를 요구한다"라는 식의 표현만이 있었고, 검찰이 한 달 동안 수사한 내용은 무엇인지, 그래서 어떤 결론에 이르게 됐는지 등이 명확치 않았다. 검찰의 결론이 무엇인지는 자료 배포 후 이어진 브리핑 시간을 통해 확인되기 시작했다. 기자들에게
지난 29일 오후 서울시청 서소문청사에서 열린 시 건축위원회 회의. 자리에 들어선 17명의 건축위원들은 지상 48층짜리 S주상복합아파트 건축안 심의에 들어갔다. 위원들은 이 아파트의 심의 통과 여부를 놓고 1시간 가량 토론을 벌였으나 결론을 쉽게 내지 못했다. 건설사가 제출한 조감도를 보면 외관 디자인은 화려했다. 유리로 건물의 외피를 장식하는 커튼월 방식으로 꾸며 고급스런 이미지를 냈다. '디자인서울'을 강조해온 일부 의원들은 가결쪽에 무게를 두고 싶어했다. 위원들은 그러나 고심끝에 재심(반려) 판정을 내렸다. 유리외벽이 고유가 시대의 주거용 건물로 부적합하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이다. 유리를 씌운 건축물은 공사 기간이 짧아 비용을 아낄수 있는데다 조형미가 우수해 업무용 빌딩은 물론 주상복합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유리건물은 하지만 입주자만이 알고 느끼는 결함이 있다. 햇빛이 뜨거운 한 여름에는 다량의 냉방 에너지가 소비된다. 유리를 타고 들어온 태양열이 쉽게 방출되지 않아서다.
지상파방송사들이 어느날 갑자기 케이블TV(SO)방송사들에게 '디지털케이블TV'에 지상파 재송신 중단을 요청하면서, 양측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지상파방송사를 대변하는 한국방송협회가 케이블방송단체인 케이블협회에 '실시간 재송신 중단'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낸 것은 지난 18일. 공문내용은 "디지털케이블TV가 지상파의 허락없이 실시간 재송신을 하고 있는 것은 저작권과 저작 인접권을 침해하는 불법행위"라며 "이를 중지시키기 위해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지상파방송사들의 강경한 입장을 담고 있었다. 이 공문을 접수한 케이블TV측은 한마디로 "어이없다"는 반응들이다. 케이블TV가 지상파 실시간 재송신을 하면서 지상파 난시청도 크게 해소됐다는 게 케이블TV측 입장이다. 때문에 케이블TV측은 지상파의 갑작스런 태도변화에 대해 '유료화를 위한 포석'으로 파악하고 있다. 즉, 지상파들이 인터넷TV(IPTV)에만 재송신 대가를 받게 되면 형평성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IPTV 경쟁대상인
미국산 쇠고기 협상, 금강산 피격사건, 일본의 독도 망언, 아세안지역포럼(ARF) 의장 성명 문구 삭제, 미국 국방부 산하 지명위원회의 독도 분쟁지역 표기 문제 등이 이어지면서 한국 외교가 수난을 겪고 있다. 일각에선 이명박 정부의 외교력 부재를 탓하기도 하지만 우리가 갖고 있는 외교 인적자원을 얼마나 활용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경제력=국력'이 된 요즘 기업가, 경제인은 국제외교의 핵심 자원이 됐지만 오히려 외교 분야에서 활약해줄 경제인은 갈수록 줄어드는 것 같다. 국제 스포츠 외교의 절정이라 할 수 있는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도 이런 아쉬움은 더욱 커진다. 13억 인구를 가진 이웃나라 중국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은 한국과 한국 기업의 이미지를 한껏 드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의 영향력에도 위기 신호가 오고 있다. 한 때 3명의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IOC) 위원을 두고 스포츠강국을 자랑했던 한국은 이제 이건희 전 삼성회장만이 유일한
"국민은행에서 가입했는데 이름은 잘 모르겠어요. 적립식과 거치식, 그게 뭐죠?" 어느 모임에서나 펀드 담당 기자는 많은 질문을 받는다. 가입한 펀드의 손실이 커서 고민이 된다는 푸념과 함께 "언제 환매해야 하나, 어떤 펀드로 갈아탈까"라는 질문에 둘러싸인다. 아는 선에서 최대한 친절하게 조언하고 싶지만, '묻지마 투자자'를 만나면 속수무책이다. 최근 증시 하락으로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었다. 위험을 제때 경고하지 못한 전문가들의 책임도 크지만 투자자들의 '묻지마 투자' 행태도 한몫했다. 지난해까지 몇년동안 이어진 강세장에서 묻지마 투자는 그럭저럭 버틸 수 있다. 하지만 추세 하락장에서 그 부작용은 매우 크며, 때로는 개인 투자자들의 인생을 위협하기도 한다. 기자에게 조언을 구하는 투자자 중 상당수는 자신이 가입한 펀드의 이름조차 몰랐다. 적립식과 거치식을 구분할 줄 아는 투자자는 그나마 초보를 벗어난 셈이다. 포털사이트에서 읽은 여러 언론사의 기사를 모두 '네이버 기사'라고 생각
"가뜩이나 이슈도 많은데 의원님들까지 스타군단이라니…." 최근 만난 금융위원회 한 간부의 말이다. 벌써부터 올 정기국회를 어떻게 넘길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한다. 정기국회가 개원하려면 아직 두달가량 남은 점을 감안하면 때이른 감이 없지 않다. 금융위는 올 정기국회에서 금산분리 완화와 산업은행 민영화, 각종 규제완화 관련 법령을 제출할 계획이다. 사안 하나하나가 큰 관심사인데 정무위 소속 의원까지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되다면 법안 통과가 더 어려워지지 않겠냐는 걱정이다. 정무위를 지원했거나 물망에 오르는 의원들 면면을 보면 금융위의 걱정이 이해되는 측면도 있다. 우선 여성의원이 대거 정무위를 희망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여당인 한나라당에서는 조윤선 의원과 나경원 의원이, 민주당에선 박선숙 의원과 이성남 의원이 거명된다. 조윤선 의원과 나경원 의원이 정무위에 소속된다면 전·현직 대변인이 자존심을 걸고 입심 대결을 펼칠 공산이 크다. 박선숙 의원 역시 2002년 대통령비서실 공보수석
이 기사는 07월24일(08:2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황금알을 낳는 차입매수(LBOㆍLeveraged Buy Out)가 어느새 인수합병(M&A) 시장의 미운 오리 새끼로 변해버렸다. 검찰이 동양메이저의 한일합섬 인수가 위법적인 LBO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법원이 LBO 방식을 통한 M&A에 대해 배임죄를 적용한 이후라 충격이 더했다. 일반적으로 '차입매수(LBO)'란 매입대상 회사의 유무형 '자산'을 담보로 해서 인수 자금을 조달하는 기법을 말한다. 검찰은 아직 인수도 하지 않은 기업 주식을 담보로 차입금을 마련해 M&A를 하고, 채무상환 부담도 피인수회사에 떠넘겨 해당 기업 주주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초래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반면 동양메이저측은 한일합섬 주식이 아니라 기존에 보유 중인 다른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했기 때문에 LBO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차입금 상환은 동양메이저와
미국 정부는 가사 상태에 빠진 양대 국책 모기지기관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소생을 위해 다시 천문학적 규모의 공적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부실기업을 살리기 위해 들어가는 공적자금의 부담은 결국 국민에게 돌아간다. 미국 정부가 처음 언급한 세수 투입 규모는 250억달러이다. 하지만 250억달러는 출발점이다. 이후 얼마가 더 들어가야 할지 모른다. 막상 뚜껑을 열어 보면 '밑 빠진 독'일 공산도 크다. 하지만 어떡하랴. 그렇다고 여기서 멈출 수도 없는 일이니. 일단 공적 자금이 투입된 이상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끝을 봐야 한다. 그렇기에 수조달러가 들어가야만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어느 애널리스트의 말을 기우로 치부해버릴 수가 없다. 미국 정부가 패니매와 프레디맥 회생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한마디로 망해선 안 되기 때문이다.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사후에 감당할 수 없을 만한 더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마켓워치의 한 칼럼니스트는 정부의 구제개입이 이어지자 "미국은 사
요즘 국회가 소란스럽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때문이다. 정치권은 일본의 도발이 있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독도 관련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이런 아이디어들은 두 갈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독도를 유인도로 만들자는 주장이다. △해병대 주둔 △해상관광단지 조성 △어민숙소 건설 △해양과학기지 설치 등이다. 또 다른 하나는 독도가 한국땅임을 상징적으로 표현하자는 쪽이다. 화폐에 독도 도안을 넣거나 이사부와 안용복의 동상을 세우는 것 등이다. 하지만 모두 '국내용'이란 점에서 한계가 뚜렷하다. 더구나 해병대 주둔이나 한일 어업협정 파기는 지극히 감정적이고 민족주의적 대응이다. 이래서야 스스로 독도가 분쟁지역임을 선언할 뿐이다. 일본은 전 세계 도서관 등에서 독도란 검색어를 차츰 지우고 이를 '리앙쿠르 암석'으로 대체하는 등 독도 문제에 전략적, 국제적으로 접근했다. 일본은 이러한 '1단계' 작업이 마무리됐다고 판단하자 교과서 해설서에 독도 영유권 표기라는 2단계 수순을 밟았다. 한국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