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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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팬택계열 본사에는 하루종일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채권은행단이 모여 팬택계열의 워크아웃 추진 여부를 결정하는 회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회의 시작후 한시간 쯤 지난 오후 4시쯤 은행들이 워크아웃을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팬택 임직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은행들이 워크아웃에 대해 우호적이었다고는 하지만 팬택 입장에서는 그래도 혹시 모른다는 생각에 일말의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던 것이다. 이로써 팬택은 다급한 불길을 잡았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은 아직 많고, 또 높다. 무엇보다 기업어음(CP)과 회사채를 보유한 제2금융권의 동의를 받아내는 일이 시급하다. 팬택이 전심전력해 제2금융권을 설득하지 않고서는 워크아웃이 무산될 수도 있다. 제2금융권이 동의해 본격적으로 워크아웃이 진행된다고 해도 위기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워크아웃은 회생을 위한 발판일 뿐 회생 자체가 아니기 때문에 팬택계열은 어쩌면 지금보다 더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
"내 인생은 삼성전자 이후로 오히려 불편해졌다" 삼성전자 주식을 매입했다 손해를 본 투자자의 한숨섞인 말이 아니다. 1990년대초 삼성전자의 주가가 4만원대에 불과할 때 주주가 중심이 되는 주주자본주의를 위해 '소액주주 운동'을 전개한 장하성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장의 말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 일명 장하성 펀드로 2006년 한국 증시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장하성 교수가 14일 증권선물거래소 기자실 기자회견장에 들어서자 80여명 출입기자들의 눈과 귀는 순식간에 그에게로 쏠렸다. 장 교수가 연단에 들어서자마자 여기저기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노트북으로 속보를 전송하는 기자들의 손놀림도 빨라졌다. 다소 소박한(?) 분위기의 기자회견을 원했던 장 교수는 기자들의 반응에 당황한 듯 "내가 원했던 자리는 이런게 아닌데.."라며 짧게 내뱉었다. 이날 자리는 지난 8월 대한화섬 지분 인수를 시작으로 시장에 등장한지 4개월여만에 태광그룹과의 지배구조 개선 합의를 밝히기 위해 마련됐다.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시는 2002년 한진해운의 터미널 옆으로 난 사잇길에 '한진로드(HanJin Road)'라는 이름을 붙였다. 한진해운이 미국에서 두번째로 큰 항만터미널을 운영하면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지역에 공헌하고 있는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였다. 그러나 한진해운의 미주 진출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1977년에 750TEU급 컨테이너선 1척으로 미미한 출발을 했고 전용터미널도 물론 없었다. 미주 진출을 위해서는 대규모 선대를 보유해야 했고 방대한 영업망을 구축해야 했는데 자본도 턱없이 부족했다. 더욱이 석유파동으로 인해 시황이 악화되고 해운시장의 경쟁이 치열했던 1979년 2월 태평양항로를 운항한 것은 그 자체가 하나의 모험이었다. 그렇지만 세계적인 컨테이너 정기선사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성사시켜야 할 과업이었고 한진해운은 이를 해냈다. 한진해운의 국내 최대 경쟁사인 현대상선 역시 비슷한 길을 걸었다. 1976년 유조선 3척으로 창립했던 현대상선은 석유파동 이
최근 업계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한 저축은행에서 개최한 해외 워크샵의 취재를 다녀왔다. 워크샵과 함께 해외 금융상품 개발을 위해 부동산 개발업체 및 건설사 등 다양한 업체들과 제휴식도 병행됐는데, 시중은행까지 제휴대상에 포함돼 있었다. 저축은행이 시중은행과 손을 잡은 것은 변방금융으로 치부되던 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장면이라 눈길이 갔다. 제휴식이 끝난 후 "저축은행의 발전상을 한눈에 보는 것 같다"는 저축은행 대표에게 말을 건냈는데, 돌아온 대답은 의외였다. "주위에서 저축은행의 성장세를 부러워만 하는데, 막상 경영진들은 위기의식을 느낍니다. 성장곡선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속도조절도 필요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 노력도 해야하는데, 실제로는 이게 가장 어려운 작업이지요. 리스크 관리는 사무실에서도 가능하지만 미래에 대한 준비는 발품을 팔고 머리를 쥐어짜는 위기의식이 없으면 불가능합니다" 동서양의 문화를 비교하다 보면 흥미로운 것들이 여러가지 나온다. 의식주 등 기초적인 것부터 세계관
토요타가 향후 3~4년 동안 혁신운동을 통해 생산비용을 자동차 1대당 1000달러, 총 1조엔을 줄일 계획이다. 1999~2004년 기간동안 비용을 30% 줄인 데서 또다시 30%에 가까운 비용절감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혁신운동은 자동차 품질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조립에 필요한 부품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품은 물론 차체까지 극도로 간소화하겠다는 것이다. 토요타는 1999~2004년 비용절감운동인 'CCC(Constrution of Cost Competitiveness)21 운동'을 펼쳐 원가를 무려 30% 줄였다. 또 2002년의 '린 프로덕션(lean production)' 운동을 통해 비효율적인 생산 시간과 작업 공간을 절감했다. 예를 들어 자동차 도색 공정에서 도색공간이 너무 넓다는 지적에 차체를 페인트가 든 냄비(?)에 집어 넣어 도색하는 '퐁듀' 방식을 탄생시켰다. 공간은 물론 시간까지 줄일 수 있는 방식이다. 중국과 인도 업체들도 비
올 연말 각종 연금개혁을 놓고 논란이 분분하다. 국민연금 개혁은 종착역에 다가서 있고, 공무원연금도 얼마 안 있어 수술대에 오를 전망이다. 사실 개혁이라는 용어는 기존 낡은 질서나 제도를 바꾸자는 것으로 긍정적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변화에 따른 고통을 수반한다. 당연히 진통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특히 호주머니와 직결된 사안인 경우 진통의 강도는 더 심해진다. 정부와 여당은 진통을 감수하고 국민연금을 '더 내고 덜 받는 식'으로 변경했다. 조만간 국회 통과가 기정사실화돼 있다. 돈은 많이 걷어가면서 미래 보장폭을 줄이자는데 선뜻 환영하는 국민은 별로 없어 보인다. 당연히 '개혁이 아니라 개악'이라는 불평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예상했던 것보다 국민적 저항이 적은 게 현실이다. 국민들이 연금개혁의 대의를 이해해서인지, 아니면 먹고 살기 바쁜 나머지 생긴 '불감증' 때문인지는 후에 면밀히 살펴봐야 할 일이다. 하지만 '더 곪기 전에 고쳐야 한다'는
'웹2.0'개념이 웹 비즈니스를 떠나 이제는 정보보호 분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얼마전 시만텍은 '시큐리티2.0'으로 명명된 자사의 차기 보안전략을 발표했다. 시스템과 PC 보호에 중점을 뒀던 시큐리티 1.0 시대와 달리 시큐리티2.0 시대에는 웹2.0 트렌드에 맞춰 인터넷 사용자들의 개인정보와 거래정보들을 막는 보안제품과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게 골자다. 이틀 뒤 안철수연구소도 자사의 차기 보안전략 '블루벨트(BlueBelt)'를 소개하면서 웹2.0 트렌드에 맞춰 서비스 개발 및 운영과정에 네티즌들을 참여시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포털업계에서 불고 있는 '웹2.0' 열풍이 이젠 정보보호업계를 휩쓸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바라보면 이용자 참여와 공유를 표방하는 '웹2.0' 개념이 정작 그 본질을 떠나 마케팅 용어로 변질된 것 같아 씁쓸하다. 사실 그 전문성과 특수성으로 인해 일반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한 웹서비스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정보보호 영역에서조차 거리낌없이 웹2
재벌 3세 경영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곱지 않다.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은 최근 한 강연에서 이에 대한 포문을 열었다. "재벌3세가 경영을 못하면 주주들이 그만두게 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권 위원장의 논리는 상식적으로 봤을 때 단순명료하다. 재벌(대기업집단)이 국민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3세의 경영능력을 주주들이 검증해야 한다는 것. 만약 '자격미달'이라면 그만두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상황논리로는 딱히 그렇지만도 않다는 게 재계의 불만이다. 3세로의 경영 승계를 음으로 양으로 추진하고 있는 재벌 입장에서 볼 때 3세 경영인의 배제는 경영권 불안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현재 3, 4세를 대상으로 후계승계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재벌들은 그래서 고민스럽다. 승계를 기정사실화하면서도 드러내놓지 못하는 고충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달말 정용진 부회장을 두단계 특진시켜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렸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경영능력을 입증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각요? 한국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뀐 것은 없습니다. 다만 한국 진출시 '법률 리스크(Legal risk)'를 검토하는 자세를 갖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할까요." 100대 글로벌 금융기관 중 70여개가 진출해 있다는 지구촌의 금융허브 홍콩. 지난 달 29일 홍콩 현지에서 만난 글로벌 투자은행(IB)의 한 고위 임원이 론스타에 대한 한국 검찰의 수사와 관련해 기자에게 전해 준 말이다. 국내에서 매일 외신을 접하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동향을 '간접적'으로 전해 들은 기자에게는 전혀 예상치 못한 뜻밖의 답변이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국인투자자의 시각을 대변(?)한다는 해외 매체들은 론스타사건을 계기로 그간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이탈 가능성을 줄곧 거론해 왔다. 론스타 사건이 한국내 반외자정서에 편승한 불공정한 검찰 수사에 휘둘리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이런 사실을 떠올리자 그의 전언이 지극히 개인적인 판단에 바탕한 게 아닐까 잠시 고민을 해야 했다.
"저희 공장 잔디밭에는 토끼가 뛰어다닙니다." 얼마 전 방문한 한 코스닥 상장사의 앞마당을 보고 깜짝 놀랐다. 골프 연습장 한쪽으로 토끼 몇 마리가 눈에 띄었다. 회사관계자는 반도체 관련 공장으로 세밀한 작업이 많은 만큼 근로자들의 휴식을 위해 녹색의 잔디밭을, 공장 곳곳 벽면엔 화려한 그림을, 식당에는 연예인과 직원들의 캐리커쳐 벽화 등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또 어떤 회사는 직원들을 위해 '3+1'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3년 근무시 1년치에 해당하는 급여를 지급하는 제도다. 여성직원이 많은 이 회사는 아이를 낳은 직원들을 위해 6세까지 최소 50만원의 육아비용을 지급하기도 한다. 제주도에 있는 한 반도체 관련기업은 한달에 세번 서울 왕복항공권을 지급하고, 대출금 마련 등 주거비 보조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당진의 한 코스닥 상장사는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사옥에 잔디구장을 마련하고 직원들의 사기충천을 꾀하고 있다. 어느 회사나 그렇듯 경영의 핵심은 '인재'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중국 위안화와 홍콩달러의 등가화가 눈 앞에 다가왔다. 위안화는 전날 1달러당 7.8394위안까지 하락해 달러당 7.75~7.85에 고정돼 있는 홍콩달러와 사실상 1:1교환이 가능하게 됐다. 이에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은 홍콩달러의 달러화 페그가 폐지되고 위안화에 연동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 같은 분석은 홍콩 경제가 중국에 서서히 편입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설득력이 높다. 홍콩경제는 올해 3분기 6.8% 성장해 같은 기간 미국의 성장율 2.2%를 크게 웃돌았다. 또 중국 본토 기업의 홍콩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시가총액규모는 10월 말 기준 4조9000억홍콩달러(6290억달러)로 전체의 44%를 차지했다. 5%에 그쳤던 2004년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물론 가까운 시일 안에 홍콩달러가 위안화에 연동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우선 위안화는 태환성이 크지 않다. 중국의 엄격한 자본 통제 때문이다. 또 홍콩 경제가 중
"종합부동산세 안내서가 발송됐다는데 제가 대상이 되는지 확인해줄 수 있습니까."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는 종부세 신고를 앞두고 '손님맞이' 준비에 한창인 서울 강남의 한 세무서에 가장 많이 접수된 문의 중 하나다. 자신의 집값이 분명히 6억원을 넘는데 아직까지 안내서를 받지 못했다며 누락 여부를 직접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이 세무서 관계자는 "최근 강남지역의 집값이 많이 오르면서 당연히 종부세 대상자가 된 것으로 생각하는 주민이 많은 것같다"며 "본인 여부를 확인한 뒤 대상자 여부를 알려주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올해 종부세 부과 기준금액이 지난해 공시가격 9억원에서 6억원으로 낮아진 뒤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른 서초나 송파 강동 양천 등에서는 새로 종부세를 내야 하는 주민들이 많이 늘어났다는 게 국세청의 분석이다. 반면 대치동 타워팰리스나 삼성동 아이파크로 대변되는 전통적인 부자동네 '강남구'는 첫해부터 종부세를 납부한 경험 때문인지 그런 문의보다는 종부세 정책의 앞으로의 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