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총 8,452 건
가전 명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1등 경쟁이 재점화됐다. 국내 시장에서 서로 1위를 했다는 발표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국내 TV시장에서 1위를 했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는 올해 1~2월에 국내 TV시장 1위를 했다고 응수했다. 코미디 같은 장면도 연출됐다. 지난해 김치냉장고 시장 점유율에 대해 삼성과 LG는 서로 1등을 했다고 주장했다. 기준이 다르다는 단서가 붙긴 했지만 공동 1등이라도 만들어야 할 판이다. 올해초 에어컨 예약판매 시장에서도 삼성과 LG는 서로 1등을 했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가 20만대로 1위를 했다고 발표하자 LG전자는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LG전자는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20만대보다 많다고 주장했다. 선의의 경쟁은 좋은 일이다. 라이벌간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면 더 좋은 제품을 더 싸게 만들어 낸다. 소비자 입장에서 두 회사의 경쟁이 반갑기만하다. 그러나 삼성과 LG의 국내시장 경쟁은 안타까운 일면도 있다. 매출의 60~70
한국증권선물거래소(KRX)가 '신규사업'에 나선다. 경제잡지인 'KRX'의 창간이 그것이다. KRX측은 상장기업을 알리고 시장참여자에 '비즈니스 영감'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자들에 배포한 창간호를 유심히 보니 색깔이 경제 트렌드 잡지인지, 투자종목을 알려주는 투자정보지인지 헷갈린다. CEO인터뷰, 기업탐방기사, 신규 상장기업 소개 등을 담았다. 애널리스트의 기업추천 코너도 눈에 띈다. 고급재질 종이에 명품광고가 즐비하다. KRX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등 선진거래소에서도 유사잡지를 내놓고 있다며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이다. 선진시장을 모방하며 영역을 키우는 것은 좋지만 '과연 우리 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했는지 묻고 싶다. 물건너 활동하는 스포츠 스타가 유상증자에 참여해도 상한가를 기록하는 한국 증시에서 KRX가 '골라주는' 종목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까. 기업공개(IPO)를 앞둔 KRX가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기 위해, '몸값'을 올리기 위한 수단으로 성급하게 움
"죄송하지만 이 건에 대해서는 '노 코멘트' 입니다" 감독당국의 지적에 따라 출시 두달만에 신규발급이 중단된 하나은행 '마이웨이'카드의 최종 발급실적을 묻는 취재에 돌아온 답이다. 카드담당 라인 어느 사람을 붙잡고 물어봐도 역시 같은 답 뿐이었다. 은행업계나 카드업계도 잘 모르기는 마찬가지였다. 한 소식통은 "내부에서도 이 정보에 대해 알고 있지 못하다"며 "신규발급(기존 하나은행 카드가 없던 고객)된 카드수만 35만장 정도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70~80만장 발급됐을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졌지만 카드업계가 추정한 수치다. 아마 '과당경쟁 우려'라는 감독당국의 지적이 있었던 상품이기에 실적을 밝히기 무척 껄끄러웠던 모양이다. 그러나 수치야 어떻게 됐던 일부 몇십만 고객의 전유물로 남게된 '마이웨이 카드'는 여러모로 아쉬움을 던지는 상품이다. 마이웨이카드는 카드사상 처음으로 대중교통할인서비스를 제공하고 할인점, 주유, 패밀리레스토랑 이용할인 등 다른 카드에도 있는 서비스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2일 결국 타결됐다. 일단 이번 협상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쌀이 개방대상에서 제외되고 자동차 부문에서도 만족할 만한 결과를 이끌어냈다. 이번 한미 FTA 협정은 노무현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작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노무현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기반이었던 진보진영의 반대를 무릅쓰면서까지 미국과 FTA 를 타결한 것은 한국 경제에 자유무역이 그 만큼 절실하다는 점을 반증한다고 볼 수 있다. 정부 정책에 사사건건 반대하던 보수언론도 노무현 대통령이 대단한 결단을 했다며 이번 협상을 이례적으로 높이 평가했다. 당장은 상당수의 정치인들이 FTA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내년에 어떤 정권이 탄생하더라도 자유무역이라는 대세를 거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가 FTA에 적극 나서는 판에 한국만 뒷짐지고 바라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인접해 있는 일본과 중국이라는 거대한 국가에게 뒤지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개방'이라는 점도 의심의 여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마감 시한을 몇시간 앞둔 지난 3월30일 밤. 자정 또는 새벽에 '타결'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측됐던 만큼 기자들도 '비상 대기'에 돌입했다. 현장에 있는 기자들은 물론 귀가한 이들도 TV나 컴퓨터 앞에서 긴장을 풀지 않았다. 한주를 정리하고 주말을 맞이하는 금요일 밤이 깊어질 즈음, 핸드폰이 울렸다. 문자메시지가 들어왔다는 신호였다. 내용은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 '한미 FTA 협상 타결 관련 논평 발표". 당시 시간은 밤 10시28분. 보고있던 TV에서는 '속보'도 나오지 않았는데 무슨 일일까. 화들짝 놀라 컴퓨터 앞으로 자리를 옮겼다. 메일 수신함에도, 민주당 홈페이지에도 논평 내용은 없었다. 현장에 있던 기자도 '타결'은커녕 '난항'이라는 메시지를 전해왔다. 10여분 남짓이 지난뒤 또한번 핸드폰이 울렸다. 이번에는 민주노동당에서 보낸 메시지였다. "한미FTA 타결시, 미타결시 브리핑 내용 미리 이메일 발송". 메일함을 열어보니 민노당 내용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 애매한 상황을 빗댄 용어 '같기도'가 요즘 개그계의 최대 유행어로 떠올랐다. "이건 옷을 입은 것도 아니고, 벗은 것도 아니여", "이건 월세도 아니고, 전세도 아니여", "대선 출마한다는 것도 아니고 안 한다는 것도 아니여". 매주 일요일 오후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선보이고 있는 코너 '같기道'에서 최근 유행시킨 말들이다. 29일 서울시청 기자실. 서울시 도시계획국 핵심 간부들이 출동해 철도공사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안에 대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의 자문 결과를 설명했다. 시의 입장은 용산국제업무지구 13만4000평중 8만4000평의 개발만을 허용하고 나머지 5만평은 개발 대상에서 유보한다는 것이다. 상당수 기자들은 용산철도정비창 부지에 세계에서 세번째로 높은 620m 높이의 초고층 랜드마크 건물이 들어선다는 것에 관심을 보였다. 시가 철도공사가 요청한 건물높이와 주거비율을 수용하겠다는 입장를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설명회를 시작한지 10여분도 지나지
'예탁원 주총 재개. 사측 공권력 투입요청. 노조 바리케이트 대치' 28일 밤 11시를 조금 넘긴 시각, 핸드폰에 이같은 문자 메시지가 떴다. 증권예탁결제원 노동조합이 노조원들에게 회사로 집결하라는 지령이 내린 직후였다. 당초 예탁원은 이날 오전 10시 주총에서 감사를 선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노조측이 낙하산 인사라며 강력저지에 나서며 주총이 무산됐다. 사측은 급기야 마감시한인 자정을 앞두고 공권력까지 요청, 주총을 강행하기로 한 것이다. 감사 후보는 증권사 지점장을 거쳐 현재 한 증권사 투자상담사로 재직하고 있는 인물. 청와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예탁원이 구멍가게도 아니고 검증된 인사가 필요한 거 아닙니까." "낙하산도 낙하산 나름이지 원..." "경남 출신에 부산고, 이거 너무 한 것 아닙니까." "누구의 처남이다, 누구 조카다 이런 얘기까지 파다하다해요." 속속 모여든 직원들은 불만을 토로했다. 직원들은 로비에 의자와 탁자 등을 쌓았다. 그리고선 60여명이 줄을
"월간 수주량이요?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요? 수주란 게 월단위로 평가되는 것도 아니고, 단지 통계치일 뿐입니다. 중국이 추격해 온다는 것은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이지만 한국 조선업, 적어도 10년은 문제 없습니다." 국내 조선업체들의 월간 수주량이 1~2월에 연속으로 뒤졌다는 보도를 접한 조선소 임원의 반응이었다. 중국이 정책적으로 자국 해운사의 벌크선 발주 물량을 자국 조선소에 몰아주면서 생긴 일시적 현상이라는 설명이었다. 엄밀히 말해 지난해 12월부터 중국이 월간 수주량에서 앞섰으니 3개월 연속 중국에 밀린 셈이라는 게 그의 설명. 이같은 현상은 2005년 하반기부터 있어 왔다는 통계도 제시했다. 중국이 거세게 따라오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뒤처졌다고 표현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얘기였다. 대우조선해양의 남상태 사장도 비슷한 발언을 했다. 최근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비롯한 재계총수들이 샌드위치론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샌드위치는 위에 누가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위에 아무
해커가 UCC 사이트에 '마빡이' 동영상 파일을 올린다. 국가기관 보안담당자가 호기심에서 동영상을 다운받아 이를 클릭하는 순간 해커의 PC가 피해자의 PC에 바로 연결된다. 27일 국가정보원이 '사이버안전의 날' 행사의 일환으로 마련한 해킹 시연. 참관자들은 사이버 공격자와 피해자, 단계별 피해상황을 보여주는 3대의 대형 컴퓨터를 보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마빡이 동영상에는 이용자의 PC에 몰래 접속해 통제할 수 있는 악성코드가 숨겨져 있었던 것. 이를 통해 해커는 피해자의 PC에 접속해 'FTA 협상전략'과 '외국 대통령 방문시 경호시스템 운영계획'을 순식간에 빼냈다. 만약, 해커가 이 정보를 외국 테러조직에 넘길 경우, 방한중인 외국 대통령의 이동경로가 확보돼 물리적 테러에 악용될 수도 있다고 국정원측은 지적했다. 물론 이날 이뤄진 해킹은 실제가 아닌 가상 상황이다. 그러나 결코 현실상황과 다르지 않다는 게 문제다. 동영상 파일에 악성코드를 숨겨놓는 방법은 해커들 사이에 일반화
'청탁'을 받았다. '해피뮤직스쿨'의 오디션만이라도 보게 해달라는 내용이었다. 청탁 이메일을 보낸 이는 미국 네바다주에서 목회를 하는 K목사. "이미 오디션이 끝난 것은 아닌지요? 기자님이 도와주시면 길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실례인 줄 알면서 이렇게 글을 드립니다." K목사는 얼마 전 한국의 한 중년 여성으로부터 상담을 요청 받았다. 자신의 아들을 미국으로 입양 보내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그녀는 "아들이 피아노를 좋아하고 재능도 있다"며 "가정형편이 어려워 레슨을 시키질 못한다"고 했다. "남편과 함께 조그마한 자영업을 하는데, 여유가 없나 봐요. 아이의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아이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말에 가슴이 아렸습니다. 뭐라 답변하지 못한 채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기자님 기사를 봤어요. 한국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을까 싶어 연락 드립니다." 이메일을 열어본 시간이 23일 금요일 오후 4시반. 오디션은 이틀 뒤인 일요일에 열릴 예정이었다. '해피뮤직스쿨'
이른바 '돈이 되는 시장'에 은행권의 영업이 집중되면서 '출혈 경쟁'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시도금고, 공공기관, 대학, 병원 등 기관영업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12일 신한은행과 주거래은행 계약을 체결했다. 신한은 지난 9월 공개입찰에서 국민, 우리은행에 이어 3순위에 그쳤지만 1,2순위 은행들이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포기하면서 기회를 잡았다. 신한은행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입장이지만 경쟁은행들은 "무리한 요구를 들어줬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초 서강대 지점 유치전 때는 상황이 반대였다. 신한은행이 '출혈' 문제를 적극 제기하는 입장이었다. 우리은행은 신한은행에 합병된 구 조흥은행이 10여년간 운영해온 서강대 지점을 치열한 경쟁 끝에 유치했다. 신한은 전형적인 출혈 경쟁 사례라고 주장했고 우리은행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맞받았다. 공격과 수비의 주체만 바꿔놓으면 국민연금의 주거래은행 선정 과정에 대한 논란과 거의 흡사하다. 이쯤되면 '내가 하
"고령 농민이 생계비 걱정없이 은퇴할수 있도록 지원한다? 농민도 명퇴가 있나." 지난 19일 박홍수 농림부장관의 '올해 업무보고' 브리핑을 듣던 기자들이 농가등록제 대목에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농가등록제는 농가를 전업농과 중소농,고령농,취미·부업농 등 4개 유형으로 나눠 고령농을 조기은퇴직불제와 농촌형역모기지론 등으로 은퇴를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박 장관은 "농촌을 전업농 체제로 키워 도시가구 이상의 소득을 실현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브리핑 후에도 기자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60세 이상 농민이 60%를 넘는데 다들 은퇴하면 농사는 누가 짓나?" 정부의 속내는 다음날 노무현 대통령이 드러냈다. "오늘 노무현이 농업 포기하자고 하더라고 비약해 전달할 수도 있다"고 운을 뗀 노 대통령은 작심한 듯 강도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농업도 시장 영역 안에서 어떻게든 해결할수 밖에 없다." "농산물도 기름과 마찬가지로 상품이고, 그래서 경쟁력이 없으면 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