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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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요? 살아남는 게 목표죠." 서울에서 가장 노른자위라고 하는 강남지역을 대상으로 케이블TV서비스를 하고 있는 한 케이블TV방송사(SO)도 '생존'이 목표일 정도로 현재 국내 유료방송 시장은 살얼음판이다. 그나마 이 업체는 나은 편이다. 서비스지역의 가구 대부분이 케이블TV 가입자이고, 이 가운데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도 절반에 이르니 말이다. 우리나라 케이블TV 가입률은 결코 낮은 편이 아니다. 1800만에 이르는 전체 가구 가운데 83%에 해당하는 1500만 가구가 케이블TV를 시청하고 있다. 지역별 편차는 있겠지만, 이미 대부분의 가구가 케이블TV를 시청할 정도로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인터넷TV(IPTV)와 유료방송 시장을 놓고 정면으로 승부를 펼쳐야 하는 케이블TV방송사들은 그야말로 '죽을 맛'일 수밖에 없다. 케이블TV방송사들이 이 위기를 타개할 방법은 한가지뿐이다. 현재 월 5000원 안팎으로 형성돼 있는 가입자당이용요금(ARPU)을 최소한 1만200
한 이동통신사의 TV 광고가 요즘 인상적이다. 담벼락에 숨은 남학생과 수줍은 듯 아이가 건네는 쪽지를 받아드는 여학생. 당시의 메신저란다. 교복세대로서는 아련한 추억과 함께 공감이 절로 나오는 장면이다. 과거 교과서 한 귀퉁이에 그려진 그림들이 빨리 넘겨지며 펼쳐지던 요지경은 오늘날의 동영상이고. 그럼 여배우 최진실의 자살로 인해 다시금 사회적 관심의 대상이 된 댓글은 무엇이었을까? 화장실 벽을 가득 채우던 낙서들이 그 전신은 아닐런지 연결지어본다. 쪼그려 앉던 변기시절 벽을 메웠던 낙서들은 저려오는 다리와 코를 자극하던 냄새를 날려주던 '청량제'였다. 그리고 그 벽면은 열린공간이었다. "지구야, 어지럽다. 멈춰다오"를 외치던 청년 시인에서부터 "인생은 짧고 X은 길다"던 위트까지. 나라고 예외였을까. 가끔은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나도', '옳소'라고 맞장구치던 댓글을 적었던 것 같다. 낙서로 얼룩진 '비언소'는 카타르시스가 넘치던 이름 그대로 '해우소'이기도 했다. 당시 대한민국
1991년 5월 햇살은 따사롭고, 봄꽃은 화사했건만, 자고 일어나면 자살하는 대학생으로 사회는 뒤숭숭했다. 명지대생 강경대 군이 경찰의 폭력진압으로 사망한 사건 이후 분신과 투신자살로 12명의 젊은 생명이 꽃을 피우기도 전에 스러지는 이른바 '분신 정국'이 불거졌던 것이다. 지금은 생명 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시인 김지하씨는 당시 조선일보에 쓴 '죽음의 굿판을 걷어치워라'라는 칼럼에서 "젊은 벗들! 지금 곧 죽음의 찬미를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1998년 봄에도 햇살은 따사롭고, 봄꽃은 화려했으나 온 국민은 IMF 체제에 짓눌려 있었다. 대한민국은 '자살 공화국'이었다. 투자에 실패해서, 직장에서 쫓겨나서, 사업이 망해서 등등의 이유로 선택해서는 안될 선택을 한 이땅의 가장들이 잇따랐다. 너무도 어려웠던 그때, 나라를 살리겠다며 장롱에 꽁꽁 숨겨놓은 금을 앞다퉈 내놓는 감동의 스토리가 물기마저 바싹 말라 스산한 마음에 한줄기 희망과 용기을 드리움에도 목숨을 끊는 이가 좀처럼 줄어들지
우리 경제가 외환위기로 벼랑 끝까지 몰렸던 97년 12월3일. 당시 대통령선거 막바지에 촌각을 다투며 유세를 벌이던 이회창(한나라당)·김대중(국민회의)·이인제(국민신당) 후보 3명은 '어처구니 없는' 요청을 받았다. 이날 새벽 서울에 도착한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이들에게 보장각서를 받아야만 구제금융을 해줄 수 있다고 버틴 것이다. 청와대와 경제팀은 후보들에게 각서를 받기 위해 읍소를 마다하지 않았다. IMF는 고금리, 한계기업 정리와 대량실업 등이 불가피한 구제금융 패키지를 대통령 당선자가 이행하지 않을 경우를 우려했다. 세 후보는 썩 내켜하지 않았으나 국가 부도는 피해야 한다는 명분에 양보해 '본인이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협의된 대로 이행할 것입니다'라는 내용의 각서에 서명했다. 후보별로 각서 수신인은 달랐다. '경제 국치일'로 불린 이날 IMF와 우리 정부의 힘겨운 구제금융 협상이 타결됐다. 이로부터 11년 가까이 흐른 후 미국에서 아주 흡사한 장면이 연출됐다.
순서로 보면 이제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폭삭 내려앉을 차례다. 경제의 혈맥인 금융시스템이 엉망이 됐으니 미국 실물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을 게 뻔하다. 1년여 전 뉴욕에서 활동하는 한 헤지펀드 매니저가 불길한 시나리오를 얘기할 때 반신반의했다. "갑자기 미국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뚝 떨어지는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때부터가 문제입니다.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발생해도 손 쓸 방법이 없어집니다. " 미국 금융위기가 터지기 1년 전 "설마~" 하며 한 펀드매니저와 주고받던 가상의 상황이 지난 몇달에 걸쳐 드라마처럼 펼쳐지는 것을 보면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금융위기가 실물경제에 타격을 가해 본격적인 경기침체를 맞게 되고 물가까지 치솟아 미국경제가 큰 어려움을 맞을 수 있다는 예상이 척척 맞아떨어지고 있다. 그때 이미 미국경제의 침체를 예상하고 '거꾸로 투자'에 나선 '선수'들도 있었다. 미국경제가 침체되면 달러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해 달러를 빌려 다
메릴린치, 리먼 브라더스 등 미국 투자은행(IB)의 몰락을 보면서 '세상에 참 영원한 게 없다'는 진리를 실감하게 된다. 이름만으로도 사람을 주눅들게 만들던 거대 금융회사가 하루아침에 한국에까지 손을 벌리게 되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세계시장의 내로라하는 선수들도 전문가인양 매일 떠들어대지만 별거 아니구나'라는 생각도 들고, '이러다가 한국이 세계의 중심이 된다'는 송하비결의 예언이 맞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이번 위기를 통해 적어도 아시아가 세계시장에서 상당한 위치를 점하게 되리라는 것은 실제로 가능한 시나리오 같다. '왜 그렇게 바보같이 쌓아놓느냐'고 질타받던 아시아 주요국들의 외환보유고가 이렇게 든든할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은행창구에 펀드 투자자들이 몰려들 때 '나는 몰라유~'하며 그냥 적금이나 들던 '미련 곰탱이'들이 발을 쭉 뻗고 잘 줄 누가 알아겠는가. 이번 일을 통해 '선진금융기법= 원칙을 지키는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하게 된다
민유성 산업은행장이 궁지에 몰렸다. 최근 파산보호를 신청한 미국의 유력 투자은행(IB) 리먼브러더스를 인수하려 시도했다는 사실 때문이다. 물론 표면적인 이유는 도덕성 문제다. 민 행장이 리먼브러더스의 스톡어워드(스톡옵션의 하나)를 보유하고 있었다는 점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근본으로 따져들어가면 결국은 왜 공기업인 산업은행이 망해가는 회사를 인수하려 했느냐가 핵심이다. 미국발 금융위기 직전까지만 해도 IB는 한국 금융산업이 나아가야 할 지향점이었다. 특히 IB는 수신기능이 없는 산업은행의 민영화 모델로 꼽혀왔다. 그런 '꿈의 IB'가 베어스턴스 몰락, 리먼브러더스 파산, 메릴린치 피인수 등으로 이젠 '끝나버린' 금융모델처럼 되어버렸다. 산업은행이 국제적 IB를 꿈꾸며 시도한 리먼브러더스 인수가 뭇매를 맞는 이유도 여기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도 국제적 IB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느냐"던 사회적 공감대가 있었다. 국제적 IB 육성을 위해 자본시장통합법을 제
미국 5대 투자은행 가운데 3군데가 줄줄이 무너지면서 전세계 금융시장은 극도의 공포감에 시달리고 있다. 자칫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세계로 번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베어스턴스에 이어 리먼브러더스와 메릴린치까지 무너진 데는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겠지만 무엇보다 실물경제에 뿌리를 두지 않고 '돈장사'에만 몰두해온 투자은행들의 한계에서 비롯된 결과라는 분석이 팽배하다. 한마디로 금융버블이 빚어낸 '월가의 참사'라고밖에 할 수 없다. 2000∼2002년. 우리나라도 '버블'로 몸살을 앓은 적이 있다. 외환위기(IMF) 상황을 하루빨리 탈출하기 위해 정부가 앞장서서 벤처기업 투자를 부추긴 것이 화근이었다. 언론은 하루가 멀다하고 벤처투자로 돈방석에 앉은 사람들을 조명했고, 돈에 목마른 사람들은 빚까지 끌어다 '묻지마'식 투자행렬에 가세했다. 결과는 참담했다. 투자를 조장하는 과정에서 정치권·관료·기자까지 개입된 비리가 연이어 터져나오면서 벤처기업을 둘러싼 투자시장은 그야말로
미국민들에게 불편한 진실의 순간이 다가온다. 오는 11월 4일 예정된 44대 대통령 선거에서 선택의 기로에 서는 일이다. 민주, 공화 양당 후보 모두 어려움에 직면한 경제 살리기와 변화를 역설하지만 기실 이번 선거의 최대 쟁점은 최초의 흑백대결 구도, 즉 인종문제이기 때문이다. 이제 미국민들은 그동안 터부시된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야 한다. 물론 공화당의 존 매케인이 당선된다면 72세 나이로 인해 초선으로서는 최고령(로널드 레이건은 73세에 재선) 대통령이 됐다는 정도가 새로울 뿐이다. 그러나 민주당 버락 오바마의 승리는 충격이 남다르다. 1776년 미국 건국이래 첫 흑인 대통령의 탄생이라는 초유의 사건이 된다.(케냐 국적의 흑인 아버지와 아일랜드계 백인 어머니사이에 태어나 엄밀히 말해 혼혈 또는 유색인종인 그가 흑인으로 구별되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좀 의아한 일이다. 흑인과 태국 어머니사이에 태어난 타이거 우즈도 흑인으로 분류되는 걸보면 미국 사회의 인식이 그 정도인가 보다) 국제적
아무래도 올림픽 얘기는 한번 하고 지나가야겠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은 우리에게 4년의 변화를 실감케했다. 확실히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우선 눈에 확연히 드러나는 것처럼 메달을 따는 종목들이 바뀌었고 다양해졌다. 권투 레스링 등에서는 금메달 구경을 할 수 없었다. 은메달과 동메달 숫자도 금메달과 비슷한 숫자를 따냈고, 그에 못지않게 상당한 의미를 부여받는 분위기도 큰 변화중 하나다. 은메달 동메달을 받으면서 웃을 수 있게 됐고, 많은 국민이 기쁜 마음으로 시상식을 지켜볼 수 있었다.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카메라는 시간을 할애했다. 더 큰 변화는 내용이 재미있어졌다는 것이다. 메달을 따낸 스토리가 잔잔하고, 우리 삶에 가까운 이야기여서 좋다. 어려서부터 뭐든 잘하고 남달랐다는 식의 위인전 줄거리 방식이 아니다. 역도가 싫었고, 역도선수라는 것을 감추고 싶었던 여자 선수가 부모님께 감사의 말씀을 했다. 역도하기에 좋은 몸을 주신 것에 대해. 비만을 해결하기 위해 우연찮게 배드
"난 정말 강남 아줌마들 존경한다니까. 자기들의 계급적 논리에 충실하게 투표하잖아. 그런데 진보적이라는 사람들은 뭐 하냐구. 촛불시위에 나왔던 사람들이 반이라도 교육감 투표했어봐. 이런 결과 나왔겠어?" 서울시 교육감 선거가 끝나고 한참 뒤에 만난 선배는 아직도 흥분이 가시지 않는 모양이다. 선배는 진보 성향 신문의 기자다.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긴 했지만 속으론 '지금 똑 같은 후보를 두고 다시 대선을 치른다면, 총선을 한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란 엉뚱한 의문이 들었다. 소수 정당이야 워낙 자기 색깔이 강하니 논외로 친다 해도 '제1야당인 민주당 후보를 찍을 것인가'란 질문이 마음 속에 떠오르자 선뜻 '당연하지'란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기껏해야 '글쎄올시다'란 대답만이 마음을 맴돌았다. 요즘 모임에 나가보면 이명박 대통령 잘 한다고 칭찬하는 사람이 없다. 한나라당 좋다는 사람도 별로 없다. '못한다' '실망스럽다' '이게 도대체 뭐냐'는 불평이 대다수다. 하
'디지털케이블TV의 지상파 재송신'을 둘러싼 지상파 방송사와 케이블TV방송사간의 갈등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디지털케이블TV에 지상파 재송신을 하려면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케이블TV방송사들은 아날로그 아닌 디지털케이블TV에 대해서만 재송신을 문제삼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돈'이 걸린 문제다보니, 서로가 한치의 양보를 할 수 없다는 태세다. '지상파 재송신'을 놓고 양측이 대립각을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불법 지상파 재송신에 대해 마찰을 빚기는 했어도 지상파 방송사들이 일제히 재송신 중단을 요구한 사례는 없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상파 방송사 입장에선 난시청 해소에 일조하는 지역 케이블TV방송사에 굳이 지상파 재송신을 문제삼을 이유가 없었던 터다. 이처럼 지금까지 지상파 재송신에 대해 아무런 이의제기를 하지 않던 지상파 방송사들이 갑자기 태도를 바꾼 것에 대해 케이블TV측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들이다. 과거 정부는 종합유선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