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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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게임전시회인 '지스타'가 한달 앞으로 다가 왔다. 9월말 현재 국내외 110개사에서 1400여개 부스를 신청, 공용부스까지 1700여개가 마감되는 등 당초 목표였던 2000부스를 채우는 것은 무난해 보인다. 하지만 '지스타'는 물론이고, 미국의 'E3', 일본의 '도쿄게임쇼' 등 국제 게임쇼를 할 때마다 국내 온라인게임 업체들은 한가지 고민거리가 생긴다. 온라인게임의 강점은 오랜 시간에 걸쳐 게임을 하면서 캐릭터를 육성하는 것과 다른 플레이어와의 커뮤니티다. 그러나 단기적인 행사에서는 이같은 진면목을 보여주기가 정말 힘들다. 반면 플레이스테이션과 같은 콘솔게임은 화려한 그래픽과 사실감 등이 강점인데 이는 행사장에서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에 유리하다. 이 때문에 "게임쇼에서 온라인게임은 콘솔게임에 밀릴 수 밖에 없다"는 게 온라인게임업체들의 딜레마다. 사람들의 발길이 자꾸 콘솔게임쪽에 몰리면 '역시 콘솔게임이 더 낫다'는 식의 시각이 많아질 수 있다는 것.
매출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과업계가 미투제품, 이른바 '짝퉁'제품 때문에 못살겠다며 경쟁사들끼리 손가락질이 한창이다. 이들 업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가해자며 피해자다. 그러면서도 '나를 제외한' 타 업체들이 지저분한 싸움을 유발시키고 있다며 핏대를 세우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지금 국내의 제과업계 현실에 대해서는 하나 같이 공통된 의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들이 과자 소비에 너무 인색해지고 있다는 것. 분석하는 이유도 같다. 소비심리 위축과 올해 들어 유독 심해진 과자의 유해성 논란 때문이라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최근 몇년간의 내수침체로 식생활의 옵션격인 과자 소비는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또 과자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논란이 제과업계의 목을 조였다. 이에 대한 제과업계의 대응은 신제품 개발 투자를 축소하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기존 상품을 리뉴얼한다는 명목으로 가격을 높이거나 경쟁사의 인기 제품을 모방한 짝퉁 제품을 앞다퉈 내놓았다.
"산업은행의 총재로서, 국민정서에 부응하는 책임있는 공인으로서 급여의 일정액을 반납하고 재임기간 중 연봉을 동결할 것입니다" 3일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가 직원들에게 밝힌 서신 내용의 일부다. 김 총재는 서신에서 "임금 절약분을 어려운 직원이나 사회소외계층 돕기와 같은 의미있는 곳에 사용하려는 저의 뜻을 헤아려 달라"며 이번 결심이 '진지한 결단'임을 강조했다. 공기업 수장이 솔선수범해서 '밥그릇'의 크기를 스스로 줄이겠다는 자발적 선언을 한 것 자체는 우리 공기업풍토에서 사례를 찾기 힘든 이례적인 일이다. 그러나 김 총재의 선언이 감사원의 금융공기업에 대한 감사 이후 악화된 여론분위기 속에서 나온 것이란 점에서 여론무마용이라는 의구심을 비켜가기는 힘들 듯하다. 최근 감사원은 산업은행 등 6개 금융공기업에 대해 방만한 경영과 과도한 밥그릇 챙기기를 질타하는, 거의 폭로에 가까운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이후 금융공기업으로부터 짐작됐던 액션들이 쏟아져나왔다. 일제히 '반성문'을 쓰고
“자산운용사 사장단 모임에 갈 땐 꼭 명함을 두둑하게 챙겨야한다.” 취임한 지 무려(?) 6년이 지난 자산운용사 CEO의 얘기다. 사장단 모임에 명함없이 갔다가는 낭패보기 일쑤라고 한다. 그것도 1~2장이 아니라 여러 장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최근 D운용 L대표가 10개월 만에 교체됐다. 경영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게 회사측 이유다. 하지만 L대표가 재임기간에 D운용사의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자산운용사 평균 수익률의 2배에 달했다. 물론, 성과는 회사 측이 판단할 내용이며 인사권은 회사의 고유권한이다. 하지만 회사 측이 주장대로 L대표의 성과가 나빴다 하더라도 10개월의 성과는 운용사 CEO인사에 반영되기엔 너무 짧은 기간이라는 지적이다. 자산운용업은 운용사의 철학과 운용 프로세스를 판다는 얘기가 있다. 운용철학에 따라 투자스타일이 달라지고 이에 따라 수익률도 달라진다. 결국 CEO의 투자철학은 종목선정이나 포트폴리오의 구성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
세계 경제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및 주택경기 둔화로 시작된 위기론이 미국을 넘어 세계의 성장 엔진, 브릭스(Brics)도 넘보고 있다. 주택경기 둔화로 미국의 소비가 줄면,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7%를 차지하는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를 필두로 세계의 경제 성장세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8월 미국의 기존 주택가격은 11년 만에 처음 하락했다. 주택 재고 역시 11년 만에 최고치로 주택값의 추가 하락을 예고했다. 주택값이 떨어지면 자산이 줄어드는 역자산효과가 생겨 가계의 소비가 준다. 이렇게 되면 민간소비가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미국은 경제 성장이 둔화될 수밖에 없다. 미국의 소비감소는 브릭스의 우등생, 중국에 타격을 준다. 중국 상품 가운데 미국시장으로 가는 수출품이 50%에 이르기 때문이다. 미국의 소비 활황에 힘입어 지난해 중국의 수출은 28% 늘었다. 수출과 함께 중국 경제를 견인하는 쌍두마차, 투자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 지난
노무현 대통령은 기회있을 때마다 공공기관도 혁신을 통해 민간기업만큼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앞으로 공기업도 스스로 적절한 목표와 평가기준을 세우고 평가받아 민영기업과 당당히 겨뤄야 한다."(지난해 5월4일 공공기관 최고경영자 혁신토론회에서) "대통령의 인사권이 제약되는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공공기관의) 경영 효율성을 기하겠다." "공공기관의 문어발식 확장을 제도적으로 통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올 5월30일 국무회의에서) "공공기관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세계 최고가 돼야 한다.주요 정부 투자기관은 눈을 세계시장으로 돌려야 한다."(올 7월7일 열린 공공기관 CEO 혁신토론회에서) 그러나 최근 감사원 감사로 드러난 금융 공기업의 경영실태를 보면 노 대통령의 `혁신 마인드' 강조는 공염불에 지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은행은 예산이 남는다고 특별상여금 113억원을 지급했고, 산업은행은 경영이 정상화된 출자회사를 매각하지 않고 유지하면서 임직원들을 파견하는 등
은평뉴타운 고분양가 후폭풍이 주택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후분양제, 분양원가 공개 검증 등을 골자로 한 '뉴타운대책'을 내놓았지만 집값이 잡힐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듯 하다. 주택공정률 80% 이상에서 분양이 이뤄질 경우 초기 투자비 및 건설비용 증가 등으로 분양가격이 선분양 방식보다 20-30% 가량 올라갈 것이라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다소 과장된 분석이라해도 집값 잡기에는 한계가 있는 대책임에는 틀림 없다. 후분양제 실시 이전에 사업승인 및 관리처분 인가를 받으려는 뉴타운 등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서울의 주택 수급 조절에 어려움이 발생한다. 주변 지역의 매매 및 전세값도 다시 자극할 수 있다. 불안요인은 이런 것만이 아니다. 도시 전문가들은 "서울 강북의 고분양가 확산으로 무주택서민 등 내집마련 실수요자들의 집 장만 기회가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한다. 고분양가의 폐해는 수요기반을 붕괴시켜 집값 불안요인을 가중시킨다는 의견이다. 이런 조짐은 곳곳에
지난 4월28일 이랜드는 한국까르푸를 1조75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해 국내 유통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당시만 해도 롯데쇼핑, 신세계, 홈플러스 등이 까르푸를 놓고 치열한 물밑 각축전을 벌이던 차였다. 당시 이랜드가 까르푸를 인수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한 업계 관계자들이 ‘이랜드가 까르푸를 인수한 게 정말이냐’며 되묻기까지 했다. 이처럼 이랜드의 까르푸 인수 건은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국내 유통업계 역사에서 큰 획을 그은 것으로 인식됐다. 유통업계는 세계 2위 유통업체인 까르푸를 소리소문없이 인수한 이랜드의 조직력과 기획력을 새삼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이랜드는 이 과정을 통해 하루 아침에 국내 유통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최근 이랜드는 공정위가 3개 점포 매각을 전제로 까르푸와의 기업결합을 승인하자, 기존 까르푸의 명칭을 ‘홈에버’로 바꾸고 새로운 할인점의 전형을 선보이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그러나 26일 발생한 2001아울렛 부평점의 개점 연기사건은 영 뒷맛이
이동통신 담당 기자를 하다보니 곧잘 소비자들의 제보 전화를 받는다. 민원성 내용도 종종 있지만 대부분 이동통신회사에 대한 불만을 참다못해 언론에라도 알려야겠다고 하소연하는 것들이다. 그중에도 많은 것이 바로 무선인터넷 요금과 관련된 것이다. 얼마전 50대쯤 돼 보이는 목소리의 전화를 받았다. 무선인터넷이 비싸다는 말에 조심조심하며 살펴만 봤는데도 10만원을 훌쩍 넘는 요금이 나왔다는 것이다. 어린 손자들과 세대차이를 좁히기 위해 지난해 인터넷을 배웠고, 최근에는 문자메시지와 무선인터넷을 배우고 있다는 말을 곁들였다. “한달 휴대폰 요금이 채 2만원을 안 넘는데 무선인터넷 이거 돈 잡아먹는 귀신이야!”하신다. 기자는 자신있게 무선인터넷 메뉴 정액제라는 요금제가 곧 나오니 월 1500원 정도 내고 가입하라고 권했다. 그리고는 이동통신사에 확인차 전화를 걸었더니 서비스는 벌써 8월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제보자에게 다시 잽싸게 전화해 “아까 말씀드린 그 서비스가 지금 시행되고 있답니다. 지
지금으로부터 20여년 전, 일본을 다녀온 사람이라면 잊지 않고 사오던 물건이 있다. 바로 '코끼리표 전기밥솥'이다. 지금은 우리나라 밥솥이 역으로 일본에까지 수출되고 있지만 당시만해도 '코끼리표'는 명품 밥솥의 대명사로 통했다. 20년이 지난 지금 해외여행객들의 손에는 '코끼리표 전기밥솥' 대신 'SK-II 화장품'이 들려 있다. 얼굴에 잠시 붙였다 떼는 1회용 마스크팩 하나가 2만원이나 하는 고가 화장품 브랜드 이기에 벼르고 별렀다 해외여행 길 공항 면세점에서 나름대로 저렴하게 사오는 것이다. 'SK-II'가 20년 전 '코끼리표 밥솥' 못지않은 명품이 된 까닭은 무엇일까. 한번만 붙여도 피부가 눈에 띄게 밝아지는 탁월한 미백력, 국내 최고 여배우 2명이 전하는 품위있는 광고, 백화점과 면세점에서만 살 수 있는 유통전략 모두를 꼽을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비싸기에 그만큼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소비자에게 암묵적으로 심어준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이런 'SK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코스닥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ETRI가 발표하는 각종 기술개발 소식이 관련 종목의 급등세를 이끌면서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통신장비 업체인 코어세스는 최근 ETRI와 공동으로 광인터넷 기술 상용화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코스닥시장의 새로운 '대박주'로 떠올랐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700원대에 불구하던 주가는 ETRI와 공동으로 광전송 기술인 '기가급 WDM-PON(파장분할 수동형 광네트워크)' 상용화에 성공했다는 발표 직후 380%가량 급등하며, 단숨에 3000대에 올라섰다. 아직 구체적인 상용화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연일 상한가를 갈아치우며 '쾌속 질주'다. 파워로직스와 넥스콘테크의 상승세도 무섭다. 2차전지 보호회로 전문업체인 파워로직스와 넥스콘테크는 21일 ETRI가 배터리 폭발을 방지하는 소자를 개발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각각 15%, 10% 가량 급등했다. 파워로직스와 넥스콘테크는 상장사 중 유일한 보호회
최근 지방의 부실 저축은행 인수에 나선 모 금융기관 관계자가 저축은행 주주들에 대한 불만을 털어논 적이 있다. 최대주주가 부실화된 경영상태나 재무상황은 무시하고 우량 저축은행 이상의 프리미엄을 요구하고 있어 진척이 어렵다는 것이었다. 그는 "저축은행 전체가 A+ 성적표를 받지 못했음에도 타 저축은행이 거둔 성과를 자신의 성과로 오인하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다"며 "마치 벤처버블 당시 청년사업가나 주식투자가들이 느꼈던 감정과 유사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실업체의 경우 현 상황을 냉정히 파악하고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저축은행을 살려야 한다는 입장을 가져야 하는데, 현재 부실저축은행들은 사정이 딴 판"이라며 "차라리 영업정지까지 기다려 망한 이후에 인수하는게 속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덧붙였다. 그의 말대로 저축은행 전체의 성장세는 좋다. 지난해 사상최고인 700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고 올해 9월 현재 자산규모가 47조원대로 성장했다.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