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인근 건물들도 기울어… 공사장 지하수 유출"

"갑자기 무너지기라도 할까봐 너무 무섭습니다. 이렇게 문제가 있는데 지하철 공사는 계속하고 있고, 다른 안전조치는 전혀 없어요."(서울 송파구 잠실동 주민 최모씨(50대·여))
11일 지하철 9호선 918공구 공사현장에서 50m 가량 떨어진 서울 송파구 잠실동 백제고분로 19길(잠실동)에 위치한 주택가. 이곳에 있는 한 다가구주택이 기울어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인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공사현장에서 걸어서 1분 거리에 있는 이 주택은 겉으로 보기에도 기울어진 모습이 눈에 띄었다. 정면에서 보면 주택의 윗부분이 왼쪽 건물 쪽으로 가까워진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현장에는 해당 주택의 사용성 안전진단을 위해 전문가들이 장비를 활용해 계측을 진행하고 있었다. 기울어짐 현상을 막기 위한 건물 내 철골 구조물을 세우는 보수작업도 한창이었다.
보수업체 한 관계자는 "작업은 약 한 달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작업이 마무리되면 주택의 안전등급이 최상급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히 컸다. 현장 주변 곳곳에 모인 주민들 사이에선 "해당 주택은 물론 주변 건물들도 위험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기울어짐이 발생한 다가구주택 옆 건물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최근에 싱크홀이나 동공 등으로 불안했는데 이렇게 집까지 기운다고 하니 이사를 가야 하나 하는 생각까지 든다"고 말했다.

특히 주민들은 서울시의 설명과 달리 인근 건물들에도 기울어짐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하철 9호선 연장선 공사로 지하수가 유출되면서 이 일대 건물이 모두 안전에 위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시는 이와 관련해 기울어짐 현상이 발생한 다가구주택을 포함해 인근 건축물 21개 동에 대한 안전진단에 나섰다. 우선 시민들이 거주·이용 중인 건축물 안전을 확인한 뒤 지하철 공사현장과의 관련성 여부를 파악할 계획이다.
안전진단은 이번 주 중 마무리 될 예정이다. 자치구인 송파구에서도 건축물을 중심으로 한 안전진단을 실시한다. 구 건축심의위원을 포함해 교수와 전문가 등 5명 안팎으로 인원을 구성해 정밀 안전진단을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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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앞서 실시한 현장 확인 결과 해당 다가구주택을 제외한 주변 건물들은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지하철 9호선 918공구의 시공사가 전문가들과 함께 실시한 1차 진단에서도 이상이 없었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전문가를 투입해 해당 다가구주택과 인근 건물을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있다"며 "지하철 공사현장과 인접한 건물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이를 포함해 부실시공 등 정확한 기울어짐 원인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지하철 9호선 918공구 시공사는 공사 발주처인 서울시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은 만큼 조심스런 입장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안전진단 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결과를 알 수 있다"며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처리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