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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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소프트의 '알약'과 '야후 툴바' 등 실시간 무료백신이 나온 뒤 무료백신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유료결제되는 백신을 버젓이 무료백신이라고 위장한 광고가 인터넷에서 판을 치고 있어 이용자들의 철저한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 네이버와 다음, 야후 등 포털 검색창에서 '무료백신'을 치면 스폰서링크, 파워링크, 프리미엄링크 등 검색 상단 '키워드 광고'에 다양한 무료백신들이 주루룩 뜬다. 문제는 이들 '무료백신'들이 대부분 무료가 아니라는 점. 프로그램 설치와 악성코드 진단과정까지는 무료지만, 치료는 '돈'을 내야하는 엄연한 '유료 프로그램'이다. 그럼에도 이들 프로그램은 하나같이 '무료백신'이라는 키워드로 사용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 영세 규모의 악성코드 치료업체들이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금융권 키워드보안프로그램 시장을 휩쓸고 있는 전문보안업체까지 포함돼 있다. 해당업체는 '최신 악성코드 패턴에 대해서만 유료"라고 주장했지만, 요즘 창궐하고 있는 악성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는 끊임없이 몰려드는 관람객들로 연일 북적였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시장이 마련된 센트럴홀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08'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시규모와 전시제품 모두 2700여개 참가업체보다 뛰어났다. 삼성전자 전시장은 2310㎡(700평)으로 참가업체들 중 가장 넓었고 LG전자도 2208㎡(669평)로 3번째였다. 두 회사는 또 세계에서 가장 큰 AMOLED TV, CES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PDP TV 등을 포함해 '세계 최대' '세계 최초'라는 표현이 붙여진 제품들을 내놓고 1~2년 후 TV, 휴대폰, 각종 AV제품의 변화를 미리 보여줬다. 하지만 이처럼 돋보인 삼성 및 LG 제품들과 별개로 전시회 기간 내내 남는 아쉬움이 있었다. 우리 기업들이 당장 1~2년 후 제품의 변화를 보여줬다면 5~10년 후 변화를 예언하는 것은 여전히 해외기업들의 몫이었다는
"일단 말씀을 많이 들어야겠지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금융인의 첫 만남이 있던 9일 오후. 어떤 이야기를 하실 거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금융계 최고경영자(CEO)들은 짤막하게 답한 뒤 서둘러 입장했다. 대부분 당선인의 이야기를 경청하겠노라고 답했다. 2시간가량 진행된 간담회. 정작 이 당선인은 "기탄 없이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금융계의 이야기를 듣겠다고 했다. 이어진 금융계 인사들의 5분 스피치. "말씀을 많이 듣겠다"던 금융계 인사들의 건의가 쏟아졌다. 주로 규제 완화에 대해서다. 한 인사는 "물이 100도가 돼야 수증기가 만들어지는데 98도만 되면 정부가 들어온다. 새로운 도전을 할 때 정부는 참아야 한다"는 과감한(?)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겸업주의 강화를 위한 법령 개정, 금융기관의 대형화 필요성, 지주회사법 개선 등 그동안 묵혀뒀던 다양한 아이디어와 건의가 쏟어졌다. 간담회는 예정 시간보다 40여분 지나 끝이 났다. 이 당선인의 다음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후문
"인수위의 설익은 말 때문에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불쑥 말을 바꾸면 주식 투자자들은 어쩌란 건가요." 지난 8일 한 개인투자자에게 걸려온 전화내용이다. 7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산은 IB부문-대우증권 합병 후 민영화 방안'을 내놓자 관련 주식들이 폭락했다. 변화무쌍한 인수위 행보에 시장관계자들과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깊어지고 있다. 정권교체기인 만큼 정책에 변화가 많은 것은 당연하지만 실현 가능성이 의심되는 공상적인 정책들이 섣불리 나와 심한 혼란을 준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산은금융지주의) 구체적인 절차나 매각가격 산정기준에 대해 산업은행이나 재정경제부 관계자들도 전혀 들은 바가 없다더라"며 "60조원이 어디서 나온 숫자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매각가격으로 내놓은 60조원만 해도 우리금융이 액면가의 4배에 거래된다는 점을 감안해 산은 자본금에 3~4배를 곱한 정도다. 실행에 앞서 정비해야 할 법제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지주사 전환 후 얼마나 시
미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뉴욕주)이 유세 도중 눈시울을 적셨다. '미국판 철의 여인'으로 불리는 힐러리 후보에게서 눈물을 뽑아낸 표면적인 원인은 선거 유세의 고단함일지 몰라도 그 고단함을 뼈에 사무치도록 만든 장본인은 최대 라이벌인 배럭 오바마 의원(일리노이주)이다. 3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오바마 후보,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에 뒤져 3위로 밀려났을 때만 해도 어느 정도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8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목전에 둔 지금 힐러리 후보는 좌불안석이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와 관련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후보가 10%포인트 가까이 격차를 벌리며 앞서 나가고 있다. 당원 대상 투표였던 아이오와 때보다 비당원까지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오픈 프라이머리로 진행되는 이번 투표의 파급효과는 훨씬 크다. 아이오와 코커스 직전 20%에 육박하던 전국 지지율 격차는 어느새 한자릿수(7일 라스무센 전국 여론조사 힐러리 33%,
이명박 정부에서 연금개혁을 추진한다고 한다. 지난해 7월 우여곡절 끝에 국민연금법이 개정된지 불과 6개월만이다. 1월부터 첫 걸음마를 뗀 기초노령연금도 역시 수술대에 오른다. 기초노령연금을 기초연금으로 바꾸고 국민연금과 통합시켜 운영하겠다는게 골자다. 아울러 참여정부에서 변죽만 울리고 말았던 공무원연금 등 특수직연금도 함께 고치겠다고 나섰다. 이른바 '쌍끌이' 개혁이다. 그런데 달콤하게 들리는 개혁이란 단어를 뒤집어보면 '고통 분담'에 다름 아니다. 쉽게 말하면 광범위하게 존재하는 연금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국민연금 가입자들이 손해를 감수하자는 안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안이 본격 추진되면 국민들은 보험료를 더 내고 현재 급여수준을 유지하던지, 그대로 내고 현재보다 낮은 연금을 받던지 간에 양단간에 선택을 해야만 한다. 작년 국민연금 개혁을 통해 국민연금 보험료(9%)는 그대로 두면서 급여율을 60%에서 40%로 낮춘지 얼마 안돼 다시 전면 개정을 하자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고양 식사·덕이지구 미분양이 그 정도나 될 줄은 예상못했습니다. 시행·시공업체에서는 초과수요지역으로 본 것 같은데, 결과적으로 잘못 판단한거죠." 식사·덕이지구의 분양 참패와 관련, 다른 건설업체 고위 관계자가 한 말이다. 지난해 말과 올 초 분양에 나섰던 식사지구 '위시티'와 덕이지구 '하이파크 시티'가 순위내 청약에서 대규모 미달됐다. 명품신도시를 내세웠지만 순위내 청약률은 위시티 22%, 하이파크시티 43%에 불과했다. 하이파크시티 중 동문굿모닝힐이 청약률 65%로 그나마 선전했다. 두 지구의 분양이 이처럼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은 것은 한마디로 비싼 분양가 때문이다. 이들 지구의 분양가는 3.3㎡(1평)당 평균 1450만원~1460만원이다. 34평형을 기준으로 할 때 식사·덕이의 분양가는 은평뉴타운에 비해 무려 평당 400만원이나 비싸다. 고분양가 지적에 대해 해당 업체들은 '명품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지만 소비자들은 "명품으로 분칠(?)한다고 해도 이 가격은 아니다"라고 판
"통신업체가 공기업인가?" "인위적인 통신요금 인하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표방하는 'MB노믹스'와 맞지 않는다." 새해 벽두부터 통신업체들이 격앙된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믿었던 도끼에 발등을 찍혔다"는 반응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지난해말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유류세와 통신요금을 인하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통신업체의 거센 반발에 인수위는 "시장 자율을 무시한 인위적인 통신요금 인하는 하지 않겠다"고 한발 물러섰지만,그렇다고 쉽게 가라앉을 이슈도 아니다. 이명박 당선인은 줄곧 서민생활비 절감을 강조해 왔다. 인수위도 통신요금 인하를 통해 가계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공약은 변함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통신업체들은 새정부마저 '자율적인 협조'라는 미명하에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과 KT에 대한 정보통신부의 요금인가제를 활용, 억지 요금인하를 관철시키려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통신요금 인하논란이 점화될 때마다 정부는 요금인가제를
"정치인, 군인 대통령 보다야 CEO 출신 대통령이 낫지 않겠습니까." 최근 만난 한 은행권 고위관계자의 말이다. 지난 19일 이명박 후보가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된 후 각계의 기대감이 적지 않다. 특히 금융권의 기대는 남다르다. 금융업의 성격상 정부 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밖에 없는 탓이다. 풀어야 할 숙제도 산적해 있다. 이에 부응하듯 당선자측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주변에서도 금융관련 정책들이 일찌감치 흘러나오고 있다. 먼저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 완화다. 현재 4%로 묶여 있는 대기업의 은행지분 소유 한도(의결권)를 10%로 확대하는 방안을 사실상 확정하고 궁극적으로 15%까지 늘리는 방안까지 심도깊게 논의하고 있다. 산업은행, 우리금융 등 정부 소유은행의 민영화 의지도 강해 보인다. 금산 분리 완화를 통해 국내 자본의 인수 기회를 높인다는 구체적인 방안까지 거론된다. 금융권 내부에서도 정책 제언이 쏟아진다. 유지창 은행연합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금융정책 전반을
"노무현 정권은 국민들 마음을 너무 몰랐지. 우리가 어디 '누가 더 잘 났네' 이런 소리 듣고 싶었나? 갈수록 살기 팍팍해지니까 누구한테든 '잘못했다'는 소리를 듣고 싶은 거고 '살기 어렵지요?'라는 따뜻한 위로의 말을 듣고 싶은 거지." "대통령은 말할 것도 없고 높은 사람들치고 '잘못했다'는 소리 하는 사람이 없더라. 수능오답 파문으로 난리가 나도, 바다에 기름이 떠다녀도 책임지겠다는 사람은 없고, '그래도 우리니까 이 정도 했다' 이런 소리나 하니 마음이 떠날 밖에." 연말연시, 송년회다 뭐다 해서 많은 술자리에 참석했다. 술자리마다 빠지지 않은 안주는 '10년만의 정권교체'였고 원인 분석은 이처럼 단순하고 명쾌했다. 노무현 정부는 '독선, 아집, 무능력'이란 단어로 규정됐다. 자리를 함께한 사람들도 대부분 수긍하는 눈치였다. 혹자는 이처럼 차갑게 돌아선 민심에 대해 '현명하다'가 아닌 '무섭다'는 표현을 썼다. 이런 점을 의식해서인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역시 '낮은 자세'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 28일 전경련을 찾아가 재계 총수들을 만났다.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자 때 인수위 집무실로 경제 단체장들을 불러 모은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었다. 장관들까지 1년에 40번씩 수시로 재계 총수들을 '소집'했던 전 정부에서는 생각 할 수 없는 일이다. 이 당선자는 "앉으라"는 요청에도 불구하고 인사말도 줄곧 서서 했다. 그는 말을 하기보다 들었고 "투자를 해서 일자리를 만드는 분들이 존경받는 세상을 만들겠다"며 재계 총수들을 북돋웠다. 이 역시 일장연설을 늘어 놓던 전임자와는 달랐다. 이 당선자가 전경련 회관에서 보여준 행동과 말에는 존재 그 자체를 부인당하던 이들 재계 총수들을 '인정'하고 시작하겠다는 의지와 태도가 담겨 있었다. 재계 역시 이 당선자의 지나온 행적을 돌이켜 볼 때 그의 말이 단순히 레토릭이 아닐 것이라며 고무된 분위기다. 사실 그동안 한국 사회는 유달리 재벌로 상징되는 기업인들에 대한 '인정'에 인색했다. 개발독재와 산업화 과정을 거치는
"동물을 대상으로 한 독성 및 약효시험에 매우 좋은 결과를 얻었다. 얼마전 시작한 임상결과도 좋다. 해외 대행기관이 깜짝 놀랄 정도라고 한다. 성공을 확신하고 있다." 최근 국내 신약개발사 관계자로부터 들은 말이다. 확신에 차 있었고, 그 확신은 다른 사람을 전염시키기에 충분했다. 이 제품 하나로 글로벌 바이오테크 회사로 성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그는 기대했다. 국내 바이오산업의 미래가 환하게 밝아지는 듯 싶더니 강하게 브레이크가 걸렸다. 몇달전 다국적 제약사 아시아태평양지역 임상총괄 임원과의 만남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에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임상시험 숫자를 물었더니 "너무 많아서 잘 모른다"고 답했다. 그리곤 바로 노트북에 엑셀표를 띄우더니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 100개를 훨씬 넘어선 즈음에서 그는 머리를 들었다. '더 세야하나'라는 물음이었다. 임상시험도 생각보다 상당히 복잡했다. 항암제 하나에도 수많은 적응증을 중심으로 임상을 진행했고, 경쟁제품인 A제품을 쓴 경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