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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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내놔 봤자 좋을 거 하나도 없어요, 다른 업체들이 어떻게 하는지도 좀 봐야 하고…" 오는 7월1일 결합상품 할인 판매가 허용되는 KT와 SK텔레콤의 관계자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통신 결합상품의 할인판매가 본격화되면 그만큼 소비자들의 통신비 부담이 줄어든다. 최근 요금인하 압력에 시달리고 있는 이동통신사들 또한 결합판매를 통해 요금 인하를 꾀하겠다고 밝히면서 결합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통신업체들은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결합판매 허용일이 열흘 밖에 남지 않았지만 KT와 SK텔레콤 모두 아직까지 인가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접수된 신청서는 SK텔링크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의 제휴 결합 상품이 전부다. 정보통신부가 되도록 빨리 결합상품이 나오도록 하겠다는 입장인 만큼 심사 기간이 오래 걸리진 않을 전망이다. 더구나 결합상품의 할인율이 10% 미만이면 심사가 간편하다. 따라서 7월 상품 출시에 아직 큰 지장
지난 4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대통령 집무실로 사용중인 프라하성에 체코 시민은 물론, 관광객 출입이 통제됐다. 조시 부시 미국 대통령이 독일에서 열린 선진 8개국(G8) 회담에 앞서 프라하를 방문했기 때문이다. 이번 G8 회담의 최고 이슈는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에 대한 공동 대처 문제였다. 부시 대통령의 방문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던 같은 날 프라하 외곽에 위치한 테스코 매장은 '환경경영' 이야기로 분주했다. 영국 테스코 그룹의 체코 법인에서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바세린 바릴리에브씨는 매장을 방문한 한국 기자들에게 테스코의 환경경영을 소개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는 "테스코 매장끼리 '환경리그'를 벌여 평균 4%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뒀다"며 친환경 경영 사례에 대해 요목조목 소개했다. 에너지 사용량을 낮춘 물류센터는 물론, 체코 프라하에서 60km 떨어진 자텍에 친환경 점포도 열었다. 태양에너지, 풍력에너지를 통한 절전, 지붕에 설치한 집수장치로 빗물을 모아 절수하는 식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니…" 경제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불확실성이다. 정부정책에 대한 경제인들의 불만은 어떤 정책을 펼지 모른다는 점에서 나온다. 주식시장만큼 불확실성이 크게 영향을 미치는 곳도 없다.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를 올리는지 아닌지 알 수 없을 때 주식투자자들은 불안감에 휩쌓인다. 중국의 긴축 정책을 시행할 지 안할 지도 알 수 없어 불안하다. 주식시장은 불확실성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래서 금리를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오를 때 '불확실성의 해소'라는 평가가 때때로 나온다. 미래를 정확히 알아맞히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하지만 기준이 명확하다면 어느 정도 전망이 가능하다. 최근 증권선물거래소는 코스피200 구성종목을 변경했다. 정기 변경 때 빠질 것으로 예상됐던 LG카드는 예상과 달리 남았다. 신한지주로의 편입이 예상된 만큼 제외가 확실시됐으나 거래소는 공시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원칙을 내세워 정기변경 때 반영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틀 후 LG카드는 예상대로 코
지난주부터 시작된 미국 국채금리의 상승세가 무섭다. 지난주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5%선을 넘어서더니 이번주 들어서도 이틀 연속 상승했다. 12일에는 장중 한때 5.303%까지 올라 지난 2002년 5월(5.3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영국과 뉴질랜드의 금리인상, 중국과 인도 등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압력 등 분위기를 볼 때 저금리시대가 끝날 것이라는 전망도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두려움이 과도한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경제전문사이트 브리핑닷컴의 딕 그린 회장은 경제성장세, 그리고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을 확인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10년만기 국채의 명목 금리(5.30%)에서 물가상승률(2.7%)을 뺀 실질 금리는 2.6%로 장기 평균치인 2.5%에 가까운 수준이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2.5%로 잠재성장률 3%에 미치지 못한다. 그린 회장은 최근의 국채금리 상승을 '세계적으로 금리가 오르니까 미국도 결국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두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국민연금에서 사학연금으로 슬그머니 '갈아타기'를 한 사실이 알려져 말들이 많다. 사립학교 교직원이 아닌 KDI 직원들이 사학연금을 선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국민연금보다 미래에 '돈'이 되기 때문이다. 사학연금은 퇴직 후 월평균 소득의 76%를 받을 수 있는 반면 국민연금은 현 제도에서 60% 수준밖에 못받는다. 게다가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지급액은 40%로 감소한다. 당장 소득의 4%(본인부담률 국민연금 4.5%, 사학연금 8.5%)를 더 내야 하는 데도 KDI 직원들이 사학연금을 선택한 배경이다. 이 결정에 법적 문제는 없다. 문제는 KDI가 각종 연구보고서를 통해 국민연금의 재정 고갈을 우려하면서 국민연금의 조기개혁을 외쳐왔다는 점이다. KDI가 사학연금으로 전환한 5월17일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사퇴카드까지 던져놓고 정치권에 국민연금 개정안 처리를 압박하던 때이기도 하다. 더욱이 현재도 정부
'며칠새 수천만원 뛴 아파트값' '곳곳에 들어선 유령상가' '이번에도 기회를 놓쳤다며 아쉬워하는 서민들' '탈락한 신도시 후보지의 허탈한 모습'…. 이달초 분당급 신도시의 베일이 벗겨지면서 수도권 곳곳에서 신도시 발표 후유증이 나타났다. 지난해 말부터 수도권 남부 서너 곳이 후보지로 거론되다 발표 직전엔 '화성 동탄'이 유력하다는 정보가 돌면서 김이 빠지긴 했지만 그래도 신도시의 위력은 대단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신도시에 유독 큰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뭘까. 발표 공식 때문이다. 정부가 신도시 개발 의사를 밝히면 언론과 부동산 시장은 신도시 맞추기 경쟁에 돌입한다. 이번 동탄2신도시때도 마찬가지였다. 수개월간 분당급 신도시라는 룰렛이 돌아갔고 구슬이 멈추는 곳마다 투기성 자금이 몰렸다.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신도시 개발의 궁극적인 목표보다는 집값과 땅값이 올라 부를 축적할 수 있는 신도시가 어디인지에만 관심이 쏠린 것이다. 정부는 동탄2신도시 개발계획을 발표하면서 참여정부가 추진
"퀄컴 얘기만 나오면 한국언론과 국민들은 모두 삐딱한 시선으로 봐요. 좋은 측면은 아예 생각지도 않아요. 로열티 얘기나 칩 얘기도 모두 퀄컴이 나쁜다는 쪽으로만 결론이 나요." 오랫동안 한국퀄컴의 홍보를 담당해온 한 간부의 하소연이다. 기자 본인도 지난 10여년동안 IT기자를 하면서 퀄컴이 잘했다는 기사는 써 본 기억이 없다. 늘 로열티가 막대해 재주부리는 곰과 돈버는 주인이 다르다거나 로열티 계약이 불공정하다거나 하는 기사 일색이었다. 이번에도 역시다. 지난 8일 퀄컴이 경쟁사인 브로드컴과의 소송에서 패배했다는 소식에 한국 휴대폰 산업이 마치 큰 암초를 만난 듯 북새통이었다. 그리고 말미에는 역시 퀄컴이 제대로 특허소송에 대응하지 못했다는 책임론이 제기됐다. 왜 이렇게 악연일까. 사실 곰곰히 따져보면 한국 휴대폰 산업과 퀄컴은 그리 나쁜 인연이 아니다. 퀄컴의 기술이 있었기에 우리나라 휴대폰 업체들은 세계시장에서 떵떵거릴 수 있게 됐다. 물론 넘치는 로열티를 대가로 줬지
원칙없이 강행된 매각이 또 하나의 기업에 '법정관리'의 족쇄를 채우는 것으로 끝났다. 지난 1일 서울중앙지법은 비오이하이디스에 대한 법정관리 결정을 내렸다. 채권단은 지난 2003년 TFT-LCD 업체인 하이디스를 중국의 비오이그룹에 매각했다. 비오이그룹은 매각 당시부터 LCD관련 핵심기술을 요구하고, 하이디스의 내부자금으로 매각 자금을 대는 등 말썽을 일으켰다. 만 5년이 지난 지금 하이디스는 결국 만신창이가 됐다. 수년간 100명 이상의 연구원들이 비오이 계열사에 파견돼 적지않은 기술이 중국으로 넘어간 것으로 추측된다. 비오이그룹은 자금 부족에 시달리던 하이디스로 하여금 중국내 계열사에 투자하도록 했다. 비오이그룹이 하이디스 매각 대금 중 현금으로 지급한 1억5000만달러가 고스란히 투자금으로 유출됐다. 비오이그룹의 법정관리 소식을 들으며 대우일렉이 오버랩됐다. '주인찾기'에 실패한 대우일렉도 만성적인 투자부족에 경쟁력이 떨어질대로 떨어진 상황이다. 인도의 가전업체 비오디콘과의
"개량신약이라고 무시하지 마세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포지티브리스트' 제도 도입 등 제약산업의 제도변화가 예고되며 개량신약(수퍼제네릭)이 핫이슈가 되고 있다. 개량신약은 오리지널 신약의 화학구조나 제형을 변형, 활용도나 효과를 높인 약물을 말한다. 제네릭(복제의약품)보다는 공임이 많이 들지만 치료제가 없던 분야에 혁신적 치료제를 내놓은 것이 아니란 점에서 신약보다는 떨어지는 것으로 취급받고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개량신약이 그 가치에 비해 적절한 대우를 못 받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개량신약은 신약에 비해 투자비와 개발기간이 적게 들지만 오리지널 시장이 개척한 시장에 침투할 수 있어 위험부담이 적다. "개량신약은 기술력이 부족한 국내 제약사의 성장동력이 되고 신약으로 가는 통로가 됩니다. 한미약품의 고혈압치료제 '아모디핀'만 봐도 화이자의 신약을 개량해 블록버스터가 됐습니다." 한 제약산업 관계자의 말이다. 이들은 개량신약에 대해 오리지널의 '동등 이상의 자료
"지난달 14일 이자율을 5%로 올리는 캠페인을 시작한 이후 HSBC 웹사이트에 신규 가입을 신청하는 고객들이 5배 가량 증가했습니다" HSBC는 급증하고 있는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다이렉트 센터의 실명 확인 시간을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7시 까지로 기존보다 두 시간 연장했다. 실명 확인을 위해 고객을 방문하는 직원들도 점심을 거르기 일쑤다. 실명시간 연장에도 4일 서울 중구 HSBC빌딩 1층에 마련된 HSBC 다이렉트 센터는 점심 시간을 이용해 실명 확인을 하려는 직장인 고객 수십 명으로 북적였다. HSBC에 따르면 다이렉트 출시 4개월만에 개인금융사업부 요구불예금 수신고는 약 120%, 개인 금융 수신 고객수는 50% 늘었다. 연 5%의 높은 이자, 수수료 무제한 면제, 예금자보호 등이 직장인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수시입출금이 되면서 연 4%대의 이자를 제공하고 있는 증권사의 자산관리계좌(CMA)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 올들어 CMA 잔고는 매월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대표적 언론사인 다우존스의 소유주인 뱅크로프트 가문이 '매각 반대' 입장을 바꿔 루퍼트 머독 뉴스코 회장을 만나기로 하면서 다우존스의 매각이 가시권에 접어들었다. 머독의 인수 제안 직후 즉각적인 반대 입장을 표명했던 뱅크로프트 가문이 1개월여 만에 '협상'으로 돌아선 것은 일단 '수익성' 때문이다. 신문산업은 인터넷 매체에 밀려 독자와 광고 수익이 전에 비해 현격히 줄었다. 이에 주주들 간의 논쟁에서 "다우존스가 어떤 회사인데"라는 이상론이 수익성을 앞세운 '현실론'에 밀렸을 가능성이 크다. 경쟁업체들의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운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샘 젤의 시카고트리뷴 인수, 톰슨의 로이터 인수 등 미디어 업계에 영역을 넘나드는 M&A 바람이 거세다. 이 같은 M&A 열풍은 미디어 업계의 지각변동을 의미한다. 이미 종이신문을 위시한 전통 언론 산업은 사양산업이 된 지 오래다. 종이신문 자체로는 더 이상 매력적일 수 없기 때문에 전통 미디어와 온라인 미
"관심이 높아진 것은 좋은데 엔터테인먼트 업체들까지 나서니…." 산업자원부의 한 관리는 최근 증시에서 나타나고 있는 해외자원개발 열풍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혀를 찼다.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해외 자원개발사업에 대한 관심은 크게 높아졌다. 산자부가 6월1일부터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과 연계하는 해외자원개발 정보공개 시스템을 가동하는 것도 이를 방증한다. 문제는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점이다. '해외자원개발=대박'이라고 인식한 것인지, 정보기술(IT) 업체는 물론 엔터테인먼트 업체까지 가세하고 있다. 더구나 해외자원개발에 나선다는 코스닥 업체 상당수가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해외자원개발은 막대한 초기 투입비용이 필요할 뿐 아니라 개발리스크가 매우 큰 사업이다. 대기업 조차 이 사업에 몸을 사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일부 업체들은 주가 부양을 노리고 해외자원개발 사업 설(說)을 흘린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실제 사업목적에 해외자원개발을 추가해놓고 산자부에는 신고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