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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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살던 집을 조금씩 고쳐가면서 사는 거죠. 마을이 개발됐으면 하는 마음도 없고 새 집을 짓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오르내리는데 위험한 곳들만 조금 손보면 좋겠네요."(서울 종로구 창신동 주민 김 모씨(50대)) "대부분 관심 없어요. 뉴타운할 때는 아파트 지어서 돈 번다고 기대감도 높고 값도 많이 올랐지만 요샌 아예 신경도 쓰지 않아요. 뉴타운 해제돼도 거래는 없고 건물지으려는 집주인도 없습니다."(서울 종로구 종로길 인근 D개업공인중개소 관계자) 지난 21일 오전 서울 지하철 1·6호선 동묘앞역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종로구 창신·숭인동. 길에서 만난 주민들은 서울시가 추진 중인 대안 정비사업에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지하철역에서 창신시장을 지나 마을 초입에 들어서자 북악산 끝자락에 위치한 마을이 들어왔다. 가파른 언덕에 수백채의 작은 단독주택과 다가구·다세대주택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언덕을 따라 마을을 오르자 2~3명이 지나가기도 힘든 골목마다 집들이 빼곡히 자리잡고
맑은 공기와 푸른 바다. '탄소제로 섬'을 추구하는 '제주도'와 '전기차'는 꽤 어울리는 조합이다. 우렁찬 엔진 소리, 매캐한 연기와 같은 도심속 '공해'가 이 곳에는 없다. 바다의 파도소리를 즐기며 달리는 해변가 주행은 체험해 본 이만이 알 수 있는 '특권'이다. 계기판의 주행 가능 거리와 배터리 잔량이 점점 줄어들 때쯤 저 앞에 '전기 충전소'가 눈에 들어왔다. 해안 도로를 따라 촘촘히 들어선 전기 충전소를 보니 마음이 놓인다. 동서 73㎞, 남북 41㎞. 작은 섬이라는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제주는 전기차의 대중화를 시험할 수 있는 최적의 선택지로 평가 받는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030년까지 전기차 보급 100%(37만1000대)를 목표로 '2030 탄소제로섬'을 표방하고 있다. 우선 2017년까지 공공기관과 대중교통 등을 중심으로 제주 전체 차량의 10%를 대체한다. 2020년 30% 대체(9만4000대)가 목표다. 제주 곳곳에 흩어져 있는 전기차 충전소 815기는 제주도의 계
"한중 FTA 타결로 한중 양국의 경제협력은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 새로운 경제협력 전략을 양국이 함께 세우자." 뤼밍진 중국 칭다오시 부시장은 지난 12일 칭다오시 경제기술개발구 소재 힐튼 칭다오 골든비치 호텔에서 열린 '2014 한중 CEO포럼' 개회사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날 포럼이 열린 약 500석 규모의 대연회장은 포럼 시작 5분 전 참석자들로 자리가 모두 찼고, 자리를 잡지 못한 상당수 참석자들은 뒷자리에 서서 발표자들의 발언에 귀를 기울였다. 한중 FTA 협상 타결 후 48시간도 지나지 않았지만 중국 지방정부 측은 '한중 경제협력'의 세부적 실행방안을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이번 포럼을 취재하기 위해 방문한 한국 기자단은 칭다오의 경제 발전 현황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칭다오 맥주'의 본고장으로, 많은 한국 기업들이 이미 칭다오에 진출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기자단에게 칭다오의 첫 인상은 '황량함'이었다. 칭다오 리
"지금 아니면 기회가 없어요. 바로 5000만원 입금해 드릴 수 있습니다. 지금 부산에 공급이 많아 입주 때가 되면 아마 반토막 나게 될걸요. 그러니까 지금 당장 팔아야 합니다. 세금은 최대한 적게 내면서 문제없게 해드릴게요."(부산 금정구 '래미안장전' 모델하우스 앞 떴다방 업자 김모씨) 평균 146.2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인기몰이를 한 부산 금정구 '래미안장전' 계약마지막 날인 14일. 모델하우스 주변에는 이동식 중개업소인 '떴다방'이 남겨둔 파라솔과 의자가 곳곳에 놓여 있었다. 이른 오전 시간임에도 20~30여명의 당첨자들이 계약을 위해 모델하우스를 찾았다. 당첨자들은 이날까지 분양가의 5%인 1차 계약금 1156만~2385만원을 납부해야 한다. 일부 미계약과 부적격자 등을 제외하곤 이날 계약을 마무리한다. 삼성물산은 높은 청약 결과에 대해 고조된 분양시장 분위기와 홍보 기간을 6개월 이상 진행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해영 분양소장은 "부산시내 35만개 정도인 청약
"갑자기 무너지기라도 할까봐 너무 무섭습니다. 이렇게 문제가 있는데 지하철 공사는 계속하고 있고, 다른 안전조치는 전혀 없어요."(서울 송파구 잠실동 주민 최모씨(50대·여)) 11일 지하철 9호선 918공구 공사현장에서 50m 가량 떨어진 서울 송파구 잠실동 백제고분로 19길(잠실동)에 위치한 주택가. 이곳에 있는 한 다가구주택이 기울어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인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공사현장에서 걸어서 1분 거리에 있는 이 주택은 겉으로 보기에도 기울어진 모습이 눈에 띄었다. 정면에서 보면 주택의 윗부분이 왼쪽 건물 쪽으로 가까워진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현장에는 해당 주택의 사용성 안전진단을 위해 전문가들이 장비를 활용해 계측을 진행하고 있었다. 기울어짐 현상을 막기 위한 건물 내 철골 구조물을 세우는 보수작업도 한창이었다. 보수업체 한 관계자는 "작업은 약 한 달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작업이 마무리되면 주택의 안전등급이 최상급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대학생 같은 앳된 얼굴의 20대 청년부터 사업가의 느낌이 물씬 나는 중년까지 약 150여 명의 사람들이 한 데 모여 명함을 주고받는다. 서로가 '김 대표님', '박 대표님'이라 높여 부른다. 안면이 있는 사람들은 '제리', '존' 등 영어이름을 부르며 편하게 이야기꽃을 피운다. 대화의 절반이상은 이해하기 어려운 전문 기술용어가 섞여있지만 다들 호기심을 보이며 질문들이 오간다. 지난 6일부터 1박 2일간 제주도 서귀포시 한 호텔에서 열린 '팁스'(TIPS) 워크샵 모습이다. 지난해 9월 처음 출범한 팁스는 중소기업청(이하 중기청)이 국내 스타트업(초기기업)을 발굴, 기술개발에 최대 3년간 9억원까지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중기청을 비롯해 창업 유관기관, 이택경 프라이머 대표, 김태현 벤처스퀘어 대표 등 팁스 운영사 10곳, 창업팀 44곳의 대표들이 한 데 모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워크숍은 '각자의 자리'에서 기술 개발에 매진하던 스타트업들이 교류와 공감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서해안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와 보령 방면으로 10분여를 달리니 넓은 잔디밭을 가진 학교 하나가 나타났다. 폐교를 개조한 건물 안에서는 주말을 맞아 외식을 나온 가족들이 삼삼오오 모여 삼겹살과 소시지 구이를 즐기고 있었다. 식사를 마친 가족들은 인근 직매장에 들러 목심과 소시지를 구입했다. 소시지를 구입한 인근에 거주한다는 주민 최경숙씨(가명·45)는 "예전에 체험한 소시지 만들기 행사를 통해 얼마나 위생적으로 만들어지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대표적인 6차산업화 성공사례로 꼽는 서부충남고품질양돈클러스터에서 운영 중인 '돼지카페 마블로즈'의 모습이다. 폐교를 개조한 식당을 통해 사업단에서 개발한 '오메가-3' 함유된 돼지고기를 바로 맛 볼 수 있도록 했다. 10명 이상이 신청하면 소시지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생산, 가공, 서비스가 하나로 묶여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시스템인 셈이다. 단순히 돼지를 키워 도축하는데 불과했던 보령과 홍성의 6
"아이고마! 오랜만에 해보니까 참 잼있네예." 3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과학체험전시행사인 '제18회 대한민국과학창의축전'. 주로 초·중·고 학생들 위주인 행사에 등산복을 입은 '아줌마 부대'가 몰렸다. 부산 남구 용호동에 산다는 김모(56)씨는 "어릴 적에 그거 있다 아이가, 그 뭐꼬, 과학상자, 그래 그거 만드는 재미 좋았다 아이가, 와따! 옛날 생각나네"라며 즐거워했다. 전시장 한 켠에는 '과학상자'를 30년 이상 제작해온 제일과학이 부수를 마련해 손님을 맞았다. 부스 운영자는 "스마트폰 때문에 이런 완구 만드는 시장이 완전히 쪼그라들었다"며 "예전 같지는 않지만 지금은 학생들 사이에 '다이'(DIY, do-it-yourself) 열풍이 불어 그나마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초겨울 문턱인 11월, 아이들의 놀이·학습문화를 휩쓴 트렌드는 때 아닌 '80·90년대로 회귀'였다. 이는 정부가 창조경제 핵심인력 양성을 위해 강력하게 추진중인 '무한상상실
지난달 31일, 강원도 강릉 옥계면에 위치한 라파즈한라시멘트(이하 라파즈한라) 공장 내 모니터링룸. 직원 네다섯명이 모니터를 통해 시멘트가 만들어지는 공정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었다. 대부분이 자동화돼 사람의 손이 필요한 경우는 일부분에 불과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철저한 안전점검은 필수다. 방심하고 안전 매뉴얼을 소홀히 했다간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정성래 라파즈한라 생산본부장은 "회사운영에 있어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며 "안전은 본사인 라파즈그룹을 오늘날 세계 시멘트 시장 1위로 만든 핵심 키워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직원들의 안전의식이 공장 전체의 안전을 이끌어내고 이는 궁극적으로 고품질의 '시멘트'(제품)라는 결과물로 연결된다는 라파즈한라의 안전보건 문화는 옥계공장 곳곳에 녹아있었다. 특히 공장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처음 마주하는 곳이자,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안전실습교육센터'(Safety Learning Center)는 안전의 집합소라 할 만하다. 센터는 라파즈한
"정말 시동이 켜진 게 맞나요?" 경기 화성시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에서 기아자동차 쏘울EV(전기차)를 시승했다. 시동 스위치를 눌렀지만 스위치에 붉은 등이 켜진 것을 제외하고 진동이나 소음이 이는 등 어떠한 변화도 없자 이런 질문을 할 수밖에 없었다. 쏘울 EV는 남양연구소 내 국내 최대인 4.5km 길이의 자동차 성능 시험장인 고속주회로에 올랐을 때 진가를 발휘했다. 엑셀러레이터를 밟자 시속 140km까지 금세 올라갔지만, 바람소리 외에는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진동도 없이 오직 노면을 달리는 느낌 뿐이었다. 내연기관 자동차와 다르게 급경사에서도 힘들어하는 기색 없이 '밟으면 밟는 대로' 내가기 때문에 운전하는 재미도 탁월했다. 양채모 현대차그룹 자동차부문 연구개발본부 전기차성능개발팀장은 "이 차 그대로 쏘울EV가 이달 말부터 북미 지역에서 판매된다"며 "쏘울이 미국 박스카 시장에서 1위를 달리는 모델인만큼 전기차 신화를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양연구소의 한 켠에
30일 구글이 공개한 제주 세계문화유산 '거문오름' 360도 입체 파노라마 사진. 마우스로 움직이면 마치 그 현장에서 걸어가며 보듯 앞뒤좌우 주변 경관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구글 맵, 네이버 지도, 다음 지도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스트리트뷰 영상과 동일하다. 보통 이들 스트리트뷰 영상은 주로 365도 파노라마 사진 촬영 장비를 탑재한 특수 차량으로 촬영한다. 그렇다면 차량 진입이 어려운 거문오름 산책로는 어떻게 촬영했을까. 비밀은 구글이 특수 제작한 '트렉커(Trekker)'에 있다. 트랙커는 사람이 등에 매고 365도 입체 파노라마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휴대용 영상촬영 장비다. 지난 29일 기자가 '트렉커'를 직접 메고 거문오름 산책로를 촬영해봤다. ◇카메라 15대가 2.5초마다 동시촬영 군용 무전기처럼 생긴 이 장비에는 동그란 축구공 모양의 촬영 장비가 탑재돼 있다. 이 안에는 촬영된 위치를 자동 저장되는 GPS 수신기와 함께 500만 화소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는 카메
굉음을 내며 원주 하늘을 수놓은 최초의 국산 전투기 FA-50이 박근혜 대통령을 활짝 웃게 만들었다. 30일 찾은 강원 원주공군기지는 FA-50 전력화행사 준비에 한창이었다. 무엇보다 대통령이 직접 오기에 삼엄한 경계에 긴장감도 흘렀다. 이날 행사에 앞서 지역주민, 공군전우회장, 잔 마크 주아스 미7공군사령관, 황진하 국회 국방위원장 등의 축하 영상메시지가 연이어 나왔다. 박근혜 대통령은 오후 2시30분쯤 공군 조종복 상의를 입고 나타나 공군 의장대의 사열을 받았다. 이어 FA-50 전력화 유공자인 김성준 공군 대령, 조상환 공군 중령에게 보국훈장 삼일장을 수여하고 정재우 공군소령은 보국 포장, 이성희 공군 대령은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 박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우리 기술로 만든 첫 국산전투기 FA-50이 영공 방위의 막중한 임무를 부여 받고 실전 배치되는 역사적인 날"이라며 "작년 수리온 전력화에 이어 우리 국방과학기술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대내외에 입증했다"고 치하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