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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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 프라임 사태가 도움이 될 겁니다. " 현대·기아자동차의 한 재무담당 임원은 환율 급등 현상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수출 비중이 70%를 웃도는 현대기아차로선 증시 대폭락 등 신용 경색의 파장에도 불구하고 환율 급등세만 놓고 보면 반갑기만하다. 현대자동차는 그동안 '원고-엔저' 탓에 일본업체들과의 직접적인 경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수익성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수출 비중이 높다보니 환율이 10원 떨어질 때마다 2000억원의 매출 손실을 입는 구조를 갖고있다. 특히 환율 하락으로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2004년 7.2% △2005년 5.1% △2006년 4.5%로 계속 낮아졌다. 기아차는 4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 임원은 "엔화까지 강세로 돌아서는 등 환율이 유리한 방향으로 바뀌고 있어 가격경쟁력 회복은 물론 수익성 개선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 올 하반기 원/달러 환율이 10원가량 상승하면 상반기 대비 영업이익이 현대차
미국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발 신용경색 우려로 금융당국자들의 애로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시시각각 주시해야 할 곳이 많고 여기저기 손대고 점검해야 할 대목도 적지 않다. 지난 14일 한국은행은 시중은행 자금담당 임원들을 불러 긴급 대책회의를 열려 했다. 사태가 사태인 만큼 회의의 무게감이 어느 정도일지 쉽게 짐작이 갔다. 그러나 정작 대책회의는 열리지 못했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의 한 자금담당 부행장은 "무슨 일인지 갑자기 취소됐다는 통보를 받고 나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임원들의 예상 참석률이 저조했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한은은 별다른 설명이 없다. 담당 임원은 서브프라임 사태에 따른 각종 내부회의로 연락이 불가능하다는 비서의 답변만 있었다. 이번 사태는 심리적 측면이 크다고 다들 입을 모은다. 유동성도 시장에 풍부하고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물린 규모도 8억4000만달러 정도로 국내 경제규모에 비하면 보잘 것 없어 큰 문제가 안된다는 게
9시15분 “보고 받고 계십니다” 9시30분 “자리에 안 계십니다” 9시50분 “회의 가셨습니다” 16일 아침 주식시장 폭락에 대한 금융감독당국의 입장을 묻기 위해 여러 곳에 전화를 걸었을 때 돌아온 답들이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 문제로 금융감독당국에는 사실상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보니 전화통화가 힘든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10시로 예정된 혁신 우수사례 발표대회 때문. 의무 참석대상자는 발표자와 금감위·원 간부였지만 김용덕 위원장 취임 이후 첫 행사다보니 직원 대부분이 참석했다. 코스피 지수가 100포인트 가량 폭락하고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 모두 사이트카가 발동될 때 금융감독당국의 관심은 딴 곳으로 향하고 있었던 셈이다. 무엇을 위한 혁신이고 어디로 가는 혁신인지 묻고 싶은 대목이다. 이번 혁신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증권감독국이 ‘외국인 투자등록업무 전면 전산화’로 1등을 차지한 것이 다
"약(藥)아니면 독(毒)이니까, 알아서 고르세요" 국내 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조재익씨는 최근 펀드에 가입하기 위해 K은행의 한 지점을 찾았다. "전부터 중국 펀드에 가입하고 싶었는데, 지금이라도 괜찮을까요?" 판매사는 고개를 끄덕인 뒤 '서브프라임 우려가 있지만, 중국 등 이머징 마켓은 문제없다'는 내용의 신문기사를 보여줬다. 판매사가 가입을 권유했지만, 조 씨는 "좀 더 고민해보겠다"고 말하고 나왔다. 조 씨는 다음날 외근 중 짬을 내서 K은행의 다른 지점을 찾았다. "중국 펀드에 가입하고 싶은데, 아무래도 서브프라임 때문에 불안합니다" 이 판매사는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이렇게 말했다. "서브프라임 불똥이 중국 등 신흥국에도 퍼질 수 있는 만큼, 지금은 선진시장펀드가 더 안전하다고 할 수 있죠" 조 씨는 혼란스러웠다. 그러나 더 물어볼 만한 상황이 아닌 것 같아 그냥 생각대로 중국펀드에 가입키로 했다. 적립식으로 매달 20만원씩. 국내 대형은행에 가면 펀드광고가 참 많다. 눈에
"360억원이 껌값입니까? 어마어마한 돈을 맘대로 써 버린 복지부 공무원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합니다. 분통이 터집니다." "음주운전을 하다 걸려도 벌금을 냅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일벌백계 해야 합니다." 보건복지부가 의약품유통종합정보시스템 정책 실패로 360억원이라는 혈세를 낭비하고서도 책임소재는 묻지 않기로 했다는 본지 기사에 붙은 댓글들이다. 익명의 공간에서 쓰여지는 댓글의 특성상 다소 감정이 앞서기는 하지만 국민들의 솔직한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복지부는 비판은 감수하겠지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당시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고, 의약분업 시행 과정에서 서둘러 추진할 수밖에 없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는 하소연이다. 게다가 건보공단이 제약업체에 의약품 대금을 직접 지불할 수 있는 '직불제' 규정을 국회에서 폐지해서 어쩔 수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하지만 그보다 결정적인 이유로는 정책 실패를 이유로 공무원에게 구상권을 청구했던 전례가 없었다는 점을 들었다. 불법행위를
지수 2000선을 돌파하는 등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던 한국 증시가 미국 뉴욕 증시의 조정을 빌미로 더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뉴욕 증시가 2% 떨어지면 한국 증시는 4% 이상 폭락하는 식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한국 증시에 그렇게도 자신감이 없는지 외부 악재에 당사자들보다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도대체 뭐가 잘못됐을까.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 부족이라고 단순히 치부해야 할까. 아니면 선진국에 이르지 못한 '개도국 증시스러운'(시장에 대한 신뢰가 부족한) 미흡함이 반영된 것이라고 표현해야 맞을까. 특히 10일 국내 증시 반응은 패닉에 가까웠다. 전날 BNP파리바가 3개 헤지펀드의 환매를 중단했다는 소식은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우려가 이미 전세계로 확산됐다는 우려를 낳았다. 앞서 9일 미국 투자자들도 이번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뉴욕증시의 하루 낙폭은 387.18포인트(2.83%)나 됐다. 이튿날 아시아 증시의 반응도 이에 못지 않았다. 하지만 아시아 주요 증
관객수 400만명에 이르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디워'의 제작비가 300억원으로 발표됐다. 하지만 애초 제작사 영구아트가 100% 자체 특수효과를 개발하기까지 들어간 모든 기회비용을 포함하면 7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곱지 않은 세간의 시선 속에서도, 긴 시간 작품 하나에 매달려 결실을 맺었다는 데 일단 박수를 보낼 만하다. 6년간 700억원. 제작기간도 길지만 한국 영화사상 최대 제작비용이다. 게임과 영화는 엔터테인먼트산업의 특성 때문에 종종 서로 비교된다. 700억원짜리 게임이 나온다면 흥행 결과는 어떻게 될까. 산출량은 투입량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다. 게임업계는 이렇다할 대작 게임 없이 상반기를 보냈다. 우울한 분위기를 의식한 듯 업체들은 하나같이 공격적인 투자를 자제하고 있다. 2분기 실적 발표를 마친 엔씨소프트와 웹젠 모두 사업 확장보다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엔씨소프트는 1분기 대비 2분기 인건비가 4% 줄었다. 해외조직도 구조조정
정부가 내년부터 시행할 '아파트 소비자 만족도 평가'를 놓고 건설업체 사이에 말들이 많다. 건설교통부는 민간 분양가상한제 시행에 따른 주택품질 저하를 우려, 소비자만족도 평가제도를 최근 신설했다. 매년 입주자들의 만족도를 설문 조사해 상위 10%에 드는 건설사(아파트브랜드)를 선정, 건축비의 1%를 덤(가산비)으로 주겠다는 것이다. 분양가를 규제하면서도 이런 '당근'을 통해 건설업체의 고객만족 향상 노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이는 정부의 의도와 맞지 않은 왜곡된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우선 조사 결과가 객관적 변별력을 담보하기 어렵다. '정부가 인정한 상위 10% 아파트=시세 상승'을 기대한 입주자들이 만족도 점수를 후하게 줄 공산이 크기 때문. 값이 떨어질 것을 알면서도 '우리 아파트는 안좋아요'라고 말할 소비자는 드물다. 10대 대형 브랜드업체들만의 잔치가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메이저 업체와의 경쟁에서 뒤질 것이 뻔한 데 시간과 비용을
"K2 라인이 정전 전과 동일하게 돌아가고 있고 수율까지 완전 정상화 됐다." 휴가 중이던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삼성전자 기흥반도체 공장을 찾아 정전사고가 완전 수습됐음을 선언했다. 지난 3일 오후 2시30분 시작된 사상 초유의 삼성전자 라인 가동 중단 사고는 이렇게 일단락됐다. 3일부터 이날까지 이번 사고를 취재하면서 '전화위복'이라는 말을 떠올렸다. 신뢰에 흠집이 생길 수 있는 위기였지만 오히려 신뢰도가 높이는 계기가 됐고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질 수 있는 사건이었지만 오히려 직원들을 하나로 똘똘 뭉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사실 정전 사고가 터지고 경제적 피해에 대한 우려도 컸지만 가장 걱정스러웠던 부분은 대외 신인도에 흠집이 생기지 않겠느냐는 점이었다. 세계 메모리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삼성전자가 정전에 반도체 생산을 중단할 수도 있다는 점은 전세계 거래처들이 갖고 있던 삼성전자에 대한 신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었다. 특히 경제적 피해는 다시 만회할 수 있지
광주시가 상무소각장 주변 대기환경이 기준치보다 낮다는 조사결과를 내놨다. 그렇지만 시민들이 느끼는 실질 오염도는 그렇지 않아 보인다. 현 상무소각장 인근에는 음식물사료화 사업장이 위치해 있다. 이곳을 지나는 대다수 시민들은 심한 악취로 인한 불쾌감을 호소한다. 이런 가운데 광주시는 상무소각장이 상무지구 대기환경에 미치는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상무지구 대기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측정항목 모두 평균 기준치 보다 낮게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시는 지난 7월 2일부터 동월 10일까지 상무지구 여성발전센터 지점에서 포집한 공기를 영산강유역환경청에 의뢰해 측정한 결과 아황산가스 0.003ppm(기준치0.05ppm), 일산화탄소 0.4ppm(9ppm), 이산화질소 0.019ppm(0.06ppm) 등으로 기준치보다 낮게 나타났다는 것. 시는 상무소각장이 위치한 상무지구의 대기 환경이 농성동, 두암동, 송정동 등 광주시 6개 지역 대기측정치와 동일하다는 점을 애써 강조했다. 그렇지만 이곳을 지나는
영화 '디 워'가 5일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고 드라마 '태왕사신기' 방영이 확정되자, 관련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잇따라 등장하는 대작 콘텐츠들이 소위 '대박'을 낼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그러나 너무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다. 콘텐츠가 돈을 벌 수 있는 구조가 서서히 마련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지상파 방송이 히트영화 방영권에 20억원까지 지불하고 케이블TV에 이어 IPTV가 등장하면서 콘텐츠 제값받기는 시작됐다. DVD방의 상영행위가 불법으로 결론나면서 합법적인 디지털상영관도 대세를 이룰 전망이다. 지난해 인기영화의 저작권자는 5000만원 이상 수익을 배분받았다. 노래방 선곡과 음원 다운로드로 10년이 지난 콘텐츠가 지속적인 수익을 내고, 80억원에 팔린 '겨울연가 게임' 등 콘텐츠의 2차판권도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인터넷 불법유통시장이 규제되고 IPTV를 통해 B2C 시장도 활성화될 전망이고, '한류'로 창출된 일본의 고정수요는 덴츠와 같은 유수기업도 한국의 콘텐츠를
"앞으로 몇년안에 우리은행이 국민은행을 추월할 겁니다" "전국 영업망을 통해 국민은행이 외형성장에 드라이브를 걸면 다른 은행들은 절대 따라오지 못할 겁니다" 이 말은 최근 각각 만난 우리은행과 국민은행 관계자들의 말이다. 최근 시중은행들의 상반기 실적발표가 잇따르면서 주요 은행 직원들의 기싸움이 물밑에서 한창이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은행이 장기적 시각에서 볼 때 최고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의 '자신감'은 부러울 정도다. 이는 최근 국내 은행업계에서 절대적인 강자 또는 약자가 없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은행인 국민은행의 총자산은 6월말 기준 220조원. 2위권인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198조원과 195조원으로 2, 3위를 구분하기 애매하다. 1위 국민은행과의 총자산 차이도 약 10%정도에 불과하다. 수익성을 기준으로 잡으면 지난 상반기 1위는 신한은행이다. 4위권인 하나은행과 기업은행의 경우 외형에서는 하나은행이 14조원 더 많지만 수익성에서는 기업은행이 앞서 누가 '빅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