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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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홍수를 덮었나 봐요." 사상 초유의 법조비리로 불리며 신문 1면을 장식했던 '김홍수' 사건이 어느새 '바다이야기' 의혹에 묻혀 버리자 한 검찰 간부가 기자에게 던진 농담이다. 언론이 바다이야기 관련 보도에 '올인'하는 사이 검찰은 23일 자신들의 치부가 그대로 드러난 법조비리에 대한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몇몇 기자들은 여론이 바다이야기로 쏠린 틈을 타 검찰이 수사결과를 발표하는 것이 '물타기'가 아니냐는 반응을 앞서 보였다. 홍수와 바다로 온통 물난린데 검찰까지 물을 쏟아붇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 소리도 나왔다. 수사 결과 브리핑은 브리핑룸이 아닌 이인규 3차장 검사실에서 이뤄졌다. 따라서 통상 수사결과 발표 때마다 터지는 언론사 카메라의 플래시 세례도 없었다. '법조비리' 수사 결과 브리핑이었지만 일문일답의 절반 가량은 '바다이야기' 수사의 진행 상황에 대한 문답으로 채워졌다. 검찰은 김홍수씨의 로비를 받은 전직 판·검사 및 경찰 간부 4명에 대해 구속이 아닌 불구속
"정보력이 승부를 갈랐다" LG카드 인수 우선협상자로 신한지주가 선정된 후 몇몇 언론들은 신한지주의 정보력에 찬사를 보냈다. 실제로 신한지주가 하나금융보다 정보력에서 앞섰다는 흔적은 곳곳에서 감지됐다. LG카드 입찰제안서 제출 다음날인 11일. 윤교중 하나금융 사장은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윤 사장은 하나금융이 신한지주나 농협에 비해 시너지 효과가 가장 크다고 강조했다. 한발 더나아가 "자체적으로 상정한 적정가격 범위에서 높은 쪽을 써냈다"고 밝혀, 가격경쟁에서는 자신감이 있음을 내비쳤다. 이런 분위기는 우선협상자가 사실상 결정된 14일 오후께 반전된다. "결과를 보자"는 원론적인 말만 되뇌이던 신한금융 주변에서 "비가격, 가격 모두 자신이 있다"는 말이 흘러나오면서부터다. 16일 주간사인 산업은행이 발표한 우선협상대상자는 신한지주. 기자회견을 가진 김종배 산은 부총재는 "신한금융이 가격, 비가격 모두 앞섰다"는 사실을 공식확인했다. '결과가 모든 말을 해주는' M&A의
"투자자 앙드레 코스톨로니가 말한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는 문구를 가슴에 새기며 새로운 운명을 향해 전진하고 싶다." 디지털TV 제조사인 D사의 최대주주로부터 70만주를 40억원에 인수키로 한 인수합병(M&A) 컨설팅업체의 J대표이사가 지난달 4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말이다. 당시 D사측은 선후배간 주식 및 경영권 양수도후 공동경영으로 회사를 발전시키겠다는 골자의 보도자료를 각 언론사에 뿌렸다. 경쟁심화로 기존 디지털TV 사업이 부진하자 공동경영으로, 기존 최대주주는 기존 디지털TV의 영업에 주력하고 J대표는 재무적인 부문을 맡아 시너지를 이루겠다는 설명이었다. 실제로 D사는 지난달 J대표를 재무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당초 의도대로 일이 진행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문제는 지난 21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발생했다. 회사측이 상정한 안건 가운데 이사 선임의 건을 제외한 다른 안건이 부결된 이후 양수도 계약도 무산된 것이다. D사측은 적대적 M&A 방지를 위해
중국이 지난 18일 2년만에 예금-대출금리를 0.27%p씩 함께 올렸지만 경기 억제에는 별무효과일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상으로 중국의 예금금리는 2.52%, 대출금리는 6.12%가 됐다. 예금금리의 수준은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사실상의 제로 수준이다. 예금금리가 낮기 때문에 개인들은 은행 예금을 기피하고 주식 또는 부동산 투자에 나서고 있다. 중국 기업들 또한 벌어들인 현금을 은행에 예치하기보다는 재투자하고 있다. 이에 비해 은행들은 대출금리가 계속 인상됐기 때문에 대출을 적극 권장해 왔다. 이로 인해 부출대출이 양산됐을 것으로 추산된다. 대출심사가 부실한 중국에서 대출확대는 그 만큼의 부실 대출이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출금리 인상은 경기억제는커녕 경기과열을 부추긴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추가 금리인상은 힘들 전망이다. 추가 금리인상을 할 경우, 미국(5.25%)과의 금리차가 더욱 줄어 위안화 투기를 부추길 것이다. 이미 위안화 절상에 베팅하고 중국에 유입된
바야흐로 제2의 닷컴 열풍이 시작됐다. 인터넷에서 '금맥'을 찾으려는 젊은 벤처사업가들로 북새통을 이뤘던 1999년대말 풍경이 다시 재현되고 있는 것. '웹2.0'과 'UCC(손수제작물)'가 기폭제가 되고 있다. 포털을 비롯한 기존 인터넷업체들은 앞다퉈 '웹2.0' 혹은 UCC 기반의 신규 서비스들을 내놓고 있고, 신생 인터넷 서비스업체들도 너나없이 '웹2.0' 전문업체임을 표방하고 있다. 요즘 나오는 인터넷 서비스 혹은 신생업체 치고 '웹2.0', 'UCC'를 내세우지 않는 경우가 없을 정도다. 물론 '참여'와 '소통'으로 대변되는 '웹2.0'과 그 뼈대가 되는 'UCC'는 현재와 미래의 인터넷 비즈니스를 조명해주는 핵심 키워드다.다. 문제는 이들 용어가 서비스업체의 상술적 계산 혹은 투자를 받아내기 위한 마케팅 용어로 남발되고 있다는 것. 현재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 '웹2.0', 'UCC' 기반의 서비스들은 검증과정도 거치지 않은 채 새로운 첨단기술이나 유망사업으로 오인될
한 회사가 7조원에 팔린다. 불과 2~3년전만 해도 '죽음'을 목전에 뒀던 회사였다. 극적인 반전이다. 인수전도 치열했다. 인수합병(M&A)의 전문가들이 총동원돼 '일합'을 겨뤘다. 인수 경쟁에서 이긴 회사에는 '전략과 전술의 승리'라는 극찬까지 쏟아졌다. 채권단은 앉은 자리에서 3조원이 넘는 돈을 쓸어 담았다. '사상 최대의 M&A'로 평가된 LG카드 얘기다. 그러나 어떤 찬사나 평가보다 이번 M&A를 지켜봤던 한 관료의 넋두리가 더 기억에 남는다. 그는 "뻔뻔하다"고 했다. 인수전에 나선 이들을 향한 조소(嘲笑)였다. 2003년말 '관치금융'이라는 욕을 먹으며 금융기관에 읍소했던 때를 떠올린 듯 하다. "모든 지원을 해 주겠다고 했는데도 콧방귀를 뀐 선수들이 7조원씩이나 베팅하다니…" 재정경제부를 비롯 관가 전체의 시선도 별반 다르지 않다. "당시 투자를 하지 않은 것은 현재 기준으로 볼 때 '직무유기' 아니냐"는 비아냥도 나왔다. 한 인사는 "외환은행과 LG카드의 차이가 뭐냐"
뉴타운지구가 투기꾼들의 '먹잇감'이 된지 오래다. 총 3차에 걸친 뉴타운 사업지구가 등장했지만 이중의 어느 하나 투기가 비껴간 지역이 없다. 뉴타운지구 지정 소문이 돌면 기획부동산업자들은 다가구주택을 매집해 분할, 매각하는 수법으로 투기를 일삼고 있다. 최근 2차에 포함된 한남 뉴타운의 경우 땅값이 평당 5000만원을 육박하는 수준이다. 다른 뉴타운지구도 땅값 차이만 있을 뿐 양상은 비숫하다. 때문에 각 뉴타운별로 지구지정이전보다 땅값이 2-3배 이상 오른 것은 보통이다. 여기에 신종 투기방식이 등장했다. 즉 나대지나 단층주택을 소유한 주민들이 다세대주택으로 건축허가를 신청, 이를 분할하는 수법이다. 실제 뉴타운지역만을 대상으로 별도의 통계를 나와 있지 않은 상태지만 뉴타운지역의 다세대주택 건축허가 신청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었다는게 일선구청의 설명이다. 심한 경우 10평 단위로 9가구나 건축허가 신청한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소규모 다세대주택으로 허가를 받은 다음 세대 분리 등
프로야구 선수는 성적으로 말한다. 마찬가지로 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는 실적으로 말한다. 그러나 현대그룹은 편지로 말한다. 지난 11일 실적을 발표한 현대그룹 주력 계열사인 노정익 사장은 회사 홈페이지에 올린 '주주레터'에서 상반기 실적이 저조한 이유를 설명했다. 조정기에 접어든 컨테이너선과 유조선 시황, 연일 사상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유가 등 해운시장을 둘러싼 경영환경 탓에 실적이 좋지 못했다는 얘기였다. 노사장은 또 "원화강세로 인해 원화로 환산한 매출이 줄었다"며 "달러화 기준으로 상반기 매출은 23억8600만 달러로 전년 상반기 매출 23억3500만 달러에 비해 되려 늘었다"고도 했다. 나아가 하반기는 유조선 운임지수 상승, 컨테이너 부문의 계절적 성수기 도래(8월-10월) 등에 따라 상반기에 비해 다소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니까 "2분기 실적이 다소 불만족스럽더라도 주주 여러분께서 넓으신 마음으로 이해하라"는 것이 그의 당부다. 노사장의 이번 주주레터는
"신규 상장이 가능한 우량 회사지만 회사 사정상 우회상장을 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있는데..." 지난 6월말 코스닥 시장에서의 우회상장을 규제한 이후 코스피 시장으로의 우회상장이 잇따르자, 금융당국이 코스피 시장에서도 우회상장을 규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이후 나온 인수합병(M&A)업계의 반응이다. 감독당국의 우회상장 규제 후 코스닥 시장에서의 우회상장은 한류스타 배용준이 최대주주인 키이스트 뿐이지만 코스피 시장으로의 우회상장은 이어지고 있다. 사실상 코스닥시장의 우회진입로가 원천봉쇄되자, 코스피 기업들이 변칙 우회 상장의 대안으로 자리잡는 '풍선효과'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제로원인터랙티브, 바이오하트코리아, 아이비스포츠 등이 각각 남선홈웨어, 상림, 신성디엔케이 등을 통해 우회상장했으며 청도 소싸움 운영업체인 한국우사회도 텔레윈을 통해 우회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또 코스닥 상장사 최대주주의 지위를 유지한 가운데 합병 등의 방법을 통해 사실상 우회상장하는 경우도 잇따르고
최근 저축은행업계의 분위기는 `금융권 가운데 유일하게 연리현상이 벌어지는 곳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8일(현지시간) 예상대로 금리를 5.25%로 유지했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로 1/4분기 5.6%에서 2/4분기 2.5%로 급락했고, 주택시장 위축과 고유가의 영향이 예상보다 심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2/4분기 GDP 성장률은 전분기대비 0.8%로 정부 예상치(1.1%)에 훨씬 못 미쳤다. 건설경기 위축 때문이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건설투자가 1.5%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감소폭은 4.0%나 됐다. 국제유가는 최근 또다시 사상최고치에 육박했다. 또다른 악재가 터진다면 올해 안에 100달러까지 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미국에서는 금리인하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빌 그로스는 "FRB가 올해 연말이나 내년초 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다"며 "FRB의 금리인하는 주택시장의 하강 정도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도 건설경기 위축을 걱정할 때다. 부
카펫 수입업자 한명과 그와 친하게(?) 지내던 전직 판.검사, 총경급 경찰관 등이 온 나라를 시끄럽게 하고있다. 현재까지의 검찰 수사에 따르면 카펫 수입업자는 민형사 재판에 개입해 달라며 판사에게 돈을 건넸다. 검사에게는 자신이 관련된 변호사법 위반사건을 내사 종결해 달라는 부탁을, 경찰관에게는 지난해 초 하이닉스 주식 인수와 관련, 특정인을 수사해 달라는 부탁을 했다. 김홍수씨 법조비리 사건은 차관급 예우를 받는다는 고법 부장판사 출신이 포함돼 있다는 점과 판.검사가 브로커에게서 직접 금품을 받았다는 데서 그 동안의 법조비리 사건에 비해 충격의 파장이 더 크다. 법원과 검찰, 경찰도 사건의 추이를 지켜보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들 한편에서는 비리를 저지른 자는 일부로, 사법부 혹은 검찰이나 경찰 등 특정기관 전체의 잘못으로 매도돼고 있는 것은 억울하다는 항변도 나오고 있다. 미꾸라지 한마리의 분탕질로 인해 양심에 따라 묵묵히 일하고 있는 대다수 법관이나 검찰, 경찰관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