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 사회 변화, 지역 현장, 문화와 예술, 경제 이슈 등 우리 일상 곳곳의 다양한 현장을 깊이 있게 취재해 생생한 목소리와 트렌드를 전하는 뉴스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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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의 북서쪽 라인 강변에 자리한 바젤. 바젤은 이 나라 제2의 도시이자 제약과 화학산업의 중심도시다. 바젤에는 연매출 65조원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바이오·제약회사 로슈가 있다. 바젤은 라인강을 중심으로 동서로 구분되는데 로슈 본사는 라인강 동쪽 그렌자체스트라제(Grenzacherstrase) 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는 로슈 그룹의 집행 위원회, 그룹 전체를 관할하는 글로벌 부서 그리고 제약·진단 부문의 글로벌 부서, 연구개발 부서 및 제약 부문 생산부서가 있다. 이곳에는 대장암 치료제 아바스틴 등 항체의약품 공장도 있다. 2007년 완공된 이 공장의 규모는 7만리터 수준으로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필요한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다. 수십개의 로슈 건물은 12만㎡에 이르는 지역에 펼쳐져 있다. 건물과 건물사이에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있어 마치 대학 캠퍼스를 연상시킨다. 클라우디아 슈미트 로슈 그룹 커뮤니케이션팀 직원은 "8만명 정도의 전 세계 로슈 그룹 직원 중 9000여명
지난달 29일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서 서남쪽으로 250km 떨어진 나보이 공항 화물터미널. 전날 밤 두바이공항으로부터 화물기에 실려 온 삼성전자 PDP TV 수십 대가 화물차에 실리고 있었다. 이들 제품은 육로로 우즈벡 뿐 아니라 주변국으로 운송된다. 중앙아시아 최대 공항이자 물류 허브로 성장하려는 나보이 공항의 야심이 무르익어 가고 있는 현장이었다. ◇나보이는 '허브 앤 스포크 = 대한항공은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벡 대통령의 요청으로 2007년 11월부터 사업 타당성 조사에 들어가 2009년 1월부터 공항을 위탁경영했다. 물류를 한 곳에 모아 주변으로 분산시키는 '허브 앤 스포크(hub and spoke)' 전략의 핵심으로서 나보이공항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조치였다. 박병렬 나보이공항장(상무)은 "나보이는 유럽과 중동, 아시아 전역을 잇는 중심지로서 중앙아시아 물류의 핵심지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지도를 꺼내 보여 주며 나보이를 중심으로 비행시간 기준 4시간 이내에 모
(파주=뉴스1) 염지은 기자 =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차로 40분. 파주출판단지의 독특하고 아름다운 건물들 사이를 지나자 붉은색 벽돌로 쌓은 웅장한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국내 최대규모의 교외형 프리미엄 아울렛인 롯데 아울렛 파주점이다. 정식 오픈을 하루 앞둔 지난 1일 방문한 파주점은 미리 초청한 VIP 고객들로 북적였다. 롯데측은 주말을 끼고 있는 1~4일 오픈 나흘간 25만명이 다녀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쇼핑·문화·자연을 컨셉으로 지어진 롯데 아울렛 파주점은 4개의 동으로 이뤄져있는데 연면적 4만5518평이며 영업면적만 1만717평에 달한다.규모가 워낙 크다보니 브랜드 매장을 스쳐가는 식으로 4개동을 둘러보는 데만 2시간이 넘게 소요된다. A동은 해외 유명브랜드·남성·식당가가, B동은 여성·잡화·스포츠·롯데시네마·문화홀이 들어서 있다. D동은 스포츠·진캐주얼·직원시설 등이 들어서 있다.C동은 영캐주얼·문화센터·갤러리가 들어설 예정으로 내년 4월 오픈한다. 동별로
-피레우스 항만 자체자금 통해 투자확대 계획 -크루즈, 화물 처리 시설에 4~5억유로 투자계획 그리스는 해운 강국이다. 한국의 조선업이 그리스 선박왕 오나시스가 발주한 2척의 배에서 시작했다는 얘기는 전설처럼 전해진다. 한국 조선업의 오늘을 만들어준 곳이 그리스였다. 그리스 해운업의 상징은 피레우스항이다. 아테네 시내에서 30분 거리에 위치한 피레우스항은 깊은 수심과 거의 일정한 조수간만의 차 등 천혜의 항구 입지를 갖췄다. 유럽과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 등 지중해 전 지역을 오갈 수 있는 편리한 지리조건도 강점이다. 피레우스항 주변으로만 1000여개의 해운사가 위치해 있다. 그리스 정부가 재정위기 타개를 위해 피레우스항 지분 65%를 매각 대상으로 내놓았다. 그리스 해운업의 상징을 매물로 내놓은 셈이다. 반면 정부의 지분 매각과 별개로 피레우스항은 대규모 투자 계획을 세웠다. 크루즈 선박 입항 수요를 충족하고 화물 처리 시설을 확충하기 위해서다. 그리스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
(서울=뉴스1 오기현 인턴기자) = "비가 그쳐야 할텐데... 요즘 일도 없어 죽겠는데 큰일이야" 갑작스런 추위가 찾아든 30일 오전 5시. 인력사무소 밀집지역인 서울 지하철 7호선 남구로역 사거리에 일용직 건설근로자 100여명이 내리는 빗방울을 원망스럽게 바라보고 있었다. ◇ 일용직 건설근로자 "우리는 내일이 없는 사람" 하나같이 낡은 옷을 입고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는 근로자들 사이로 껄껄거리며 웃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보인다. 색이 바랜 빨간 모자를 쓴 유형환(53)씨는 "돈 없는 놈이나 돈 많은 놈이나 사는 건 다 꽝이야. 그래도 돈이 많아야 좋지"라고 말하며 씁쓸한 미소를 짓는다. 건설근로판에 30여년을 있었지만 지금처럼 일거리가 없었던 적이 없다는 것이 유씨의 설명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중국, 동남아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대거 유입돼 한국 사람들이 일할 곳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유씨는 "일 못 구하고 집에 들어가서 마누라 얼굴 볼 때 얼마나 미안한 줄 알아? 일거리가 있어
대도시 자치구 가운데 중구(中區)는 항상 도시의 중심이다. 도시가 가장 먼저 형성된 구도심이 중구에 해당한다. 하지만 최근 인구 증가로 도시가 팽창하면서 도시 중심은 자연스럽게 신흥시가지로 넘어가고 있다. 서울, 대구, 부산 모두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다. 마찬가지 고민에 빠진 울산 중구는 오히려 우정혁신도시로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우정혁신도시는 부산 대현혁신도시와 함께 기존 시가지와 단절되지 않은 채 도심에 입지한 혁신도시다. 도심에 입지하다보니 이전 공공기관 직원들의 혁신도시 유입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게 울산시의 분석이다. 실제 울산 우정혁신도시에서 진행된 4건의 아파트 분양은 모두 2대1 이상 청약률을 기록했다. 특히 100명 넘는 이전기관 직원이 아파트 청약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시가지의 각종 교육시설과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데다 혁신도시 안에 조성되는 교육·편의시설까지 누릴 수 있는 등 정주여건이 다른 시·도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평가다
서울을 출발해 경부고속도로와 천안-논산고속도로,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해 2시간30분을 달려 도착한 전북 전주·완주혁신도시. 정부부처가 이전하는 세종시에서 1시간 거리의 전주·완주혁신도시는 전체 면적이 990만㎡로 10개 혁신도시 중 가장 넓다. 생물·생명·식품산업의 메카를 목표로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국립식량과학원, 국립축산과학원, 한국농수산대학 등 농업관련 기관들이 대거 이전하는 것이 특징이다. 생명·건강 중심도시(Agricon City)를 콘셉트로 개발하다보니 전체 면적의 3분의2인 650만㎡를 농촌진흥청과 관련기관들에 원형지로 공급했다. 이들 기관이 공급받은 원형지는 3.3㎡당 46만원으로, 도시부 용지원가(3.3㎡당 147만원)의 3분의1 수준이다. 농촌진흥청과 관련기관이 입지하는 지역은 지구 우측 도심과 좌측 부도심을 제외한 도시 중앙부 대부분으로, 현장을 찾은 지난주에는 각종 대형건설장비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농촌진흥청은 이곳을 각종 시
아테네공항을 빠져나와 고속도로에 들어서면 길가엔 입간판들이 즐비하다. 군데 군데가 빈칸이다. 입간판에 광고를 넣을 기업들이 없다. 삼성 엘지 한화 등 한국 업체들만 고속도로 입간판을 점령했다. 예전엔 카지노와 호텔, 렌터카 업체들의 광고가 자리했던 곳이다. 아테네 시내 중심엔 신다그마 광장이 위치해 있다. 한달전 총파업이 벌어졌던 현장이다. 당시 흔적은 여전히 남아있다. 신다그마광장 위편 국회의사당 초소엔 화염병에 그을린 자국이 남아있다. 유리창도 깨져 있어 당시 격렬했던 시위 현장을 말해준다. 신다그마광장을 뒤로 하고 골목길로 접어들면 젊은이들의 거리가 나타난다. 온갖 패스트패션의 잡화점부터 명품숍까지 즐비하다. 한 골목 뒤로 들어서면 그리스 전통 제품과 기념품을 파는 플라카 지역의 재래 시장이 펼쳐진다. 식당마다 호객행위를 하는 인심좋은 그리스 아저씨들의 왁자지껄함이 들려온다. 시장통에선 흥정의 목소리도 높다. 유로존 재정위기의 근원지인 그리스에 대한 첫 인상은 암울했다. 높은
'제우스의 땅' 그리스가 경제위기로 눈물 흘릴 때, '바이킹의 후손' 노르웨이는 여유롭게 웃고 있었다. '유럽'이라는 이름아래 묶여있지만 남(南)쪽과 북(北)쪽의 온도 차는 컸다. 남유럽의 위기가 동·서유럽으로 무섭게 번지는 양상이지만 스칸디나 반도는 이를 비켜나간 듯 했다. 이른바 경제위기의 '무풍지대'였다. 지난 22일 저녁 노르웨이 '제2의 도시'로 불리는 베르겐시의 토르갈메닝겐 거리. 서울로 치면 명동격인 이 중심지 한 가운데 대형 천막 행사장이 자리 잡았다. 안에선 생강 쿠키로 건물 한 채 크기의 '과자 도시'를 만드느라 북적했다. 매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베르겐 시민들이 대거 참여해 과자로 건물을 짓고 장식하는 '빅 이벤트'다. ◇레스토랑·상점마다 빈자리 없어= 다른 북유럽 국가와 마찬가지로 노르웨이인들에게도 크리스마스 시즌은 남다르다. 기독교(루터교)가 국교인데다 산타클로스의 고향인 북극이 가까운 탓이다. 이 시즌은 노르웨이의 체감 경기를 엿볼 수 있는 가늠자이기도 하
지난 23일 북해와 맞닿은 노르웨이 호르달란주 소트라시. 한 선착장을 떠나 보트를 타고 5분 정도 가다보니 축구장 2개 규모의 대형 가두리 양식장이 물에 둥둥 뜬 채 모습을 드러냈다. 사각형 모양의 철제그물로 나뉘어진 각각의 가두리 가운데로 물고기들이 힘차게 치솟아올랐다. 자동으로 공급되는 먹이를 먹으려는 모습이었다. 이곳에는 63만7000여 마리(총 3200톤)의 연어가 양식되고 있었다. 올 초 75g 무게로 들어왔던 새끼 연어들은 어느새 1.5kg 까지 자랐다. 이 연어들은 내년 크리스마스 시즌 전까지는 모두 시장에 선보이게 된다. 2년을 주기로 '물갈이'가 되는 셈이다. 이 양식장을 담당하고 있는 세계1위 연어 양식업체 마린하베스트의 할도르 슬토이씨는 "단 3명의 직원이 교대로 근무하지만 모니터를 통해 수온·염도 등을 체크할 수 있고 먹이까지 자동 공급할 수 있다"고 시스템을 설명했다. 노르웨이에서 생산되는 연어의 90% 이상은 양식으로 키워지는데 시스템은 날로 업그레이드 되고
24일 오후 1시 서울 강남구 일원동. 서울시가 지난 23일 제18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133만5246㎡ 규모의 '수서택지개발지구 제1종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안'을 수정 가결하면서 일원역 일대 상업지역에 관광호텔 신축을 불허하자 지역 주민들은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서울시는 주변환경과의 조화 등을 이유로 △100m로 고도제한 상향△ 숙박시설 신축 허용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고도제한은 41m(아파트 15층 높이)로 묶었다. 일원역 일대 상업지역은 삼성 래미안 주택전시관이 있던 자리로 땅 넓이가 8만3581.98㎡ 규모다. 건축주인 삼성생명은 이곳에 외국인 환자 보호자 등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을 지으려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인근 중동고 재학생의 학부모는 "삼성의료원이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숙박시설을 짓는다는 얘기가 있어 안 그래도 걱정했었다"며 "이 지역은 대치, 잠실 다음으로 학군 좋기로 유명한데 여기 관광호텔이 들어서면 물을 흐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
"이 건물에만 대여섯 곳이 비어 있어요. 죄다 학원이었죠." 지난 16일 오전 서울 노원구 중계동 은행사거리. 유명 학원이 입점한 건물에 새로운 임차인을 찾는 안내문이 걸려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A빌딩 관리인 김모씨는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수강생이 줄자 문을 닫는 학원이 늘어났다고 귀띔했다. 그는 "아무래도 살기 힘드니까 학부모들이 2~3곳 보내던 학원을 1~2곳으로 줄이는 분위기"라며 "나도 이 근처 아파트에 사는데 학원가가 무너지면 중계동 집값도 떨어질 수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제2의 대치동' '소(小)치동'으로 불리는 은행사거리 학원가가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된서리를 맞았다. 외자유치를 통해 몸집을 불리던 대형학원들이 불황으로 규모를 줄이면서 상가 공실이 나오고 있지만 새 임차인을 찾지 못해 매물만 쌓이는 것이다. 기존 330㎡에 4000만원 정도로 형성된 권리금도 절반 이상 떨어졌다는 게 현지 부동산업계의 설명이다. A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2008년 금융위기