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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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인가구 증가로 최근들어 '원룸' 공급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월세 수입과 입주율을 고려해 고시원마저 원룸으로 리모델링하는 사례도 빈번해졌다. 전세가격뿐 아니라 월세가격도 하루가 다르게 치솟다보니 보다 싼 집을 향한 거주이동현상은 이젠 흔한 일이 됐다. 상대적으로 싼 값의 아파트뿐 아니라 지하철역과 가까운 곳이라면 다가구든 다세대주택이든 씨가 마를 정도다. 이 같은 분위기에 편승, 신규 주택시장에선 '도시형생활주택' 사업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자극적인 분양광고는 물론 공급업자들이 마련한 각종 투자설명회에 강좌까지 곳곳에서 도시형생활주택 띄우기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도시형생활주택은 2009년 2월3일 개정된 주택법에 근거, 같은 해 5월4일부터 시행된 주거형태로 보금자리주택과 함께 이명박 정부의 주택관련 핵심 정책으로 꼽힌다. 정부가 도시형생활주택제도를 도입한 이유는 늘어나는 1~2인가구에 대비하고 서민 주거 안정 차원에서 필요한 곳에 신속하고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하
'우리 동네 담배가게에는 아가씨가 예쁘다네. 짧은 머리 곱게 빗은 것이 정말로 예쁘다네…' 송창식이 부른 '담배가게 아가씨'에는 낭만이 있었다. 그래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건, 피우지 않는 사람이건 노래를 들으면 향수가 느껴진다. 아직도 담배를 못 끊은 기자는 늦은 밤 가끔씩 동네 24시간 편의점을 찾곤 한다. 아가씨는 아니지만 앳된 청년이 두 달 전부터 담배를 팔고 있다. 스무살이 갓 넘은 것 같은데, 날이 갈수록 얼굴이 창백해지는 듯했다. 눈이 따가울 정도로 밝은 형광등 아래서 밤을 지새는데 오죽할까 싶었다. 인공조명에서 나오는 자외선은 태양광의 2배라고 하지 않는가. 이 청년은 밤 10시쯤 출근해서 아침 7시쯤 퇴근한다. 이렇게 해서 버는 돈은 기껏해야 최저시급일터. 심신이 망가질 정도로 밤새 일해도 큰돈이 되지 못한다. 계산대 옆에 놓여있는 영어단어집이 안쓰러워보였다. 이 곳에는 낭만도 없고, 향수도 없다. 창백한 얼굴만 있을 뿐이다. 이 청년을 지난 주말 영화관 매표소 앞
중국 칭따오(靑島)에는 두 종류의 한국 기업이 있다. 하나는 기업주가 야반도주하는 기업이고, 다른 하나는 주민들에게 존경받는 기업이다. 전자는 공장과 재산은 물론 자신의 인격까지 버려 손가락질 받는 반면, 후자는 이윤도 많이 내면서 임직원 및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공생(共生)을 이루고 있다. 둘이 엇갈린 원인은 아주 간단하다. 3~5년의 미래에 경영 환경이 어떻게 변할지를 예상하고, 그것에 대응했느냐에 따라 존망(存亡)의 희비쌍곡선이 갈린다. 중국에서의 경영환경 변화는 명확하다. 중국 정부는 ‘조화로운 사회(和諧社會) 건설’에 기업이 앞장서주기를 요구하고 있다. 그동안 기업에게 혜택을 주어 돈을 벌게 해 주었으니 이제는 기업이 정부 부담을 함께 나누라는 뜻이다. 방법은 크게 3가지다. 노동자 임금을 인상하고, 각종 사회보장 관련 부담을 기업에게 떠안기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스스로 실천하라는 주문이 그것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와 올해 노동자 임금을 20%나 인상했다
비상임이고, 업무도 잘 모르는데 '7억∼12억원'이라는 거액의 연봉을 받는 사람이 있다. 바로 농협중앙회 최고책임자(CEO)인 최원병 회장이다. 최 회장은 지난 4월 사상 최악의 금융전산망 마비사태가 빚어졌을 때 "비상임이라서 업무를 잘 모르고, 한 것도 없으니 책임질 것도 없다"고 말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최 회장은 돈 다루는 업무(농협 신용사업)에는 밝지 않지만 돈을 밝히는 회장이라는 비난을 면기 어렵게 됐다. 강봉균 민주당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밝힌 그의 연봉은 12억6000만원이다. 농협은 "사실과 다르다"며 최 회장의 연봉이 7억원 정도라고 해명했다. 7억원이든, 12억원이든 분명한 것은 비상근인 농협 회장의 연봉이 상근인 국책은행장의 연봉에 비해 훨씬 많다는 점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산하 금융기관의 기관장 중 지난해 기업은행장이 4억8300만원으로 가장 많은 급여를 받았고, 산업은행장과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4억5100만원,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은 2억7100만원, 신용보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이 2년 전 학급회장에 선출됐다. 담임 심부름 잘하고 활기찬 학급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매우 평범한(!) 공약이 급우들에게 받아들여져 3학년 2학기 회장을 맡았다. 민주적인 선거절차로 회장을 선출한 학생들과 예상치 못한 당선 선물을 안겨준 아들 모두 대견했다. 아들의 회장선거는 최근 어른들의 선거양상과 대비되면서 더욱 소중하게 기억된다. 지난해 서울시교육감선거에서 후보자 간에 2억원이 오간 것을 놓고 곽노현 교육감과 검찰이 벌이는 법률공방은 학부모 입장에서는 대단히 부담스럽다. 2억원의 성격과 자금출처는 법정에서 가려지겠지만 동기 여부를 떠나 후보자 간에 돈을 주고받았다는 사실을 초등학생 자녀에게 설명하기가 매우 곤혹스럽다. 검찰은 지난해 치른 교육감선거에서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의 사퇴를 전제로 돈을 줬다고 주장하는 반면 곽노현 교육감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동료 교수를 도와준 것"이라는 입장이다. 곽 교육감은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매우 실망스럽
정부가 줄기세포 산업 육성에 강한 의지를 내보이면서 지난 2005년 소위 '황우석 사태' 이후 고개 숙이며 일해 왔던 '줄기세포' 업계에는 명예회복의 기회가 더 빨리 열리게 됐다. 줄기세포(stem cell)는 뼈나 심장, 피부 등 사람의 여러 종류의 장기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초기 세포를 말한다. 적절한 조건을 맞추면 모든 장기로 분화가 가능한 미분화 단계의 배아줄기세포와, 정해진 장기나 조직으로만 분화가 되는 성체줄기세포로 나뉘어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5년 황우석 당시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의 사이언스 게재 논문이 허위로 밝혀지면서 '세계 최강의 줄기세포 연구 강국'이라는 명성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아픔을 겪기도 한 분야다. 당시 줄기세포는 중국 최초의 통일 황제인 진시황이 어린 아이(童男童女)들을 제주도까지 보내 찾겠다던 불로초(不老草)에 대한 희망을 품게 할 정도로 대단한 관심 대상이었다. 모든 난치병을 줄기세포 하나면 치료할 수 있다는
이번 추석에 차례를 지내고 늘 그렇듯 시골 처가에 내려갔다. 급한 회사 일로 못 온 막내 처남을 제외한 5남매와 사위, 며느리 그리고 손주들이 모두 모였다. 마당에 자리를 깔고 한 켠에 숯불을 피워 장어와 고기를 구워 먹으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모두 18명의 대식구가 한 집에 모이니 정말 시끌벅적했다. 그런 모습 속에서 장인 어른과 장모님이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특히 같은 남자로서 장인 어른이 정말 대단해 보였다. 자식을 다섯이나 낳아 대학 공부를 시켰고, 시집 장가도 다 보냈으니 말이다. 40대인 필자로선 엄두조차 나지 않는 일이다. 필자는 둘째 볼 생각은 아예 하지도 못했고, 하나 있는 자식도 앞으로 교육시킬 궁리를 하면 두려운 마음부터 앞선다. 70대인 장인 어른은 평범한 농부다. 평생 농사만 묵묵하게 지으셨다. 학력도 높지 않다. 반면 필자는 대학도 나오고 장인 어른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럴듯한(?) 직업을 가졌다. 요새 말로 '가장으로서 스펙'은 필자가 더 나은
'인간의 조건에 관해 탐구하는 학문. 자연 과학과 사회 경험적인 접근을 주로 사용하는 것과는 달리, 분석적이고 비판적이며 사변적인 방법을 폭넓게 사용한다. 철학과 문학, 역사학, 고고학, 언어학, 종교학, 여성학, 미학, 예술, 음악, 신학 등이 있으며, 크게 문/사/철(문학, 역사, 철학)로 요약된다.' 위키백과에 정의된 '인문학(人文學)'이다. 새삼 고루한 인문학의 교과서적 정의를 다시 들쳐본 이유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인력 채용 방침 때문이다.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개발자를 선발하라." 삼성전자는 인문학 소양을 지닌 소프트웨어(SW) 엔지니어 300여명을 '빠른 시일'안에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며, 15일부터 시작되는 그룹 공채에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IT산업 종사자라면 이 회장의 이번 방침은 최근 IT업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구글롤라(구글-모토롤라 합병)' 등장과 관련이 있음을 짐작한다. 나아가 삼성전자든 SK텔레콤이든 국내 IT업계가 혼미한 정신을 겨우 수습하며 지난
완장을 찬 건장한 청년들이 짝을 지어 한강 고수부지(지금의 둔치)에서 순찰을 돌던 때가 있었다. 국가적 대사인 88서울올림픽 개막 즈음에 벌어진 일이다. 이들은 부지 곳곳을 돌며 으슥한 곳에서 벌어지는 풍기문란을 단속하고 청소년에게는 귀가를 종용하기도 했다. 덕분에 지금같은 폭주족의 폭음, 취객의 고성 등은 꿈도 못 꿀 일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활동은 단명에 그쳤다. 어떻게 깡패들에게 서울의 치안을 맡겼냐는 호된 여론의 질타 때문이다. 실제 이들은 ‘어깨’로 불리던 청년들로서 호국청년연합(호청련)이라는 단체 소속원이었다. 당시 호청련 창립회를 찾아 이 단체를 구성한 L모씨를 만날 기회를 가졌었다. 아마 사회부 초년병 기자의 치기가 발동했던 것 아닌가 싶다. 지금이었다면 선뜻 내키지 않은 발걸음이었을 것이다. 삼성동에 새로 오픈한 S호텔에서 열린 창립회는 무게가 있었다. 사회를 맡은 당대 최고의 코미디언 L씨의 행동거지가 어찌나 조신한지 나마저 주눅들 지경이었다. 자리를 옮겨 호청련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8월17일부터 22일까지 중국을 방문한 것은 아마도 훗날 역사에 중요한 이벤트로 기록될지 모른다. 요즘 미국과 중국은 물론 세계 각지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미국은 내리막길에 놓여 있고 중국은 부상하고 있다’는 말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방중(訪中)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다. 바이든 부통령이 이번 방중 기간 중에 가장 많이 사용한 말은 신뢰(Confidence)와 보장(Assurance)이었다. 미국 국채를 1조1655억달러나 보유하고 있는 중국에게 “미국을 믿어라. 미국은 국채상환을 보장한다”는 점을 확실히 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그는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시진핑(習近平) 부주석 등 중국 지도자들을 만날 때는 물론, 기자회견이나 쓰촨(四川)대학교에서 강연할 때도 신뢰와 보장을 강조했다. 바이든 부통령의 이런 노력은 “미국을 믿고 위기 극복을 돕겠다”는 중국 지도자들의 화답을 이끌어냈다. “중국과 미국은 동주공제(同舟共濟, 함께
국민들은 전경련이라는 재계 대표단체에 대해 두 가지 시선을 갖고 있다. 아시아의 빈민국에서 세계에 우뚝 선 신흥강국을 이끈 재계의 대표라는 이미지와 함께 '국민과는 거리가 먼' 그들만의 단체'라는 이중적 시선이다. 그런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6일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지난 1961년 삼성 창업자인 호암 이병철 회장과 13명의 경제인이 설립한 '한국경제협의회'를 뿌리로 해 성장해온 전경련은 반세기 동안 한국 경제계의 중심축으로써 영욕의 역사를 보냈다. 1961년 8월 임의단체로 출발해 1968년 3월 현재의 이름으로 개칭한 사단법인체로발족된 전경련은 국내 최대의 경제단체로 경제인의 자주역량을 굳건히 하고, 경제정책 및 행정, 제 법규 개선에 공정한 의견을 개진하는 임무를 맡아왔다. 또 국제경제기구 및 외국경제단체와 긴밀한 연계를 통해 민간경제외교를 전개하고, 과학기술을 진흥하는 한편, 산학협동의 구현에 기여하고, 사회 각계와의 유대를 강화해 기업의 사회성을 창달하는데 노력하겠다는 게
#. “아이고, 형님이 살기 힘들다고요? 그럼 세상에 안 힘든 사람이 없겠네요.” 얼마전 만났던 한 선배의 엄살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는 증권사에 다니는데 연봉이 억대다. 강남 한 복판에 아파트도 있다. 그런데도 살기 힘들다니. ‘쳇, 이 양반이 누굴 놀리나.’ 사정을 들어보니 대출을 많이 받아 산 집 때문에 힘들단다. 이자 내고 나면 강남에서 아이 교육시키기엔 생활비가 너무 모자라 허덕인다고 했다. 그래서 저축도 어렵단다. 집 때문에 생활 자체가 어려운 ‘하우스 푸어’까진 아니지만, 그 선배는 노후 걱정을 크게 하고 있었다. 교육환경이 좋다고 알려진 목동 같은 데로 집을 옮기면 어떠냐고 했다. 그럼 몇 억원은 남을 텐데, 투자 전문가이니 그걸 잘 굴리면 되지 않겠냐고 말이다. 그런데 그건 안 된단다. 특히 부인의 입장이 완강하다고. 그 선배 역시 “지금 힘들긴 하지만, 어떻게 강남에 입성했는데 다시 나갈 순 없다”고 했다. “여기와 몇 년 살아보니 교육 환경 자체가 다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