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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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주말 예약 이미 다 찼습니다" 대치동에 있는 씨푸드 뷔페 레스토랑 토다이에 예약 문의를 하니 돌아온 답이다. 주말에 원하는 시간대에 예약을 하려면 2주전, 최소 1주일 전에는 예약을 해야 한단다. 토다이 뿐만이 아니다. 씨푸드 열풍의 진원지 강남 일대에 있는 보노보노, 씨푸드오션, 무스쿠스 등도 예약이 하늘에 별따기다. 씨푸드 뷔페가 그야말로 물만났다. 웰빙 트렌드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스테이크 등 육류에서 씨푸드로 몰리면서 거침없는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씨푸드 '대박'에 개인사업자, 중소업체는 물론, 신세계푸드, CJ푸드빌 등 대기업까지 가세하면서 뷔페식 씨푸드 레스토랑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오픈 몇개월만에 월매출 10억원을 돌파하는 곳이 속속 등장하는 등 성장세도 빠르다. 문제는 남는게 거의 없다는 사실. 이유는 높은 식재료 비용에 있다. 신선도가 생명인 씨푸드는 식재료 비용이 엄청나다. 음식 가격에 50%에 달한다. 일반 음식점에 비해 두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주식펀드매니저는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컴퓨터를 켜 세계 경제의 흐름을 살핀 뒤 장이 시작되면 지수의 현란한 움직임을 보며 주식 매매를 시작한다. 같은 시간 채권펀드매니저는 특정 회사의 메신저에 로그인하고 채권 매매에 나설 채비를 한다. 시가 총액 780조원에 달하는 채권시장의 현 주소다. 주식시장은 증권선물거래소라는 공인된 시장을 통해 전산으로 주식을 사고 팔수 있지만 채권시장은 장외에서 거래돼 메신저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벌어진 장면이다. 자본시장에서 주식시장과 양대축으로 자리잡고 있는 채권시장은 후진적 시스템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다. 15일 회사채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정부와 관련업계가 머리를 맞댄 국회 금융정책연구회 세미나에서 채권 펀드매니저의 자조 섞인 탄식이 이런 현실을 반영했다. 이도윤 한국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채권시장은 특정 회사의 메신저를 통해 거래되고 있어 출근하자 마자 메신저 켜기에 바쁘다"며 "거래하다보면 이 회사 메신저가 '불통'이 될 때가 있는데
"대우증권 사장직 공모에 참여해 보시죠" (모 헤드헌팅사) "거기 연봉 얼마 받습니까? 내가 지금 받는 것의 1/20밖에 안 되는데" (모 외국계 투자은행 대표) 최근 대우증권 사장 내정자가 발표된 후 한 금융계 고위관계자가 들려준 뒷얘기다. 한해 보수가 수억원에 달하는 대우증권 사장직에 대해 내로라하는 글로벌 투자은행 인사가 연봉이 적다고 손사례를 쳤다는 얘기다. 이 말을 전해준 금융계 인사는 "현 보수체제로는 국제금융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IB업무를 할 수가 없을 것"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비슷한 시기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금융공기업의 연봉수준이 입방아에 올랐다. 금융공기업 CEO의 연봉수준에 대한 언론보도는 으례 'XX장 연봉은 한해 몇억''역시 신이 내린 직장' '하루 일당으로 계산하면 일반인의 몇배' 등 하는 일없이 많이 받는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제목을 주를 이룬다. 이런 보도가 나오면 해당기관의 홍보책임자들은 속이 탄다. 특히 서로 연봉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이라고 지목
지난 5일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주총회는 언제나 그랬듯 '자본주의의 축제'였다. 워렌 버핏 회장은 대형 경기장을 가득 메운 주주들 앞에서 유클렐리(기타 모양의 현악기)를 연주하며 축제를 즐겼다. 5시간 동안이나 진행된 주주들과의 일문일답은 편안한 대화 같았다. “어떻게 하면 돈을 벌수 있느냐”는 10세 소녀의 다소 뜬금없는 질문에 버핏은 자신의 어린시절이 생각난 듯 진지하게 답변했다. 참석자들은 단 한마디라도 놓치면 큰일이라도 일어나는 양 버핏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하지만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총이 '버핏 찬가' 일색이었던 것은 아니다. 일부 주주들은 중국 페트로차이나가 수단 다르푸르 학살과 관련돼 있다며 이 회사의 지분을 당장 매각하라고 요구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계열사가 개발 중인 수력발전소 때문에 피해를 봤다는 한 인디언 가족의 눈물어린 호소도 있었다. 껄끄러운 질문들이었지만 버핏은 성심성의껏 답했다. 보유 주식수에 관계없이 모든 주주를 마치 가족이나 동료로 생각하는 듯 했다.
최근 경남 거제에서 만난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의 얼굴은 무척 꺼칠했다. 체중도 몇 ㎏은 줄어든 듯 보였다. 가뜩이나 작은 몸집이 더 왜소하게 느껴졌다. 3월 말부터 진행하고 있는 '현장대장정' 탓이다. 1월말 국내 최대 노동운동 단체의 수장으로 당선된 그는 '고난의 길'을 택해 전국 각지의 노동현장을 순회하고 있다. 일정표를 살펴봤더니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쉴 틈이 없다. 이 위원장의 '현장대장정'은 민주노총이 명분없는 과격투쟁만 되풀이하며 국민들에게 외면받는 조직으로 전락한 데 대한 자기 반성에서 출발했다. 바닥을 친 민주노총의 부활을 위한 몸부림이다. 이 위원장에게 대장정을 하며 받은 느낌을 물어봤다. "너무 교만했다. 현장정서를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인 지침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한 지도부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매일 파업만 하는 곳이냐"는 질타도 많았다고 한다. 그는 대장정이 끝나는 8월이면 상처받고 흩어진 조합원들의 마음을 한 곳으로 모을 수
"수영장은 왜 없나. 수영장도 만들어라." "내부 설계를 아예 바꿔서 다시 지어라." 최근 주택 수요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그에 따른 요구도 점차 더 거세지고 있다. 단지내 조경수나 실내 마감재 교체는 물론, 이사비를 요구하는 입주민도 있다. 심지어 설계 자체를 바꾸라고 요구하는가하면, 입주한 지 4~5년 지난 아파트 주민들이 건설업체에 몰려와 시설물 교체를 주장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입주자대표회의나 부녀회 등을 중심으로 '인터넷 동호회' 사이트를 만들고 집단 시위에 참석하지 않는 아파트 주민들엔 벌금까지 물리는 등 강제 동원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이를 틈타 몇 년 전부터는 아예 하자보수 건을 전문으로 다루는 업체들도 생겨났다. 이들 업체는 수십가지에 달하는 하자보수 항목을 만들고 해당 아파트 입주민을 꼬득여 집단 행동을 하게끔 한 후 리베이트 명목으로 뒷돈을 챙기곤 한다. '기획 변호사'라는 말도 들린다. 입주민들을 볼모로 해 건설업체를 상대로 한탕을 노리는 소송을 벌이는 행
네이버의 검색시장 독점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검색제휴를 맺어왔던 중소 인터넷기업들이 하나둘씩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메타블로그사이트 '올블로그'가 얼마 전 네이버와의 검색연동 제휴를 중단한 데 이어 국내 대표적인 동영상 UCC전문업체인 판도라TV마저 현재 네이버와의 검색제휴 중단을 전면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들이 인터넷 검색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는 네이버 검색연동을 중단하거나 포기하려는 주된 이유는 '네이버식' 검색결과에 대한 강한 불만 때문. 네이버의 검색결과에서 자사의 콘텐츠들이 검색 결과의 후순위에 밀리거나 아예 삭제되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심지어는 이들은 네이버 측이 검색결과를 의도적으로 조작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마저 제기하고 있다. 판도라TV 관계자는 "네이버 인기검색어 결과에서 유독 판도라TV 동영상만이 지속적으로 후순위로 배치되는 등 철저히 배제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 측은 "의도적으로
최근 금융감독원 설문조사에서 사금융 이용자의 평균 금리가 무려 19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만원을 빌리면 1년 뒤에는 원금 100만원과 이자 200만원 등 총 300만원을 갚아야 한다는 말이다. 사금융 이용자들은 왜 이처럼 살인적인 고금리로 대출을 받는 것일까? 교육비와 병원비 등 생계형 급전 마련을 위해 사금융업체를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3명 중 1명은 은행 등 제도권 금융회사에서는 ‘당연히’ 대출이 되지 않을 것 같아 바로 사금융업체를 찾았다고 한다. ‘당연히’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2004년 22%에서 2005년 24%로 높아진데 이어 이번 조사에서는 36%로 높아졌다. 사금융 이용자 2명 중 1명은 대출 가능 여부조차 상담하지 않았다. 대출은 고사하고 은행의 문턱조차 넘지 못하고 포기하는 사람이 그만큼 늘어나고 있는 말이다. 이같은 사금융 이용자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이제는 은행이 대부업 시장 진출하는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할 때란 생각이다. 은행이
"후우, 우리 브랜드가 잘 알려졌습니까, 그렇다고 돈이 많아 마케팅을 세게 하겠습니까." 최근 만난 한 중소 의류업체 마케팅 담당자의 넋두리다. 이 회사는 자체 브랜드를 가지고 사업을 하고 있는데, 최근 해외 브랜드 수입이 많아지면서 점점 장사하기 어려워진다는 것. '갭', '바나나 리퍼블릭'(이상 신세계), '띠어리'(제일모직), '안나 몰리나리', 블루마린', '블루걸'(이상 LG패션)…. 올들어 대형 유통사 및 대형 패션업체들이 들여온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다. 패션전문지 어패럴뉴스가 발행하는 한국패션브랜드연감에 따르면 작년 해외 브랜드 숫자는 전체의 43% 정도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들어 수입이 가속화되면서 절반을 넘는 것도 시간문제다. 이는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이 고급화, 명품화 전략을 추구하면서 해외브랜드만 찾기에 급급하고 있고, 대형 패션업체들도 런칭하기에 돈이 많이 들고 리스크가 큰 자체 브랜드보다 잘 알려져 있는 해외 브랜드 수입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은
팬텀(팬텀엔터그룹)의 최대주주가 조세포탈 등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는 가운데 방송계에 광범위한 주식로비가 있었다는 의혹이 불거져, 업계 관계자들은 자신에게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이다. 그러나 이는 단편적으로 드러난 현상일 뿐, 더 심각한 문제는 팬텀의 성장신화가 드리운 그늘이 엔터 업계의 자생적인 경쟁력을 갉아먹게 했다는 점이다. 2005년 우후죽순 코스닥에 우회상장한 엔터 업체들의 선두에는 팬텀이 있었다. 400원에서 2만원까지 50배나 치솟은 주가는 엔터업계에 '대박'의 꿈을 안겨줬고, 제작현장에서 사라진 엔터 경영인들은 금융부티크와 우회상장을 논하기에 바빴다. 주식시장의 건전한 자금이 수혈되면 '한류'라는 기회를 맞은 엔터업계가 쾌속성장할 거란 기대와 달리, '돈 맛'에 빠진 일부 업체들은 증시 자금으로 시너지 없는 인수합병에 매달리거나 주가를 띄울 목적으로 거액을 주고 연예인들을 모았다. 허술하게 관리되는 공정공시를 홍보창구로 이용해 '10대0' 계약을 한 연예인 영입으로도 주가
"곧 발표할 1분기 실적 괜찮나요?" (실적발표를 기다리던 기자) "숫자 아주 좋습니다. 기대해 보세요" (실적발표 자료를 검토하던 직원) 최근 시중은행들이 지난 1분기 실적발표를 하면서 잇따라 '사상최대 실적달성'이라는 제목을 단 실적자료를 내놨다. 실제로 국민은행은 지난 분기 무려 1조1825억원의 순이익을 발표했고, 같은기간 우리금융과 하나금융도 각각 8870억원과 440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그러나 이같이 괄목할만한 성과 뒤에는 LG카드 지분매각이익이 있었다. LG카드 매각차익으로 국민은행은 세후 약 4320억원을 거둬들였고, 우리금융과 하나금융도 각각 3678억원과 2513억원을 챙겼다. 이를 제할 경우 실제 이들 금융기관들이 순수한 영업활동을 통해 얻은 수익은 대부분 지난해 수준과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영업을 통해 얻은 수익이 하락한 금융기관도 있다. 더구나 일부 경영지표는 오히려 악화되고 있어 '외화내빈'의 모습이다. 포화상태인 국내시장에서 은행들의 '영업
영국의 석유 메이저 기업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의 최고경영자가 거짓말 때문에 불명예 사퇴했다. 존 브라운 CEO는 1일(현지시간) 자신이 게이라는 사실을 폭로하겠다는 전 (남자)애인의 인터뷰 기사가 한 타블로이드 신문에 나는 것을 막기 위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심리 과정에서 거짓 증언을 해 기각 결정을 받았다. 브라운 CEO는 90년대 어려움을 겪었던 BP를 세계적 기업의 반열에 올려놓아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에 뽑히기도 했지만 그가 평생 일궈놓은 명예는 거짓말 앞에서 한순간에 무너졌다. 이 사건을 바라 보는 영국 언론들의 시각도 그가 게이라는 사실이 아닌 거짓말에 초점을 두고 있다. 성적 취향이야 개인적인 문제지만 대기업의 최고경영자가 법 앞에서 거짓말을 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법 보다 돈의 힘을 믿은 '빗나간 부정'의 주인공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BP의 브라운 CEO와 뚜렷히 대비된다. 김 회장 부자는 청계산에는 간 적도 없고 북창동 술집에서도 폭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