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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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선거철이다. 이른 아침 출근길, 지하철 입구엔 강추위에도 아랑곳 않고 어김없이 고개를 숙이며 명함을 내미는 이들이 있다. 오는 4월 총선을 준비하는 예비후보들이다. 정치 시즌이 달아오르고 있는 정황은 여의도에서도 속속 포착된다. 국회를 중심으로 대기업을 향해 쏟아내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진 게 단적인 예다. 정치인들은 변화를 원하는 국민의 요구에 신속히 부응하지 못해 신뢰를 잃어가는데도 마치 그 책임이 대규모 기업집단에서 기인한 양 그들을 몰아붙이고 있다. 정부 일각에서도 이에 편승하는 모양새다. '대기업 때리기'는 선거철의 단골 이슈여서 사실 이례적인 현상도 아니다. 올해도 정치지망생이나 기성정치인, 그들 만의 잔치가 될 듯한 분위기다. 이래선 4, 5년 뒤 유사한 논란이 되풀이되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여론몰이'가 아닌 '생산적인' 논의가 절실한 시점이다. 최근 화두가 된 일자리문제를 예로 들어보자. 여권에선 올해 청년과 노인, 장애인 등 취업 취약계층을 위한 정부 지원
‘부실채권비율 23분기 연속 1% 미만.’ 중국개발은행(CDB)의 홈페이지(www.cdb.com.cn)에 접속해 리스크관리 갈피를 클릭하면 이런 글귀를 찾아볼 수 있다. 2010년말 현재 부실채권은 301억5400만위안. 총대출액(4조5411억위안)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68%이며, 23분기 연속 1%미만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2011년 통계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에도 부실채권이 늘어날 특별한 이유가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부실채권 비율 1% 미만 기간’은 27분기(6년9개월) 연속으로 늘어날 것이 확실하다. 817조원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를 대출하면서 부실채권 비율을 이처럼 오랫동안 1% 아래로 유지하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 베이징에 진출해 있는 한국계 은행들에게 ‘은행으로서 이런 일이 가능하냐?’고 문의해보니 “중국 은행들은 모두 국유여서 경영정보를 얻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말만 되풀이한다. 통계를 그대로 믿기 어렵고 경영의 폐쇄성 등을 지적하는 것이다.
2001년 9월11일 아침,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조지 W. 부시는 플로리다주 엠마 E.부커 초등학교의 읽기수업을 참관중이었다. 부시는 테러 소식을 접한 순간, 감히 미국이 공격받았다는 생각에 제일 먼저 '분노'와 '보복'부터 생각났다고 자서전에서 밝히고 있다. 부시는 이어 자신이 교실을 황급히 뛰쳐나가면 아이들이 겁먹고, 미국 전역이 패닉에 빠질 것 같아 수업은 그대로 진행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테러를 보고 받던 부시가 너무 태연하게 보였다는 이유로, '911 테러'가 미국의 자작극이라는 음모론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부시는 겉으론 내색을 하지 않았지만 속으론 '누구 짓이지?' '피해가 얼마나 되나?' '정부는 뭘 해야 하지?' 등등 오만가지 생각에 마음은 교실에서 멀찌감치 달아나 있었다고 밝혔다. 수업이 끝나 대기실로 돌아온 부시는 2번째 비행기가 무역센터 남쪽 타워에 충돌하는 슬로우 모션 장면을 그야 말로 '경악 속에서' 지켜봤다고 회상했다. 당시 기자도 TV로 테러를 접
#. 통상 기업에선 연초에 인사이동이 있다. 필자가 담당하는 유통·식음료 기업들도 마찬가지인데, 기업 홍보를 담당하는 임원이나 부서장이 바뀐 경우도 더러 있었다. 이들은 대개 언론사를 돌며 신임 인사를 한다. 언론사의 담당 부서와 안면을 트고 명함도 교환하는 것이다. 필자에게도 몇 분이 찾아왔다. 회의실에서 차 한잔을 나누며, 10여분 정도 업계에 관한 이런 저런 대화도 나눴다. 그런데 그 중 한 분이 의외의 이야기를 했다. 여러 언론사를 돌아다니며 인사를 했는데, 커피 대접을 해준 사람은 필자가 처음이라고 했다. 정말 의외여서 “추운 날씨에 손님이 왔는데 따뜻한 차 한 잔 내주는 곳이 없었냐”고 되물었다. 가는 언론사마다 그냥 선 채로 인사만 하고 나왔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후 비슷한 이야기를 다른 기업에 계신 분들에게 몇 차례 들을 수 있었다. 자기 회사를 좋게 알려야 하는 담당업무 때문에 언론사에겐 ‘을’의 입장이 되는 분들이라곤 하지만, 이런 식의 결례는 아무래도 도리가 아닌
구속된 김학인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이사장의 교비횡령건으로 시작된 사건이 일파만파로 퍼져나가고 있다. 검찰의 칼끝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을 향한 분위기다. 측근인 정용욱 전 정책보좌역의 뇌물수뢰 혐의가 최 위원장에 대한 의혹으로 확대되며 많은 기사가 '검찰발'로 쏟아지고 있다. 머니투데이의 검찰 출입 기자는 "사실과 루머가 혼재돼 있다"고 말한다. 설을 지나면 대충의 윤곽이 나올 것이란 귀띔이다. 관련 보도를 검찰 출입 기자들에게 미루는 처지지만, 불과 6개월 전까지 방통위를 3년 넘게 출입한 기자로서 이번 사건을 접하면서 마음이 착잡하다. 무력함과 부끄러움이 몰려든다. 정씨는 최 위원장이 방통위 출범과 동시에 새로 만든 보직에 영입한 인물이다. 최 위원장의 눈과 귀가 돼 많은 정책에 관여할 수밖에 없는 위치다. 그래서 그 자리는 권력이 흔들리는 순간 최 위원장과 함께 공격받는 0순위가 될 것도 자명했다. 정씨에 대해 완전무결할 수 없을 것이란 비판을 하면서도 이번 사건을 세가 몰락
올해는 60갑자 시간법에 따라 돌아온 '임진년(壬辰年) 흑룡띠 해'라고 한다. '흑룡'은 천하대장군 '백룡'도 이기지 못하는 힘을 지녔다고 해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특히 비바람의 조화를 부리는 기운을 갖고 있어 좋은 해라는 해석도 있다. 하지만 흑룡이 임금의 뒤에서 반란을 도모하는 강력한 역장으로, 북쪽의 기운을 가져 음의 운세를 관장하는 등 어둠이나 죽음과도 관련이 있어 좋지 않은 해라는 평가도 있다. 이런 주장의 대표적인 해가 임진왜란이 일어난 1592년 임진년이다. 이런 각각의 시각에 따라 올해는 희망과 불안함이 교차하는 한 해가 될 수 있다. 희망적으로 바라보는 측에선 '흑룡의 강력한 기운이 우리 사회가 가진 고통과 어려움을 해결해줄 것'이란 기대감을 가질 수 있고 반대로 불안함을 느끼는 측에선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 총선과 대선을 치르며 겪어야 할 사회적 갈등'을 걱정할 수 있다. 좀 더 냉정하게 우리의 현실을 들여다보자. 대내외 여건상 올해 우리 경제
광둥(廣東)은 중국에서 GDP가 가장 큰 성(省)이다. 2001년 GDP가 4조5472억위안(약818조원)였으며, 지난해에는 5조위안(900조원)을 넘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978년부터 시행된 개혁개방 정책의 우등생인 선전(深?), 최대 수출단지인 동관(東莞), 광둥의 성도(省都)인 광저우(廣州) 등을 잇는 ‘주장산자오저우(珠江三角洲)’ 지역은 ‘사회주의 시장경제’의 모범생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런 광둥성에 ‘선발자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전혀 흔들릴 것 같지 않던 ‘중국 경제 1위’ 자리가 위협당하고 있다. 도전자는 바로 장쑤(江蘇)성. 장쑤의 GDP는 2010년에 4조903억위안으로 광둥보다 4569억위안 적었다. 하지만 2011년 1~9월 중 GDP 차이는 1840억위안으로 축소됐다. 광둥의 성장률이 10.1%였던 반면 장쑤는 11.2% 성장했기 때문이다. 장쑤가 광둥을 추월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많다. 장쑤성의 면적은 10만2600㎢, 인구는 8000만명
"이 세상에 영원한 게 어디 있겠는가. 모두가 한때일 뿐, 그러니 그 한 때를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 법정 스님의 말씀이 가슴에 와닿는 연말이다. 최선을 다하지 못한 일, 이루지 못한 일들이 머리 속을 맴돈다. 올 한 해는 유럽발 재정위기 등으로 많은 기업과 개인들이 힘들게 보냈을 것이다. 올해만 힘들다면 참고 견디면 되겠지만 새해 경제도 부정적인 전망 일색이다. 이 때문에 상당수 기업의 임직원이 한숨을 쉬고 있는데, 그 한숨 소리가 유달리 더 큰 곳이 있다. 바로 카드사다. 금융권은 올해 '탐욕'논란에 휩싸였는데, 카드사는 그 논란의 한 가운데 있었다. 은행과 보험사에 비해 더 많은 비난을 받았고, 카드 수수료 논란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내년 1월부터 중소가맹점의 수수료율을 1.6∼1.8%로 낮추고, 중소가맹점 범위도 확대키로 했지만 각계의 수수료 인하 요구는 여전히 거세다. 게다가 금융당국이 지난 26일 '신용카드시장 구조개선 종합대책'을 발표함에 따
워렌 버핏의 전기작가 앤디 킬패트릭은 1년중 364일은 버핏에 대한 관찰과 집필에 몰두하고, 나머지 하루는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를 찾는다고 한다. 기자가 그를 만난 건 2010년 5월 버크셔 주총장에서다. 앤디는 아버지가 근무하던 워싱턴 포스트에 버핏이 투자한 것을 계기로 그에게 관심을 두었다고 했다. 20년간의 기자생활을 청산하고, 버핏의 전기작가로 활동한지도 벌써 20년이 훌쩍 넘는다. 앤디는 버핏이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이라고 평했다. 잘 알려진 예이지만, 버핏은 재산을 물려주는 것이 '미국의 정신'이 아니라며 상속세 폐지를 앞장서 반대했고, 스스로 거의 모든 재산을 사회에 내놓기로 약속했다. 앤디는 버핏이 투자에 관한한 천재이지만, 그 보다는 30달러짜리 스테이크와 체리향 코카콜라를 좋아하는 자연인 버핏에게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 버핏이 세계에게 가장 돈이 많은 사람이지만, '갑부'가 아닌 '현인(賢人)'으로 불리는 게 가장 맘에 든다고 했다. 버핏이 도덕적으로도 완결
의사와 약사들이 졸지에 '나쁜' 직업군 반열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제약사들로부터 리베이트(지불대금이나 이자의 일부 상당액을 지불인에게 되돌려주는 일 또는 그 돈)를 받은 의사와 약사 2000여명이 적발돼 형사처벌을 받거나 행정처분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은 의사와 약사라는 '신성한' 직업군의 이름에 큰 흠결을 남겼다. 의사나 약사라는 직업군은 직업명 뒤에 '선생님'이라는 흔치 않은 존칭이 붙는 존경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포털사이트에서 '리베이트'라는 단어를 치면 자연히 따라붙는 연관검색어에 오르는 나쁜 이미지의 직업군 이름으로 강등됐다. 리베이트는 의사가 특정 제약사의 약을 처방해주는 대가로 금품 등을 제공받는 것으로, 제약사는 약값을 부풀리고 부풀린 만큼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형태를 취해 결국 그 손해는 환자에게 돌아가는 형국이었다. 지난해 11월부터 시행된 리베이트쌍벌제는 우리 의료계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특단의 조치였다. 하지만 이같은 특단의 조치에도 불
이석채 KT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KT CEO추천위원회는 21일 회의를 열어 차기 CEO로 재추천키로 결정했다. 주주총회 의결이 남아있지만 큰 이변이 없는 한 이 회장은 민영화 10년차가 되는 KT의 수장이 될 전망이다. KT 안팎에서는 일찌감치 이 회장의 연임을 예측했다. 하지만 한편으론 정치인 출신 등이 그 자리를 넘본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이 때문에 KT 내부에선 "공기업을 졸업한 지가 언제인데 또 정치인 출신의 CEO설이 도는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KT가 이런 소문에 긴장했던 것은 괜한 걱정이라 할 수만은 없다. 사실 지난 3년간 정치권 출신들이 KT 조직으로 속속 들어온 게 현실이다. 정부 초대 장관으로 낙점됐으나 부동산 투기와 재산 축소 의혹으로 사퇴한 인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출신 등이 KT를 거쳐 갔고, 아직도 남아있다. 물론 정권 창출에 기여한 이들이 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정부 출신의 기업 행은 과거
중국은 과연 21세기의 세계 패권국가가 될 수 있을까. 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세계 2대 경제대국(G2)로 부상한데다, 2020년 무렵에는 미국마저 제치고 G1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패권국가가 되려면 경제규모가 큰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게 역사적 진실이다. 전 세계 사람들이 공감하고 추구할만한 가치, 모든 사람이 중국에서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는 개방성, 어려운 국가가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책임 등…. 세계 사람과 모든 국가를 끌어들일 수 있는 매력과 흡인력(시인리; 吸引力)이 있어야 한다. 안타깝게도 중국에는 이런 ‘시인리’를 발휘하는데 필수적인 5가지가 없는 듯하다. 첫째 도덕, 철학, 가치가 없다. 하루가 멀다 하고 불거져 나오는 불량식품,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치어 사망하게 하고도 ‘내 아버지가 리깡(李剛)’이라며 대드는 ‘관얼따이(官二代, 고관대작의 2세), 공공연하게 둘째 셋째 첩을 거느리는 석탄 부동산 졸부…. 남이야 재활용 식용유나 헬스 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