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머니투데이 데스크들이 금융, 증권, 산업, IT, 정치, 경제, 사회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취재현장에서 갈고 닦은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을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 '중심' 잃지 않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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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잠잠하던 금융감독체계 개편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발언으로 재점화됐다. 이 후보는 28일 "해외 금융은 기획재정부가 하고, 국내 금융 정책은 금융위가 하고, 금융위가 감독 업무도 하고 정책 업무도 하고 뒤섞여 있어 분리하고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후보가 직접 공약한 이상 그가 당선될 경우 금융감독체계 개편은 그냥 묻어버리긴 어려운 이슈가 됐다. 지금의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체계가 만들어진 것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2008년이다. 금융위가 금융정책과 감독정책을 모두 담당하고 금융감독원은 금융위의 위임을 받아 실무를 담당한다. 하지만 대선 때마다 이 시스템이 맞느냐를 놓고 논란이 일었고 금융감독체계 개편은 대선 후보들의 공약에 빠짐없이 들어갔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엔 구체적인 논의까지 진행됐지만 끝을 보지는 못했다. 개인적으론 '굳이, 지금, 꼭' 금융감독체계를 수술대에 올려야 하는지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현재 한국의 금융감독체계가 전세계적으로 볼때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의 TPC 크레이크랜치에서 막을 내린 PGA(미국프로골프)투어 정규대회 '더 CJ컵 바이런 넬슨'(이하 더 CJ컵)은 깜짝 손님의 등장으로 경기 시작 전부터 화제를 몰고 다녔다. 그 주인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손녀이자 골프선수인 카이 트럼프다. 10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이면서 170만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거느린 인플루언서로 유명한 카이는 골프장 구석구석을 누비면서 대회 후원사인 CJ그룹의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평소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CJ가 올해 처음으로 선보인 '하우스 오브 CJ'에서 그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대회 골프 코스의 마지막 18번홀 페어웨이 옆에 마련된 '하우스 오브 CJ'는 CJ제일제당과 CJ푸드빌이 만든 음식(비비고)·베이커리(TLJ·뚜레쥬르)를 비롯해 화장품(CJ올리브영)과 영화(CJ CGV), 음악(CJ ENM) 등 CJ의 초격차 역량이 집약된 K컬처 체험 공간이다.
국내 한 대형 시중은행은 수년 전 차세대 전산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예상치 않게 예산을 대폭 절감할 수 있었다.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추출하고 변환해 적재하는 핵심 시스템인 ETL(extract, transform, load) 사업을 발주하면서 당초 12억원을 잡아 놨는데 실제로는 6분의1인 2억원에 계약을 한 것이다. 사업을 따낸 업체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데이터통합 분야 선도 기업이었다. 글로벌업체가 예상보다 싼 가격에 국내 은행의 시스템 구축 작업에 참여한 것은 한국 내 은행권과 카드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ETL 시장을 80% 안팎의 비율로 점유하고 있는 국내 한 중소기업 때문이다. 중소기업이 제시한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응찰을 해야 했던 것이다. 만약 우리 업체가 없었다면 이미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해외 업체의 시스템은 '부르는 게 값'이 됐을 터였다. 국내 기업들의 데이터관리 예산을 절감해 준 국내 중소기업은 코넥스시장에 상장돼 있는 데이터스트림즈라는 곳이다. 이 업체는 곳곳에 흩어져 있는 다양한 데이터를 연결하고 통합해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데이터패브릭'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했다.
'어떤 도시에서 태어나느냐가 운명을 좌우한다. ' '번영하는 도시, 몰락하는 도시'(이언 골딘,톰 리-데블린) 속 한 장의 제목이다. 도시를 국가로 바꿔도 무방하다. 저자들에 따르면 '지식기반 경제'에서 '집적'의 힘은 훨씬 중요해졌다. 뉴욕, 샌프란시스코, 런던, 파리 등과 같은 슈퍼스타 도시가 등장한 것도 인재가 모이고 고숙련 인력이 필요한 기업이 몰려들고 그리고 다시 인재가 모이는 선순환이 됐기 때문이다. 직장 안팎에서 만나 교류할 때 정보는 더 잘 흐르고 지식노동자들은 서로 가까이에 있을 때 생산성이 높아진다. 물리적 접근성은 다양한 분야에서 영감과 지식을 이끌어내고 슈퍼스타 도시들은 기업을 자석처럼 끌어들인다. 슈퍼스타 기업도 탄생하고 성장한다. 물론 그 반대현상을 겪는 곳도 있다. 1980년대 미국의 다섯 번째 대도시였던 디트로이트는 14위로 밀렸다. 1970년대 후반 1인당 소득이 뉴욕의 90%였던 세인트루이스도 마찬가지다. 1980년 23개였던 포춘 500대 기업의 본사가 23개에서 8개로 줄어들면서 1인당 소득이 뉴욕의 67%에 불과하다.
크래프톤(옛 블루홀),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 토스(비바리퍼블리카), 마켓컬리(컬리), 직방, 하이브(옛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게임부터 금융, 유통, 엔터테인먼트까지 각 분야에서 혁신을 일으키며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으로 빠르게 성장한 이들 기업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사업 초기 정부의 정책펀드인 '모태펀드'가 출자한 벤처펀드(자펀드)의 투자를 받아 성장했다는 점이다. 이들 기업에 간접투자한 모태펀드도 높은 수익을 올렸다. 혈세를 투입해 기업을 키우고, 고용을 창출하고, 짭짤한 수익까지 올린 '슬기로운 예산활용 모범사례'라 할 수 있다. 벤처투자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2005년 도입된 모태펀드의 누적 조성액은 지난해 말 기준 9조8617억원. 이를 통해 결성한 자펀드는 1327개로 총 결성액이 43조9454억원에 달한다. 10조원 가까운 마중물로 4배 넘는 자금을 창업생태계에 공급한 것이다. 이렇게 조성된 자금은 1만개 넘는 스타트업에 흘러들어가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이 중에는 유니콘은 물론 증시에 상장한 기업도 많다.
무디스가 3대 신용평가사 중 마지막으로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했지만 시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무디스의 결정 후 첫 거래일인 1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하락 출발했다가 강보합 마감했고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도 0.02%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 신용등급은 채권의 채무불이행 리스크에 대한 평가다. 하지만 미국은 달러가 기축통화 지위를 유지하는 한 달러를 찍어내서라도 부채를 갚을 수 있다. 달러에 대한 전 세계 수요는 견고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기축통화 보유국인 미국엔 신용평가가 큰 의미가 없다. 이는 2011년 S&P와 2023년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을 때 확인됐다. 따라서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은 미국 국채 보유가 좀더 위험해졌다는 의미라기보다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미국을 세계 최고의 경제대국으로 만들고 달러를 기축통화로 유지시켜 온 미국 시스템에 대한 신뢰에 균열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 시스템에 대한
# "It's the economy, stupid.(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1992년 미국 대선. 빌 클린턴 캠프의 전략가 제임스 카빌이 던진 이 말 한마디는 선거의 흐름을 바꿨다. 전쟁의 영웅이었던 조지 H. W. 부시를 무너뜨린 건, 전장이 아닌 장바구니 속 불안이었다. 승전보보다 민생의 절규가 더 깊고 넓게 메아리쳤다. 경제는 언제나, 삶의 가장 낮고 뜨거운 자리에서 진실을 말한다. 외교보다 식탁이, 명분보다 생존이, 언제나 앞섰다 2024년 미국 대선. 바이든 정부는 경제가 좋다며 각종 지표를 내밀었다. 경제 전문가들도 미국 경제의 펀더멘탈을 인정했다. 경기가 과열되지도 침체하지도 않은 이상적인 상태인 '골디락스(Goldilocks) 경제'가 올 것이라는 낙관론이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미국 시민들은 고개를 저었다. 고물가는 미국인의 삶을 팍팍하게 만들었다. 슬금슬금 오른 금리는 중산층의 목을 조였다. 회복의 수치는 있었지만 회복된 삶은 없었다. 사람들은 경제를 말할 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과 무차별적인 관세전쟁 이후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각국에선 상상하기 어려웠던 장면들이 수시로 출현한다. 지난 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의 최대 정치행사인 5월9일 전승절(2차 세계대전 승전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정상회담을 열어 서로를 동지라고 부르며 전략적 연대관계를 과시했다. 반미진영의 맹주와 북한과의 관계나 지원여부 등을 두고 티격태격하던 과거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일방주의와 신나치주의 등에 맞서겠다며 손을 맞잡아 반트럼프 공동전선 구축에 한 발짝 다가선 모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사 문제 등을 두고 갈등하던 동북아 주요 국가들인 한국과 중국, 일본이 손을 맞잡은 것도 쉽지 않은 장면들이었다. 실제로 정상회담 차원은 아니지만 한중일 각료는 지난 3~4월 정확히는 30여일 사이에 3차례나 만났다. 3월22일 도쿄에서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한데 이어 8일 뒤인 3월30일
#숲 복원이 시급하다. '사상 최악'으로 기록된 3월 전국 동시 산불의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여름철 집중 호우에 따른 산사태와 홍수 위험이 더 커졌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산불 피해지역은 사면 안정성과 수문 체계 변화로 집중 호우때 산사태 위험이 더욱 커진다. 후폭풍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하루라도 빨리 나무를 심어야 한다. 나무 뿌리는 풀 뿌리와 함께 흙을 고정시켜 흙이 쉽게 무너지지 않게 도와준다. 나무 자체가 내리는 비의 일부를 머금고 있기 때문에 지표면에 흐르는 물의 양을 줄여준다. 숲을 '산의 안전벨트'라고 부르는 이유다. 이미 정부는 나섰다. 정부는 12조원의 추가경정예산을 준비했다. 여기엔 신속한 산불 피해 복구 지원에 쓰이는 1조4000억원도 포함돼 있다. 국회도 서두를 때다. 기업과 국민들도 숲 복원에 팔을 걷었다. #사회라는 숲 복원도 시급하다. 무엇보다 중산층이 두텁고, 보통 사람들이 든든해야 사회도 건강하다. 하지만 그런 범인들이 여러 가지
최근 TV를 보다가 한 광고에 시선을 뺏긴 적이 있다. 연이어 출연한 드라마가 모두 대박이 나면서 라이징스타가 된 추영우 배우가 모델이라 관심이 생긴 것도 있지만 정작 눈길이 간 건 그가 들고 나온 '별별통장'이란 금융상품이다. KB국민은행과 스타벅스의 제휴로 탄생한 이 통장은 스타벅스 앱(애플리케이션)과 국민은행 계좌를 연결해 간편결제 수단으로 도입한 최초 사례다. 현재 스타벅스 앱에서 등록한 뒤 쓸 수 있는 결제수단은 자체 카드(기프트카드 포함)와 신용카드 뿐이다. 20만좌만 한정 출시한단 설명을 듣고 서둘러 통장을 개설하고, 스타벅스 앱과 바로 연동시켜둔 이유다. 이런 금융과 커피(유통)의 혁신적 만남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두 기업은 이르면 올 하반기에 서울 도봉구 쌍문역 인근에 있는 국민은행 점포에 스타벅스를 입접시키는 것을 계기로 관련 분야 협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국민은행 입장에선 고객 수가 줄면서 생긴 영업점 내 유휴 공간을 활용할 수 있고, 스타벅스도 올해 100
"인공지능(AI)이 마치 종교가 된 것 같아요. 돈을 벌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AI라는 밑 빠진 독에 돈 붓기를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미국에서 엘리트 코스를 밟고 귀국해 창업한 스타트업 A사 대표의 말이다. 과거 지자체나 기관, 기업들이 앞다퉈 억대의 거액을 투자하고도 실사용자가 없어 무용지물로 전락한 앱(애플리케이션)이나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등이 많은데 현재 AI서비스 역시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정부나 산하기관에서 추진하는 사업의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한다는 A사 대표는 "그들도 돈이 안되는 걸 안다. 하지만 AI사업은 이미 종교가 돼버렸다. 누구 하나 반대한다고 될 상황이 아니다. 실제 돈이 되는 사업보다 소위 '힙하게' 보이는 걸 더 중하게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는 또 다른 스타트업 B사 대표도 "바른 목소리를 낼 경우 이후 (심사위원으로) 불러주지 않는다. (그래서) 그냥 박수만 친다"고 했다. 미국 스탠퍼드대 인간중심
"미국은 크고 아름다운 백화점" "모두가 원하는 것을 가지고 있어 협정 맺는 데 문제 없을 것"(4월1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중국은 미국의 소비자, 우리 돈을 원한다"(15일. 백악관 대변인이 공개한 트럼프 성명)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주'가 주춤하고 본격 협상 국면이 진행 중이다. 그의 속내를 정확히 알기는 어렵지만, 최근 발언들을 보면 세계 소비시장의 4분의 1을 차지한 미국의 힘으로 다른 나라로부터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다고 보는 듯하다. 물건을 파는 쪽과 사는 쪽 중에 어디가 '갑'인가. 단순히 말할 수 없다. 미국은 중국 기술력 견제를 위해선 거꾸로 자국산 수출을 통제 중이다. 굳이 따진다면 급한 쪽이 불리하다. 미국 상무부 통계를 보면 지난해 미국이 무역적자(상품수지)를 가장 크게 본 상대는 중국이다(한국은 9위). 중국산 억제 필요성을 느끼게 할 부분이다. 그런데 이런 결과는 하루이틀 사이 나온 건 아니다. 시장은 가격, 품질 등 여러 가지를 따져 더 나은 쪽을 선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