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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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학 입문과정에서 늘상 나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인류 최초의 직업은 무엇인가 하는 물음이다. 창조라는 관점에서 건축가라는 답변도 있고 아담의 갈비뼈를 빼내 이브를 만들었다는 대목으로 의사라는 답도 있다. 정답은 정치가(인)이다. 단서는 ‘태초에 혼돈(카오스)이 있었다’는 성경 구절에서 나온다. 즉, 그 혼돈을 누가 만들었겠냐는 일종의 넌센스이다. 하여튼 정치인들의 시계는 남달라 보인다. 미국 국가부도(디폴트)라는 초유의 사태로 몰고간 미 정치권도 다를 바 없다. 디폴트 시한인 2일 막바지까지 전개된 공화, 민주 양당의 세대결은 서부활극 영화 ‘하이눈’을 연상시켰다. 총성이 울리기 직전, 여야는 극적 타협에 성공했지만 이들의 치킨게임에 멍든 것은 미국이라는 국가와 그 울타리에 안주하는 미국민들이다. 자신들은 영화 ‘이유없는 반항’에서 벼랑끝을 향해 질주하는 제임스 딘처럼 멋있다 생각할지 모르지만 보는 사람들은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간다. 속만 탄게 아니다. 실제 세계 최대 경제국이라
뉴욕은 세계에서 남부러울 게 없는 도시이다. 금융 미술 음악 패션 출판 광고 음식 쇼핑 교육 관광 미디어 등 모든 게 세계의 중심이다. 영화를 봐도 지구의 종말을 예고하는 무대는 열의 아홉이 뉴욕이다. 지구 대재앙이 닥치면 가장 먼저 날라가는 게 자유의 여신상 머리이고, 가장 먼저 끊어지는 게 브루클린브리지이다. 아쉬울 것 하나 없을 것 같은 뉴욕이 첨단기업 창업에 발벗고 나섰다고 한다. 응용과학과 정보통신 분야 대학 분교를 유치하기 위해 눈에 불을 켰다. 지난 19일 뉴욕시가 발표한 '응용과학 뉴욕시(Applied Science NYC)' 제안서에 따르면 세계 이공계 대학이 뉴욕에 분교를 설립하면 뉴욕 금싸라기 땅 일부를 거의 무상으로 99년 동안 쓸 수 있다. 세금도 감면 받고, 1억 달러 지원도 받고, 뉴욕시가 알아서 기부금도 모아 준다. 이미 스탠포드대, 코넬대, 시카고대 등과 한국의 카이스트(KAIST), 스위스의 로잔공대, 이스라엘의 과학기술원 등 대학들이 분교를 설립하
인류 역사상 최초의 벤처 캐피탈리스트, 즉 모험투자자는 누구였을까. 약간 논란의 여지는 있겠지만 중국의 여불위(呂不韋)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진(秦)나라 장양(庄襄)왕에게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애첩을 상납해 아들을 낳게 하는 ‘매우 위험한 투자’를 했다. 그의 애첩이 낳은 장양왕 아들이 바로 중국의 첫 번째 황제가 된 진시황(秦始皇) 영정이다. 영정은 장양이 사망한 뒤 왕위에 올라 여불위를 승상에 앉혔다. 만인지상, 일인지하(萬人之上 一人之下)의 자리에 오르고 왕에게 중부(仲父)라고 불리었으니, 여불위의 모험투자는 꽤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여불위의 모험투자가 도덕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면, 서양 최초의 모험투자자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를 꼽는데 이의는 별로 없을 것이다. 콜럼버스는 이사벨라 에스파냐(스페인) 여왕과 팀을 이뤄, 신대륙(아메리카)을 발견했다. 지구는 둥글다는 확신을 갖고 남들이 가지 않은 두려운 길을 가서 큰 돈을 벌겠다는 ‘야성적 충동(Animal S
투자개방형병원(일명 영리병원)이 8월 임시 국회의 뇌관으로 떠올랐다. 최근 당청이 강력한 의지를 갖고 제주와 인천송도에 시범적으로 영리병원을 도입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강력한 의지에 야당인 민주당도 즉시 '적극 반대' 입장을 내놓으면서 '반값 등록금'과 더불어 투자개방형병원은 8월 임시국회의 메가톤급 이슈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크게 관심을 끌지 못하는 투자개방형병원 이슈의 기저에는 다양한 복선이 깔려 있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것은 '의료기관 개설의 독점권'이지만 건강보험 재정의 고갈과, 진보와 보수의 보혁 갈등이 내포돼 있다. 영리병원 논란은 근 10년을 끌어왔다. 당청이 임시국회에 상정키로 한 제주특별법 개정안은 의료특구를 지정해 투자병원을 설립하도록 허용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법률안이 국회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5년째 표류하고 있다. 송도 관련 법률은 8년째 제자리다. '영리'라는 이름에서 풍기는 반감을 줄이기 위해 '투자개방형'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국제통화기금(IMF) 전 총재의 극적 반전이 흥미롭다. 당초 그에게 지워진 혐의는 범죄적 성행위, 성폭행 미수, 불법 감금, 성적 학대 등 모두 1급 중범죄만으로도 7건에 달한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25년형은 너끈해 올해 62세인 스트로스 칸은 자칫 감옥에서 여생을 죄다 보낼 뻔했다. 비록 뉴욕검찰은 아직 7개 혐의에 대한 기소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재판은 시간과 절차상의 문제일뿐 이미 ‘무효화’됐다는 것이 현지 법조안팎의 일관된 견해이다. 앞서 그의 보석없는 석방에 동의한 검찰조차 원고인 피해여성의 증언을 신뢰할 수 없으며 과거 망명신청서, 세금보고서 등에 기재된 내용도 모두 거짓으로 드러나는 등 ‘엉망진창이 됐다’고 시인했다. 이같은 반전은 사건 발생 당시부터 예견됐던 상황이다. 지난 5월 14일 사건의 장소인 뉴욕 맨해튼 소피텔 호텔 스위트룸에서는 도대체 어떤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원고와 피고간의 극명한 의견 대립속에 한가지 분명한 것은 양측간 성접촉
우리나라에서 가장 불행한 세대는 누구일까. 50대? 20대? 아니면 10대? 공인된 정답이 없는 걸 보면 불행하지 않은 세대는 없는 것 같다. 정도의 차이일 뿐이다. 50~60대는 13년 전 IMF 위기를 전면에서 겪었다. 37~56세였을 적이다. '오륙도(56세까지 직장에 있으면 도둑)'라 해서 처음엔 50대 선배들이 먼저 눈물의 비디오를 찍어야 했다. 뒤이어 많은 40대 후배들이 회사를 떠났다. '사오정(45세 정년)' 세대들이다. 당시 등 돌려서 애처롭게 담배 한대씩 물고 있던 신문 사진의 주인공들이 바로 지금의 50~60대이다. 불행하기는 40대도 만만찮다. 이들이 30대이던 2000~2006년 아파트값 폭등이 불행의 씨앗이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집값이 오르자 당시 많은 30대들이 내 집 마련을 포기해야 했다. 안 그래도 아이들 사교육비 대기도 벅찬데 말이다. 지금 40대끼리 만나면 어디 살고 있는 지부터 묻는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는 걸 보면, 세대 내 격차가 극적으로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식사하고 숙박할 수 있을까. 중국이 공산주의라는 것을 떠올리는 사람은 고개를 저을 것이다. 외국 정상들이 방중(訪中)했을 때 머무르는 영빈관인 댜오위타이, 국가 원수들만이 가는 곳에서 보통사람이 밥 먹고 잠 잘 수 있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짐작에서다. 하지만 중국이 ‘사회주의적 시장경제’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중시하는 사람들은 머리를 끄덕일지 모른다. 돈만 내면 안되는 게 없는 중국이 된지 오래라는 경험 법칙에서다. 의견이 엇갈려 내기를 한다면 짐작보다는 경험법칙에 거는 편이 돈 벌 가능성이 높은 게 생활의 지혜다. 외국 정상을 위한 영빈관으로 이용되는 댜오위타이궈빈관(國賓館)은 협약을 체결한 여행사나 기업을 통해 예약한 뒤 이용할 수 있다. 물론 가격은 비싸다. 하룻밤에 2300위안(39만원)이나 된다. 15%(약6만원)에 이르는 세금과 봉사료를 합하면 45만원이나 된다. 약간 격이 떨어지는 댜오위타이호텔(酒店)의 하룻밤 가격은 세금 및 봉사료 포함해
저녁 7시가 되면 사무실 건너편 청계광장에는 어김없이 200명 안팎의 남녀 대학생이 모여든다. 보름 넘게 이어온 반값등록금 실행을 촉구하는 대학생들의 촛불집회다. 80년대 중반 장학금과 과외로 힘겨운 대학생활을 보냈기에 이들의 주장에 공감하는 부분이 적지 않다. 책값 하숙비 용돈 등을 포함하면 월평균 100만원 이상 부담해야 하는 학부모들의 고통도 십분 이해한다. 하지만 마음 한 편에서는 '다 큰 남의 집 대학생 학비까지 걱정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고개를 든다. 가족들과 외식 한번 제대로 못하는 박봉의 월급쟁이에게 반값등록금은 '얼마나 더 세금을 내야 하나'라는 걱정거리로 다가온다. 대의보다 눈앞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속물(!) 근성에 스스로를 책하기도 하지만 세금부담을 완전히 털쳐버리기 힘들다. 돈도 돈이지만 반값등록금의 정당성에 대한 논란도 시빗거리다. 고등학교가 의무교육이 아닌 상황에서 연간 7조원을 지원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도 부족하다. 대학은 여전히
"내가 왕년에 어마어마했거던..." KBS '개그콘서트'의 인기코너인 봉숭아학당의 첫 테입을 주로 끊는 '왕년에(개그맨 조지훈)'가 담고 있는 개그 코드는 우리가 일상에서 볼 수 있는 현상들을 자기 중심화하는 것이다. 자의적 해석이 이 개그의 웃음 코드다. 의학적으로 보면 모든 세상이 자기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자아도취이거나 자기과시에,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이인증(離人症)이 개그의 풍자 속에 담겨 있다. 자신이 재미있는 얘기를 막 떠드니 달려오던 기차가 우스워서 "큭큭큭' 하면 웃는다든지, 놀이동산의 기구에 탄 사람들이 자신의 개그가 너무 우스워 '꺄약'하고 환호성을 지른다든지 하는 게 '왕년에'식 해석이다. 현실인식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이 '내가 왕년에.."라는 말이다. 왕년에 잘나갔던 의사나 약사들도 마찬가지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일반의약품의 약국 외 판매의 경우도 지역민심을 쥐고 있는 약사회의 힘에 굴복한 보건복지부의 결정에 청와대가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31일 펜타곤(미 국방부)이 원자력발전소를 비롯, 통신망, 지하철 등 공공 기관, 시설 등에 대한 타국으로부터의 컴퓨터 사보타지(해킹)를 '전쟁행위(act of war)'로 규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가 이를 명문화하면 해커에 대한 군사적 보복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이다. 미국이 테러에 이어 ‘해커와의 전쟁’을 선포하는 셈이다. 상상력을 더 보태면 이제 컴퓨터에 발군의 실력을 보이는 서울 사는 한 13세 소년이 영웅심에 미 연방기관 전산망에 무단 접속을 시도한다면 그 집에 들이닥치는 사람은 경찰이나 미 중앙정보부(CIA) 요원이 아닐 수도 있다. 앞서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 제거작전에 투입된 미 해군 정예 특수전부대인 ‘네이비 씰 팀 6’가 난입해 쥐도 새도 모르게 잡아갈 수 있다. 과장이지만 해킹은 이제 국가안보마저 위협할 정도로 심각해졌다는 의미이다. 물론 전문가들은 펜타곤이 전쟁 행위로 간주하더라도 여러 단계의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워하면 언젠간 만나게 되는/ 어느 영화와 같은 일들이 이루어져 가기를/ 힘겨워한 날에 너를 지킬 수 없었던/ 아름다운 시절 속에 머문 그대이기에…." 다시는 볼 수 없게 된 직장 선배를 떠나보내며 불현듯 떠오른 노래다. 한동안 귓전에 반복해서 들린 그 가사를 통해 그의 불꽃 같은 인생을, 그와의 인연을 되짚어 보았다. 그가 힘겨워한 때 따듯한 위로의 말도, 외로워 했을 순간에 반가운 낯빛도 제대로 전하지 못한 아쉬움과 미안함에 '속절없이' 그 노래만 듣고, 다시 들었다. 이 곡을 가슴으로 느낀 것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요즘도 애창되는 이 노래는 그룹 '부활'의 리더 김태원이 2002년 과거 보컬 이승철과 재결합해 만든 '네버엔딩스토리'다. 부침이 많았던 음악인 중 한 사람인 김태원이 '국민 할매'라는 애칭까지 얻으며 다시 인기를 누리는 데는 무엇보다 애환의 삶이 노래에 그대로 녹아 있는 덕분일 것이다. '네버엔딩스토리'는 그가 마음이 아픈 아이를 부인과 함께 외국으로 떠나보
인흘묘량(寅吃卯粮)이라는 말이 있다. 토끼해에 먹을 양식을 호랑이해에 먹어 치운다는 뜻이다. 당장 먹을 게 없을 정도로 살림살이가 힘들다는 것과 빚을 내서 능력보다 더 많은 것을 소비한다는 뜻을 갖고 있다. 요즘 중국인들은 미국을 바라보며 인흘묘량(중국어로는 인츠마오량이라고 발음한다)을 떠올리는 듯 하다. 해마다 1000억달러가 넘는 무역역조(중국의 미국에 대한 수출이 미국에서 수입하는 것보다 많다)를 줄이기 위해 위안화를 절상시키라는 미국의 압력에 대해, 미국의 무역적자는 환율 때문이 아니라 미국 사람들의 과소비 때문이라고 맞받아친다. 잘살던 옛날처럼 흥청망청 살지 말고, 어렵게 된 현실을 직시하고 씀씀이를 줄이라는 비아냥이다. 소비가 많다보니 미국의 부채는 해마다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 2009년 한해에만 빚이 1조4100억달러 늘었고, 올해는 1조6500억달러나 증가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 사람 한명당 부채가 4만5300달러(약4900만원)나 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